∬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9일차 - 나짱 보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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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여행기 19일차 - 나짱 보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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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 나짱 - (호치민)


지출

아침 길거리 쌀국수     15000동
길거리 카페 차            1000동
물고기섬 입장료        35000동
비치파라솔 대여        20000동
333비어 캔                13000동
리조트 샤워 비            2000동
타이거 맥주 캔           15000동
선라이즈 호텔 진토닉 120000동
큰 물 한 통                  8000동
택시비                       58000동

총계                        320000동


 

가는 내내 불편했던 자리에서 눈을 비비며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이른 시간이어서 아직 주변이 어둑어둑 했지만

 

해가 터오르는 해변의 모습이 차창 너머로 보였다

 


 

그렇다, 해변 휴양도시인 나짱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최악으로 불편하고 가장 기분 나빴던 버스 여행은 새벽 6시에 드디어 끝이 났다 ^^

 


 

버스는 어느 공터의 주차장에 멈춰서 사람들을 내려준다

 

이른 새벽이지만 수많은 여행자들이 여러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나는 이곳 나짱에서는 단 하루만 머물면서 보트 투어를 즐기고

 

곧장 밤에 다음 도시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숙소를 잡지 않았다

 


 

아침에 도착한 뒤, 이곳 나짱에서 여행사를

 

아침부터 직접 이리저리 찾아 다니며 보트 투어를 예매할 자신이 없었고

 

티켓에 여유가 있을지도 몰랐기에 어제 호이안에 있는 신카페에서

 

나짱에서 할 보트 투어를 미리 예약해두었다

 

(신카페의 예약은 인터넷 전산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여행지의 투어를 미리 예약할 수 있다) 

 


 

(잠깐, 보트투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해보겠다

 

대개 ‘마마한 투어’라고 불리우는 보트투어는 나짱을 들리는 여행자들이 한 번씩 해보는 유명한 투어라고 한다

 

그 내용은 나짱 근처의 바다에 있는 4개의 섬을 돌아다니며 섬을 구경하고

 

스노클링도 하며 열대 과일 잔치를 벌이고 선상(船上)에서 베트남식 점심을 즐기는것이다

 


 

이것만 해도 제법 내용이 충실한데

 

거기다가 바다 위에 둥둥 떠서 와인을 즐기는 코스도 포함되어 있어서

 

액티비티와 도락(道樂)을 즐기는 여행자에게는 정말로 최고의 투어라고 할 수 있다!!)

 

 

보트 투어는 약 9시 정도에 출발 한다고 하니

 

그 전까지 이곳 나짱 신카페에 머물며

 

 

짐도 정리하고 나갈 준비도 하려고 신카페를 찾아 나섰다  

 

(신카페는 이 주차장을 나서서 좀 더 주변을 돌아 보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신카페에 가서 예약한 티켓을 보여주고 확인을 시킨 뒤,

 

무거운 배낭을 구석 한 켠에 내려놓았다

 

아직 투어까지는 시간도 많은데 밖으로 나섰다

 

오늘 내로 다시 다음 도시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그 동안 짧게라도 나짱의 거리를 느껴보고 싶어서이다 ㅠㅠ

 


 

내가 돌아다닌 곳은 나짱의 해변과 아주 가까운 곳이어서 그런지, 높고 좋은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했다

 

그런 빌딩 숲을 헤쳐다니며 거리 구경을 하다가 저 멀리에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노점이 보이길래

 

아침을 해결하러 들어갔다

 


 

먹은 것은 15000동 짜리 쌀국수

 

지금까지 베트남의 여러 곳에서 쌀국수를 먹어보았다

 

국수의 기본 형식은 같지만 각 지역, 혹은 각 가게마다 모두 맛이 달라서 특색이 있어 좋다

 

이곳 국수 역시 다른 곳보다 고기를 더 듬뿍 넣어주는 특징이 있었다 ^^

 

하지만 특징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특징이 어떻든 간에 나는 안가리고 맛있게 다 먹기 때문이다 ㅋㅋ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가게 밖으로 나와서

 

이젠 뭘할까..? 하며 주변을 바라보다가 현지인들이 낮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는 노천카페를 발견했다

 

말이 좋아서 노천카페지, 옆으로 차가 쌩쌩 지나가는 도로 바로 옆에,

 

플라스틱으로 된 낮은 상(床)과 쪼그려 앉는 낮은 의자가 있는 그런 허접(?)한 노점이다

 


 

지금까지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훼, 호이안에서도 이러한 종류의 카페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음료를 마시러 앉은 것은 처음이다

 

왠지 바가지를 쓸 것 같다는 불안감에서다 ㅠㅠ

 

(베트남 사람들은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차등요금을 부과하는데 전혀 양심의 거리낌이 없다고 한다)

 


 

물론 바가지를 써봤자 이런 노점카페에서 차 한 잔에 아무리 비싸봤자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도 안될테지만

 

어쩐지 내가 속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이런 카페에 오기가 꺼려졌다

 

비싼값이더라도 차라리 가격표에 명확히 표시를 해놨으면 사먹을텐데...

