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29일, 씨엠립 가족여행 후기!! (스압주의)
작년 방콕, 푸켓 여행 부터 지난달 캄보디아 여행까지, 태사랑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기에 저도 미흡하나마 후기를 남겨보려구요~ 여행 준비 중이신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 여행목적
아빠 환갑을 맞아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던 중, 평소 아빠가 가보고 싶어하시던 앙코르와트로 결정.
생신이 4월 말이라 너무 덥다는 걱정이 있었으나, 쉬엄쉬엄 다니면 괜찮을꺼란 생각이었음..
(근데 이 생각이 오산이었다는게 함정..ㅠㅠ)
#. 사전준비
직장생활 중 자유여행 준비가 쉽지가 않았죠. 틈틈히 태사랑 후기도 보고, 가이드북도 사서 보고 했어요.
- 가이드북 : 앙코르와트 네비게이션 (가장 많이 보시는 듯 해서 골랐으나, 오래된 정보가 많았음..)
- 항공 : 아시아나항공 인천-씨엠립. 5박 7일 일정.
- 호텔 : Bayon boutique hotel (펍스트리트, 야시장과 가까운 위치가 최고!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고역..
그치만 친절한 스텝과 저렴한 가격에도 기대이상의 객실, 수영장 때문에 추천!!!)
- 여행자보험 : 마이뱅크로 가입.
- 환전 : 써니뱅크 앱으로 달러 90% 환율우대 받아서 구입. 근처 신한은행에서 수령 가능.
- 가이드 : 태사랑 후기 수십개를 보고 현지 한국어 가이드 '멩조'님께 3개월 전 쯤에 미리 예약..
5박 7일 일정이라, 새벽도착 후 다음날부터 총 4일 가이드 예약을 드렸었는데, 부모님 체력 상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이틀 전 쯤 부랴부랴 첫날 투어를 취소했어요.. 정말 죄송했는데도 싫은 내색 없이 나머지 일정을 잘 안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여행일지
1일차 : 밤비행기로 도착. 숙소로 가서 취침.
인천공항 활주로 문제로 1시간 정도 늦게 출발. 기류 불안정으로 난생 처음 비행기에서 멀미약을 먹어봤어요..ㅠ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공항에서 1달러 땜에 스트레스도 받고.. 그래도 호텔에서 보내준 툭툭이로 무사히 호텔로 도착하여 숙면했네요.. 비행기 내리자마자 숨막히는 더위에 깜짝 놀람..
2일차 : 원래 투어 예정이었으나 휴식.
넘 임박해서 취소한지라 가이드분껜 죄송했으나, 부모님이 더위에 힘들어하셔서 정말 쉬길 잘했던 하루..
더위에 적응하면서 근처 펍스트리트에서 점심먹고 오후에 수영도 하고 저녁에 야시장도 다녀왔어요.
3일차 : 앙코르톰, 반띠에이 쓰레이, 쁘레룹 일몰.
드뎌 투어 시작! 오전에 앙코르톰 (남문-바이욘-바푸온-코끼리테라스) 구경 후 점심 및 숙소 휴식.
오후에 반띠에이 쓰레이 갔다가 쁘레룹에서 일몰.
멋진 바이욘의 미소와 반띠에이 쓰레이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조각에 흠뻑 빠졌던 하루였어요.
다음날 일출을 보러 일찍 일어나야 해서, 저녁식사 후 호텔로 와서 충분히 휴식...
4일차 : 앙크로왓 일출 및 3층관람, 쁘레아칸, 따께오, 따프롬
새벽같이 일어나 일출 관람. 말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일출에 사진을 100장은 찍은 것 같네요.ㅎㅎ
날이 워낙 더워 일출 본 후 곧바로 앙코르왓 내부 부조 및 3층 관람 후 호텔에서 조식 먹고 쉬었어요.
오후일정의 시작인 쁘레아칸에 갔을 때 바깥 온도가 거의 40도.. 정말 죽을 것 같은 더위더라구요.
