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에서 빡산, 므앙쿤, 폰사완, 농헷을 거쳐 남칸 국경에서 종점과 시점을 동시에 찍고
다시 폰사완으로 나오는 700km의 위에서
슬퍼도 눈이 없어서 울지 못하는 이면을
쌀반죽이 굽혀서 쌀국수가 되는 이면을
포탄 숟가락을 만들기 위해 주형틀을 먼저 만들어야하는 이면을
5000년 전의 영광이 50년 전의 치욕으로 망가진 이면을
자비 없는 폭격에 동굴에 가득 찼을 죽음만큼 불안했던 이면을
중심에서 멀어진 변방의 방치된 이면을
방치가 거듭되어 불편해지는 이면을
국경이 형제를 가르고 마을을 나누는 이면을
그나마 국경 완충지역의 일요 변경시장에서 만나는 반가운 이면을,
어디에나 드러내기 힘들고 찾아내기 어려운 이면은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