 


 

그래서 이 카페에 앉을 때도 이 아줌마가 나에게 바가지를 씌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뿐이었다

 

베트남 커피가 마셔보고 싶었기에 커피를 주문하니 커피는 없고 차만 있단다

 


 

그래서 차가 얼마냐고 값을 물었더니 카페 아주머니가 하는 말

 

‘one thousand’

 


 

아니 왜 이렇게 비싼거야? 차 한 잔에 만동이라니..

 

우리나라로 치면 730원이나 하는거잖아? 바가지를 씌워도 한 참 씌우네..

 

나 원 참 기분 나빠서.. 역시 내가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씌울 줄 알았어... 그럼 그렇지..

 


 

....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곰곰이 따져보니 아주머니는 아까 분명 만 동이 아니고 천 동이라고 말했다 ㅡㅡ;;

 

당연히 내가 바가지를 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머니가 ‘one...’이라고 말한 것을 들을 때부터 당연히 만 동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리 싸도 천 동 밖에 안할 것이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천 동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100원도 안하는 값이다

 

이 아주머니가 생각지도 않게 외국인인 나에게 내국인 가격을 동일 적용한 것이다 ㅋㅋㅋ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양심적인 아주머니다 ^^  

 

 

얼음이 동동 떠서 차가운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 피부로는 서늘한 아침 공기를 느끼며 나짱의 아침 풍경을 감상하고 있자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여유로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

 


 

이렇게 차까지 마시면서 여유를 부렸지만 아직 투어 시작까지는 한~참 남은 시간이었다;;

 

카페를 떠나서 나짱 해변 구경을 가기로 했다

 


 

얼마 걷지 않아 마주친 해변과 시내 사이에 놓여진 10차선 도로...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끝이 보이질 않는 오토바이 행렬과 자동차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남들에게 인식시키려는 듯

 

귀청이 찢어지게 경적 소리를 내며 차산찬해(車山車海)를 이루었다

 


 

역시나 친절하게도 신호등 같은 것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

 

우리가 믿을 것은 신호등 따위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몸뚱이 하나뿐!

 

신호등과 같은 정부의 개입 없이, 각자의 힘만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위험대처능력을 키우게 하는

 

베트남 정부의 이념은 정말 존경 할 만하다 ^^

 


 

이 길을 어떻게 건너가야하나.. 망연자실하며 주변을 살피니 현지인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일단 차가 오던 말던 자신이 차에 치이던 말던 자신의 몸뚱이를 앞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면 그걸 보고 차가 알아서 선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10차선 도로를

 

아무런 무리와 지체 없이 간단히 통과해낸다 ^^

 

역시 베트남 사람들은 배짱이 좋아~

 


 

나 역시 그들의 배짱을 일시적으로 로딩하여 가볍게(?) 도로를 횡단해내었다

 

이건 뭐 시베리아 횡단보다 자동차가 다니는 베트남 도로 횡단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아침 시간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해변에는 수영이나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분포해 있다

 

거기다가 해변에 마련된 비치 발리볼 경기장에서는 경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아직 새벽 7시인데!!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자리를 잡고 앉아 구경을 했다

 


 

비치 발리볼 경기는 남성부, 여성부로 나뉘어서 두 개의 코트에서 각각 이뤄지고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 여자부 경기를 감상했다 ^^

 


 

나만 그러는 줄 알았더니 자전거 타고 가던 할아버지도, 해변에 아침 운동하러온 아저씨도

 

여자부 경기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심지어 현재 남자부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부심까지도..

 

거기에다 어떤 베트남 경찰마저 하라는 교통정리는 안하고 이곳에 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에휴.. 세계 어딜 가나 남자들은 똑같다니깐..

 


 

남자부 경기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내가 다 민망했다 ㅠㅠ

 

자... 부디 힘들 내시게.. 그게 세상의 이치일세..

