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은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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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은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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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은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다.

그러나 그 사이의 저녁 노을도 아름답다. 

비록 힌두교에서 말하는 문지방의 신 나라싱하가 히란나야카시프를 벌하던 그 시간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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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보았던 등 가게에서는 하나 둘..... 불을 밝힌다. 

붉은 등 아래 서면 佳人의 얼굴이 붉어지고 파란 등 아래 서면 울 마눌님 얼굴이 파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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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등....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어두움을 밝혀주는 등불이 있기 때문이다.

어두움이 있기 때문에 등불이 아름답다.

호이안이 佳人에게 더 정이 가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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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본교라는 내원교를 찾는다.

이곳은 밤에도 관광객들이 붐비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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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리라고는 크게 볼 것도 없고 규모도 작지만 지붕이 있고 예전 번창했던 이곳의 유산이니까....

비록 작은 다리지만 중국과 일본을 잇는 그런 의미를 지닌 다리라.... 

견원지간의 다리...

우리는 사이가 나쁜 의미로 견원지간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견원지간에는 내원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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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중간에는 지붕에 호이안이라고 일본어로 씌여진 이런 등도 걸려 있다.

낮에 왔을 때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눈에 띄지도 않았는데....

이래서 낮과 밤이 다른가 보다.....

우리는 같은 곳에 다녀 와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또 함께 보았다고 해도 느낌으로 다가와야 기억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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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한 가운데는 이런 사당이 있다.

들어 가려면 티켓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 앞에서 발을 담그지도 않고 사진을 찍으면 돈 내고 들어간 사람이나 똑 같이 된다.

지금 보이는 이게 사당 내부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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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땅거미가 내리고 이곳 호이안의 화려한 조명이 비치기 시작한다. 

제대로 만든 피자를 먹어보지 못한 것은 피자 헛 먹은 것이요.

호이안의 밤을 보지 못한 것은 호이안을 헛 본 것이고.

그리고 허당처럼 여행을 하고 다니면 여행이 헛 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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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의 가게들도 불을 밝힌다. 

어두움이 내리면....

나그네는 제일 외로움을 타는 시간이다. 

그러나 호이안의 밤은 나그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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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에 비친 모습들.... 

같은 지역이라도 낮에 보여지는 모습과 밤에 보여지는 모습이 이렇게 다르다.

이곳의 어두움이란 등불에 의해 낮보다 더 화려하게 만드는 마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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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에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등불을 들고 길을 걷는데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는데 등불을 왜 들고 다닙니까?"

앞 못 보는 사람이  말하길.....

"당신이 나와 부딫히지 않게 함이외다. 이 등불은 나를 위함이 아니고 당신을 위함입니다"

행여 佳人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한 배려를 비웃지나 않고 살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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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은 옛 거리에 대부분의 집들은 수많은 등불을 집 밖에 걸어 놓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업을 위하기 보다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佳人 또한 어리석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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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등도 팔고 다른 기념품도 팔고... 

등불은 자기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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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있는 모든 집이 이런 등으로 집 앞을 밝힌다.

가로등이 별로 없는 호이안의 옛 거리는 이런 등불로 인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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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산한 모습이다.

좁은 동네라 한 걸음만 벗어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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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극기가 있는 곳으로 다시 왔다,

불을 켠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 네거리에 있는 모든 나라 국기는 불을 켜지 않았다.

그래도 밝게 찍어 놓으니 마치 불이 켜진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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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년전 머나먼 타국땅에서 목숨을 잃은 우리들의 선조 세 분은 아마 이곳 어디엔가 묻혀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육신은 비록 흙이 되어 버렸겠지만 영혼만은 아직도 고향을 그리며 호이안의 밤하늘을 헤메이고

계실 것이다.

지금 보이는 우리의 태극기....

그분들은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상징임을 아시지 못할 것이다.

 

목기제품을 파는 가게는 작은 조명으로 가게를 밝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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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는 이런게 더 관심이 있을까?

무겁고 부피도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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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많은 갤러리가 호이안에는 있다.

화려한 색으로 이국적인 모습을 표현하니 자연히 눈길이 그쪽을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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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꽃 가게가 어디에나 있다.

꽃을 파는 행상들도 있다.

아마 꽃 소비량은 우리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물론 가격도 싸겠지만 그들은 집집마다, 가게마다 개인 사당을 가지고 있다.

그 조상들에게 꽃을 바친다. 

