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소도시여행 - 쏩뻥 Soppong / 빵마파 Pang Mapha 2 - 탐럿 동굴
2023소도시여행 - 쏩뻥 Soppong / 빵마파 Pang Mapha 2 - 탐럿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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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수요일. 탐럿 동굴 방문
어제 이불을 털어서 그런지 밤중에 몸이 가렵지는 않았습니다.
07.40 도로풍경.
시장건물 앞에 세븐일레븐이 있고 그 앞에 모터바이크택시타는 곳이 있습니다.
시장 건물 안. 상인들이 적어서 건물을 다 채우지도 못하네요.
어제의 그 많던 상인들은 다 뭐였을까요. 특정한 날짜에 장을 크게 여는 날이었을까요?
세븐일레븐 앞 택시 타는 곳. 대기하고 있는 택시도 없습니다.
노란 썽태우. 매홍쏜 가는 길.
숙소에서 숙박료 하루치 더 내고, 운동화 신고 동굴에서 박쥐똥 막을 옷과 모자 등을 준비하여 밖으로 나왔습니다.
09:22 택시 타는 곳에 모터바이크 택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망고찰밥: 탐럿! (손짓하며) Go and back. 타오라이캅?
기사: 140밧.
망고찰밥: OK.
09:29 쏩뻥 시장앞 출발.
09:41 동굴입구 주차장 도착. 10분남짓 소요.
기사는 일단 돌아갔다가 다시 온다고 합니다.
전화번호를 물어 바로 걸어서 기사 핸드폰에 번호 뜨는걸 보고, 전화하는 시늉을 하며 "탐럿! 까올리(Korean)!" 라고 말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기사는 되돌아 갔습니다.
주차장 주변에 매점들이 있습니다.입구.
물고기 밥을 파는 사람들과 매표소가 있습니다. 물고기밥을 한봉지 샀습니다.매표소.
보트 한대에 600밧인데 3명이 탈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니 요금은 제일 비싼 600밧. 이런 말입니다.
혼자 600밧은 너무 비싸니까 일단 합승할 사람을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주변에 뭔가 기다리고 있는 동네 사람들이 보입니다.저런 렌턴을 하나씩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가이드라고 하네요. 한국의 동네 사람들이 하는 공공근로 같은거라도 되는걸까요?30분 넘게 기다려봤는데 찾아온 관광객들은 있지만 저하고 보트 합승하겠다는 사람은 없네요.
택시기사는 돌아갔고 방값도 이미 냈으니 시간이 좀 늦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인 커플 2명이 왔지만 저하고 합승할리는 없고.....군복입은 남자가 저한테 300밧에 들어가라고 하네요. 뭐? 300? 진짜?
다시 되물으니 손가락 6개를 들어보이네요. 그럼 그렇지.
Six라고 발음한게 제 귀에는 쓰리에 가깝게 들리네요.
10:30 대기한지 50분째. 이러다 오늘 다 지나겠다.
이제 포기했다. 혼자 600밧지불. 출발.
방문자 명단을 써야합니다. 표는 없네요.가이드 아저씨를 따라갑니다. 가이드 없이 입장불가.
가이드는 그냥 동네사람들인것 같으니 영어대화는 기대하지 마세요.동굴 입구. 오늘도 동굴에서 무사히 나오길 기원합니다. 🙏 ^^;기원하던 곳에서 몇발짝 지나면 바로 동굴 입구가 시작됩니다.
입구에서 뒤돌아보면,
이 작은 강물이 동굴을 통과하여 반대쪽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앞뒤로 뚫린 동굴이라서요.여기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등이 검은 커다란 물고기들이 많습니다.저 얕은 물에 어울리지 않는 살찐 물고기들이 바글바글.사료를 조금 던져주니 바글바글. 살이쪄서 육중한 몸들이 서로 부딪힙니다.여기서 바로 어두워지니까 램프에 불을 붙여 준비합니다.신발에 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는게 좋아요. 물이 묻으면 대나무에 발이 미끄러집니다. 이곳에서 슬리퍼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동굴의 회색 벽이 빛을 거의 흡수하기 때문에 램프불로 동굴벽이 보이기에는 전혀 불충분합니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도 발아래만 겨우 보일뿐 앞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거의 다 핸드폰을 최대한 몸에 고정하고 찍어서 밝게 보이도록 나온것 뿐입니다. 실제로는 거의 보이지 않아요.
커다란 동굴이 산을 관통하여 강물이 흐르고, 몇개의 작은 동굴 갈림길이 있는데 이중 3곳을 방문합니다.
입구근처 첫번째 동굴.
