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6 [라오스는 아닌 것 같지만 괜찮아 - 방비엥->비엔티엔->파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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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6 [라오스는 아닌 것 같지만 괜찮아 - 방비엥->비엔티엔->파타야]

톨제이 10 1785

안경이 그냥 부러진 채로 다니기엔 여행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저렇게 다니다가 결국은 안경다리 수술을 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방비엥에 도착했고,
새벽 3시에 떨어졌는데도, 그냥 제값 그대로 주고 묵었고..
인상적이었던 건, 루앙프라방의 바가지 물가가 쑥 내려갔다는 거.

딱히 열려있는 숙소도 불빛도 없어서,
아무 곳이나 쑥 들어가서,
쑥 자고 나왔다.

숙소 자체가 너무 심심했걸렁...
더 괜찮은 숙소가 있을 거 같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 처음 제대로 마주한 방비엥의 풍경.
일어나자마자 체크아웃하고 새로운 숙소를 찾아다녔다.

강변의 숙소는 비쌀 것 같다는 판단하에,
강변에서 쪼꼼 떨어진 숙소로 가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여,
이동 'ㅅ'...



강변에서 좀 떨어졌던 우리 숙소 근처는 한창 개발 중이었다.



사실 우리 숙소도 공사가 덜 끝난 곳이었는데,
그냥 우리가 머무르겠다고 해서, 싸게 묵을 수 있었다.
진짜진짜 싸게.



방 안은 그냥 깔끔했다.



거리로 나와, 밥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기웃 거리는데,
식당의 대부분이 저런 좌석에, 대부분의 유로피안들이 TV를 보고 있었다.
방영되는 것은 다름아닌, 심슨 아니면 시트콤 '프렌즈'
돌아왔는데도 쟤넨 밤 늦게까지 저러고 있었음.

난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 날 저녁 내 모습은 다음과 같았음.



저녁 먹고, 아무 것도 안하고 계속해서 프렌즈 보고,
돈 계산하고, 음료수 마시고,
프렌즈 보고, 다른 데 가서 심슨 보고..

나름 방비엥을 즐기는 법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저녁에 밥 시킬 때 진짜 빡칠 뻔했음 ㅋㅋㅋ
난 생선요리가 있길래, 생선요리를 시켰을 뿐이었는데,
남들은 다 요리 나왔는데, 내 요리는 계속 안나옴.
나중에 알고보니까 내 주문을 아예 못들은 거임.

그래서 난 남들 다먹고 식후땡 끝날 때 쯤에 밥을 먹을 수 있었음..


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숙소 주변 환경은 이랬다. 딱히 숙소에만 있을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대충 잡았음...
그치만 꼭 나중에 다시 가게되면 비싸도 강변 방갈로에서 자야겠다는 욕심이 있음..

 


거리로 다시 나왔다.
뭔가 여행심이 퐉퐉 솟는 거리.

우리의 방비엥 일정은 튜빙과 카약킹으로 점철되어있어서,
첫날에는 덜 피곤하게 튜빙을 하자고 해서,
튜빙을 하러 감.



사람들이 요로코롬 줄 서 있었다.
아시안은 찾아볼 수가 없었음 ㅋㅋㅋ
죄다 유로피안 ㅋㅋ

다만 라오스 들어올 때부터 마주쳤던 아시안계 미국 여자애가 있었음.
처음엔 그냥 태국 애려니 했었는데, 알고보니 미국 애였음.ㅋㅋㅋ

진짜 겉만 보고는 알 수가 없는 법임...ㅠ





튜빙은 방비엥 강 상류로 올라가서 시작하게 되는데,
(씐나게 놀려고 카메라를 안 가져갔음, 이 사진들은 다음날 카약킹 때 찍은 사진들)

위 사진처럼 그냥 상류에서부터 쭈욱 내려온다.
이게 말이 쉽지. 나중에 가면,
물이 얕은 곳이 나오는 데,
거기서부터는 진짜 개 죽을 맛이다.
튜브가 앞으로 안간닼ㅋㅋㅋㅋ

아무튼 방비엥 레저의 재미는 강 곳곳에 위치한 카페에 있다.
카페에 가면 위 사진처럼 점프대 등 놀이기구(?)가 있는데,
그냥 흘러가다가 상륙(?)해서 놀다가면 된다.
음료나 담배, 먹을 것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짜다.

진짜 난 씐나게 놀고 싶었는데,
처음만난 카페에서 대 재앙을 만나게 되었다.

첫 점프를 하는데,
아................




진짜 장난아니고 존나 아팠다.
숨이 갑자기 턱하고 안 쉬어지는 것이었음 ㅠㅠ
거기에다 보다시피 물길이 워낙 세서, 나가려는 방향으로 전혀 나갈 수가 없는 것이었음..
(원래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갔어야 했으나, 완전 개 패닉 상태라서 그런 판단을 할 정신이 없었음..)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아래로 쪼꼼씩 잠길 때쯤,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아줬음 ㅠㅠㅠ

으허허허허허유ㅠㅠㅠㅠㅠㅠㅠ
살았당 ㅠㅠㅠㅠ



진짜 개 쪽팔렸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고마워요 할아버짘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정신이 없어서, (지금 생각하면 삼천배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
고맙다는 인사도 땡큐한마디로 끝냈던 게 참 죄송함.