 


 

그렇게 아침부터 발리볼 구경을 하고 다시 신카페로 돌아가서 투어를 떠날 준비를 했다

 

신카페 안의 화장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그 위에 비치웨어를 장착했다

 

하는 김에 이도 닦고 세수까지 하고 ㅋㅋ

 


 

원래는 돈을 지불하고 숙소를 잡아서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을,

 

이곳 여행사 화장실에서 돈 한 푼 안내며 하고 있자니 여행사에게 미안한 마음도 약간은 들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낯짝이 1미터는 두꺼워진 나에게 이미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ㅋㅋ

 


 

이윽고 우리를 픽업해가는 미니버스가 신카페 앞으로 도착했다

 

차에 들어서자마자 한국인의 향기를 푹푹 풍기는 여인 두 분이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을 목격했다

 


 

(사실 여행을 하다 보면, 상대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고 심지어 알고 싶지 않아도

 

한국인은 확실히 눈에 띈다

 

한국인의 감별법은, 우선 화장이 짙고 옷을 잘 차려입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거기에다가 챙 넓은 모자를 쓰거나 검은 썬글라스를 쓰면 백 프롬다~

 


 

이러한 점만 보자만 일본인들도 비슷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일본인은 한국인과 외모 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여간해선 일본인과 헷갈리지 않는다)


이미 미니 버스 안은 승객이 꽤 많았기에, 가장 뒤로 가서 한 쪽 구석에 처박혀 다소곳이 앉아 있는데

 

역시나! 내 기준으로 앞에 앉아 계신 그 분들은 몹시도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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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시 틀리지 않았어...

 


 

뭐 말을 걸어도 좋겠지만 그 때는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차창 밖을 응시하며 나짱의 거리를 달리는 미니버스에서의 드라이빙을 만끽했다 

 


이윽고 미니버스는 나짱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답게 수출입을 하는 거대한 선박들과 컨테이너용 크레인들이 이곳저곳에 보여서

 

이곳 나짱이 제법 큰 도시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항구 한 쪽에 보트 투어를 떠나는 배들이 여러대 있는데,

 

나는 여행사 직원에게 인도되어, 보트 중 No.4 보트에 타게 되었다

 


 

보트는 제법 넓어서 가운데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교회 의자가 앞 뒤로 놓여져 있고

 

배의 가쪽에도 걸터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자리에 앉아서 꽉 차게 되자, 배는 이윽고 푸른 바다를 향해 출발을 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서양인들이 거의 없고, 다들 동양인들이다

 

그 중에서도 중국인과 베트남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금까지의 여행지에서는 이런 투어를 하면 대다수가 서양인이고 나 혼자 동양인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그 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배가 출발하자 선원들은 자기 소개를 하는데

 

그 중, 스스로를 monkey boy라고 소개한 대장격의 사람은 정말 재밌고 끼 있는 사람이여서

 

투어 내내 우리들 승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

 


 

또한 그는 자신이 타고 있는 ‘No.4 보트’에 대하여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 역시도 주변 사람이 마마린 보트투어를 간다고 하면 꼭 no.4 보트 투어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좀 뒤에.. ㅋㅋ

 


 

처음으로 들린 섬은 ‘물고기 섬’이다

 

이 섬에서는 45분간을 머물며 입장료는 35000동이라고 한다

 

섬 안에는 물고기 모양을 한 건물이 있는데 그 안에는 수족관이 있다

 

사실 수족관에는 그다지 크게 볼 것은 없다 ㅠ 어디에서나 봤을 법한 그런 생선들 뿐이다...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면 아래로 보이는 나짱 해변의 풍경이 그나마 볼만하다 ^^

 


 

(섬 입장료인 35000동은 우리 나라 돈으로 치면 겨우 2500원도 안 되는 돈이지만,

 

베트남 물가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며

 

섬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비해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이다

 

또한 외국인들에게만 비싸게 받고 현지인들에게는 싸게 받거나 받지 않는 것을 보면 더 기분이 나쁘다

 

 

그렇지만 극도로 경비를 아껴야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한 번 쯤 들어가보는 것이 좋다

 

모처럼 돈 쓰러 여행을 하러 왔는데, 이 얼마 안되는 돈이 아까워서 섬에 입장하지 않고,

 

보트 내에서 다른 여행객들이 섬을 다 둘러보고 올 때까지

 

손가락이나 쪽쪽 빨며 기다린다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여 앞으로 들리는 나머지 3개의 섬에서도 돈 생각안하고 과감히 입장을 했다)

