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방에서 잃은 폰을 서울 대학로에서 찾다.
1월5일 바탐방에서 바넌산(Banon Mt) 앙코르유적지 찾아가다가 3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다 힘들어서 쉬다가 그만 내려올 때 핸드폰을 두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거의 1시간 정도를 모토로 이동한 박쥐동굴에 와서야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동행해준 캄보디아인 친구가 이미 어두워지고 누군가가 현지인들이 주웠으면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와 내일 방콕으로 출발해야 하는 이유로 포기를 해야 했었습니다.
핸드폰이 없으니 모든 것이 차단된 느낌이었습니다. 집으로의 연락도 그리고 인터넷 검색도 지도, 항공권,호텔바우쳐...무엇보다도 수백명의 지인들의 연락처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몇백만원을 들여서라도 찾을 수 있으면 찾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포기하고 방콕와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족들에게는 인터넷카페에서 페이스북으로 글을 남겨서 안부를 전했습니다. 잊어버리고 방콕에서 여행하다가 한국 오기 하루 전 씨엠립에 살고 있는 캄보디아인 지인(사실은 이 친구 결혼 때문에 서울에서 캄보디아에 갔습니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고????? 바탐방에서 잃어버렸는데 씨엠립에 있다고???
이유인 어느 날 자기에게 페이스북으로 모르는 사람이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핸드폰을 주웠다고...
아마 제 핸드폰의 페이스북의 친구 리스트에 이 캄보디아 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 연락을 했다고 하네요. 저는 연락이 되지 않고 해서 왕복 12시간 걸려서 바탐방 가서 핸드폰을 찾아왔다는 겁니다....교사(바콩고교)인데...학교는 하루 휴가를 내고...
아... 이... 감격....눈물 날뻔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우리 같이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지인들의 연락처를 모두 잃어버린다는 것은 핸드폰을 새로 구입하는 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을...그 충격이 정말 컸었거든요..
한국에 돌아오기 하루 전에 연락이 와서 다시 갈 수도 없고 해서 서울에 돌아와서 태사랑 사이트에 사정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가져다 주시겠다고...
또 감격.... 역시 우리 태사랑의 힘은 강합니다. 마침 씨엠립을 여행중이신 선생님 한분이 서울까지 가져다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노니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태사랑 회원분들의 뜨거운 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