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꿀렌- 민족의 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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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꿀렌- 민족의 성산

죽림산방 4 3143

프놈 꿀렌(The National Park of Phnum Kulen - 민족의 성산

캄보디아에는 3대 성지가 있다. 크메르인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신전인 앙코르 왓, 왕들의 수도처 쁘레아 비히어, 신성한 산 프놈 꿀렌이 그것이다.

자바에서 돌아온 자야바르만 2(802-850)는 신성한 산 프놈꿀렌에서 새로운 왕도를 열고 데바라자 의식을 했다. 그리고 그는 세상의 주인인 전륜성왕(차크라 바르틴Chakravartin)이라고 선포 한다.

데바라자의 데바는 신, 라자는 왕, 신왕일치사상, 혹은 왕의 신격화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는 데바라자 의식을 한 후 그 내용의 일부를 남겨 놨다. ·

~이땅은 시바신이 다스리는 축복받은 땅이다. 크메르 왕은 지상에서 신을 대신하여 신과 같은 존재로 신으로부터 능력을 받아 국가를 보호하고 부강하게 할 책임을 가젓기 때문에 백성들은 목슴을 걸고 신을 위하여 왕에게 충성하고 무조건 복종한다.~

이런 내용을 비문에 새겨서 신에게 고하고 백성들에게 선포 했다.

신들의 왕인 인드라 신의 궁전이 있는 곳이 마헨드라파르바타이다. 그곳은 모든 신이 모여 사는 아주 신성한 곳이다. 그런데 프놈 꿀렌의 옛 이름이 마헨드라파르바타였다. 이것을 보면 크메르인이 프놈 꿀렌 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크메르인은 그들의 왕조를 캄푸차 데사(Kambujadesa)라고 불렀다. 캄푸차가 캄푸치아, 캄보디아로 바뀌었다.

프놈 꿀렌 산은 씨엠립에서 40km 정도 떨어졌다. 산이지만 길이가 무려 35km나 되어 산맥처럼 보인다. 멀리 꺼 께나 쁘레아 비히어의 정상에서 보면 병풍처럼 기다랗게 보인다.

이곳은 캄보디아 정부가 개인에게 개발권을 주어 개인이 길을 만들었다. 따라서 입장료가 다른 곳보다 비싸다. 12세 이상 외국인은 한 사람 입장료가 20달러이다. 길이 좁아 25인승 차량만 다닐 수 있고 오전에 올라가고 오후에는 내려오는 일방통행이다.

씨엠립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프놈 꿀렌 산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산에서 휴식을 취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유적 여행을 다니다 가끔 이렇게 산에 와 머리를 식히고 색다른 유적을 보면 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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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다다르면 씨엠립 주변에서 보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있다. 캄푸차 데사 왕조 시절에 사원을 지으려고 돌을 가져갔던 채석장이다. 아직 가져가지 않은 돌이 몇 개 보인다. 이곳에서는 코끼리를 이용하여 돌을 운반하였다. 수로까지 돌을 가져가 우기를 기다렸다가 비가 내리면 뗏목을 이용하여 운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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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나나는 프놈 꿀렌 산에만 있는 특산품이다. 빨간 바나나 나무를 씨엠립에 심으면 일반 바나나가 달린다. 잘 익은 빨간 바나나는 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함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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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아 앙 톰(Preah Ang Thom)을 올라가는 계단이다. 올라가는 길에 달러를 캄보디아 화폐 100리엘로 바꿔주는 사람이 있다. 100리엘 10장씩 10묶음이면 2.5달러인데 10장이 아닌 8장만 넣은 10묶음을 2.5달러와 교환한다. 올라가는 길에 양옆으로 현지인들이 앉아 있는데 그들에게 캄보디아 지폐를 한두 장 준다. 이 나라의 풍습으로 그들과 돈을 나누면 복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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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 꿀렌 산이 신성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 발자국이다.

먼 옛날 부처님이 바다를 넘어 똘레삽 호수로 올라왔는데, 프놈끄데이와 프놈 바켕을 디딘 다음에 이곳 프놈 꿀렌을 밟고 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발자국을 보고 신성한 부처님의 발자국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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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아 앙 톰이다. 쁘레아는 신성하다는 뜻이고 앙은 누워 있는 부처, 와불이라는 뜻이고 톰은 크다는 뜻이다. 즉 누워 있는 신성한 큰 부처가 있는 곳이란 뜻이다. 20m 높이의 커다란 바위 위에 길이가 10m이고 높이가 약 2m인 누워 있는 부처상을 조각하였다. 정확하지 않지만 11세기 무렵에 조각했다고 추정한다. 먼 옛날 이 바위 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염원이 깃들었을지 생각하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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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아 앙톰에서 차로 내려오다 걸어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계곡 물속에 조각된 1000개의 링가다

11세기경 약 1000개의 요니와 링가, 그리고 삼신상을 물속에 조각했다.