 


 

두 번째 섬은 드디어 본격적으로 스노클링과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에게 스노클링 안경과 튜브를 나눠주어 수영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원하는 사람들은 패러세일링이나 씨워킹 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추가 비용을 내야하지만 ^^ 언뜻 보기로는 패러세일링이 30만 동쯤 하는 것 같다)

 


 

물에 들어가려고 주섬주섬 채비를 하는데 이제야 중요한 것이 떠올랐다

 

기껏 물에 들어갈 때 쓰려고 한국에서 콘택트 렌즈를 준비해왔는데

 

정작 이럴 때 깜빡하고, 아까 신카페에서 옷을 갈아 입을때 안 가져온 것이다 ㅠ

 

아놔...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고 물에 들어갔다 ㅠ

 


 

여권은 신카페에 맡겨놓은 가방 속에 있지만 카메라와 현금은 여기까지 챙겨왔기 때문에

 

스노클링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ㅠ

 

다행히 같은 배에 한국에서 온 할아버지가 계셨기에 그 분에게 맡길 수 있었다 ^^  

 


 

그 분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물건을 맡기는데,

 

‘방금 전에도 어떤 한국인 두 처자가 나에게 물건을 맡겼는데 청년도 맡기는구만~’ 이라하셨다

 


 

어랏? 그렇다면 아까 아침에 본 그 사람들이 같은 배에 탔나?

 

작은 배이지만 딱히 신경을 안 쓰다 보니 그 분들이 같은 배에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 같다 ^^;;

 


 

날씨가 몹시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바닷물에 첨벙 들어가니 기분이 끝내줬다 ^^

 

물은 제법 깊어서(약 5~6m) 위험할 법도 하지만 튜브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서양인들은 대부분 튜브 없이 수영만으로 스노클링을 한다

 

하지만 나는 작년에 태국 피피에서 스노클링을 할 때, 서양인들이 맨 몸으로 스노클링을 하는 걸 보고

 

겁도 없이 따라했다가 검푸른 바닷물 속에 깊이 수장될 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

 

이번엔 아무런 거리낌 없이 튜브와 함께하기를 선택했다)

 


 

물이 워낙 맑다보니 튜브를 탄 채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물 속에 있는 내 발가락이 보였다 ㅋㅋ

 

해저로 잠수를 하니 제법 아름다운 산호와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

 


 

그렇게 혼자서도 열심히 잘 놀고(?) 있는데

 

아까의 그 두 한국인 여자분들이 튜브를 탄 채로 바다위에 둥둥 떠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사진기를 건네주면서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냐고 한다


 

나야 뭐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 흔쾌히 승낙하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찍어주면서 내 사진도 찍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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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팔뚝만 시커멓게 탄 거 봐 ㅠ

 

얼굴은 자체 검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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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한 손에 꼽을 만큼 적은 내 사진 중 하나다 ㅋㅋㅋ


 

그러면서 서로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였다 ㅎㅎ

 

이 둘은 서로 친구이며, 둘 다 직장인인데 휴가를 틈타 베트남으로 놀러왔다고 한다

 

친구와 같이 사이좋게 놀러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

 


 

약 1시간 30분에 걸친 2번째 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아쉽게도 끝이 났고

 

이제는 세 번째 포인트로 이동했다

 


 

그 전에 선상에서 점심 식사가 벌어졌다

 

아까 배 가운데 있던 의자를 선원들이 척척 펼치더니 완벽한 식탁이 탄생하였다;;

 

무슨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우리가 스노클링을 즐기는 동안, 선원들이 배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즉석에서 만든

 

여러 베트남식 음식들이 담긴 접시들이 여러 개 놓인다

 

음식의 종류도 많고 맛도 제법 좋아서 나는 우걱우걱 열심히 잘 먹었다 ^^

 

하긴 내가 언제 맛을 가렸다고... ㅋㅋ 열심히 물장구를 친 뒤라 배가 더 고파서 많이 먹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은 식욕이 없는지 잘 먹지를 않았다;;

 

나 혼자 열심히 먹으니 좀 이상했다 ㅠ

 


 

먹는 동안 내내 아까의 할아버지께서

 

물을 비롯하여 식탁에 있는 음식을 내 쪽으로 밀어주시며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

 


 

그럭저럭 다들 식사를 끝내자

 

식사 후, 물에 들어가기에는 소화가 아직 안된 우리를 위하여

 

monkey boy와 그의 밴드(?)가 선상에서 즉석으로 연주회를 벌인다

 

