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쌩-태국초짜여행기 -부-2탄. -파타야 알카자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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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쌩-태국초짜여행기 -<2>부-2탄. -파타야 알카자쇼

유쌩 13 2413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비명횡사 한다는 얘기..

성격상 그냥 생각나는데로 툭툭 던질뿐

결코 악의는 아니였으나

신랑 표정을 보니 돌탱이 한가득 맞은 표정.


아니 근데..주책맞게 그게 왜 그렇게 귀여운지.


"으히히~또 삐졌어영? "



앗차. 삐진 A형한테. 대놓고 삐졌냐고 묻는건

우는 애기한테 젖병 뺏어가는 일이거늘!!!


"아닌데."



"뭘~표정보니 삐졌구만~"



"아니라고 했잖아 "



결혼생활 10개월차. 이젠 나를 알만도 하거늘.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알아도 기분나쁜건 어쩔수 없음'

이라고 종종 얘기했었으니..


이럴 때 필요한건. 스스로를 반성하는 듯한 정숙한 자세와 침묵이 최고!


상대방이 더 심각해 보이면 그걸 자기탓이라 미안해 하는 성격이란것을

잘 알길에


분위기 있는 데로 잡고 머리는 창에 슬쩍 기대어 눈을 지긋이 감아버렸다.


몇분도 되지 않아 주섬주섬 다시 지도를 주워들더니


"여보~우리 다 온거 같은데 쏘이3지역에 있는거 맞지? "


"...<침묵> ..."



"여보~ 피곤해?"


"...<다시 침묵>...."



"화났어요? "




"....<씨익~>..."




작.전.성.공



잠들었던듯한 액션으로 눈을 부시시 뜨며


"으응?? " - < 이때 '나는 그저 피곤했을뿐'이라는듯 신들린 연기를 해야한다>


신들린 연기에 성공한 나는

차에서 내려 가이드와 기사분한테 " 바이~바이" 를 외칠때쯤엔

서로 손 꼭 잡고 호텔에 체크인하러 들어갔다


바우처와 여권을 들이밀며 수영장 위치를 물어본후


보증금.거금 2천밧을 내고 안내에 따라 숙소도 들어갔다.


하!


금액은 아이야푸라하고 거의 같았는데..

방 크기부터 시설...급.실.망


" 일정을 거꾸로 할껄 그랬어.."



"짝뚜짝 가야 된다며 "


"짝뚜짝에서 물건 사갈라고 짐 많아 질까봐 거꾸로 한건데

가서 별로면 완전 NG 나는 건데.."



"왜? 여기도 괜찮은데? 다음에 가는데는 더  좋을거야~"



" 내가 출발전에 얘기했잖아요. 숙소는 계속 안좋아질거라고

 카오산이 최강일텐데? ㅋㅋㅋ "


"  카오산 숙소는 수영장도 없어?"


"아니. 일부러 오빠때문에 수영장 있는데로 했어.그래도 기대는 하지마요 "


"난 수영장만 있음 되요~"



<< 워매~ 없었으면 어쩔건데!! >>



"근데 여기 수영장 몇시까지야? 빨리나가자!"



그러고보니 시간이 벌써 5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도착을 4시정도에 한듯하니.


워킹스트릿?? 그쪽부터 차가 엄청 막혀서 파타야 들어와서

1시간 이상 잡아먹고. 일행들 숙소 앞에 내려주느라

또 40분 이상 잡아먹고..


기본적인 거리로 본다면 3시간 30분 정도 이동한셈.


짐 정리하기 무섭게 후다닥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세월아~내월아~주섬주섬 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 아~!! 빨리! 빨리~~~!!"


<< 완전 애 키우는거 같구만..>>



"알았어요~세수하고 썬크림은 다시 바르고 나가야지~"



사실. 차에서 장시간 이동하는게 당연히 몸이 피곤한터라

알카자쇼를 8시에 예약해놔서 그 전까지 좀 쉬고 싶었거늘.


애기 마냥 발 동동 구르며 빛처럼 빠른 속도로 수영복 부터 챙겨입고

문앞에서 냥냥 거리니..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무거운 몸 일으켜 후딱 세수만하고 모자하나 뒤집어 쓰고

신랑손 애정담아 ? 꽈악!!!! 잡고

수영장으로 이동.


