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앙코르 여행-나의 베스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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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타고 앙코르 여행-나의 베스트 장소

스따꽁 1 2757

<나의 베스트 장소>      
나의 베스트 장소 넘버 1은 이전에도 앙코르왓이었고, 이번에도 앙코르왓이다.      
처음 앙코르왓을 마주했을때는 현실감이 없는 풍경에

'이게 뭐지...' 하며 멍하니 쳐다만 봤었다.      
      
7일 입장권중 1일은 온전히 앙코르왓에 주기로 했다.      
입장권을 사고 바로 앙코르왓으로 달려갔다. (사실 자동차타고 갔다. 이 날씨에 달려가다가는 죽을지도)      
비수기라는데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공사하느라 보기흉한 가림막이 한가운데 둘러져 있었고,      
못가게 막아놓은 곳이 곳곳에 있었다.      
그래도, 앙코르왓은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다.      
이리 뛰어가서 구경하고, 땀을 줄줄 흘리면서 저리 걸어가서 앉아보고,       
오전 내내 다니고, 점심먹고 쉬다가 다시 와서 구경했다.

하루를 주기로 했으니 일몰도 보고 다음날 일출까지.      
7일권중 마지막날 오전 시간이 남아 '앙코르왓에나 잠깐 들를까?' 하고 갔는데,      
첫날 막혀있던 3층 올라가는 길이 열려있었다.      
예전에는 돌계단으로 네발로 기어올라왔었는데.. 다시 봐도 아찔하다.      
말도 안되는 뜨거운 날씨에 지쳐서 앙코르왓이 점점 커지면서 아무리 걸어도 입구에 도착하지 않는 지경이 되었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르기에는 앙코르왓은 너무나 거대하다.      
      
앙코르왓은 앙코르왓 위로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일출포인트지 일몰포인트는 아니다.      
하지만 일몰때도 사람들은 앙코르왓에서 입구쪽으로 떨어지는 해를 기다린다.      
나는 일몰을 보러 갔지만 일몰을 보지 못했다.       
도서관에 앉아 일몰을 기다리다가, 해가 떨어지면서 비추는 햇빛에 이쁘게 변해가는 앙코르왓을 넋놓고 보느라, 일몰을 놓쳤다.      
이번에도 그저 멍하니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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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베스트 장소는 캄퐁 클레앙.

똔레삽호수가의 수상마을이다.      
우기를 바로 앞둔 건기의 끝자락이라 마을에 물이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양쪽으로 집들이 늘어선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니

조개잡이 배들이 물이 아닌 진흙탕을 헤치며 힘겹게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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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진창에 빠져 움직이지 않는 작은 배를 여러 사람이 흔들고 있다.      
배를 타고 어디를 간다던가 하는건 불가능 할것 같다.      
이 마을에 3만명이 산다고 한다. 엄청난 규모의 마을이다.      
우기에 오면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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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세우고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동네 아저씨들이 약주 한잔씩 하고 계시는데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음주운전은 안되니까 패스.      
동네 꼬맹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헬로우' 라고 한다.      
부끄러워하면서 도망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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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니 나름 이쁜 포즈를 취해준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어주신다.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이다. 

 

   
세번째 장소는 바푸온      
앙코르 톰 안에 있다. 바푸온 입구의 반대쪽, 그러니까 서쪽편에 부처님이 누워있다.      
나는 이 사실을 모르고 갔기 때문인지,       
다른 사원들과 별 다르지 않게 멋지고, 웅장하고, 거대한 곳을 힘들게 걸어가다가      
이렇게 커다란 부처님이 생뚱맞게 누워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분명 웃고 있을것 같은데, 얼굴이 잘 안보여서 세번을 찾아갔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지 못했다.      
오전에 갔을때, 그림자가 반대쪽이면 잘보이겠다 생각하고, 다음날 해질녘에 갔는데,      
해가 나무에 걸려 전체 그림자가 져 버렸다.      
그 다음날은 오후 4시쯤 갔는데… 그나마 얼굴이 윤곽을 드러냈는데, 해지기 직전이면 더 잘보일것 같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체셔고양이표정이 자꾸 상상되어서 더 집착한것 같다.      
해가 더 떨어질때까지 한두시간을 기다릴만한 체력이 남지 않아서 포기할수밖에 없었 다.      
다음번에는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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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장소는 벵 메알레아      
7일입장권으로 갈수 없다. 5$를 따로 내고 볼수 있다.      
씨엠립 시내에서도 꽤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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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을 한듯 안한듯, 나무뿌리들이 돌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자라면서 틈을 벌리고 있다.      
곳곳에 무너져 내린 돌무더기들과 커다란 정글 나무들이 같이 혼재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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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찾지 못하고 어리버리하는데 관리인인듯한 아저씨가 길을 안내해준다.      
말은 거의 안통하지만, 길 같지 않은데도 나름대로 동선이 있는 듯,      
사진 찍을만한 곳도 알려주고, 돌무더기 한곳을 가리키며 '거북이' '크리슈나' 그러기도 하고..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만큼 안내를 해주신다. 말이 안통해도 가이드가 가능하네.      
다 돌고 나서도 아저씨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커피나 한잔 하시라고 1달러 드렸다.      
돌벽과 나가다리를 봤을때, 우기에는 물에 잠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에 잠기면 이쁠것 같은데, 지나다닐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기때 오면 완전히 다른 사원을 볼수 있을것 같은데..       
      
벵 메알레아는 자연과 인간과 시간이 함께 만든 예술품이다.      

 

1 Comments
필리핀 2015.06.09 07:57  
오호~ 7일권을 끊으셨군요...

저는 3번 갔는데 그때마다 3일권 끊어서

하루는 온전히 앙콜왓에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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