조상이 보호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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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의 명물 옷가게도....

호이안은 무척 저렴한 가격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는 곳이다.

아마도 웨딩 드레스를 이곳에서 지어 입는다면 비행기 요금이 빠지고도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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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진관인 듯....

황제를 상징하는 저 곤룡포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황제가 되는겨?

정말 그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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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밤 풍경이나 몇장 더 보자. 

세상은 다가가는 자에게 결국 문을 열어주지만 가만히 있는 자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그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비로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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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빠른 방법은 글로 쓰기 보다는 활동사진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이런 모습들을 마음에 담아두며 천천히 즐기며 걷는다.

이런 거리에서 우리 부부처럼 나이든 사람들이 데이트를 즐긴다면 주책이라고 욕 먹을 일일까?

아는 사람도 없어 우리 부부는 정말 오랫만에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긴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초라하지만 佳人은 울 마눌님을 처음 보았을 때 이슬만 먹고 사는지 알았다.

佳人에게도 이슬만 먹고 살라고 할 지 알았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먹다 남긴 밥을 아깝다고 먹고 양푼에 밥도 쓱싹 쓱싹 비벼 먹더라.....

그리고 佳人 눈에 꽁깍지가 서서히 벗겨지며 佳人과 같은 사람이라고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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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라는 감정은 누가 가르쳐 주어 아는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느끼는 감정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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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바로 내 눈으로 보고 느끼는 일이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하고 글로 남겨도 반도 느낄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佳人처럼 글 솜씨가 부족한 사람의 글로는 10%도 공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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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도 더 아름다운 호이안의 밤....

그곳에 가면 많은 등불로 장식된 거리를 거닐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호이안에서의 화려한 밤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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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상들과도 안녕을 고한다.

조상님들이시여~ 우리 부부와 300년의 시간을 뛰어 넘어 한국말로 대화를 했짆아요~~

오랫만에 우리말로 대화를 하시니 좋으시죠?

이제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시죠?

아니라고요?

너무 오랫만에 만나 한국말을 다 잊어버리셨다구요?

 

호이안...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도시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안남국의 마지막 황제가 근무(?)했다는 훼로 간다.

기다려라~~

응우웬 왕들이여~~

 

오늘 사용한 경비 : 물 1.5리터 6.000동

                            반미 5.000동

                           바나나 10.000동

                           부드러운 빵 18.000동

                           반코아이 까우라우 35.000동

                           느억미어 5.000동

                           베트남 커피 8.000동  소계 : 87.000동

                           숙박비 8불

베트남 경비 누계 : 베트남 동 2.454.000동

                           달라 84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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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해가 달을 뚫고 지나가면 달은 그 아픔을 참으며 붉은 기운을 내 뱉는다.

                        그래서 밤은 낮보다 애잔하고 더 아름답다.

                        호이안의 밤은 이렇게 아쉬움만 남긴 체 깊어만 간다.

