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월4일 내가사랑한 도시,나지금 캄보디아.
3월4일 수요일
센트럴-쁘라삿 끄라반-밧참-반띠에이끄데이-쁘레룹-동메본-따쏨-쓰라쓰랑-쁘레아칸-호텔-크놈복-호텔
6시 센트럴
아침에 보는 펍스트릿 거리는 새롭다.
몇일전에도 아침 일찍 돌아보았지만
이런곳들이 있었나?
안보이던 상점들이 보인다.
하지만 새벽의 펍스티릿, 올드마켓, 나잇마켓은 더러웠고
이곳을 걸어가며 생각했다...
이 신발을 신고 나 호텔 방으로 들어간다는 거지???
OH MY GOD~~
저녁엔 몰랐는데 냄새가 엄청 심했다.
청소를 하고 있는중이라 그런가?
헛구역질도 났다.
나의 장기들이 밖으로 나올 것만 같은...
골목을 지나가는데 통통한 쥐가 너무나도 천천히 지나간다~
몇일전에도 쥐 지나가는거 봤는데...
엄청 통통하다..
무엇을 먹어서 저리도 통통 할까??
어렸을때 봤던 동화책 서울쥐와 시골쥐 가 생각났다.
저 쥐는 아무래도 서울쥐인것같아. ㅠㅠ
이렇게 아침 센트럴 지역을 돌아보며,
처음으로 혼자 식당에 들어가 밥도먹고,
서울에 있었음 절대 혼자 못 먹었을텐데...
태어나서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첫경험을 하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호주 유학시절 아침마다 마셔줬던
글로리아진스 커피에 들어가
반가운 마음에 아이스초콜릿칠러도 마셔줬다~
20대 초반에 마셨던 기억에 달달한 음료를 시켰는데
마시고 나니 목이 너무나도 말랐다.
더운나라에선 역시 아이스아메리카노다~ ㅎㅎ
문앞에는 경호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고,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깨끗하고 쾌적했다.
물론 화장실도 사용해 줬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유적지 방문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툭툭이친구 에게 전화를 한다~~
우리 유적지가자~!!!
나 데리러 얼른와~~~
그에게 나는오늘 진상고객일까? ㅎㅎ
8시 쁘라삿끄라반
쁘라삿끄라반으로 향한다.
처음 가 보는 이곳...
위치가 애매해서 그런지 20일 가량을 유적지를 돌아봤으면서도
이곳은 처음이라니...
서너번 가본곳도 있고 심지어 열번도 간 곳이 있는데...
이 곳은 왜 안갔는지...
아....8시 인데 벌써 부터 덥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시끄럽지는 않았다.
점프를 하며 사진도 찍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호호 하고~
보기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며칠후 만날 엄마와 언니가 보고싶었다~
옆에 없어야 소중함을 아는거지~
우리 모녀 유적지 그늘에 앉아서 수다떨어야지~
이제 돌맹이들 눈에 들어올 뿐더러
주위의 풍경까지도 내 눈에 들어왔다.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고 미친듯이 돌진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 노랑머리 서양인의 자세로
여유롭게 쉬어가며 본다...
이런 느긋함도 좋구나...
복원이 잘 되고 있어서 그런지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의 쁘라삿 끄라반
역시 독일에서 복원을 해 준다.
깔끔함에 역시... 싶었다.
오늘 시작이 참 좋다~
(쁘라삿 끄라반)
9시 밧첨(BAT CHUM)
레이는 나에게 다른 유적지를 권했다.
자꾸만 새로운 유적지를 물어보니
이제 본인이 먼저 나에게 권한다.
밧첨가자~
그래 그러자~! (내 말버릇인지 한국말을 해도 알아듣는 내친구~)
쁘라삿끄라반에서 3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조그마한 유적지
이 유적지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다.
사람도 없다.
심지어 티켓 검사하는 사람조차도...
복원을 하려는지 돌들만 쌓여있고 레이와 나 단둘뿐이다.
복원을 위해 구석에 쌓아놓은 돌을 가르키며
내가 널 위한 사원을 지어줄게... 그가 말했다.
하나(내이름)쓰라이(여자)
반띠에이쓰라이처럼... ㅋㅋㅋㅋ
다음번 방문할때까지 꼭 만들어줘~~ 난 대답했고
약속 도장도 받았다.ㅎㅎㅎ
(밧첨)
10시 반띠에이끄데이
따프롬과 유사한 이곳...
개인적인 느낌은 따프롬 보다 훨씬 좋았다.
매번 사원 안쪽으로 다녔지만
이제는 안쪽은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
나무들과 유적지들과의 느낌
평화로운 이 느낌이 너무 좋다.
들아가자마자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5불이나 주고 유심칩을 구입한 터라
핸드폰으로 멜론을 켰다 그리고 이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찾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삽입된 노래들
나도 모르게 또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 하고 있는 나를 느꼈다.
