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What is your prio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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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What is your priority?

은별이 27 6896

눈을 뜨니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

잠을 어떻게 잤는지도 모를만큼 기절해서 잔 것같긴 한데

어째 온몸이 쑤신다. 

아... 이제 나도 조금씩 도미토리룸이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었구나.

배낭여행은 배낭여행답게라고 늘 외치던 나인데  

그것도 다 때가 있나보다. ㅡㅡ;;

뭐 어쨌든 난 이 지옥같은 사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라는 귀한 시간을 잘 버텨주었고 오늘은 밤버스로 끄라비로 가기전

서울에서 미리 생각해 온 미션을 수행하러 시내로 가야했다.

하지만 그 전에 문득 시간 확인이 필요했다.

(맞다, 여긴 샤워장 중 단 한 칸만이 핫샤워라고 했지? 지금 몇시지?
얼른 가야해, 일본 애들에게 순서 안뺏기려면.)

다행히 8시이다.

당연히 아무도 안 일어났을 이른 아침.

샤워도구를 챙겨 샤워실로 향한다.

근데... 역시나 smoking area를 지나가야 한다. 10.gif

하지만 역시 이른 아침이니 아이들이 있을리가 없지. 후후

어? 근데 이건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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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어제 저녁에 걔네들이 마신 술이야???

.........징한 것들.

역시 일본애들 주당인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어제 대작 한 번 뜰 걸 살짝 아쉽네.... 쩝~

어쨌거나 이미 난 방콕을 오늘 밤 뜨기로 결정했으므로 pass~


미로를 거쳐 도착한 공동 샤워장.

역시나 샤워장은 리셉션 태국아해가 말한대로 세 칸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중 첫 번째 칸만이 핫샤워라는 사실.

그나저나 신기하게도 아침이 약간 쌀쌀하네??

내가 태국에 1월에 와본적이 없어 그런가??? 살짝 가을날씨??? 



아...... 좋다~~

뜨거운 물은 펑펑 나오는구나~~

난 최대한 반 야외 샤워장인 사쿠라에서 아침 바깥 공기를 느끼며

이곳을 선택한 후회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최대한 길고 길~~~~~~~~게 샤워했다. ㅎㅎ

역시 그러다보니 아해들이 하나씩 오는 소리가 들린다.

흠... 누군가 옆 칸으로 들어간다.

(아침공기에 찬물로 샤워하려면 좀 고생스럽겠다, 얘. ㅎㅎ)

그래도 난 개의치 않는다.

한국에서도 보통 25분의 샤워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사실 더 발휘했다. 소심한 복수ㅎㅎ)
 
자~~~앙시간의 샤워를 마쳤다.

그러고 나오니 샤워장이 살짝 북적인다, 역시나.

얘들아, 초큼 미안하다규~~ 44.gif 44.gif



그나저나 샤워도 마쳤겠다, 짐은 이따 싸면 되겠다,

방콕에서의 첫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람부뜨리거리로 나섰다.

아무래도 첫 식사는 따뜻하고 맛있는 게 좋겠지?

결국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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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 회원들의 인기식당, 나이쏘이로 결정.

역시 양은 쥐꼬리만큼이지만 맛 하나는 끝내준다는~ ^^

그리고 꼭 같이 마셔야 하는 인기메뉴, 커피!!

역시나.... 넘 맛있다........ 태국오길 다시 한 번 잘했다. 49.gif

그리고 남은 커피는 포장까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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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로 돌아와 마무리 가방을 쌌다.

이제 내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러 마분콩센터로 가야 했다.

내가 나에게 준 미션 두 가지.

1. 아이팟을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작고 싼 스피커를 살 것

2. 바닷가에서 칠 배드민턴채를 살 것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정말 그 때는 몰랐다)

나의 두 번째 미션은 정말 터무니없이 바보같은 미션이었다. ㅡㅡ;

난 왜 태국의 바닷가에 바람이 불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던 거지??

바닷가에서 배드민턴이 가당키나 하냐고.... 쩝

뭐 어쨌든 이때까지만 해도 가능하다고 여겼으니(하하...) 시내로 향했다.


우영님이 주신 방콕 시내 지도.

버스노선까지 자세하게 나와있어 정말 쉽게 버스도 타고. (감솨~)

그렇게 마분콩센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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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은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 변한 모습 없이

세련된 시내의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얽혀있는 복잡한 이 육교에 서서

사방으로 펼쳐진 시내의 전경을 바라본다.

대체 무엇때문에 난 이곳에 그렇게 오는 것일까...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나라에

왜 이렇게 홀로 길 한복판 위에 서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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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태국에 간다고 하면 주변반응은 늘 한결같았다. 

이제는 돈도 모아야 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에 

왜 그렇게 기어코 나가려 하냐고.
 