연주자는 멍키보이를 비롯하여 선원들, 악기는 찌그러진 페트통,

 

10년은 족히 된 듯한 기타 등으로 상당히 현지(?)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의 하모니와 실력은 허접한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 시종일관 우리들 승객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

 

멍키보이가 보컬을 맡은 이 밴드는, 올드 팝송을 비롯하여 베트남 노래까지 불러서 베트남 승객뿐아니라

 

나 같은 외국인들도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게 했다

 


 

우리 배에서 퍼지는 흥겨운 음악 소리는 우리가 타고 있는 No.4 배의 주변에 있는

 

다른 보트 투어 배까지 이끌어오게 되어, 함께 즐기게 한다

 


 

(다른 배에는 이러한 중간 여흥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가 보다..

 

이러한 점에서 No.4 보트 투어를 추천하는 바이다

 


 

보트 투어라면 단순히 여행객들을 데리고 섬을 돌아다니면서

 

스노클링 시에는 튜브만 달랑 던져 주고, 밥만 먹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반적인 투어와는 달리 이 No.4 보트 투어는

 

그것에서 더 나아가서 여행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No.4 보트의 MC라고 할 수 있는 멍키 보이에게서는 프로의 느낌이 났다

 

그럭저럭 단순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흥겨운 공연이 끝나고 다시 우리들은 스노클링에 들어갔다

 

사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물 위에서의 와인 파티를 즐기는게 목표다 ㅋㅋ

 

작은 광주리 같은 배에 와인병을 싣고 선원이 타서 바다 위에 뜨면

 

사람들이 그 근처까지 헤엄쳐가서 와인 한 잔을 받아서 튜브를 타고 물에 둥둥 뜬 채로 와인을 즐기는 것이다 ^^

 


 

이 얼마나 아름다운 투어인가?

 


 

그렇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나에게는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와인이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ㅠㅠ

 

원래 맥주만 좋아하고 와인은 즐기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와인이 너무 맛이 없어서...

 

이미 받은 한 잔 만 억지로 비우고 아쉽지만 해상(海上) 음주는 포기했다ㅠㅠ

 


 

다른 이들이 와인을 즐기는 그 시간에 그 대신 점핑(?)을 즐기기로 했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배는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그 배의 2층에서 바다로 뛰어 내리는 것이다 ^^

 

이미 몇몇 사람들이 점핑을 하고 있었지만 대개 이 배의 선원들이 묘기로 보이는 것일 뿐, 여행객은 극히 드물었다;;

 


 

나는 방비엥에서 스윙을 한 기억을 떠올리며 겁도 없이 배의 2층으로 올라섰다

 

방비엥 스윙보다는 훨씬 낮은 4~5m 밖에 안되는 높이지만, 이상하게 공포는 훨씬 더했다 ㅠㅠ

 

물론 스윙할 때도 엄청 무서웠지만 이번엔 그것을 훨씬 초월한다;;;

 

강물에 빠지는 것과 바다에 빠지는 것의 차이인가?

 


 

점핑하겠다고 올라 오긴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내려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미 저 바다에선 아까의 그 두 분들이 나를 바라보며

 

기대에 찬 눈으로 내가 뛰어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나에게 외치는 말

 

‘뛰어내리는 거 사진 찍어줄게요 ^^’

 

헉... 저렇게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와서 돌이킬 수는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못 잡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나에게 외치는 말

 

 

‘얼른 뛰어 내려욧!!’

 

이건 이제 거의 명령이었다 ㅠ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래도 뛰어내려야지!!

 

설마 죽기라도 하겠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

 

방비엥에서 그 무서운 스윙도 해 본 이몸이 말야~

 


 

그렇게 나는 난간에서 발을 힘차게 딛어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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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내가 빠지는 모습을 자~알 찍어서 보내주었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의 마음이 이랬을까?

 

혹은 고층 빌딩에서 몸을 날리는 자살자가 그랬을까?

 


 

뛰어 내리기 전까지만 공포스럽고 그 뒤에는 순식간이며 아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내가 뛰어내렸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 몸은 이미 바닷물과 충돌하여 잠시 바닷 속 깊이 가라 앉는다...

