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소도시여행 - 빠이 Pai 4 - 타빠이 온천
2023소도시여행 - 빠이 Pai 4 - 타빠이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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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화요일. 타빠이 온천
어쩌다 보니 오늘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온천에 갈겁니다.
싸이응암 온천은 뜨겁지는 않은 온천이라고 합니다. 딱히 목욕할것도 아닌데 뜨겁지 않으면 흥미가 안생기네요.
타빠이 온천은 뜨거워서 계란도 삶는다고 합니다. 그런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신기한 곳이 보고싶은 거라서 여기에 갈겁니다.
숙소요금 하루치 더 지불하고 밖으로 나섭니다.
옆방의 이상한 녀석은 매일 제 방앞 테이블에 쓰레기 버려놓더니 오늘도 또 그러네요.
타빠이 온천까지 편도 150밧 달라고 하네요. 쏩뻥에서는 비슷한 거리 왕복 140밧이었는데 왜이리 비싸냐.
빠이 숙소들도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고 택시도 너무 비싸네요.
스쿠터 빌리는것도 비싸려나요.
지금 직접 운전할 몸상태가 아니라서 할수없이 그냥 택시를 이용해야겠습니다.
08:37 타빠이 온천 도착. 10분정도밖에 안걸립니다.150밧 내고 전화번호를 받아두고 기사는 돌아갔습니다.
근데 매표소 바로 옆에 뜨거운 김이 나오고 유황냄새가 강하게 나네요.여기에도 뜨거운 물이 솟아나네요. 왜 여기는 매표소 밖일까?
매표소 옆 요금표. 친절하게도 저기 하얀색으로 당신 요금을 잘 보이게 표시해놨네요. 항상 그렇지만 가장 큰 숫자가 당신요금입니다.
07시~18시까지 영업.비누 샴푸 금지.
매표소에서 200-300미터 걸어 들어가면 온천탕이 있습니다.
계단식 개울이 온천입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 온도가 내려갑니다.
각 계단식 탕마다 온도가 적혀있습니다. 실제온도하고는 다르겠지만요.
36도라고 적혀있습니다만 발을 담가보면 그보다 높은것 같습니다.
맨 위쪽 탕에서 오솔길따라 100미터 걸어가면 물이 솟아나는 원천이 있습니다.
물이 솟아나는 지점이 하나가 아니고 몇군데 있습니다.
계란 삶지 말라고?
근데 그 옆 다른 지점에는 계란 삶으라고 적혀있습니다.
계란 건지는 막대기도 비치되어있습니다.
여기서는 삶아도 되는군요.
계란을 사려고 해도 매점이 열지 않네요. 일단 주변을 둘러봅니다.
샤워실.
개인탕 있는 곳 100미터.
개인탕 1명당 50밧.
직원들이 청소하고 있는 탕이 하나 있길래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매점은 대체 언제 여는거냐?
기다리고 있으니 청소하던 직원이 열어보려고 하더니 안열린답니다. 여기 운영하는 사람은 없는건가?
일단 계란은 포기하고 발이라도 담가봅시다.
사람들이 좀 더 늘어났는데 모두 가장 위쪽 탕에 모여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피해서 한칸 아래쪽 탕에 발을 담가보니 온도가 조금 낮네요. 발만 담그기에는 맨 위쪽탕, 몸을 담그려면 아래쪽 탕이 적당한것 같습니다.
저도 가장 위쪽탕에 발을 담갔습니다. 물온도 36도라고 적혀있지만 살짝 뜨거우니까 36도 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0시 넘어서 작은 매점에 누군가 오고 냉장고 자물쇠도 풀렸네요.
계란 샀습니다. 계란 6개 바구니 50밧. 간장포함.
그동안 수많은 계란들이 지나간 길. 에그로드.
(EBS다큐 나레이션 목소리)
과거에
북 아메리카에서 온 사람들도,
유럽 사람들도, 라틴 사람들도, 아시아 사람들도,
모두 이 길을 따라 계란을 운반하였다고 한다.
물속에 보면 녹색 유황화합물 같은게 끼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그 지점이 직접 물이 올라오는 지점입니다. 가장 뜨겁겠지요. 간장은 빼고 바구니만 담급니다.
근처에 다른 물나오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에는 계란을 삶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그걸 읽고 온 외국인들이 제가 계란 삶는것보고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 하는데요. 계란 삶으면 안된다고 쓰여있는데 왜 저러냐는 눈치인것 같습니다.
제가 안내판을 가리키며 보라고 했습니다. 계란 삶는 그림도 있고 바구니도 걸려있으니까요.계란은 매점에서 샀다고 알려줬더니 잠시뒤에 이 사람들도 계란을 사왔네요. ㅎㅎ
제 계란을 넣은지 30분쯤 지나서 꺼냈습니다.
물온도가 80도 정도로 좀 낮은편이어서 흰자가 아주 잘 굳지는 않네요.
너무 뜨거워서 손으로 잡기도 어렵네요. 여기 올때는 찬물을 따로 준비해서 계란을 좀 식혀야될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이 와서 계란 삶는걸 궁금해하네요.
제가 3개 먹고 나머지는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곳. 계란삶지 말라고 쓰인 곳.저곳은 취수파이프가 보이네요. 물이 솟아나는 양도 많고 녹색물질도 별로 없습니다. 온도가 높다는 거겠지요. 저 물은 유료개인탕으로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계란삶기 종료.
계곡 온천 하류?쪽으로 내려갑니다.
다리 부근에 이렇게 꾸며놓은 곳이 있지만 물 들어오는 밸브를 잠근것 같습니다. 물이 완전히 식었네요.