그럼 그들에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처럼

또 다시 가방을 싸며 말한다.

[당신의 priority는 무엇입니까, 좋은 직장? 결혼?? 안정된 생활???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이 바라 본 당신의 인생목표죠.
전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모험을 좋아했어요.
늘 새로운 도전이 절 흥분시키고 직접 부딪혀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리고 이제 내가 원하는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죠.
조금씩 늦으면 늦을수록 하기 힘든법이에요.
전 더 늦기전에 제 인생의 우선순위를 찾으로 다닐거에요.
아직 그게 확실히 뭔지 찾지는 못했지만
그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여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느끼고 있죠.
전 이 생활이 너무 좋아요.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가방을 싸는 일도 좋고
떠나는 날 공항에서의 내 심장을 간지럽히는 듯한 그 짜릿한 설레임도 좋고,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는 그 느낌도
때로는 혼자 멍하니 누군가를 생각하는 그 시간도 너무 좋고,
심지어 여행 후 후유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그 느낌까지도 좋아서
오늘도 떠날 채비를 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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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난 지금 육교 위에서 바라본 지극히 평범한 마분콩센터를 보고도

 여러가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갑자기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진다.

그래, 이러고 있을 시간 없지.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이 방콕 시내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얼른 미션 수행하고 맛있는 수끼 먹으러 가야지~ 5.gif



마분콩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27 Comments
김우영 2009.01.20 12:57  
아싸 1등이다..

ㅎㅎㅎㅎ
필립보네리 2009.01.20 13:07  
아싸 2등이다..

ㅎㅎㅎㅎ
김우영 2009.01.20 13:11  
필립보네리님 왜 따라 ㅡ,.ㅡ;; 
따라쟁이...
필립보네리 2009.01.20 13:33  
김우영님 재미 있잖아요. ^@@^((( )))~
간만에 하는 등수놀이 ㅋㅋㅋㅋㅋ
은별이 2009.01.20 13:37  
이런 댓글들 사절입니다... ㅡㅡ;;

ㅎㅎㅎㅎ
필립보네리 2009.01.20 13:39  
은별님 공연 보러 갈께요^^

그럼 공연장에서 뵐께요.
은별이 2009.01.20 23:36  
네넹~~ 꼭 보러오세요~~

공짜 티켓 못드려서 그 때 얼마나 마음이 안좋았는데여~~~ ㅠ.ㅠ
김우영 2009.01.20 13:57  
은별님 공연 국왕사모와 꼭 보러 갈께요^^
은별이 2009.01.20 23:37  
이번엔 필히 국왕사모님과 같이 오세용~~ ^^

국왕사모님도 완전 좋아라 하실거라 믿슙니닷!!!
닥터조 2009.02.11 17:40  
전엔 다른 여자분과 가셨나요??/ ㅋㅋㅋ
Leona 2009.01.20 16:43  
글을 읽다가 문득 떠나기 전날 밤의 설렘과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후끈한 공기,
나를 미치게 하는 그 공기와의 첫 조우가 떠올랐어...^^
3개월 후에 인천공항에서 또 그 설렘을 느낄 수 있겠지? ㅎㅎ
그나저나 짜장면 한그릇만 피피로 배달시켜줘...중국집 전화번호 알지? ㅋㅋ
은별이 2009.01.20 23:39  
레오나.... 미안......

짜장면은 무리다...... 나나 내일 시켜 먹어야 겠다. 으흐흐흐흐~

나도 제발 3개월 후에 다시 인천공항에서 그 설렘을 느끼고 싶다.......
꼭 가고야 말테야. ㅎㅎㅎㅎ
닥터조 2009.02.11 17:42  
급 자장면이 땡기네요.....--;;
러버보이 2009.01.20 17:40  
priority
이것을 알고 정했다면 여행은 물론 인생이 그냥 나가는 거죠^^

화이팅입니다~
은별이 2009.01.20 23:40  
그러게요.

저도 이 맘 변치않고 달리고 싶습니다~~~ ^^
아니, 꼭 그럴거에요~~ ㅎㅎㅎ
액트원 2009.01.20 20:35  
은별누나!! 잘읽고있어 ^^ 나 TG로 발리행사서 방콕 경유할려고 비수기대기중^^
공연텀 넘길어서 T T 아옹 누나 글읽다 그냥 방콕만 갈수도있을꺼같아 사쿠라 도전 해보고싶은데 ㅋㅋㅋ 일본말은 못하지만!!여자마나? ㅋㅋㅋㅋ 글구 자세한건 만나서 콜콜콜~ 완전 부럽다는요!!!
은별이 2009.01.20 23:42  
나 피피갔었는데 방콕이야기 보고 방콕을 가고 싶다고?
넌 내 피피 얘기를 들으면 마음 180도 바뀔거얌~~
그나저나 우리 동재 언제 가?
난 공연 일단 3월 말에 끝나는데 그 담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
아님 4월 초에 피피 다시 갈까 생각중이야.
나 이번 여행 때 피피에만 12일 있었자나.
날 완전 미치게 하는 곳이었어. 빨리 공연 끝나고 싶다규~~~~~~

