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나 만만한 삶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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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나 만만한 삶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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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여행 27일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

역시나 바로 건너편에 있는 쫭지에(장계:壯界)라는 마을이 안개가 내려앉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계절에 중국의 내륙은 늘 안개로 덮이는가 봅니다. 

아~ 하늘이시여~ 하늘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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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마저 우리를 버리려나 봅니다.

아침 일찍 천층천제와 서산소악을 올라가 다랑논을 보려고 계획했던 우리의 꿈은 안개가 그만 삼켜버리려나 봅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려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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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정전까지 되어 우리가 가지고 다니던 전기장판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겁니다.

조각루라는 소수민족의 집은 정말 춥습니다.

문틈이 제대로 맞지 않기에 환기 하나는 끝내주게 잘됩니다.

봉황고성에서 산 전기장판을 지금까지 잘 사용하며 다녔는데 정전이 되니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갑자기 걱정거리 하나가 생깁니다.

혹시 마눌님이 발전기 사자고 할까 봐요.

그러면 그 무거운 발전기를 또 佳人의 배낭에 넣어가지고 따라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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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곳에 눈이 내리지도 않았지만, 나무로 지은 집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시립니다.

왜 중국은 난방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았을까요?

뭐... 나무로 지은 집에 불을 땐다는 것은 집을 모두 태우는 일이라 난방 자체가 어렵겠네요.

정말 추위에는 강인한 민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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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고민합니다.

지금 오늘 예정한 1. 2번 관경대를 올라갈 것인가 말것인가...

안개는 수시로 밀려와 약간 높은 곳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점점 더 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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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며 올라간들 보이는 것은 구름 같은 안개뿐일 텐데...

아~ 하늘마저 이제는 佳人을 버렸나 봅니다.

이런 곳에 오면 그리운 것은 사랑만이 아니고 맑은 날씨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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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와 주인집에 물어봅니다.

지금 산에 올라가면 다랑논을 볼 수 있겠느냐고요.

웃더군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답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봄에 와야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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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점점 더 심해지기에 기다리다 9시 30분 숙소를 나섭니다.

10시에 롱셩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6원/1인에 타고 나갑니다.

오늘 갈 곳은 바로 아랫동네 핑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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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는 야오족 아주머니가 돋보기를 쓰고 자수를 놓고 계십니다.

그들을 보면 늘 손에 일거리를 놓지 않고 있더군요.

수 백 년 동안 손을 한 시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다랑논을 만든 부족이라 지금은 논을 일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전통문양을 수놓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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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을 계획할 때는 어느분의 조언에 따라 다짜이마을에서 걸어서 핑안으로 산길을 가는 트레킹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배낭을 생각하지 못한 무모한 계획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배낭만 없었다면 우리 부부는 산길을 걸어 다랑논 사이로 걸어서 핑안춴으로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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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30분 만인 10시 30분에 핑안춴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있는 얼롱치아오(이룡교:二龍橋)에 우리 부부를 내려줍니다.

아무도 없는 다리 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려 보았지만, 롱성에서 핑안가는 버스는 하루에 5회 정도만 운행하기에

자주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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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침이라 쌀쌀합니다.

다리 저편에 보이는 양지로 가서 기다리는데 그곳은 또 바람이 세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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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입구에 있는 안내 간판입니다.

핑안은 쫭족의 동네이고 진컹은 홍야오족 마을이라는군요.

그러나 진컹에는 야오족 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지만, 핑안은 산 위에는 쫭족이 살지만 산 아래는 여오족이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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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안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 험합니다.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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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광버스는 단체여행객을 태우고 무척 많이 들어갑니다.

손을 들어 보았으나 본체만체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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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을 다리 위에서 기다리다 다리를 건너 안쪽에서 기다려봅니다.

그때 마침 핑안으로 들어가는 미니버스가 오기에 손을 들어 세웁니다.

아이를 안은 부인을 태운 미니버스가 다행히 우리 앞에 서고 10원을 부르는군요.

뭐 가릴 게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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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10원 하자고 하면서 미니버스에 오릅니다.

버스는 가파른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갑니다.

얼롱치아오에서 핑안춴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 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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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합니다.

아침보다는 안개가 조금 걷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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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지그재그로 커브길을 돌아 드디어 대문 앞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고 우리 부부는 내립니다.

잠시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이곳의 다랑논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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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며 건너편 산을 바라봅니다.