 


 

이것도 스윙처럼 재밌기는 한데 계속 해보고 싶지는 않다 ㅠㅠ

 

강물과는 달리 바닷물이라 점핑 뒤에는 코로 들어간 바닷물 때문에 콜록거리느라 정신이 없고,

 

수압으로 인한 귀에 고통이 방비엥의 스윙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ㅠㅠ

 


 

어쨌든 재밌는 경험을 해서 좋았다 ㅋㅋ

 


 

이번 포인트에서도 일정을 마치고 이젠 마지막 섬인 ‘원숭이 섬’으로 향했다

 

이 섬 또한 아까의 물고기 섬처럼 입장료가 있다(3만 동)

 

이번에도 아까처럼 낚일 것(?) 같아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처음엔 마음먹었으나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2시간이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입장하게 되었다;;

 


 

이 섬은 리조트로 개발된 섬이여서 굉장히 잘 꾸며져 있다

 

선착장으로부터 해변까지는 전동차를 통해 편하게 태워다 주며

 

해변에는 2인 보트, 카약 등의 탈 것도 있고

 

미니 축구장과 비치 발리볼 장도 있어서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

 

또한 깔끔한 비치체어를 곳곳에 두어서 여유롭게 누워서 해변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깨끗한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모든 활동을 마친 뒤에는 씻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것 각각을 하는데 돈이 든다는 것이다 ^^

 

하긴 돈 있으면 뭔들 못하리....)

 


 

나는 아까 그 한국인 두 분과 함께 행동하여 우선은 비치 체어를 빌려서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며 느긋하게 누워있자니 이게 바로 휴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고생 바가지로 한 것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지금의 상황과 비교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 있기는 뭐하여서, 배구공을 하나 빌려서 비치 발리볼을 하러 갔다

 

이미 배구를 하고 있는 동양인 팀이 있었는데 이에 껴서 함께 했다 ^^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윽고 섬을 떠나야할 시간이 되어 하던 것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보트 투어를 하면서 들린 4개의 섬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섬이다..

 

시간만 있으면 몇 시간이라도 머물면서 배구, 수영, 축구를 하고 싶은데 ㅠㅠ

 

어쩔수 없지...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5000동을 내야한다. 샴푸는 한 봉지 준다) 배로 돌아와서 섬을 떠났다..

 


 

 

이젠 모든 일정이 끝났고 나짱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배에 돌아가니 이미 아까처럼 의자가 젖혀서 식탁이 되어, 그 위에 여러 종류의 열대 과일들이 놓여있었다

 

마지막 코스인 과일 먹기이다 ^^

 

나와 두 여성분들은 정신없이 열심히 과일을 종류별로 맛있게 먹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들은 베트남 사람들이어서 평소에 많이 먹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과일을 먹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오늘 아침에 출발했던 항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짱에서의 보트투어가 이로서 끝났구나...

 

베트남에서는 호이안에서 미썬투어, 나짱에서는 보트투어,

 

호치민에서 구찌터널 투어를 해봤는데 그중에서 최고였다 ^^

 


 

나야 원래 신카페에가서 오늘 밤에 있을 호치민으로의 오픈투어 버스를 기다려야 했는데

 

그 분들은 오늘 저녁에 탑바온천에 가는 표를 알아보러 신카페에 간다고 하여서 같이 신카페까지 동행하였다

 


도착해서 보니 저녁에 가는 표는 없다고 하여 그 분들은 허탕을 치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저녁이나 같이 먹기로 했다

 


 

길거리에서 이곳 저곳 가게를 둘러보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몰라서 난감했다

 

그러다가 아까 선착장에서 삐끼에게 받은 home brew가게 전단지가 기억나서 그곳으로 갔다 ^^

 


 

이곳은 자체적으로 맥주생산을 해서 파는 곳인데

 

나짱 해변에 위치하여서 바로 해변으로 수영하러 갈 수도 있고

 

자체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을 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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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ㅋ 굳 ㅋ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 건 그런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맥주!!

 

이곳에는 pilsner, wheat(밀), red ale, black의 네 종류의 맥주가 있었는데

 

나는 300ml 씩 한 종류씩 모두를 시켜 먹어보려 했으나

 

wheat는 오늘 다 떨어졌다길래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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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

 

맛은 그다지 ㅠ


 

저녁을 먹으면서 그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분명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벌써부터 일하는 모습을 보니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거기에다 나와는 다르게 현재 나짱에서 5성급 호텔에 묵고 있다고 한다;;

 

나는 6달러 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바퀴벌레와 오순도순 잘 지내고 있는데...

 


 

내가 너무 부러워하는 티를 팍팍내서일까?