으흠??  수영장에 사람은 커녕. 저녁식사 셋팅중인

직원들 모습만 눈에 들어오니

신랑왈


"여긴 수영장 아니고 그냥 분수 아니야??"



"
아니야. 여기가 수영장 맞어. 양쪽에 2개나 있구만.

사다리 있는 분수봤어요?"


"그건 청소할때 쓰라고 있는게 아닐까?"



" 아오! 딱 봐도 수영장이구만. 아까 여기라 그랬단 말이에요~

다시 물어봄 되지"




지나가는 직원을 잡고 물어보니. 이쪽 수영장은 5시에 닫는덴다.

6시부터 저녁식사 손님 받는터라...대신 다른 건물에 수영장이 한개 더 있고

그곳은 9시 까지 한단다.



신랑한테 전할때는 뒤에 얘기는  쏙! 빼버리고


"여봉~어떻하지? 그냥 쉬어야 겠다. 5시 까지만 한데~"


라고 얘기하니..


아...이건 뭐 거의 표정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는 아빠한테 "아빠 진짜 시원해?" 라고 묻고 들어갔다

사기당한. 아이의 표정이랄까..



"근데~여기말고 한개 더 있데~
 거긴 늦게까지 한데. 저쪽에 돌아가면 있댔어~"



"아 진짜?? 어디로 가? 빨리가자"



나라면 분명. 왜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 안했냐고 따지고도 남을란데

그는 이미 마음이 수영장에서  물장구 치고 있는터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발걸음만 재촉했다


건물구조가 어드렇게 되어있는지...1층 레스토랑에서 왼편으로 나가 길을 건너니

이번에야 말로 정말 분수대로 보이는곳이 수영장 맞덴다. 헐.



도로 한복판 1층에...길에는 사람들 막 지나다니는데

들어가 있자니.이건 완전 수족관 희귀동물 구경꺼리신세!!


하지만.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


무섭게 그 환경에 적응한 우리는


"잠수해서!  누가 더 오래참나 내기하자!"


<< 그래 까짓꺼..수영은 못해도 잠수는 들어가서 숨만 참으면 되는거 아녀~>>




하나! 둘! 셋!



수영전공인 그는..


예상치못한 나의 엽기자세 선공격에  몇초만에 나한테 져버렸다.


 < 왜 졌는지...그 증거물은..조만간 보여드릴게요 >




"오빠! 우리 시간 없어~8시에 쇼시작인데 밥먹고 가야지~"



약간 고민하는듯했으나.


"밥" 에 취약한 그는 타월로 대충 몸을 닦으며 이동할 준비를 했다



"근데..나 그런거 안좋아하는데 "


"뭘요? 쇼요? "


" 아니야.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거니까 보자"


"?? 뭔소리하는거에요~난 이거 3번이나봤구만. 오빠때문에 보는거에요"


" 나 진짜 안좋아해. 내가 말했잖아. 남자라고 다 그런거 좋아하는거 아니라니까?"



"...????? "


'아하~~~ ㅋㅋㅋㅋ'


<<어이..이봐..ㅋㅋ>>





"푸하하!  혹시 내가 파타야에 야한데 많다 그래서 그런덴줄 아는거에요?"


"여기 그런데 아니야~ 알카자쇼는~ 이하 .공연 내용 설명중 "




무대공연 연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있는 신랑을 위해

출발전. 알카자쇼. 니랏밋쇼를 미리 예약해 놨는데

파타야 워킹스트릿쪽에. 얄딱꾸리가 많다는 정보를 접하고

"여보~이런데도 갈래? 가고 싶음 말해 눈요기 시켜줄께"

라고 얘기했던 내 얘기를 듣고.


혼자 김칫국 드셨던그는...


도로 뱉으셔야 했다 .ㅋㅋ



숙소에서 알카자쇼 가기위해 후딱 준비하고

알카자쇼 바로 왼편에 노점식당들이 쫘~악 있길래.

만원돈 투자해서 위 가 터지도록 식사후


신랑이 화장실을 가서 변비탈출 중이라

혼자 공연시작 전. 앞에서 사진도 찍고 어슬렁 거리니

주차요원들로 보이는 현지인들 표정이
 

" 저 형님 신입인가?"


