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소도시여행 - 나컨랏차시마 Nakhon Ratchasim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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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소도시여행 - 나컨랏차시마 Nakhon Ratchasima 1

망고찰밥 6 548

2018소도시여행 - 나컨랏차시마 Nakhon Ratchasima 1 

 

태국올때 비행기에서 6시간 앉아있었던 후유증으로 허리가 아파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누워서 골골했는데, 아마도 한국에서 이미 감염되어 온것으로 생각되는 감기까지 생겨 3일동안 약먹고 골골하다가 좀 움직일만해져서 어디로 갈까하고 날씨정보를 보니 일주일 뒤부터 갑자기 더워진다고 나오는군요.

작년에는 2월초까지도 시원했는데 아마도 올해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만약 작년과 비슷한 날씨라면 태국 동부지방을 돌아다니다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북동부로 올라갈까 생각했는데, 이미 곧 더워질 모양이니 동부는 포기하고 북동부를 가야하나.... 아니면 다리도 아픈데 걸어서 돌아다니는걸 줄이고 그냥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면서 보내야 하나 생각중이었습니다. 굳이 스노클링 같은게 아니라도 그냥 모래해변의 바다물속에서 걷기만 해도 허리에 체중이 덜 실리면서 운동이 되니까 도움이 되더라고요.

한참 생각끝에 일단 북동부로 가서 돌아다니다가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으면 그만두고 다시 바닷가로 가기로 하고 출발 했습니다.

하루에 장시간 차를 탈 수가 없는 관계로 일단 아윳타야에 가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싸라부리에 갔는데 , 숙박하려고 했던 숙소가 문을 닫아서 다시 열차타고 빡청으로 가서 역앞에 있는 PALLET HOSTEL에 숙박했습니다. 더블룸하나, 도미토리 4인실 하나있는 작은 숙소였지만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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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15 월요일 - 빡청에서 나컨랏차시마로 이동

 

빡청에 있는 PALLET HOSTEL에서 자고 일어났습니다. 도미토리 숙박은 저한태 늘 힘듭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은 도미토리라도 항상 똑같은게 있는데 창문을 모두 닫고 여러명이 한 방에서 자기 때문에 산소부족으로 머리가 띵합니다. 저같은 사람이 더러 있지 않을까요?

새벽에 숨이 막혀 이불을 둘둘말고 거실로 나와 거실에 누웠습니다. -_-;

역 바로 앞에 있는 숙소지만 그래도 역을 등지고 있어 생각보다는 기차 소음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싼지방쪽 열차 운행숫자도 좀 적은것 같습니다.

아침 7시가 넘어 숙박객들이 1층 부엌에 내려왔습니다. 이 숙소는 아침 토스트가 제공됩니다.

주인이 계란도 쪄줍니다.  계란 씻어서 찌고 있는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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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인스턴트커피+바나나+찐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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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시간에 여유가 많이 있어 시장구경도 하고 모자도 하나 사고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숙소주인과 형식상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See you again~

다시 여기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것 같지만.... 다들 형식상 하는 인사 아니겠어요?

 

숙소가 역 바로 앞 골목이라서 1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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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컨랏차시마로 가는 열차시간표를 조회해보니 오전 06:18 완행열차가 한번 지나가고  그 다음은 08:53 매우 비싼 특급열차(3등칸이 없는 열차) 한번 지나가고 일반 열차는 10:56 RAPID 뿐입니다. 오전 동안에 싼 열차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10:56 열차에 3등칸 손님이 꽤 붐빌 것이라는 점입니다. 

작년에 아윳타야에서 완행열차 탔는데 좌석이 없어 한참 서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는 허리 문제로 서서 가게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완행열차가 아닌 RAPID 2등칸 좌석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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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열차를 하도 타서 이제는 열차타는 설레임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래도 열차를 기다리는 이 한가로운 시간이 좋습니다.

역에서 어슬렁 거리는 개 한마리가 선로 레일위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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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밑 큰 자갈에서 걷기 불편하니까 저렇게 선로위를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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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왔습니다. 열차뒤 맨끝 부분에 위치한 2등칸 내부. 역시 좌석이 있으니까 좋군. 비싼(?) 칸이라 손님도 적고 널널하고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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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3등칸에는 사람이 많아서 북적북적하고 불편하겠지? 역시 오랜 태국여행 경험이 이럴때 진가를 보이는 거지~ 후후~ 3등칸 상황을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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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이게 뭐야. 왜 이렇게 널널해? 여긴 그냥 누워서 갈 수 있겠는데? 여기가 더 낫잖아...