태국 동굴 구경 하도 다녀서 다 비슷비슷합니다. ^^;
(아래 사진들은 첫번째 동굴이었는지 두번째였는지 불확실 합니다만 뭐 상관있나요)
뭔가 옛날 흔적을 보호해두었습니다. 오래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겠죠?다른 팀과 만나 가이드 3명의 불빛이 모이면 그나마 좀 보이는거지 혼자서는 그냥 캄캄한데서 바닥만 보고 걷는정도입니다.사진으로 보일뿐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두번째 동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계단 손잡이와 발판에 박쥐똥이 가득합니다. 손으로 잡기가 꺼려져서 안잡으니까 올라가기도 위태롭습니다. 고무코팅 장갑이라도 가져왔어야되는거였나 싶네요.
오래전 벽화같은게 있다는 모양인데요. 벽화는 커녕 발 아래도 겨우 보입니다만.무릎이 안좋으면 계단은 안올라가도 됩니다. 계단이 가파르고 좀 위험해서요.
두번째 동굴에서 내려갑니다.대나무 보트를 타고 세번째 동굴로 갑니다.
보트탈때 너무 어두워 사진조차 찍히지 않지만 플래시를 물속에 비추어보면 많은 물고기들이 보트를 따라옵니다. 먹이를 던져주면 잘 받아먹어요.
동굴 반대편이 보입니다.
오~ 반대쪽 구멍도 크다.
반대편 입구 근처라 여기는 빛이 좀 있어 육안으로 주변이 보입니다.
세번째 동굴 올라가는 계단. 박쥐똥이 가장 많네요. 어우 ㅠㅠ
여기도 계단이 좀 높은데요.
계단 발판. 밟으면 박쥐똥이 바스락. 바스락.
계단이 너무 가파른데 핸드레일을 도저히 못잡겠어요. ㅠㅠ 안잡으니까 더 위태롭습니다.계단 조금 올라와서 내려다본 입구쪽이 최고의 풍경입니다. 오늘 동굴에서 본 풍경중에 여기가 최고군요.
무엇보다도 육안으로 보입니다.
세번째 동굴 내부도 첫번째 두번째와 비슷합니다.
동굴 형태가 비슷하냐고요? 눈으로 거의 안보이기 때문에 다 똑같은 겁니다.옛날 보트? 생활기구?다시 계단을 내려갑니다.여기서 미끄러지면 박쥐똥과 버무려지는거죠. 돈까스에 빵가루 묻히듯이. 다리꼬인 꽤배기가 설탕위에 구르듯이.
안전하려면 박쥐똥 가득한 핸드레일을 잡아야 하는데 가이드 아저씨도 핸드레일을 절대 안잡는데요?그래 이걸보기위해 이 동굴에 온거야.
저 강물이 동굴을 빠져나가 쏩뻥으로 흘러갑니다.
하.... 여기서 내려가야 되는데.....
계단은 내려갈때 더욱 위험해서 핸드레일을 꼭 잡아야 하는데요.
으...... 이걸 맨손으로 잡는건 도저히...... 고무장갑을 껴도 잡고싶지 않을판이네요.
600밧씩 받는데 이거좀 어떻게 개선할 방법은 없는건가.
가이드 아저씨도 절대 안잡는군요. ㅎㅎ동굴 지나다니는 동안 천정에서 가끔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그게 석회물인지 박쥐 배설물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상황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동굴내부가 보이지도 않고 구경이랄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밝게 켜지 않는 점.
가끔 물이 떨어지는 점.
바닥에 박쥐똥이 엄청 많은 점.
이런 것으로 추측해보면, 지금도 저 위의 깜깜한 천정에 수많은 박쥐들이 붙어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보트타고 입구로 돌아갑니다.입구 도착.
물고기 먹이봉지는 쓰레기통에.
입구의 저 대나무 다리는 아마도 왓탐럿으로 가는길 아닐까 싶습니다.
등이 까만 물고기들 안녕~
오늘도 무사히 외국인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 ^^;
동굴에서 뭔가 머리에 물도 떨어지던데 그냥 물인지 박쥐오줌인지 원....
물고기 밥을 만지니 손에 기름이 꽤 묻었는데 화장실에 비누가 없습니다. 가지고 있던 물티슈로 닦았습니다.매표소 입구.주차장 식당과 매점들.
밖에 나오니 딱 12:00. 동굴구경하는데 약 1시간30분 소요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택시기사한테 전화하려는데 전화 신호가 아예 뜨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던 AIS 심카드와 truemove 심카드 바꿔 끼워봤는데 둘다 신호가 안뜹니다. 이런....
매표소에 가서 전화가 안되니 대신 좀 전화해달라고 햇는데 지금 자기폰도 안된다고 합니다. All same. 전부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아침에 여기서 전화했었다. 마을까지 나가서 전화하면 되는가? 라고 물었는데 안된다고 합니다.