 

링가는 시바신의 상징이다

~머나먼 옛날 인간도 수행을 하면 축복과 저주를 내릴 수 있던 시절에 수행자들이 모여서 다음 세상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시바신은 그들을 놀릴 마음에 젊은이로 변신으로 하고 벌거벗고 춤을 추면서 그들의 부인들을 유혹 해서 춤을 추고 놀았답니다.

이 모습을 본 수행자들이 화가 나서 거세의 주문을 내립니다. 시바는 그런 주문이 통하지 않지만 자기에게 저주를 내린것에 화가 나서 스스로 성기를 자르고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린답니다.

그러자 세상은 어두워지고 동물과 식물의 모든 생식이 중단 되어 버렸지요. 놀란 수행자들은 여자의 자궁을 관장 하는 삭티 신을 찾아 가지요. 이렇게 큰일을 벌릴 수 있는 신은 시바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삭티 신은 스스로 여자의 성기의 모양으로 변신을 하고 시바신을 유혹한답니다. 어둠속에 숨어서 어떻게 되어가나 보고 있던 시바신은 삭티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잘랏던 성기를 붙이고 세상에 나타난답니다.

그러자 세상을 밝아지고 모든 생식이 회복되었어요.

이 모습을 본 수행자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추앙하던 시바신이 모습을 바꿔서 알아보지 못한것을 후회 하면서 다시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시바신을 모시는 모든 사원에는 남자 성기모양의 링가와 여자성기모양의 요니를 두어서 영원이 시바신을 기린다고 합니다.

 

힌두교도들은 링가의 윗부분에 물을 부어서 요니 부분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먹거나 바르면 시바신의 은총을 받는다고 믿었답니다

이곳에서 발원한 시엠립강은 1000개의 링가를 지나서 앙코르왓. 앙코르 톰지역을 흘러서 톤레삽으로 간다.

 

1000년전 물속 30센치 정도의 깊이에 사람들은 조각을 했다

그들은 시바신의 축복을 받기 위해 조각을 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들의 염원을 받은 물을 흘러흘러 1000년전 동남아시아를 호령하던 캄푸차 데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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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폭포가 두 개 있다. 첫 폭포는 높이가 2~3m로 크지 않다. 조금 더 내려가면 높이가 20m 정도인 큰 폭포가 있다. 씨엠립 근처에서 가장 큰 폭포이다. 건기에도 물이 떨어진다. 이곳은 크메르인이 물놀이하는 휴식처이다. 소풍 가듯 놀러 가는 곳으로 방갈로가 수십 개 있다. 이곳에서 영화 툼 레이더를 촬영하였다.

4 Comments
차삿갓 2014.10.27 20:51  
언제나 산방님의 글은 동화같이 유적을 풀어 헤쳐놓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프놈꿀렌은 여행객에겐 꼭 가봐야 할곳이긴 하지만 저는 별로라..
뭉디자슥들 조차를 받아서 여행객에게 20불이나 받으면 도로도 보수하고 폭포를
내려가는 나무 사다리라도 깨끗하게 보수해야 하는데..
그냥 쉽게 벌려고 하는거겠지요.
폭포를 내려가다 여행객이 떨어져 다쳐야 고칠듯합니다.
폭포에서도 철제 사다리도 보수해야지...수영하다 미끄러져 다치기 적당하지요.
산방님 ..안가봔지 제법 되서리 혹시 고쳐져 있는건 아니죠..?..ㅎㅎ
죽림산방 2014.10.27 21:11  
폭포로 가는 다리는 아주 좋아 졋습니다

그리고 도로도 90%정도는 정비가 된 상태 입니다.
들어가는 초입은 도로포장하기 직전 상태입니다
들어가서는 빨간 바나나 파는곳에서  쁘레아 앙톰까지가 문제지 나머지는 뭐....아주 좋아졋습니다.

몇일 전에도 보니 불도저 같이 길 평평하게 하는기계가 다니고 있고...
암튼 중장비 몇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걱정 않하고 가셔도 될꺼에요^^

물어보니 현지인은 2000리엘 받는다네요..
그리고 관광객이 거의 없다가 최근에는 제법 늘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보수를 하는것 같아요^^
앙코르맨 2014.10.30 00:47  
땡기네요 죽림산방님이 사진올려서 가고 싶어졌어여
폭포가서 물고기한테 닥터피쉬좀 하고올까 ㅎㅎㅎ
폭포가는 난간은 보수해야 하는데 나무들이 삭아서 부러질것 같은데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언제 고칠려나 ㅎㅎ
죽림산방 2014.10.30 09:08  
그건 이미 쇠로 보수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꺼에요^^
걱정 마시고 잘 댕기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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