 

오늘 한 번 구경 오라고 한다 ^^

 


 

식사가 끝날 무렵, 지금까지 섭취한 과도한 맥주로 인하여 부풀 대로 부푼 방광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하여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미리 내가 마신 맥주와 음식까지 모두 결제해 놓으셨다;;

 

내가 먹은 것은 내가 낸다고 하니 한사코 사양하시면서 괜찮다고.. 넣어두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내가 그렇게 궁상을 떨었나..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가난한 여행자를 배려하는 그들의 마음씨가 고마웠다 ^^

 


 

택시를 타고 그들이 머문 선라이즈 호텔에 갔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니 ㅠㅠ

 

나는 지금까지 19일 동안 여행을 하며 동남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입이 딱 벌어지며 정신 못차리는 나에게 그 분들이 이 호텔에 스카이 Bar가 있다면서 한 잔 더 하자고 한다

 


 

이곳 바에는 우리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어서 고요하고 좋았다..

 

바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은 너무 밤이 깊어서 해변이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았다..

 

각자 칵테일을 시켜서 마시며 또 재밌게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한 시기를 똑같이 보냈던 동갑이여서 그런지 말이 잘(?) 통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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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바텐더의 실력이 굉장했다

 

지거(계량컵)없이 술을 정확히 따르고 가니쉬(장식)을 하는 것도 깔끔하게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이젠 버스를 타러 떠날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방을 구경했다

 

방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고급스러우며, 무엇보다도 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좋은 방이었다


 

나중에 여행 오면 꼭 이런 방에 머물고 싶다 ^^  

 


 

이젠 정말로 떠나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 분들은 친절하게도 호텔 아래까지 내려와서 배웅을 해주며 내가 택시 잡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흔히 볼 수 없는 착한 분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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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전 호텔 벨보이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왜이렇게 사진을 못찍어 놨는지;; 중심을 못잡음 ㅡㅡ

 

초상권으로 인해 얼굴은 역시 자체 검ㅋ열ㅋ

 

역시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니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닌 티가 난다...

 

완전 흑인과 백인이네 ㅡ.,ㅡ;;


 

휴............ 즐거웠던 오늘은 이제 다 갔다....

 

이제는 어젯밤 겪었던 분노와 불편함의 시간이 곧 다시 찾아올 것이다

 

신카페에 도착한 나는 맡겨 두었던 짐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모든 것을 체념한 채 호치민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어디보자... 오늘의 내 좌석 번호는 7번이구나...

 

알아볼 것도 없이 신카페 애들이 분명히 어제처럼 내 자리를 이상한 자리에 쳐 박아 놨겠지...

 

이제 와서 불평하면 무엇하리? 오픈투어버스 티켓 만들 때

 

멍청하게 자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내가 바보지..

 


 

이러한 생각을 하며 버스에 올라탔다

 

그러면서 버스 앞에 붙어있는 번호별 좌석표를 살피는데.....

 

... 어...랍...쇼...?

 

내 자리는 어제와 같은 해괴망칙한 자리가 아니고 이번엔 정말로 정상적인, 아주 편한 자리였다 ^^

 


 

이 작은 배려(?)하나 덕분에 지금까지 쌓여왔던 신카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눈 녹듯 한 순간에 사라지고

 

오히려 신카페에 대한 애정이 조금 생기게 되었다

 

(어이없게도 말이다... 원래 당연한건데;;)

 


 

어떻게 생각하면 신카페는 나쁜 남자와 유사하다

 

99번 못해주다가 1번 잘해서 점수를 따는... ㅡ.,ㅡ


 

어쨌든 어제와는 달리 좋은 좌석에서 호강하며 편히 누워서

 

여행일기장에 오늘의 일을 기록하면서 여유를 즐겼다 ^^


 

이제 내일은 호치민에 도착한다...

 

어..? 여행 일기를 쓰면서 날짜를 정리하는데 2박 3일 묵을 줄 알았던 호치민에서

 

겨우 1박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럴 수가.. 여행 계획에 차질이 조금 생기겠군 ㅠ

 

이렇게 되면 내일 하루 동안 호치민을 관광하고 다음날 아침에 말레이시아 가는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말씀?