당신폰도 있는데 왜 안되냐고 물으니 천정 전등스위치를 켜는데 안켜지는걸 보여주네요.
아... 마을 전체 정전인가.
마을에 있는 전화기지국도 모두 정전이라 아무 통신사도 안되는거구나.
작은 마을이라 기지국도 하나정도 뿐인것 같은데, 마을까지 걸어가도 어차피 전화는 안되겠네요.
그러면 여기서 어떻게 돌아가냐?
매표소 직원이 모터바이크로 쏩뻥까지 태워주는데 100밧이라고 하네요. 근데 말하는 표정이 왜그리 기뻐보이는거죠? 호구하나 걸렸다는 표정인데요? 기쁜 이유는 알겠는데 그렇게 티내진 말아주세요. ㅎㅎ
원래 타고 온게 왕복 140밧이었는데요. 여기서 편도 100밧 내라고요?
이미 동굴에 혼자서 600밧을 지불했는데요?
혹시 기다리다 보면 정전이 복구될지도 모르니 마을에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마을입구 주도로의 식당까지 가서 기다리기로 합니다. 600미터 정도 걸으면 됩니다.
걸어서 주도로쪽으로 가고있는데 어디선가 오토바이 한대가 따라오더니 엄청 기쁜 표정으로 쏩뻥까지 100밧이라고 말하네요. 왜 그렇게 기뻐하는데?
거절했습니다. 동굴 입장료 600밧만 아니었어도 100밧 지출해볼만 하겠는데 이미 지출이 너무 크다고요.
쏩뻥가는 주도로에 있는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pohWXqo24AwJXWnJ8팟 까파오무쌉.밥+물+코코넛 100밧. 음식 맛있어요.
이 식당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14시 넘어서도 계속 정전입니다.
식당아주머니한테 지금 전화가 안되어 택시를 못부른다고 상황을 말하니 자기폰도 안되고 전기는 17-18시 정도에 복구된다고 합니다.
전화가 안되니 인터넷도 안되고 번역기도 쓸수 없어 거의 손짓으로만 대화해야 하는데 그나마 아주머니가 센스가 있어 거의다 알아듣네요.
일단 포기하고 앉아있으니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타라고 하네요.
음.... 요즘 내가 너무 Beg packer 되어가는 기분이라.... 그래도 전기복구가 17시 이후는 좀 너무 늦은데...
결국 얻어타는 방법뿐인가?
14:30 픽업차량 한대가 오길래 일단 손을 들어 세웠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를 불렀더니 아주머니가 대신 말해주어 얻어탈수 있었습니다.
쏩뻥 거의 다 온 부근에서 전봇대 공사하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저 공사때문이구나.
큰도로에서 대충 내렸는데 손모으고 컵쿤캅! 했습니다.
시장앞 택시타는 곳. 아무도 없습니다. 아침에 탄 요금 70밧은 내야하는데.
기사한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다가 한참만에 받았는데 대화가 안되니 택시타는곳 옆에서 장사하던 청년에게 전화를 건넸습니다.
제가 아침에 택시를 탔는데 동네가 정전되어 연락을 못했다. 아침에 탄 요금을 내야한다. 라고 말했더니,
택시기사와 통화후에 자기한테 70밧을 맡기면 내일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는 지금 빠이에 가는중이라 못온답니다.
70밧 맡기고 그 청년이 팔던 풀빵같은것도 하나 샀습니다. 600밧 지출했는데 풀빵이나 먹어야지.
이걸로 오늘일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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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탐럿 동굴 입장료 = 보트요금 600밧 (가이드+보트 3명 탑승) 즉 혼자타도 600밧, 3명도 600밧.
신발은 운동화 추천. 슬리퍼는 미끄러질수도 있고 발에 박쥐똥이 묻을수도 있어요.
탐럿 동굴에는 박쥐똥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게 싫으면 고무코팅된 장갑이라도 가져가길 추천합니다.
동굴안 천정에서 가끔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_-; 모자도 꼭 쓰세요.
탐럿 동굴은 입구근처와 반대쪽 출구 근처쪽만 눈으로 보입니다.
1, 2, 3번 동굴은 거의 눈으로 안보이니까 뭔 구경하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3번동굴 계단을 좀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기에는 계단이 가파르고 박쥐똥이 가장 많으니 장갑 필수.
박쥐똥 찝찝하면 동굴 계단 올라가지 말고, 보트타고 3번동굴 입구에서 동굴끝으로 걸어가 보는걸 추천합니다. (위의 동굴끝 사진에 나온 관광객 2명 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