피식 웃으며,
아침 출근시간 조용한 버스안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나 그때 속으로 저사람 왜저래? 생각했는데...
다른사람들도 날 그렇게 보겠지? ㅎㅎ
하지만
아는 사람하나 없고
한번보고 말 사람들이니까... 생각했다.
난 이렇게 조금씩 뻔뻔해 지고있다.
(반띠에이 끄데이)
12시 쁘레룹
이제 어디로 가자고 말 하지 않아도
본인이 알아서 나라 내려준다. ㅎㅎㅎ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가 됐나?
이 더운데 쁘레룹을 올라가야 한단 말이지?
같이 올라가자~ 내가 말했다.
거절을 못하는 이 친구 ㅋㅋㅋ
툭툭이를 시원한 곳에 주차하고
물 두병을 들고 나를 따라온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몇일전 중국인들이 더운데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고
너무 더웠다고 나한테 이야기 했는데....
더워서 죽을뻔 했다고 했는데 ㅋㅋㅋ
시원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자친구는 몇명이나 만나봤어? 내가 물었다.
어제 지나가는데 아이를 안고 가는 전 여자친구를 봤어.
잘사는 친구한테 시집갔고, 지나가다가 얼굴을 본다고...그가 대답했다.
너의 직업은 어떤것 같아? 내가 물었다.
가장 중요한건 인간관계인것 같아.
돈을 많이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즐거운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게 좋아. 그가 대답했다.
얼마전에 중국인 2명이 손님이였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 그가 말했다.
왜? 나는 물었고
돈을 많이 주긴 했지만,
자존심이 상했다고 그는 말했다.
아... 뭔지모를 이 답답함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 자신을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 물티슈 안 가지고 왔어? 그가 나에게 물었다.
가지고 왔는데~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그에게 건냈다.
샌들을 신고있는 내 발위에 물티슈를 한장씩 올려놓더니
발 닦아~~
매일 발 닦더니 왜 안닦아? 그가 말한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우리는 그렇게 웃었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
내가 숫자 세볼께~~
100, 200, 400
1,000 2,000 4,000
아직도 아주 헷깔린다.
캄보디아말도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머리에 돌이 든것이 분명해 ㅎㅎ 자꾸 잊어버리는것이..
(쁘레룹)
2시 동메본
너무 더워 올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또 안가면 서운하니까...
잠깐 들렀다.
네 가방안에 200불 있고,
핸드폰도 있었다.
레이에게 가방을 건네고며, 나 금방 다녀올테니까 가방좀 가지고있어~ 내가 말했다.
그는 나에게 가방에 핸드폰있지 않아? 물었고,
응~~ 나는 대답했다.
그런데 나 주고가도돼? 그가 말했다.
어~ 괜찮아. 우리 친구잖아~ 니가 가지고있어~ 내가 대답했다.
나는 미친듯이 동메본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더워서 정말 빠른속도로 한바퀴 휘익~~ 돌아봤다.
장난반 진담반으로 레이에게 같이갈래?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가 그렇게 묻는다면 그는 가기 싫어도 거절 못 했을테니...
2시30분 따쏨
나 cane water 사줄거야?
처음으로 이 곳에서 레이가 나에게 cane water를 사줬다.
그럼 나 빨리 보고 나올게~~ 기다려~~
너 말고 cane water~~ㅎㅎ
유적지로 들어갔다.
따프롬과 비슷한 이곳은
귀여운 느낌이다. 크지 않고 사람도 적당히 있는곳
오늘은 유적지를 돌아보지 않을 생각에
롱 치마와 반팔티를 입고 나왔다.
이 곳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옷은 못 입을 곳인가보다.
팔이 너무 따가웠다.
따쏨 유적지 내부에 티셔츠 판매하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아보이는 집으로 들어가
$2.5 에 흥정후 긴팔셔츠를 하나를 구입했다.
그리고는 천막 뒤로가
내가 입던 옷을 벗고 구입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꼬마 어린이들이 천막뒤에서 해먹에 앉아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옷을 벗고 갈아입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그런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들은 그런 나를 보고 무척이나 수줍어 했다.
내가 수줍어야 하는데...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따쏨 내부를 돌아보고 사진을 찍는 point로 가
핸드폰을 꺼내 성의없이 사진 한장을 찍고
cane water 를 먹으러 나왔다.
레이 손에는 사탕수수물이 들려져 있었다.
땡큐~~~ 나는 그에게 말했다.
레이가 나에게 묻는다.
너 옷은?????
응~~ 사입었어. 내가 말했다.
어디서 갈아입었어? 그가 물었고
길거리에서 갈아입었지~ 내가 대답했다.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눈이 휘둥그래져 묻는다.
응~~ 어린아이들이 옷갈아입는걸 지켜보더라구~ 내가 대답했다.