 

왤케 빡센겨;;

 


 

뭐 어쩌겠어? 어쩔수 없지.. ^^

 


 

원래 버스 안에서는 왠만해서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나이지만 오늘은 자리가 편해서인지 잠이 솔솔 잘 왔다 ^^

 

 

 

오늘의 교훈

 

1. 오픈 투어 버스로 나짱에 새벽에 도착 한 뒤 곧장 투어를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2. 보트 투어시 물고기 섬은 안들어가도 괜찮다
3. 스노클링시 배위에서 점프가 상당히 재밌다. 다만 귀마개를 꼭 해야지 귀가 안아프다 ㅠ

4. 배에서 주는 와인은 상당히 맛이 없다 ㅡ.,ㅡ 와인 때문에 하고자 하는 사람은 꼭 고려를...
5. 보트 투어는 No. 4 보트를 이용하자! 프로 의식을 갖춘 좋은 팀이다

 

9 Comments
예점마 2009.10.10 01:19  
저도 년에 호치민 냐짱 호이안 훼 하노이를  싸돌아 다녀서 .... 그립네요
어쩜 이렇게 잼나게 쓰셨는지...

모처럼 돈 쓰러 여행을 하러 왔는데, 이 얼마 안되는 돈이 아까워서 섬에 입장하지 않고,

 

보트 내에서 다른 여행객들이 섬을 다 둘러보고 올 때까지

 

손가락이나 쪽쪽 빨며 기다린다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

구경안하고 선착장에서 딸내미들이랑 커피랑 아이스크림 쭉쭉빨던 1인입니다
카이딘 2009.10.10 21:39  
호치민 나짱 호이안 훼 하노이.. 베트남을 위아래로 거의 다 돌아보신거네요 ㅎㄷㄷ;;

정말로 부럽습니다 ^^

전 혼자라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처량한 생각이 들어서.. 맨날 돌아다녔습니다 ㅋㅋ 아 왜 갑자기 눈물이..
hun77041 2009.10.11 04:20  
#4보트 우리도 타봤는데 멍키보이 조금 느끼함 그러나 순수한 사나이 ..
나짱 모터 바이크 랜트 해서 해변 도로 달리면 화상임 우린 왕복 5시간 달렸다는 ..
시에서 해변 보이면 왼쪽 으로 가다 다리건너 언덕 넘어 비치 보이면 도로 왼쪽 해산 물집 성게 큰게 만동 ..
싱싱한 그맞 죽음 ..
또 가고 싶은데 ...마나님 허락 할까 ...
카이딘 2009.10.12 20:55  
오~ 같은 배에 타신 분을 여기서 보다니 ^^ 그 보트가 제법 알려진 보트인가봐요 ㅎㅎ
저도 그 긴 나짱 해변을 달려보고 싶었는데... 하루만에 떠나야 해서 아쉽지만 떠났습니다 ㅠㅠ
보트 위에서 성게를 팔던데 3만동? 정도 하더군요;; 만 동에 파는 곳이 있다니 혹시라도 제가 나짱에 다시 가보면
꼭 먹어봐야 겠는데요 ㅋㅋ
dandelion 2009.10.14 17:52  
흐흐흐 나트랑의 보트 투어는 정말 괜찮았던것 같아요... 저렴한가격에 식사까지 다할 수 있으니요..
근데 #4보트가 유명한거였군요... 제가 탄 배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원숭이섬에는 안가던데... 원숭이섬에도 가셨군요.... 그리고 home brew라는 곳 멋진데요... 나중에 베트남 다시 가게되면 꼭 가봐야겠어요... ^^*
카이딘 2009.10.20 21:27  
유명(?)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 열심히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왠지 응원해주고 싶어요... home brew는 정말 최고!!입니다 ㅋㅋ 뭐 멀리 안가셔도 홈브루 맥주는 한국에서도 강남역에 밀집해있는 하우스 맥주집에서 맛볼수 있습니다 ^^ 다만 베트남에 비해 가격이... ㅠㅠ
아러이찡찡 2009.10.26 16:41  
숙소 정보도 올려주신다면..good
카이딘 2009.12.19 20:29  
워낙 아무곳이나 가리지 않고 묵는지라... 정확한 숙소명은 모르겠네요ㅠㅠ 이것때문에 밖에 나왔다가 게스트하우스 못찾을뻔도했습니다 ㅋㅋㅋ ㅠㅠ
깜따이 2009.10.29 03:48  
미모에 여자두분에게 대접까지 받다니 부럽군요 ㅎ

저는 비수라 할인받아서 창문에서 바다가 보이는 호텔을 하루 8불 3일 묵었고 선라이즈 호텔도 구경하고 20불짜리 부페도 먹어 보았지만 별로 ㅠㅠ 싸이클론 타고 2시간 돌고 1불만 낸게 신기했던 도시인데 보트트립은 안간게 야간 후회되는군요(태국에서 여러번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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