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째 -베트남 호치민 -여행, 그 새로운 시작(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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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베트남 호치민 -여행, 그 새로운 시작(2007-12-12)

뿡뿡뿡 1 4350

이 글은 약 2년 반 전 처음으로 장기 동남아 여행을 갔을때의 일입니다.
제 블로그에 썩고있던걸 들고와 봤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기억 안나는 부분도 많아 기록을 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 중 작심삼일이 발동하여 남겨놓은 글이 많지 않아, 예전글들과 기억들을 더듬어 연재를 하려 합니다.
당시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상태라 화이팅이 대단하군요

http://blog.daum.net/shapooh

 

멋진 제목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디서 들어본 말 여행,그 새로운 시작.

뭔가 있어보인다.

11일 친구 혜진이가 집에와서 짐싸는걸 도와주었다.

짐을 전혀 싸지 않은 상태에서 혜진이와 리스트를 작성하고 시키는대로 주워담았다.

친구가 없었다면 출국이나 할 수 있었을까??

 

밤을 홀딱 새고 아침 8시 넘어 공항으로 고고싱~

발가락이 부러졌는데도 공항마중나와준 혜진이와 울먹이는 엄마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났다.

비행기 시간은 다와가는데 왜 속은 부글대는지!

겨우 일을 해결하고 비행기를 탔다.

옆에앉은 베트남 출장가시는 아저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지루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10$ 택시비를 환전 -16000동

택시를 잡으려고 (버스틀 타려했지만 이민가방을 짊어진 상태라) 출국장을 찾았는데 - 출국장에는 공항오는 택시가 있다 그걸 잡으면 제가격에 갈 수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오는 택시는 없고.. 삐끼들은 겁~~나게 달라붙고..

30여분의 실랑이 끝에 처음 제안받은 30만동에서 95,000동 즉, 6달러에 쇼부를 보고 미리 지정해 둔 데탐거리의 한인업소인 리멤버 투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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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가는 도중, 오토바이의 물결.. 아 정말 베트남이구나!!

 

날이 그리 덥지 않아서 팬룸 12달러짜리에 투숙했는데, 이곳의 다른 숙소보다 2~4달러 비싸지만 방은 무척 넓었고 무엇보다 친절한 한인 사장님들께서 이곳저곳을 소개시켜주시며 신경써주시니 숙박비는 충분히 뽑은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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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방 깨끗하다. 건기라 날이 덥지않아 팬룸을 신청했다. 벽에걸린 왕가슴 여인이 인상적이다.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투어신청 ( 꾸찌터널 4$, 무이네 오픈버스 왕복9$, 프놈펜으로 가는 메콩투어1박2일26$)을 하고 지니고 온 호주 여행자 수표 3000$ 와 미국달러 2400$를 맡겼다.

역시 이럴땐 한인업소가 최고다. 심지어 호주로 출국할때까지 2~3개월동안 이민가방도 맡아준다고 하셨으니..

지도에 표시를 하며 오늘 투어할곳을 자세히 짚어주신 사장님께 또한번 감사를..

 

환전소에 가려했지만 환전소 앞에서 '헤이~ 컴히어!!' 무서운 표정의 초콜릿맨을 보았다.

너무 무서운 표정으로 계속 '컴히어!! 컴히어!! 헤이!!!!!!!!' 잡아먹을 것 같았다.

무서워서 환전이고 모고 일단 튀어!

 

기내식을 먹고 출출해진 상태라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쌀국수 집으로 향했다.

이건 뭐.. 봐도 잘 모르겠다. 영어로 써있긴 하지만 무슨 형태로 나오는 건지 모르니.. 좋아하는 소고기!!를 곁들인 쌀국수를 시켰다. 약간 비싼가격인 20,000동 (1200원)

 

향이 강한 잎파리가 한가득! 숙주나물 데친것, 고추썰은것,라임(? 이건 왜??) 이 나오고

본 메뉴인 소고기를 얹은 쌀국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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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왕짱!!!! 맛있는 쌀국수!!

 

아~ 추천하실 만 하구나~~ 싶었다. 정말 맛있게 한그릇을 뚝딱 비운 후

지도를 펼치고 벤탄시장, 인민위원회, 시민극장으로 힘차게 출발!

 

 

.. 아.. 아무래도 못찾겠다.. 오토바이는 개떼같이 몰려든다.

길을 물어보려하니 무조건 오토바이에 타란다.. 싸게 데려다주겠단다.. 아 썩을놈들...

 

어찌어찌하여 벤탄시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 태국의 야시장과 비슷한 모습.

오른쪽엔 먹거리들이 줄지어있고 왼쪽과 골목엔 각종 악세사리, 의류, 기념품들의 점포가 즐비하다.

그다지 살만한건 없었다.

밀려오는 오토바이에 혼이 쏙 빠져서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다.

조금 돌아다닌 후 인민위원회를 찾으려 했으나....

지도를 펼치니.. 앗!! 여기가 어디지?

길을 잃었다.. 흑흑..

 

30분쯤을 헤매다 지쳐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

가는길도 까먹었다... 여기가 어딘겨? ㅠㅠ

 

열심히 걷다보니 뉴월드 호텔이 나온다!

아싸! 아까 지나온곳이다!!

호텔 옆은 공원이다. 지친 발을 쉬어갈 겸 벤치에 앉았다.