하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였다


신랑이 보이자


"오빠!! 왤케 늦게 나와!"

라고. 허스키보이스의 거침없는 목소리로 표효하니.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뀐  표정들로 뭐라 쑥덕거리는데..


그 소리가 나한텐 이렇게 들렸다.
 


"한국에서 초빙된 특별게스트횽아??"








예전 패키지 여행시절.. 가이드 분들마다.


" 아담스애플 <목뼈> 없는 애들도 많아서..키크고 피부좀 하야면.."




왜!! 왜 나를 보는데!!



본인의 키는 168이다. 정확하게 168,4

하이힐을 신으면 한국남자 평균키를 넘어버린다

결혼식에도 신랑키 배려않고 겁나게 긴 드레스를 선택해서

12센티짜리 힐을 신었더니

키 175 CM 신랑보다 더 커져버리는 바람에

서로 인사할때 내 머리가 신랑 머리위에 올라가 졸지에 돌 쌓기 되서 하객들을 웃겨주었다능,..



더 웃긴건. 본인 목뼈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라 베개를 전혀 베고 자지 않아도

목이 아프지 않다. 오히려 베개가 있으면 목이 아프다.

그래서. 몸무게가 45키로도 안되던 시절엔. 삐쩍말라 안그래도 남들과 달리

슬쩍 반대로 휘어있는 목뼈가 다 들어나서 얼핏보면 아담스애플을 보유한것 처럼

보였었으니..


그래도 다행히 50키로 까지 살이 쪄서 이젠 그런 오해는 없겠다 싶은데

허스키한 목소리는. 나라도 구제 못한다.


나름 쇼보러 간다고 원래 스타일 버리고

호피무늬 롱스커트에 코르셋디자인 끈 나시를 입어주고

태어나서  결혼식 이후 2번째로 입에다 '립스틱' 이라는것도  발라주었더니

허스키한 목소리에 스타일까지 한몫 더해.


신랑이 장난친답시고~


"횽아~"

라고 할때마다 예전 나처럼 패키지 관광오신 한국분들이


슬금 슬금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천만다행인건. 슴가가 그리 충만하지 않으신지라

덕분에?  위기에서 탈출할수 있었다


아담한 슴가한테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하아...



드디어 쇼 시작!!


눈이 나쁜 신랑을 위해 VIP석으로 예약하길 정말 잘한거 같다

무대시설부터 이쁜 횽아들 바로 코앞에서 보는데

공연내용도 업그레이드 되었고. 의상도 꽤 신경쓴듯했다


<<근데 왜 한복은 맨날 저 모냥이래? 아우 촌스러워~~>>




어차피 여기저기 인터넷에 사진도 많고 별로 찍을거 없으니 카메라 두고 가자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 챙겨가자는 신랑.


거짓말 심하게 보태서 나혼자  2만장 찍었던거 같다.

전문용어로.베터리가 '엥꼬' 나셨으니 말이다.


쇼가 끝나고 밖에서  무대위 횽아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며 그에게 물었다.


"누가 제일 이뻤어요?"



나를 씨익~보더니


"횽아가~"

란다.



그렇게 매를 번 그는 헤드락 걸린채로 빅C까지 이동했다.


파타야 물가가 가장 비싸다고 익히 들었지만

생각보다 더 비싼듯했다.

과일을 제외하곤..뭐  '울나라보다 싸다'.라고 할만한게 없었으니..


물이랑 음료 몇개 사러 들어간던데..편의점에서 살걸. 굳이 자잘하게 살거면

빅C는 이용할 필요가 없는듯했다.


이왕 온거. 맥주까지 그냥 다 사가자~

해서 숙소앞 여기저기 널린 편의점에서 사도 될것을

생수에..음료에..맥주에..젤로 무거운것들만 사서

힘들게 짐 만들어


"일단 호텔에 이거 두고 다시 나와서 밤거리나 걷자!"


라고 다짐했으나


저질체력인 덤앤더머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눈치보며 씻을준비를 했다.



