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에서 자전거 타기
씨엠립에서 있었던 5일 중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였기 때문에 공유하려 합니다!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 이틀 동안 반나절씩 자전거를 탔는데, 한번은 실패 한번은 성공이였어요.
우선, 첫날은 wat chedei를 다녀왔습니다.
구글맵에 검색하면 아마 나올거에요. 씨엠립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쭉 내려가면 돼요.
지도는 중간중간 확인하고 대충 남서쪽으로 가고 있는지만 보면서 갔어요.
그러다보니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들어가게 됐는데
다른 외국인이 여길 지나간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현지 주민들이 사는 곳이라
엄청 당황했어요. 제가 덩그러니 있기엔 너무나 뻘쭘한 곳..
캄보디아 꼬마들도 잘만 타는 자전거를 서투르게 끌고 긴장하고 있는 제가 우스웠는지
어떤 집에 앉아 쉬던 캄보디아 사람 몇몇이 절 보고 신기하게 웃더라구요ㅋㅋㅋ
착한사람들이다 싶어 손짓으로 어떻게 나가는지 물어봐서 겨우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웬만하면 골목으로 들어가지 말고 큰길로만 다니세요ㅠㅠ
어째저째 큰 길로 빠져나와 지도에 나오는 대로 직선 도로를 달리는데 이젠 큰 트럭들이 엄청 달려요.
도로가 포장돼 있지 않아서 트럭 지나갈때마다 흙먼지가 너무 날려서 나중에는 입에서 모래도 씹힙니다..
쌩쌩달리는 트럭 피해서 옆으로 다니다 보면 길이 푹 파졌거나 우둘두들하거나 잘 보고 다니세요.
하필이면 주변에 공사현장이 있어서 쉴새 없이 트럭들이 왔다갔다하는데 그래도 좀 넓은 도로에서는 눈치 봐가며 쭉 달려도 되지만 트럭 한대 지나갈 정도 길에서는 가다서다 가다서다 해야합니다ㅠㅠ 트럭 오면 멈춰서 고개 돌려서 옷 소매로 코랑 입가리고 있다가 트럭 지나가면 다시 가고. 그냥 쭉 달리면 십분도 안될 거리 삼십분을 그렇게 씨름하고 나면 온 진이 다 빠져요..
다른데는 몰라도 wat chedei는 가지 마세요...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멋진 풍경을 혼자 만끽할 수도 있었던 것도 같아요.
첫날 자전거 타기가 실패였던 이유는 경로를 잘못 선택한 탓도 있지만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 30분 도착 시간이 오후 2시 30분 정도 였습니다.
낮시간에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지 마세요. 그냥 더운게 아니라 현기증이 날 정도였어요.
돈아낀다고 물도 넉넉하게 못챙겨서 돌아오는 길에 진짜 쓰러질 것 같더라구요.
자전거 탈때 물도 꼭 챙기고 얇은 긴 옷 입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날엔 북쪽으로 갔다 왔어요.
이번에는 해 뜨자마자 출발해서 11시 쯤 도착했어요.
왕복 네다섯 시간 정도 걸렸지만 대낮을 피하니까 그리 힘들지 않더라구요.
파란색 선 따라서 갔다가 갔던 길로 다시 되돌아 왔어요. 이 루트 정말 강력추천!!
표 있는 분들은 앙코르톰으로 쭉 내려오면 좋을 듯 해요.
저는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앙코르패스가 없어서 못했어요ㅠㅠ
제가 다닌 길 안쪽으로 들어려면 표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첫날이랑 달리 저쪽은 쭉 뻗은 포장 도로라 자전거로 달리기 훨씬 수월해요.
역시 트럭들이 쌩쌩 달리지만 도로가 좁지 않고 흙먼지가 안날려서 좋았어요.
특히나 저 길에 한국 캄보디아 우정의 도로라고 적혀있더라구요
가다보면 한국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너무 좋아요.
천국이 따로 없답니다ㅋㅋㅋ
자전거 탈 때
1. 뒤에서 큰 차 오는 소리 들리거나 빵빵거리면 무조건 구석탱이에 찌그러져서 멈춰서 지나가길 기다렸어요. 자전거 타면서 뒤돌아 볼 실력이 안돼서 귀에 의존했습니다.
2. 11시~4시 정도? 낮 시간은 피하세요. 아침일찍 나가서 점심시간 전에 돌아오는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3. 자전거 세워두고 쉴 때 자전거도 그늘에서 두세요. 안그럼 다시 탈때 엉덩이 뜨거워요.
4. 물은 꼭 넉넉하게 챙기세요.
자전거 타다보니까 익숙해지고 복잡한 도로에서도 그럭저럭 묻어가며 타지더라구요.
그래도 꼭 조심조심 하면서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