저랑 엄마는 그나마 괜찮은데, 아빠가 탈진 직전.. 결국 따께오는 간단히 패스하고 따프롬만 둘러본 후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 이날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ㅠㅠ
5일차 : 일정 없이 휴식..
전날 너무 힘들었던 터라 중간에 하루는 그냥 온종일 쉬기로 했어요.
아빤 더위의 여파로 호텔에서 나가길 싫어하셔서, 낮잠자고 뒹굴거리고 마사지 받고..
저녁엔 엄마랑 단둘이만 야시장 돌아다니며 코끼리 바지, 부채, 해먹, 테이블보 등등 사왔네요.ㅎㅎ
6일차 : 벵밀리아, 톤레삽호수 일몰
오전에 체크아웃 후 호텔에 짐 맡기고 투어 시작. 오전코스는 벵밀리아 였는데, 개인적으로 넘 멋졌어요!
(담엔 우기때 꼭 한번 와서 이끼낀 사원을 보고싶단 마음이 굴뚝같았네요~)
벵밀리아 앞 식당들이 많았는데, 아빠가 너무 더워하셔서 차로 5분정도 떨어진 거리의 새로 생긴
에어컨 나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첨으로 멩조 가이드와 함께 식사 했네요.
결과는 대 만족!!! 크메르 음식 입에 안맞다며 한식만 찾으시던 아빠가, 젤 맛있다고 칭찬한 곳이었어요~
식사 후 씨엠립 시내로 돌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럭키몰에서 간단히 쇼핑 후 커피숍에서 휴식..
오후엔 톤레삽에서 일몰을 봤는데, 우기라 수심이 너무 얕아 배가 여러차례 멈추는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그치만 뉘엇뉘엇 넘어가는 해가 호수에 걸린 모습은 정말 멋졌고, 잊을 수 없을 추억이 되었네요.
(돌아올 때 옆에 지나가던 배가 흙탕물을 제대로 튀기는 바람에 아빠가 한차례 버럭하셨다는..ㅋㅋ)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케익을 사서 조촐하게 호텔 로비에서 축하드리려고 했는데, 호텔 스텝들이 함께 노래도 불러주고 축하해 줘서 감동했어요... 잊을 수 없는 60번째 생신이 되셨을 듯..^^
#. 음식점들
<추천>
- 대박 한식당 : 전 평소 여행가서 한식당에 가본 적 없는 스타일이라 생각도 안했었는데...
아빠가 이 곳 음식을 워낙 입에 안맞아 하셔서 거의 매일 대박식당에 간 것 같아요.
에어컨 덕에 시원하고 음식도 맞고.. 특히 김치찌개가 맛있더라구요. 대박2가 새로 생겨 크고 깔끔해요!
- 벵밀리아 키친 : 벵밀리아 투어 다녀오시는 길이라면 추천 드리고 싶은 곳!! 근처 식당들보단 좀 비싸다고
하셨으나, 에어컨과 시설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음식들도 입에 잘맞고, 해먹테라스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네요.
<비추>
- 꿀렌2 : 압사라댄스를 한번쯤은 봐야할 것 같아 일부러 가이드분께 부탁드려 예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었어요! 앞자리로 예약은 잘 해 주셨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덥고 음식이 최악..
세가족 모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전 원래 태국음식, 향신료 정말 사랑하는 여자임에도!!)
수박만 몇조각 먹고 공연도 거의 못보고 나왔어요. 아빠가 더운 창고에 사람 몰아넣고 고문하는 것 같다고..;;;
- 럭키수끼 : 럭키몰 3층에 있는 샤브샤브뷔페(?) 였어요.
1인당 7.5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회전초밥 식으로 채소, 고기, 해산물, 어묵 등등이 무한 제공 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먹을게 없어.. 고기가 비리고 맛이 없어... 으윽.... (염통, 근위 같은 특수부위가 많은데, 냄새가..)
- 그 외 식당들은 그다지 기억에 남는 곳은 없네요. 전반적으로 평범했던 것 같아요.