조금 있으니 웬 동남아인과 유태인을 반쯤 섞어놓은듯한 얼굴의 사내가 다가온다.

'안녕? 이름이 뭐니?'
무시할까 하다가 썩소를 지으며 '하이~'한방 날려줬다.

아예 옆에앉는다.

'이름이 뭐야? 어디서 왔어?'

'유나, 한국에서 왔어'

'너 혼자왔니? 니 남편은 어디에있어?'

'응 혼자왔어. 나 결혼안했어'

'니 손에 반지가 있는데? 근데 왜 혼자 여기에 앉아있어?'

반지 얘기를 듣자 아차. 그냥 남편이랑 왔다고 할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급수정.

'응 피앙세가 있어. 지금 숙소에 있어. 그저 조금 쉬었다 가려고'

.

.

자기는 캐나다인이고 살아온 얘기를 읊어댄다..(철자가 이게 맞나? ?어댄다? 읊어댄다? 아 왕무식.. 어릴땐 받아쓰기에서 한두개 틀려오면 엄마에게 밤늦게까지 붙들려 틀린 문장을 반복해서 쓰고 외우곤 했다.. 흑흑.. 그리고 몇년동안 아니, 몇십년동안 놀려댔다.. 흑.. 엄마미워!)

 

'오늘 밤에 뭐해?'

올게 왔구나. 썩을놈.

'응, 피앙세가 기다릴거야. 이제 일어나야겠다. 만나서 반가웠어 안녕!'

쏜살같이 공원을 빠져나왔다.

아 정녕 내 한몸 쉴곳이 없단말인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가방을 꼬옥!! 붙들고 잰걸음으로 숙소쪽으로 향했다.

아뿔싸. 또 길을 잃었다.

앞에 공안으로 보이는 잘생긴 총각이 있다.

'안뇽~ 나 길을 잃었는데 데탐거리가려면 어떻게 가야해?'

'음..... 음...... 손짓발짓. 쭉가서 레프트? 라이트?' 하면서 손을 오른쪽을 가리킨다.

아 라이트?? (우리 미쿡에선 우롸~~이트 라고 읽는다지? ㅋㅋ) 하니 맞단다.

공안이 시키는대로 가니 정말 숙소가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노천까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여자 혼자 앉아있으면 또 아까같은 파리들이 달라붙겠지 싶다.

파란눈의 서양인들과 까만 초콜렛맨도 무섭다.(여긴 흑인이 많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이런데서 온 애들)

숙소로 돌아와 풀죽은 목소리로.. 맥주나 커피한잔 하고싶었는데 무서워서 그냥 들어왔다고 하니

사장님이 그럼 10시에 같이 맥주한잔 하잔다. 안그래도 1층에서 먹을거라고..

에헤라디야~~~

 

방에와서 컴을 켜고 엄마와 남자친구와 채팅을 실컷 즐기다가 씻고 내려가니

이런!! 치킨!!!! 양념반 후라이드반!!!

배터지게 먹고보자!

중간에 다른 투숙객 아가씨를 불러 합류~

야무지게 생긴 아가씨인데 대기업에 합격하고 여행중이란다.

아, 난 백수인데..

가장 친한친구인 혜진이와 이름이 같아 외우기 쉽다.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한 친구다.

여권이 모자랄 지경이라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사실 난 치킨만 죽어라 뜯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2차로 숙소앞의 길거리 식당으로 향했다.

맛살(조개)처럼 생긴것과 게다리를 시키니 양념해서 볶고자시고 하더니 갖다준다.

띵호와!!!!

치킨은 이미 소화된지 오래다.

일단 먹는거다!

정말정말 맛있었다.

함께먹은 타이거 맥주는 밍밍~~하다. 이게 맥주냐 물이냐,,.??

 

더이상 못먹을 지경까지 음식과 술을 밀어넣고

내일 꾸찌터널 투어를 위해 방으로..

 

금일 지출

환전 10$- 16000d (사실 160300동인데 이것들은 1000동 이하는 돈취급을 안한다. 그래서 안준다!!)

택시비 6$

꾸찌터널 투어신청 4$

무이네 오픈버스 9$

메콩투어 1박2일 26$

쌀국수 20,000동

국제전화(3분에 10000동씩, 한통화는 3분안되도 만동) 20,000동

이민가방을 들어준 호텔 직원에게 팁 1$

 

 

여행이야기는 당일에 못올릴 듯하다. 인터넷도 어려울 뿐더러.. 일정을 마치고 나면 장문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13일 꾸찌터널을 다녀온 날이다. 내일 오전 7시에 일어나 무이네를 가야하는데 벌써 새벽 2시.

일어날 수 있을까?

작은 알람시계를 사야겠다.

컴퓨터 알람이 있다고는 하는데 무슨소린지 당췌 못알아먹겠다.

사진을 함께 올리려 했으나 인터넷 사정이 좋지않아 시간 여유가 있을때 한꺼번에 올리도록 한다.

 

총기탈취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니 다행이다.

스무살 앳된 청년,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나저나 내가 산 주식은 왜 거래정지가 됐을까.. 흑흑.. 이제 개털이다..

 

이글을 읽는 모든이에게 행운이 있기를~

 

http://blog.daum.net/shapooh

1 Comments
기분 조은 친구 2013.03.12 20:30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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