몇주전 앙코르왓에서 누드 사진찍다가 추방당한 2명의 미국자매 이야기를 하며
나에게 너도 추방당하려고?그가 말했다.
난 누드사진이 아니잖아~!!! 내는 대답했고,
시원하게 사탕수수물을 원샷하고 다음 유적지로 향한다.
3시 네악뽀안
어머나~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여기 물이 왜이렇게 없어졌지?
이곳은 내부보다 외부의 모습이 예뻐서 오는곳인데....
2주만에 그나마 있던 물이 없어졌다.
속상했다. 나 여기 너무 좋아하는곳인데....
다시 캄보디아에 와야하는 또 하나의 핑계가 생겼다.
9월초에 다시 와야겠다.
그때엔 장화를 꼭 사가지고 와야지~
2년전9월에는 비가 너무 많이와 못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너무 말라버렸다.
내 지정석으로 ....
레이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수다 삼매경을 한다.
그동안 너무 본인 이야기만 했는지
나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묻는다.
한국에 가서 일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남자친구 이야기도,,,
그렇게 그 친구와 1시간의 수다를 떨고 쁘레아칸으로 향했다.
(네악뽀안)
4시 쁘레아칸
이곳은 뭐라할까
다른 사원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내 마음에 드는 건물은 정체불명의 건물 이라고
책에 쓰여져 있는데...
이 건물이 여간 맘에 들지 않을 수 없다.
2층 건물인데 계단도 없고,
설명도 없고,
다른느낌의 건축물,
다른느낌의 조각들...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이라
이 시간대의 이곳 쁘레아칸의 느낌만 보려고 잠시 들렀으니...
내가 가고싶은 다음 장소로 이동~~~
(쁘레아칸)
5시20분 프놈크놈
치마를 입고 나온 탓에 호텔에 잠깐들러
고쟁이 바지로 갈아입고
똔레삽 근처에 산으로 향했다.
5시30분 이전에 가야하는데..
내가 묶고있는 호텔앞에 툭툭이를 세워 두고
오토바이 뒤에 올라탔다.
그렇게 가면 더 빠르게 갈 수있으니...
가는길에 물위에 연꽃이 활짝 펴 있었는데
너무나도 예뻤다. 사진을 찍고싶었으나.
오토바이 탑승인 관계로 눈에 담아왔다.
톤레삽 가는길과 같은 방향
NGO, 국민은행,밥퍼, 등등 한국의 손길이 많이 닿아있는 곳 이였다.
레이는 국민은행 건물을 가르키며
나 여기서 태권도 배웠어~ 라고 나에게 말한다.
이곳저곳에 1호XX 단체 지원, 2호XX단체 지원....
한국단체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는듯 했다.
그런데 내 눈엔 왜 좋아보이지 않는걸까?
속내는 모르고, 잘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어렵고 힘든사람들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톤레삽 가는 길이고,
혹시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건 아닌지...
혹시 내가 색안경을 쓰고 나쁘게만 보려는걸까?
좋은일에 도움을 줬을꺼야...
좋게 생각해야지...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자....
나는 크롬산을 오른다.
계단이 많구나...
정말 캄보디아에서 1년치 걸음은 다 걷는다.
나와 레이 그리고 영어 사용하는 관광가이드 호주 관광객들.....
그들과 조금의 공통분모가 있기에
내가 살던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
좌측에는 톤레삽이 보이고 우측에는 논이 보인다.
정면에는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 색감이 너무 예뻤다.
시원한바람까지 불고...
아... 예쁘다~~ 하고 있는데
쥐새끼 한마리가 휙~~ 하고 내 앞을 지나갔다.
너무나도 깜짝놀라 소리를 질렀다.
레이는 나에게 왜 소리를 지르냐는듯 눈을 똥그랗게 떴다.
쥐야 ㅠㅠ 나는 말했다.
나에게 쥐가 왜??
우리는 쥐고기 먹어~ 그가말했다.
정말? 정말? 정말? 나는 재차 물었고,
그는 대답에 나는
지나가는 개를 가르키며
우리는 멍멍이를 먹어~ 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정말? 정말? 정말? 되물었다.
그러더니 나에게 제안을한다.
내가 너에게 쥐요리를 해줄께
니가 나에게 개요리를 해줘~ 바꿔먹자~~ ㅎㅎㅎ
그래 그러자~~ 나는 대답했다.
그와 나는 그렇게 서스름 없이 농담도 하고
산을 내려왔다.
(프놈크롬)
배가 고팠지만
너무 더워 샤워가 먼저였다.
숙소로 돌아와 욕실로 향했다.
신발을 신고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뜨거운물로 샤워를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 저녁을 요청했다.
얼음컵에 앙코르맥주를 따르고, 원샷을 했다.
진짜 캄보디아에서 먹는 맥주가 어느 곳에서 먹는 맥주보다 맛있다.
오늘 나의 하루는 또 이렇게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