완전 개 패닉 상태였던 나.
진짜 이 날은 이 사건이 후로 정신 없이 흘러갔다.

갈비가 졸라 아픈데 부러진 것 같진 않고,
진짜 오장육부가 다 쑤셨음...

덕분에 점프 하는 거 자체가 너무 무서워져서,
엄두를 못냈다.
일단 몸부터가 뛸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결국, 해가 질 때쯤해서, 끝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아까 말했던 그 미국여자애랑 우리 일행은 위로 올라와서,
뚝뚝 비슷한 걸 잡아타서 방비엥 거리로 향했다.

6시까지 튜브를 반납해야되기 때문에..OTL

튜브를 반납하고, 저녁먹고, 바로 쳐잤다.
진짜 개피곤했다.

다음날 아침 또, 폰트래블에서 예약한 카약킹을 하러 갔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나한테 놀랄 때가 있다.
첫 번째 여행 때는 치앙마이에서 교통사고 당하고 바로 그 다음날 트래킹 갔음..)





역시 강 상류로 간다.



헌데, 그 전에...






강 상류로 가는 길,
우리가 타고가는 차 때문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먹어야하는 저 친구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가기 전에 이런 동굴도 들려 안으로 들어간다.
튜브를 타고, 저기 보이는 줄을 타고 쭉 들어갔다가,
동굴 구경을하고 나오는 코스.

여긴 그 나름대로 대박 코스 였던 거 같다.
재미있었음 ㅋㅋㅋ



당시 폰트래블 가이드였던 분.
이 분은 라오스 관련된 다큐 비스무리한 거에 매번 나오신다.ㅋㅋㅋ
꽃미남이라고 자랑하던 그 남자.

한국에서 VJ특공대 라오스편 보다가,
이 분 나와서 뿜었음.



동굴주변..





동굴에서 나오면 요런 식사가 준비되어있다.
역시 물장난 뒤에 먹는 무언가는 개 맛있음.




이제 다시 강 상류를 찾아서.......





도착ㅋㅋㅋㅋㅋ
(점점 내 글이 짧아지고 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군대에서 쓰고 있는 중이라, 최대한 빨리 쓰려고 노력중임ㅠㅠ..
더불어 좀 된 기억들이라, 그 때의 감상들이 잘 안 살아남..ORL)




아.. 좋다.
그렇지만, 오늘은 어제의 사건으로,
남들의 점프를 지켜보기만 해야된다..


자 다들 보시라..







보다 못해, 참을 수 없어서 나도
다시 뛰기로 했다.




으엌ㅋㅋㅋㅋㅋ
그 몸에서 뛰고 나니까,
진짜 온몸이 뒤틀리는 느낌이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신 안뜀..







이런 미끄럼틀도 있는데,
이 카페에 있는 점프대가 이 강에 있는 점프대 중 가장 높다.




요런 것도 있음.





다시 끝내고, 강 하류로 흘러간다.
확실히 튜빙보단 훨씬 수월하다 ㅋㅋ




셀카도 한방 찍어보고..



정말 방비엥은 예전에 신선이 살던 곳 같다.
완전 옛날 옛적에..

지금은 히피들이 살고 있다.


















라오스는 정말 괜히 죄책감에 들게 한다.
어쨌거나, 카약킹을 마치고 카약에서 내려서,
구명조끼를 반납하는데...어라?...




옷이 없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개 아끼던 라이풀 카라티였는데 ㅠㅠㅠㅠㅠㅠ
한국에 와서 다시 살려고 해도, 이미 솔다웃 ㅠ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숙소까지 상의 탈의하고 갔음..







가다가 바나나초코팬케익을 팔길래 사먹었는데,
완전 상상을 개 초월한!!!
진짜 !@%@#^$%개 맛있는 바나나초코팬케익이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라오스에 다녀왔다는 묘령의 여성 유로피안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라오스에서 다른 건 하나도 기억 안나는 데, 방비엥의 바나나초코팬케이크 만은 그렇게 생각이 난다고,
아무튼 방비엥의 바나나초코팬케이크가 전세계 최고의 바나나초코팬케이크라는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맛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어라?.....

진짜 어메이징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건 진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발상..
보이는 가, 저 수많은 사람들과..



진짜 충격과 공포.
아무튼 컬쳐쇼크를 받고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진짜 살기가 느껴졌음.
이 사진의 원본을 보면, 진짜 살기가 느껴짐.
근데 내가 저 사람들이었다고 해도,
진짜 나를 죽이고 싶었을 거임.

나는 완전 싱글벙글하면서,
젖은 반바지에 상의 탈의를 하고서,
룰루랄라 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쟤네는 진짜 딱봐도 힘들어 보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진짜 반성 많이 했음.