이곳도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아직 산 위에는 안개가 가시지 않았지만, 점차 날이 개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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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능선을 줌렌즈로 당겨봅니다.

참 가지런하게도 하였습니다.

산의 모양에 따라 거스름도 없이 그대로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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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보니 이곳은 쫭족의 마을입니다.

벌써 사람의 옷차림이 야오족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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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앞에 정차하고 차에서 내려 들어가려는데 문표 검사를 합니다.

다행히 어제 들어올 때 산 표가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에 보관하고 있었기에 무사히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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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 있는 다랑논을 둘러보는 지도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입구 대문이 있어 문표를 보여주면 도장을 찍고 다시 줍니다.

그다음 길을 따라 올라가기만 하면 마을로 갑니다.

그곳에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면 모두 돌아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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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서 왼편을 내려다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가마득히 아래로 작은 강이 흐르고 그 강을 따라 허핑이나 롱성으로 나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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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가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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쫭족 아줌마는 벌써 우리 부부를 찍었습니다.

여느 관광객과 달리 이곳에서 하루를 묵어갈 여행객을 알아본 것입니다.

무척 많은 사람이 올라가지만,

대부분 당일 관광만 하고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돌아갈 사람을 정확히 구분해야 베테랑 삐끼입니다.

야오족은 치마를 입지만, 쫭족은 바지를 입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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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요금을 대강 무려 100원을 부르는군요.

핑안은 진컹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입니다.

아마도 그러기에 숙박료가 비싼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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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가 잠시 뒤돌아 봅니다.

이런 곳에서는 가끔 뒤도 돌아보고 올라가십시다.

멀리 다랑논이 보이고 바로 그 위가 대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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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올라가니 여기도 풍우교가 있습니다.

풍우교 좋은 것은 알아서...

중국은 역시 다른 마을에서 좋다고 하면 무조건 베끼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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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을이 보입니다.

핑안은 소문대로 많은 사람이 오는 곳입니다.

그러나 사실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기에 한군데 둘러보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 버립니다.

우리처럼 직접 찾아온 순순 배낭여행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숙박시설은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인다 해도 항상 방은 넉넉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방이 없다면, 허핑이나 롱성 시내로 나가자면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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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밥을 만드는군요.

이곳은 대통밥이 유명하답니다.

그 오른쪽에 앉아 있는 아가씨를 기억해 두세요.

길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아가씨이지만 영어를 썩 잘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아주 잘 알려줍니다.

제가 중국어로 물어보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중국어도 무척 잘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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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정할 때 발품을 팔면 가격은 내려갑니다.

100원이 80원-60원 높이 올라갈수록 가격은 떨어집니다.

결국, 40원에 최종 결장하고 배낭을 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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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는 사람은 대부분 이렇게 관광객의 짐을 등짐에 지고 오르며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대형 트렁크를 가지고 다랑논 구경을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서양에서 온 여행객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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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오족 여인은 모두 치마를 입었지만, 쫭족의 여인들은 바지가랑이에 줄이 처진 바지를 입더군요.

가까이 살아가는 이웃이지만, 민족의 전통에 따짓 옷차림이 이렇게 다릅니다.

 

도착할 때만 해도 핑안도 역시 안개가 심했지만, 숙소를 정할 즈음 안개는 대부분 걷히고 시야가 좋아집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일단 올라갑니다.

이 지역은 시야가 좋을 때 무조건 먼저 보아야 합니다.

내일 아침에는 또 무슨 변고가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곳 핑안은 1. 2번 두 개의 경관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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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중간지점에 있는 객잔에 하루에 40원 하기로 하고 숙소를 정합니다.

물론 부르는 가격은 60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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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랑논이 조금 보이는군요?

내일은 올라가서 핑안춴의 다랑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보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국은 정말 다양한 자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곳에는 봉우리는 봉우리대로 완펑린처럼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그 봉우리 사이로 아름다운 강이 흘러 리지앙의 강처럼 수묵화를 닮은 곳도 있습니다.

그런 강물이 아래로 떨어질 때는 황궈수 같은 폭포를 만듭니다.

또 골짜기가 깊은 곳은 마링허나 통링 같은 협곡을 만들지요.

카르스트는 솟아나며 구멍이 숭숭 뚫려 기묘한 동굴 나라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석회암으로 된 곳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은 흙이 있는 산골짜기에 이런 논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도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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