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의 1달러
입국 심사때 1달러 얘기는 워낙 많이 봤습니다.
작년엔 아란-포이팻 육로로 가족 네명이서 국경 넘었어요.
비자 발급처에 우리 가족 밖에 없었고요.
그때는 1달러가 아니라 100밧을 종이에 써서 요구하더군요. 100밧이면 3달러 좀 넘지요.
제가 위에 비자 20달러 쓰여진 것을 가리키자 머쓱하게 자기들끼리 웃더니 그냥 발급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항에 비행기에서 내린 178명이 한번에 몰리자...
아예 1달러를 껴서 21달러를 주시더군요.
패키지에서는 아예 21달러 주라고 하나봐요.
옆의 한 아저씨 아주버님께 1달러 주지 말라고 제가 그러니까 '우리돈 천원인데 여행초반부터 기분 잡치지 말고 그냥 줘버리지' 하십니다.
전 안 줬고요. 조금 늦게 나오긴 해도 엄청 늦게 나온 것도 아니고 그래봐야 끽해야 5분도 안 기다렸어요.
어떤 분은 1달러 줬는데도 자기보다 빨린 낸 사람 늦게 낸 사람 다 갔다며 황당해 하시는 분도 있었고요.
가만 보니 서양인한테는 1달러 소리도 안하더군요.
입국심사때도 저희 어머님이 먼저 심사 받는데 어머님이 1달러 달라시더군요. 제가 손을 내흔들었더니 어머님보고 젤 뒤로 가래요. 심사관한테 가서 물어보니 비자 번호 안 적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줄 제일 뒤로 안 가고 젤 앞에 서있던 분(저희 뒤에 서 계시던 분이죠)에게 죄송한데 비자번호 적고 다시 심사받으면 안되냐 하니 그러시라 해서 그냥 다시 심사 받았고요.
저한테는 1달러 소리 안하더라고요.
어차피 비자 받아도 입국심사 줄도 서야 하고 짐 나오는 것도 기다려야 하는데
몇 분 일찍 나가겠다고 1달러씩 줘야되나 싶어요.
출국때도 '빨리빨리 일달러'라고 한국말로 말하던데 어떤 분은 그거 듣고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