저녁엔 함께 카약킹 했던 분들과 함께 맥주 한장하고,
서로의 여행담을 들려주며 즐거워했음.




다음날 아침 다시 방비엥을 떠나,
비엔티엔으로..




가는 길에 버스 창문으로 찍은 모습,
사실 이게 내가 원하던 라오스의 모습이었는데..







위앙짠에서, 킵이 많이 남은데다 다시 환전하기 귀찮아서,
사치를 좀 부렸음..

일단 버스 정류장에 가서, 농카이를 통과하는 방콕행 버스를 예매하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썰어보고 (진짜 별로였음...)

아웃도어에서 먹고 있는데, 부랑자가 와서 돈 달라길래
귀찮아서 오만킵 주고..

먹고나서, 루앙프라방에서 맛봤던 라오라오(라오스 루앙프라방 전통주)를 사려고
툭툭이 잡아서, 술 파는 데로 가자! 해서 갔는데,
도매상에 데려다줌.

그래서 라오라오 주세염 했는데,
라오 위스키라면서 전혀 다른 걸 가져오는거임.

아 이런 젠장. 하고,
다 뒤져봤는데 진짜 없는 거 였다.

결국에 라오 위스키를,
한 병은 깨비형 주고, 한 병은 아버지 선물로 갖다드릴 요량으로 샀다.

역시 물건은 질러야지 할 때, 바로 질러야된 다는 걸 이때 깨달았다.
물론 빠이에서도 마찬가지였음.

아무튼 그리고나서, 처음에 만킵으로 흥정하고 툭툭탔는데,
보니까 그래도 킵이 많이 남아있길래,
기념으로 삼천킵 정도 남겨두고,
남은 오만킵 정도를 툭툭 기사한테 팁으로 줌.

진짜 무슨 재벌 아들도 아닌데,
그런 거 같은 기분.

근데 이것도 태국들어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잘못한 거 같아서 반성 열라 많이함.


육로로 통과한다.
다리만 지나면 농카이.




버스를 갈아타기위해, 농카이로 들어왔는데,
진짜 진심 여기서 이틀 정도 묵고 가고 싶었다.







그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여행지 마다 새로운 것은 마찬가지인데,
왠지 이 곳에서 그냥 툭하고 있고 싶었다.
하지만 깨비형이 기다리기 때문에 우리는 파타야로 ㄱㄱ

방콕에 도착해서 또 다시 우리는 바로 파타야 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이야 파타야..
10 Comments
톨제이 2010.10.26 22:59  
점프 동영상은 tolej.tistory.com 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붙여넣기 했더니..안되네요 ㅠㅠ
5불생활자 2010.10.26 23:17  
역시나... 조심해라... ㅎㅎㅎㅎ
톨제이 2010.10.27 07:07  
마지막엔 여행자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ㅋㅋㅋ
나군네 2010.10.27 14:38  
이런 사진을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수영못하는 저 같은 사람은...ㅜㅜ
점프하는거 엄청 부럽지만 일단 살아야하기 때문에 사진만으로도 항상 만족하네요
허리쯤오는 물에 점프할수도 읍고... 수영장도 무섭고 ㅜㅜ
톨제이 2010.10.27 20:42  
음...뭐라고 말씀드려야될 지 모르겠어요.
전 물을 너무 좋아해서..ㅠ
열혈쵸코 2010.10.27 23:30  
점프동영상 봤어요.. 완전 높을때 뛰셨군요.. 퍽하는 소리가 무척 아프게 들립니다.
일반 다이빙의 높이와는 비교할 수 없군요. 아픔도 못지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느낌이 궁금한데..저도 막상 닥치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톨제이 2010.10.29 07:24  
모험을 하지 마시고, 안전에 유의하여, 꼭 일자로 떨어지시길 바랍니다 ㅠㅠ....
전 대자로 떨어져서..너무 아팠네옄ㅋㅋㅋㅋ ㅠㅠㅠㅠ
Kuliar 2010.10.28 15:25  
전 봄(3월)에 혼자 라오스 다녀왔는데 비슷한 코스의 비슷한 경험들이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전 일행중에 우리나라 여자분이 점프대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손도 손잡이를 놔버려서... 그래도 15~20미터는 되어보이는데.... 물이 깊어야 2미터 됐을까요? 정말 안쓰러워 혼났습니다.
톨제이 2010.10.29 07:27  
그래도 그 즈음이었으면, 음...카페마다 점프대도 다 다르고..물 깊이도 다다르니까요.. 근데 보통 2미터 쪼꼼 더 되는 거 같아요. 바로 앞이 ㅋㅋㅋ 'ㅅ'ㅎ
쩡아엄마 2010.11.06 11:25  
정말 재밋고 멋진 여행이네요 ~물이 무서워서 저런것은 상상도 못해봣는데 꽤나 스릴있고 재미있을것같아요 퓨팅~~으아 좀 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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