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1 - 익숙한 동남아시아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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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1 - 익숙한 동남아시아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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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17년 1월 25일 ~1월 31일 

 

 

동남아시아를 처음 여행한 건 2006년인가 유럽자전거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베트남 무이네에서 일주일 정도 머무른 적이 있다. 50일간의 자전거여행으로 너덜너덜해진 몸을 회복하려고 먹고 자고 수영하기만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다음은 직장생활 하면서 휴가를 몰아 10여 일 정도 일정으로 태국을 두 차례 갔었다. 

 

동남아시아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냄새다. 처음엔 참 힘들었지만 지금은 너무 편해진 그 특유의 냄새. 아주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 지금 세계에는 없는 냄새 같아서 그립기도 하고 그 그리움을 한켠에서 밀어내려는 묘한 불편함이 섞인 그 냄새. 

 

시엠립 현지시간 밤 12시. 공항을 나가자 마자 초여름 같은 미덥지근한 공기와 함께 그 특유의 냄새가 온몸으로 훅 빨려 들어온다. 서울에서 시엠립으로 공간이동을 했는데 마치 시간이동을 한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순간. 어딜가도 장작 태운듯한 탄 냄새가 미세하게 섞여 있다. 

 

예약한 호텔에서 보냈다는 뚝뚝기사는 한 시간 동안 보이질 않는다. 어찌저찌 현지 사는 한국인의 도움으로 통화가 되어 뒤늦게 나타난 뚝뚝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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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서울은 다른 저가항공사들이 잘 가지 않는 곳들로 취항하는 게 전략이다. 설연휴라 항공권이 다소 비쌌다. 

 

 

어차피 도착하자마자 자야 한다. 요즘 동남아로 취항하는 저가항공은 직장인들을 주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퇴근 후 탑승해서 한 밤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돌아올 땐 여행지에서 한밤에 출발해서 아침 일찍 인천 또는 김포 도착해 바로 출근할 수 있다. 겨울에 동남아로 여행을 하면 시간여행을 한 것처럼 한국과 여행지 온도차가 심하게 벌어지는데 요샌 공항에 겨울옷을 보관해주는 가게들이 있어 이 문제도 간단히 해결된다. 

 

새로 머무를 숙소를 찾아 나선다. 대부분 이동/식사/숙박 등은 여행자 거리를 포함한 다운타운에서 해결하므로 지리도 익힐 겸 지도를 보며 걷기로 한다. 서울 같은 거대도시에 익숙해지며 여행자거리란 게 대부분 얼마나 크지 않은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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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먹으면서 여행계획을 짠다. 앙코르왓을 꼭 가보겠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계획도 짜지 않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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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엠립강을 따라 북쪽으로. 제법 괜찮은 산책길이다. 나무들이 거대하다.  

 

여행 첫날은 탐색이 목표다. 

 

원래 여행을 오기 전에 관련 다큐를 빠짐없이 챙겨보고 온다. 태국 여행 이후로는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책도 몇 권 읽었다. 아는 만큼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사원 곳곳에 새겨진 벽화의 의미며 건축구조의 특징이며 조각에 새겨진 종교적 의미며 이런 갖가지 것들이 궁금하다. 고고학적 흥미를 일으키는 것들을 좋아한다. 캄보디아 여행의 주목표는 크메르왕국의 다양한 유적들. 좀 더 많이 알고 보기 위해 도심 북쪽에 위치한 앙코르국립박물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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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박물관 옆에 있는 로얄공원. 나무에 박쥐가 많이 달려 있어 박쥐공원으로도 부른다. 근처에 왕궁도 있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제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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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한 번 흑백으로 찍어봤다. 

 

캄보디아는 여행객들에게 달러만 받는다. 종교적 이유로 2달러짜리 화폐는 대부분 받지 않는다. 국립박물관 입장료는 12달러. 직장인들 한 달 평균 월급이 70~80달러라고 하니 결코 가볍지 않은 돈이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하니 관광객 물가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가 작동한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많이 남기지 못했다. 중간 중간 몰래 찍기는 했는데 직원들이 제지한다. 앙코르국립박물관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흥미로웠다. 첫 전시실(천개의 불상) 들어가자 마자 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국립박물관은 처음부터 선형으로 코스를 따라 움직이도록 동선을 세팅했다. 건물 규모를 보고 처음엔 그냥 간단히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볼 게 많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드디어 유적들 보러 갈 차례. 사진 어마어마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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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개의 불상. 자세히 찍지 못했지만 저 뒤에 보이는 작은 방마다 방의 크기에 맞는 불상이 놓여져 있다. 모두 유적 발굴 과정에서 나온 것들로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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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숙소에 체크인하고 주린 배를 채운다. 당연히 밖에 풀장도 있다. 


6 Comments
hammelon 2017.03.30 17:19  
사진 잘봤습니다 저도 가고 싶네요
o2cake 2017.04.08 19:01  
달러만 받는건 처음 알았어요. 달러 물가는 비쌀것 같은데...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알트라 2017.04.15 12:03  
자세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깃사텐 2017.08.04 16:31  
위 사진의 숙소는 어디에요??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혹시 숙소이름을 기억하실지...
장스피 2017.08.05 16:18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잘 읽어보았어요!!
장만수 2017.09.10 08:23  
저도 가게되면 앙코르와트만 계획하고 나머진 현지에서 계획할건데 많이 도움돨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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