계곡이 계단식으로 온도가 차츰 낮아지는 탕이라서 아래쪽에는 온도가 너무낮아 사람들이 없습니다.
계곡 안에서 신발 세탁 금지. 음식 음료 금지. 미끄러움 주의. 비누 샴푸 금지. 15분마다 휴식.
몸 전체를 담그려는 사람은 뜨겁지 않은 아래쪽 탕에 들어갑니다.
방금까지 발담그던 사람들은 짐놔두고 다 어디갔냐?
목이 말라 물좀 사려고 하는데 매점은 또 잠가놓고 아무도 없네. 여긴 운영을 포기한건가?
따로 식당과 매점을 운영했던것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만 현재는 폐쇄한것 같습니다.여기는 저도 처음 온 곳이라 모르는데, 코로나때문에 이렇게 된걸까요?
오늘 할일도 없고 비싼 요금도 냈으니 발이라도 더 담가보자. 물속을 자세히 보니 빨간색 작은 지렁이 같은거 헤엄치고있습니다. 이 정도 뜨거운 유황물에도 생존하는구나.
정오 가까워 기온이 올라가니까 물온도가 부담스러운걸까. 맨 위쪽탕 보다는 한두단계 밑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있습니다.기온이 올라가니까 실제 물온도가 약간 더 올라간것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물 옆에 그늘이 없고 그냥 땡볕이라 더욱 곤란합니다.
매점을 열지 않아서 목이 마른데 마실 물이 없다니, 물을 못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보면 관광객이 하루 몇명 안되는 곳에도 장사꾼이 더 많은 그런 경우도 흔하잖아요. 여긴 그래도 공식 온천관광지인데 매점조차 안연다니.
조금은 더 머물고 싶은데 목이 말라서 떠나야 한다니 원.
온천 입구로 나갑니다.
매표소 앞에서 일단 전화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망고찰밥: 타빠이! 홋 스프링!
기사: OK. 10 min. OK?
망고찰밥: 5 K !
이 매표소 밖의 온천을 다시 구경합니다.
여기 나오는 물도 계란 삶을만큼 뜨거워 보이네요.
온천 입장료 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냥 여기와서 계란 삶아도 되겠네요. 대나무 바구니가 필요하겠지만요.
여기서 솟아난 물은 길건너편 하천으로 흘러가는데 중간에 잘 찾으면 발담글만한 온도가 되는 곳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택시 왔습니다.
딸랏! (시장) 이라고 말했습니다. 150밧 지불.
잘라진 과일 구입.
숙소.
앗. 저녀석 매일 방앞에서 저러고 있더니 오늘은 아예 제 방앞을 막고 저러네요.갑자기 사진이 왜 이렇게 흐린건지 모르겠네요.
저녀석, 태양의 기운을 모아서 사진을 흐리게 만든건가?
저 물 두병과 화장지는 주인이 제방에 준건데 자기가 꺼내서 써버렸네요. 뭐 이런 놈이 다있지?지난 며칠 동안 본 바로는 저녀석 커플은 계속 방에 있다가 가끔 저녀석만 나와서 저러고 앉아있더라고요. 뭔가 약에 취한거 아닐까? 표정도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고 말이죠.
거의 히키코모리인 나도 여행와서는 구경다니는데 너도 좀 밖에 나가라.
방에 좀 누워있는데 이번에는 옆방 커플이 제 방앞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엄청 피워대서 연기가 계속 들어오네요. -_-; 테이블이 바로 제방 창문앞에 있거든요. 화장실 환풍기를 돌리면 담배연기가 빨려 들어오는겁니다.
방마다 테이블이 따로 있던지, 아니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네요.
좀있다가 남자는 방에 들어가 이상한 기괴한 목소리 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여자는 제 창문앞에서 2시간동안 계속 통화하면서 줄담배를 피우네요. 어떻게 담배를 2시간동안 계속 피우는거냐?
방을 몇번 들락거리며 눈치를 주니 방으로 들어갔네요. 휴...
제가 여행 다녀본 경험으로는 숙소가 구석지고 지저분하고 싸구려 숙소인 곳에 저런 녀석들이 흔하다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들 피하려면 좀 멀쩡하고 깔끔한 숙소에 가세요.
내일은 빠이를 떠납니다.
오토바이 운전조차 버거워 못하는 몸상태.
빠이에서 단순하게 투어상품만 이용하고, 숙소또한 원하는대로 구하지 못해 숙소 소개조차 안됩니다. 상황이 그렇게 밖에 안되어 좀 아쉽네요.
다른 분의 빠이 여행정보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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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타빠이 온천에는 매점이 있긴한데 거의 잘 운영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은 충분히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계란을 삶으려면 직접 사서 가져가는게 좋겠습니다.
개인탕을 쓰지 않고 계곡에 발만 담그려면 아침에 시원할때 가야 뜨거운 물에 발담그는 재미가 있습니다.
낮에는 그늘없는 땡볕아래 앉아서 발담그게 됩니다.
빠이 총평:
빠이의 숙소비나 교통비는 방콕 카오산 못지 않은것 같습니다.
여행자거리는 마치 방콕 방람푸 람부뜨리로드에 있는것 같습니다. 음식이 비싸지만 품질이 좋고 다양합니다.
운전을 할수 없거나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는 여행사 투어상품을 이용하세요. 한군데 오래 머물수는 없지만 직접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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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지도는 첨부하지 않습니다. 태사랑 지도를 참고하세요.
태사랑 주인장의 빠이식당 소개: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wr_id=66701
이 식당 앞을 매일 지나다니면서도 몰랐던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