"자기~힘들지 나갈수 있겠어? "


" 난 괜찮아요~ 여기까지 왔는데 오빠 더 구경해야지~"


"아니야~다 봤는데 뭐~밤문화가 다 똑같지~우리 어차피 술도 못먹는데 뭐"


" 하긴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 자기 괜찮으면 난 안가도 되니까 나 신경쓰지마"


" 고마워. 나 사실 다시 나가기 귀찮았어  ㅎㅎ"


" 여보 우린 천생연분인가봐. 나도 나가기 귀찮아서 물어본거야 ㅋㅋ "



유치뽀롱 닭털날리는 대화를 뒤로 한채

그때부턴. 니가먼저 씻니 내가 먼저 씻니.

남자가 배려를 안하니 ,당신은 오래걸리느니

하며 다정한? 대화속에.
 
파타야에서의 첫날을 저렴하게  마감했다.





2부-3탄은..내일 다시.. ^^

13 Comments
필리핀 2010.07.14 13:11  
어우~ 오늘은 왜 이리 짧아여.. ㅠ.ㅠ
담편은 쫌 길게 써주셔용~~~ ^^*
유쌩 2010.07.14 13:15  
네~내일은 진짜 길게 쓸게요. 눈 운동 하고 계셔요 읽다 지치실수도 있음 ^^;;
필리핀 2010.07.14 13:19  
아이케어비타민(쉬운 말로 눈 영양제 ^^) 먹고 기다릴께염... ㅋㅋ
그나저나 퐈타야 숙소는 워디에여???
유쌩 2010.07.14 13:24  
에이원로얄크루즈요~
misosoup 2010.07.14 13:30  
와~~~ 여행기 또 올라왔다~
ㅎㅎㅎ 너무 반가워요~ ^^
로이드웨버 2010.07.14 18:16  
알카쟈는 무대가  공연은 티파니가 더 잼있습니다...^^
횽아들은  알카쟈가 좀더 이쁜듯하구요...
넘 재밌는글 잘봤습니다.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7.15 09:55  
<<근데 왜 한복은 맨날 저 모냥이래? 아우 촌스러워~~>>

-->몇년뒤에 바꿀께요..

그때 유쌩님도 한분당 천밧씩 내세요...
유쌩 2010.07.15 16:13  
알카자쇼 공연이 그 정도가 된다면 천밧이 문제일까요?
니랏밋은..정말 너무 싼가격에 공연본터라.. 오히려 너무 싸서 당황스러울 정도였으니
알카자도 지금 보다 의상.무대 ,시설  모두 더 업그레이드 되면.
첫반이던 몇천밧이던..가격은 중요한게 아니겠죠..다 투자한거 같은데.한복은 안하는거 같아서요.
필리핀 2010.07.15 18:22  
씨암 니라밋 쇼...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최고의 공연이죠... ^^*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7.16 04:42  
다 투자안하고...한복만 2006년도에 바꾸었습니다.

동참하실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알카자 컴퍼니의 파트너 관계이지 직접투자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동참하시고 말씀하는게 더좋겠지요...안하시고 말씀하시는것 보다...
유쌩 2010.07.19 06:49  
전 관객을 본 고객입니다. 영화를 보고 거기에 따른 개인적인 글을  적는건 제 생각인거구요
근데 꼭 그런글들 댓글에는 "그럼 니가 영화만들던가 "  같은 식의 글들이 있는데
전설님 댓글은 그런식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네요
그냥 5년전 갔을때완 내용이 상당히 틀렸던 터라 간만에 잼있게 봤는데
한복은 이것저것 둘째치고 제 눈엔 항상 촌스러워 보였단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제 글에선 그렇게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역시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것만 보네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요
님 댓글 읽어보니 상당히 불쾌해서요. 님한테 잔소리 들을 이유는 없는듯하네요
내돈내고 내가 본거 평가하는건 제 자유고 그 평가가 합당하다고 강요한것도 아닌
주관적인 견해인거니까요.
까미유 2010.08.04 16:04  
어우 잼있어 !! ㅎ 너무 잼나요 ㅎ
할리 2010.09.15 01:20  
정말 보면 볼수록 글에 빠져 듭니다.
혹시 글에다가 약이라도 타신건 아니신지...ㅋㅋㅋ
작가하시면 너무 재미있는 글을 쓰실것 같은데...
열렬한 팬이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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