이 열차 다른 칸 2개 까지 가보았는데 아무래도 이 열차는 대부분 차량이 3등칸인것 같습니다.

연결된 차량이 많은데 거의다 3등칸..... 어쩌면 2등칸은 제가 탄 차량 하나뿐인것도 같고....

오랜 태국여행 경험은 개뿔.... 안통하는구나.. -_-;;

3등칸이 저정도 널널하면 차라리 2등칸보다 낫습니다.

2등칸은 고작 좌석을 뒤로 좀 젖히는것 뿐이지만, 3등칸에는 아예 누워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차량안에 냉난방도 없고 선선해서 선풍기도 틀지 않는 상황이라 3등칸보다 나은게 전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열차는 그냥 복불복입니다. 머리 써봤자 뭐....

나컨랏차시마 역에 도착했습니다. 작년에 교통편을 조사해두었는데 1번썽태우가 이앞을 지나갑니다. 그걸 이용하기로 합니다. 역에서 나와 역앞 육교를 건너서 육교아래서 노란색 1번 썽태우를 기다립니다. 마친 기다리는 현지인들이 2명 있네요. 얼마후 썽태우가 왔습니다. 노란색 바탕에 1번이 쓰여있기도 하고, 차량이 노란색이고 번호는 다른 색으로 쓰여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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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썽태우 요금은 거리 관계없이 8밧입니다.

오늘 가려는 숙소 근처를 지나가는데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되지만 그냥 매낌행 시장에 가서 내렸습니다. 먹을걸 사려고요. 시장에 내려서 숙소쪽으로 걸어가면서 과일도 좀 사고 간식도 조금 샀습니다.

감자닮은 과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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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앞 도착. TOKYO MANSION입니다. 작년에 숙박했던 San Sabai House 바로 옆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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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TOKYO HOTEL도 있으니 혼동하지 않도록...)

 

이 TOKYO MANSION은 제법 규모가 있는 낡은 숙소입니다.

도로가 방을 주길래 복도 안쪽방을 달라고 했습니다. 조금 조용했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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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게피도 누런색이지만 베게속은 꽤 지저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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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매우 좁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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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전등이 켜지지 않아 앞에있는 책상등을 켜고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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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300밧이면 가격대비 양호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옆집 San Sabai House로 가시길...)

숙소앞 세븐일레븐에 가서 햄버거라도 하나 사먹기 위해 나가려고 방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는데....

응? 뭔가 불룩한게 주머니에 들어있습니다.

꺼내보니... 아차!

빡청의 PALLET HOSTEL 도미토리 열쇠입니다.

이거 어떡하지?

돌려주러 가야하나?

열차시간을 조회해보니 이곳에서 빡청으로 가는 완행열차가 17:40에 있고 19:12에 빡청에 도착합니다.  다시 빡청에서 나컨랏차시마로 돌아오는 열차가 19:49에 있습니다.

37분의 시간 간격이 있는데 역 바로앞에 있는 숙소니까 돌려주고 사과하는데 5분이면 될거고, 열차가 좀 지연되더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되면 돌아올때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햄버거 사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역으로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숙소 바로 앞에서 1번썽태우를 세워서 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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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남짓한 시각.

역앞에는 먹거리 노점들이 조금 들어서고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태국 학교는 이렇게 늦게까지 수업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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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열차. 열차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플랫폼에 차량 2칸짜리가 시동걸고 미리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 열차를 타라고 하네요. 열차표 시간표를 보면 432열차는 컨깬에서 오는 열차인데 여기서 미리 기다리고 있는 저 차량과 연결해서 갈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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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열차칸. 완전 널널해서 적당한 곳에 누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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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출발 시간이 넘었는데 연결할 열차가 오지 않습니다. 뭔지 모르는 열차들이 지나가기도 하고요.  그 432번 열차가 좀 전에 지나간 그 열차 아닌가?

출발예정 시각보다 40분 가량이나 늦어서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 저 앞에 가서 연결 대기하는건가?

역을 조금 벗어나 이쯤에서 정지하고 대기해야 할것같은데 계속 갑니다....

이건 좀 이상한데...

점점 속도를 올리더니 다음 역까지 왔습니다.  응? 이 역에서 연결할건가?

또 출발. 또 다음역 도착...

이거 뭐야? 완행열차가 왜 이 2대만 따로 운행하는건데? 컨깬에서 오는 열차는 어떻게 된건데?

연결도 안할거면 왜 40분이나 늦게 출발한건데?