그리고 사쿠라 가봐.
넌 분명 일본아해들이랑 충분히 친구 될 수 있어.
안되면 비장의 무기 엉덩이라도 까. ㅎㅎㅎㅎㅎㅎ
비회원 2009.01.20 21:49  
음~6등이군~
은별이 2009.01.20 23:43  
담엔 1등 부탁합니다. ㅎㅎㅎㅎ
주80 2009.01.20 22:00  
그 느낌 알아요! 떠나는날 공항에서 심장을 간지럽히는 짜릿함 너무 좋아요~~~~!!!!동감동감동감!!!
은별이 2009.01.20 23:44  
진짜 짜릿하고 두근거리는 설렘이죠.....

저도 하루빨리 다시 느끼러 가고 싶어요.......
자니썬 2009.01.20 23:56  
원 1 ~ 별 *****

어제 저녁 개네들이 마신술 ㅡ 니폰휠친구들이 술을 많이 마셔네요..
 근덴 제가 아는 분들은 곱하기5를 해야될것 같아요..ㅋㅋㅋ..
  24~25병정도 음주 한것 같네요...
              정말 장 하네요 . ㅡ ㅋㅋㅋ..

샤워 경력{소심한 복수} ㅋㅋㅋ...웃겨ㅡ요..
나이 쏘이국수 ㅡ 와,,,,,,,,,,,,,,!
 손목에 찬 시계줄 이쁘네요...{진-짜에요...}

배드민턴을 좋아하시는군요,,,,,음,,,
 자 ㅡ 제가 예전에{그게 언제지^ ^? }인천 수봉공원에서
  배드민턴을 하다가 슬리퍼를 잃어버린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한발로 깡총 깡총 뛰면서 집에 간 기억이 나네요..
                {어찌나... 창피 하던지..ㅜㅜㅜ..}
        왜 그렇게 기억이 자꾸 되살아나는지,,원...ㅜㅜㅜ..

부장님께서  방콕시내지도,,,,,,음,,,그래요,,,

    priority ?
            아직 그게 확실히 뭔지 찾지는 못했지만
                그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여행과 관련이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느끼고 있죠. ㅡ 음 ~ 그렇군요...
        음...그래요....역시 원no 1 별 이네요..........

제가오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란이문구을 다르게 생각해 봤어요..
 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일까?
  사랑이 유혹보다 못한건가?
          { 그건아니겟죠,,}

내것을 만들기 위해 쟁취를할수있다면 아니면,
내가 원하는것을 쟁취 한다고 할까?
  유혹을 해서라도ㅡ 어떻게보면 조금 무섭네요..
    그래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인가 ?{쓸데없는 주저리였네요...}

아무튼 잊지못할것같은 여행 하신것 같아서 보기가 좋으네요...
  괴로운일도 잇으면, 즐거운일도 있어야죠....그게 사는것 아닌가 ?
          수끼 맛있게 드셔겠죠...ㅋㅋㅋ..

          ~ 그누구보다도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이쁘고 순수한 은별님 여행일기~
                                    잘 봤어요....
                                                            {땡-큐 해야지...}
은별이 2009.01.24 01:05  
그 일본 아해들과 대작을 했더라면
전 아마 우상 취급을 받으며 사쿠라에 한 삼 일은 더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피피가 넘 좋았으니 아쉬움은 없네요. ㅎㅎ

그리고 우영님이 그 때 공연 보러오셔서 지도 주셨거든요.
태사랑에서 뽑으신 것 같기도 하던데 이번 여행에서 어찌나 유용하게 썼던지.... ㅎㅎ

그리고 사랑보다 유혹이 물론 낫지 않지만 때로는 낫기도 한 것 같네요. ^^

이번 여행... 정말 좋았어여. 어떻게 태사랑에 적어야 할 지는 아직 판단이 안서지만요...
닥터조 2009.02.11 17:43  
나두 시계 예쁘다고 할라그랬는데....역시 자니선님이시군요....^^
블루파라다이스 2009.01.23 06:33  
갑자기..

도미토리가 하고싶어 지네요..ㅎ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은별이 2009.01.24 01:06  
도미토리를 가지고 싶으시다요???

아니면.... 도미도리에 가고싶어 지신다는 말씀....?

음.... 후자겠죠??

도미토리.. 전 너무 좋아합니다. ^^
침대가 너무 꺼져서 허리 아픈 거랑 이불 안 빠는 거 빼고요..... ㅡㅡ;;
리오나 2014.05.13 17:12  
나이쏘이 가봐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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