16 Comments
콘짜이디 2009.04.13 00:08  
선생님의 글 ~  정말 대단합니다,,, 존경 그자체 입니다,,,계속 잼나는글 부탁합니다...
虛堂 2009.04.13 12:19  
콘짜이디님~
과찬이십니다.
그냥 보고 느낀대로 적어내려갈 뿐입니다.
여행이란 사람마다 느낌이 모두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재가 느끼고 생각했던 일들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답글을 남겨주셔서 우리 부부의 여행이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etranger 2009.04.13 14:06  
제가 그림을 못그리는게 천추에 한으로 남는겄을 확인한곳이 호이안, 그것도 호이안의 밤입니다. 정말 멋있는곳입니다.
虛堂 2009.04.14 00:16  
etranger님은 정말 멋진 여행자인것 같습니다.
호이안에서 그런 멋진 생각을 하시다니....
그런 생각은 아무나 드는 생각이 아닐진데....
저는 그냥 마음에만 담아 왔습니다.
cheori 2009.04.13 16:11  
호이안은 볼수록 정감이 가는 그런 도시인듯 합니다.
허당님의 수더분한 글 솜씨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리는데
글솜씨가 없으시다니요? ㅎㅎㅎ
虛堂 2009.04.14 00:19  
cheori님이 즐거우셨으면 저도 즐겁습니다.
다음에는 부부가 한 번 호이안에 꼭 방문해 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멋진 곳입니다.
그건 제가 보증을 합니다.
나중에 후회하시면 저를 혼내세요~~~
차경미 2009.04.13 17:31  
사진실력도 보통이 아니시군요.한사람의 글이 이렇게 같은곳의 느낌을 이렇듯 바뀌게 할수가...저도 평소에 여행을즐겨합니다.전사실낮에 얼렁뚱땅<?>2번  호이안에 다녀왔어요. 느낌이별로였었거던요...좋은글 항상감사하게 앍고 있습니다.
虛堂 2009.04.14 00:23  
차경미님~
다음에는 꼭 저녁과 밤에 돌아보세요...
낮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두 얼굴을 가진 호이안입니다.
언제나 그곳에 가실 수 있는 차경미님이 부럽습니다.
글을 남겨주셔서 힘이 납니다.
마치 님과 함께 길벗이 되어 좋은 경치를 구경하는 느낌입니다.
용감한아줌마 2009.04.13 17:50  
저 역시 호이안의 밤을 사랑합니다.  비 맞으면서 등불이 밝혀진 호이안의 거리를 무작정 걸었던 기억이....  초등생 아들녀석이 가장 좋았다고 추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거리도 멋지고 음식 맛도 좋았거든요.
虛堂 2009.04.14 00:26  
용감한 아줌마님도 우리 부부처럼 호이안을 사랑하는 멤버가 되셨습니다. ㅎㅎㅎㅎ
비내리는 호이안의 밤은 더 멋진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초등생 아드님이 너무 멋을 일찍 알아버렸네요....
아드님의 순수한 눈이 정확할 겁니다.
꽃맘 2009.04.13 20:39  
허당님의 글과 사진...멋지십니다~
저도 허당님과 사모님처럼 지금의 짝과 20년 뒤에도 두손 꼭 잡고 가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인 부부가 두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은 참 아름다워요~
제 짝은 늘 혼자 다니면서 풍경 사진만 찍다가 저를 만나 풍경속에 제 인물이 빛나도록
제가 모델인 사진을 가득 담아 줬어요~
호이안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가 아무래도 시장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것 같다는 짝의 말에 기도를 하며 시장엘 다시 갔다가 못찾고
호텔로 돌아오며 카메라가 호텔에 무사히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일들이 떠올라요~
다행히 카메라는 호텔 방안에 얌전히 있었답니다...ㅎㅎ
얼마전 베트남 여행 사진만 따로 앨범에 예쁘게 장식해서 제게 보여주더라구요~
저는 늘 겁이 많고 혼자 못다녀서 친구랑 패키지로 짧은 여행을 다녔었는데...
제게 짝궁은 여행의 묘미를 알게 해 주었답니다. 짝궁도 글솜씨와 사진솜씨가 좋아 제가 반했었는데...
허당님도 그러네요~ 제짝의 미래가 허당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지 않을까 생각되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과 사진...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허당님의 글과 사진...
늘 사모님과 행복하세요~ *^^*
虛堂 2009.04.14 00:34  
프랑스 속담에 늙은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것은 보석보다 아름답다고 합니다.
부디 짝꿍과 보석보다 더 아름답게 그리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20년의 세월이 천천히 다가오시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놓으시고 그 추억을 되살리며 걸어보세요.
저도 카매라를 호치민에서 잃어버렸다가 찾았습니다.
그것도 꽃맘님을 닮아서 그랬을까요?
두 분은 우리부부 보다 훨씬 재미있게 사실거예요.
우리 부부는 이미 연식이 오래되어 살아가는 방식이 구식입니다.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아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마살이 2009.05.20 21:02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전 7년전에  아침에 도착 오후에 나짱으로 떠나서 야경을 못 봤었는데  다음엔 꼭 몇일 쉬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더네여..

참 그리고 혹시 호이안에서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들이나 기타 등등 그런 정보는 어디서 알수있나요?
虛堂 2009.05.22 01:14  
마살이님~
다음에 가시면 꼭 밤에 등불을 보세요....
그게 호이안의 볼거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호이안의 우리 역사 이야기는 2년전 KBS에서 안정효(하얀전쟁의 작가)님이 호이안을 방문하며
방영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칼이쑤마 2009.06.15 14:05  
제 생각엔 입장료를 받지 않을곳 같은곳두 입장료를 받는군요^^
虛堂 2009.06.16 01:08  
입장권을 사면 군으로 묶어 한 곳씩 들어가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군에서는 한 곳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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