이런 희한한 일도 다 있군요.

그래도 한 2분정도 시간 여유가 있을것 같습니다.

역 바로 앞이니까 뛰다시피 가면 어쩌면 19:49에 돌아오는 열차 탈 수 있을것 같은데.....

빡청역을 한 역을 남겨두고 안가고 10분이나 기다립니다. 이건 또 뭔짓이여 대체~

드디어 40분이나 늦게 빡청역에 도착.

내려서 보니 나컨랏차시마로 돌아갈 그 열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후 10초만에 그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_- 다음 열차는 2시간 뒤에 있는데... 에라 열차는 포기다. 버스 타야지 뭐.

PALLET HOSTEL 숙소로 가서 아침에 나올때 See you again~ 했던 주인한테 나 기억하냐고 하니 그렇답니다.

열쇠 돌려주려고 왔다니까 고마워하네요. 휴~ 욕이나 안먹어서 다행이다....

아침에 제가 빈말로 See you again~ 했다가 정말 하루도 못가서 See you again하게 되었네요.

다시 코랏(나컨랏차시마)으로 돌아갈거냐고 하길래 방금 열차가 떠나서 버스타야된다고 하니 버스정류장까지 스쿠터 태워주겠답니다. 미니밴 탈거냐고 하길래 Big Bus is better!라고 했더니 알았답니다. 스쿠터 뒤에 타고가서 야시장 건너편 방콕방향인것 같은데 그곳에서 탄답니다. 

버스표 72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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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청에서 버스타고 한시간반쯤 뒤 나컨랏차시마 버스터미널2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니까 친절한 현지인 승객이 어디가냐고 묻길래 버커써 능!(버스터미널 2!)이라고 하니까 표받는 사람과 이야기 하더니 버스를 다시 타라고 합니다. 싸왓디캅~

다시 타니까 숙소근처 터미널1까지 들어가네요. 친절한 분 덕분에 뚝뚝요금 덜었습니다.

벌써 시간이 밤 10시나 되었네요.

제 숙소 Tokyo Mansion 바로 옆이 San Sabai 호스텔이고 그 옆에 밤식당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보았지만 저녁내내 밤늦게까지 항상 손님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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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른사람이 먹고 있는거 손으로 가리켜서 주문했습니다. 손님이 많은 집은 다른 사람 먹는거 손으로 가리키면 되기 때문에 태국어 몰라도 주문하기 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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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뭔지도 모르고 시켰는데 오징어 후추 덮밥이네요. 70밧. 음식은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오늘 요약:


빈말로 See you again~ 남발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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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나컨랏차시마 버스터미널 1 위치: https://goo.gl/maps/yYr49cseHMWxjeSB8
나컨랏차시마 버스터미널 2 위치: https://goo.gl/maps/trkADvEmqyJBNCfb8
싼 싸바이 호스텔: https://goo.gl/maps/JNJSM6e8HdyJu4bb8

6 Comments
고구마 2018.11.10 07:10  
씨유 어게인이 정말이 되버렸네요. 하하
통후추가 저렇게 들어간걸로 봐서 팟짜 라는 요리인거 같은데 , 화끈하고 매워서 저도 좋아하는 요리에요. ^^
필리핀 2018.11.10 10:43  
ㅎㅎ말이 씨가 된다!!
저도 태국 열차 징하게 타봤는데
2등석보다는 3등석이 좋더군요.
2등석이 의자는 편해 보이지만
고장난 게 많아서 제멋대로 덜렁거려요ㅠㅠ
차라리 고정식 3등석 의자가 났더군요~^^;;
냥냥 2018.11.10 11:41  
삼등석이  더 좋을수도  있군요.
씨유어겐이  복선이었...
동쪽마녀 2018.11.11 01:48  
망고찰밥님 마음 고우십니다.
저희도 재작년에 도로시가 숙소 열쇠를 들고 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돌아와서 알았습니다.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서.ㅠㅠ
도로시하고 둘이 옥상에 올라가서 웬지 공항 쪽인 듯한 방향을 향해
"정말 죄송해요!!" 하고 외치고 반성했습니다.
그 열쇠 버리지 않고 여적 갖고 있는데 다시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나라여서요.
크흑.ㅠㅠ
아니몰라 2018.11.13 11:15  
저도 나컨랏차시마 12월말 여행 지역 중 한 곳인데 여행기 보고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망고찰밥 2018.11.13 12:35  
작년 여행기도 참고하세요. 작년에도 나컨랏차시마 여행기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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