#. 마사지
- 많은 분들이 말씀 하셨지만, 태국에 비해서는 뭔가 약한 듯한 마사지.. 그래도 착한 가격에 하루종일 걸어
지친 다리를 쉬게 해주는 발마사지는 매일 받으시길 추천드려요! 군데군데 마사지샵이 많아요~~
- 멩조 가이드님께 추천받은 마사지샵을 하루 갔었는데, 정말 시원하게 잘 받았어요!!
전신마사지 1시간에 8달러였는데, 전날 호텔서 받은 15불 짜리보다 훨씬 좋았네요. 또 가고싶었으나
일정 때문에 못갔다는..ㅠㅠ (참고로 개인이 그냥 가면 가격표가 1시간 20불로 되어있었어요..;;;)
#. 쇼핑
펍스트리트 주변으로 여기저기 야시장이 많아서 구경거리가 많아요.
품질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재미삼아 이것저것 사봤는데.. 나름 유용한게 많네요.
- 코끼리바지 : 모든 여행객의 머스트해브아이템이죠?ㅎㅎ 긴거 2불, 짧은거 1불에 구입해서 잘 입었어요.
- 흰 블라우스 : 팔이 길어 햇빛차단에도 좋고, 사진도 화사하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 4불 정도에 구입!
(엄마는 하루 입고 좋다고 두개 더 구입하셨으나, 똔레삽 호수 흙탕물 얼룩이 안지워져 하나는 폐기..ㅋㅋ)
- 테이블보, 해먹 : 엄마가 사고싶어 하셔서.. 엄청 흥정해서 샀는데, 막상 집에 와서 깔아보니 나름 고급져요.
죄다 코끼리 무늬가 있어서 없는걸로 골라샀는데.. 뭔가 있어보임.. 10불에 구입했는데 더 살껄 후회..
- 실크 핸드백 : 엄마가 종종 생활한복 입으실때 편히 드실 용도. 색깔도 카키 톤으로 은은하고 실크 100%
라는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맘에 들어하세요. 첨에 50불 부른걸 10불에 구입..ㅋㅋ
#. 가이드 추천
- 태사랑에서 유명한 여러 가이드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여러 후기들을 종합하여 보고 멩조 가이드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진 이었어요!! 멋진 사진들을 넘 잘찍어 주신다는 이야기에.ㅎㅎ
결과는 대 만족!!! 제 아이폰, 엄마 아이패드, 아빠 디카 이렇게 세가지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그때 포인트에서
정말 멋진 구도로 정말 예쁘게 정말 정성껏 사진을 잘 찍어 주세요!!
아빠 취미가 여행 후 포토북 만들어 보관하시는건데, 역대급 포토북이 탄생할 것 같네요.
- 사진도 사진이지만, 조곤조곤 꼼꼼하게 설명해 주시고 저희 컨디션에 맞춰 부담없이 투어를 진행해 주시는
세심한 배려도 참 감사했어요. 엄마는 무릎이 안좋으시고, 아빠는 더위에 지치셔서 투어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지치시고 이따금씩 짜증도 내셨는데도 연신 웃는 얼굴로 북돋으며 무사히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어찌나 감사하던지..ㅠㅠ 다음 우기때 여행일정 잡으면 꼭 다시 뵈었으면 했어요~
- 날씨가 너무 더운 시즌이라 툭툭이보단 차량으로 이동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정말 신의 한수였어요~ 낮기온 40도가 넘어 코끼리도 한마리 죽었다는 살인적인 더위에.. 에어컨 빵빵한
차량에서의 시간이 달콤한 휴식이었네요. 부모님 모시고 가시는 분들은 차량 이동 추천드려요!!!
그리고 오토바이도 툭툭이도 많은 복잡한 길에서, 항상 천천히 안전운전 해 주셔서 마음도 편안했답니다~
솔직히 넘 덥고 힘들고 해서 중간중간 엄마아빠와 다투기도 하고 서로 삐지기도 했지만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고 함께 추억을 이야기 하다 보니, 잊지 못할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네요.
(그치만 왜 다들 4월의 씨엠립여행을 비추하는지 온몸으로 느꼈답니다.ㅋㅋㅋㅋ)
모두들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