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이펫 회상~
캄보디아 뽀이펫은 태국 국경 아란야 쁘라떼 도시와 맞닿은 국경 도시다.
도시 도로가 단조로웠다.길게 뻗은 중앙도로 좌우로 높지 않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 도로를 가로 지르는 횡단 도로는 실핏줄 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뽀이펫 보더 부근 로터리에는 짐꾼들이 로터리 둘레에 앉자있는 모습이 보였고
구걸하는 아이들과 아줌마들이 흙바닥에 널부러저 잠자는 풍경도 보였다.
나는 로터리에서 조금 떨어진곳 호텔에 투숙 하였다.
뽀이펫에서 비자 만기를 채울겸 몇일 쉬어가는 목적이었다.
호텔 숙박비는 7달러 였는데 룸 상태가 밧텀벙에 비해 형편없이 좋지 않았다.
밧텀벙 홀리데이 호텔은 하루 5달러 였는데 깨끗한 큰방,창문,온수 샤워
흠잡을데 없이 좋은데 반해 뽀이펫 호텔은 낡은 숙소였다.
뽀이펫 일상은 단순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호텔 아래로 내려와 어린 소녀가 가게를 보는
아주 조그만 점빵에서 밤낮으로 앙코르 맥주를 마시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뽀이펫 구석 구석 뒷골목을 경험 해보는 일이었고
나이트 클럽도 들어가 보고 카지노도 이곳 저곳 기웃거려 보았지만
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소수 인원만 보였고 카지노 건물은
건물들 마다 사람들이 별루 보이지 않았다.
카지노 건물 주변 식당들은 밤낮으로 사람들이 넘쳐났고
나이트 클럽 안은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젊은이들이 바글 바글 많았다.
나이트 클럽인지 수용소인지 나이트 클럽 안은 우중충 하고 재미없어 보였다.
춤추는 홀스테이지도 없었고 요란한 음악소리를 들으며
모두들 테이블에 서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
어린 소녀가 가게를 보는 점빵에서 마시는 앙코르 맥주맛은 좋았다.
열살 정도되는 소녀였는데 냉장고를 쓸고 닦고
점빵일을 돕는 예쁘고 기특한 소녀였다.
어느날 저녁 소녀가 있는 점빵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반대편 건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부화 되기전 오리알을 파는
아줌마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아줌마는 시엡립에서 한국 사람이 운영 하는 식당에서 일을 했었다면서
한국말을 곧잘 하였고 서글서글하니 마음씨도 좋아보였다.
다음날은 곤오리알 파는 좌판에서 맥주를 마셨다.
좌판에는 아줌마의 여동생이 함께 있었고 여동생은 카지노 딜러라고 했는데
키도 크고 늘씬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였다.
곤오리알집 좌판 노점에서 마시는 앙코르 맥주 맛은 정말 좋았다.
뽀이펫 그리운 도시다.
지금도 보고 싶은 구멍가게 소녀,곤오리알집 아줌마와
카지노 딜러 였던 아름다운 아가씨,
언제가 다시 한번 만날날을 기대해 본다. 2013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