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소도시여행 - 깔라씬 Kalasin - 묵다한 가는 길목도시
소도시여행 - 깔라씬 Kalasin - 묵다한 가는 길목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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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2. 23 목요일 - 컨깬에서 깔라씬으로 이동
오늘은 이곳 컨깬에서 깔라씬으로 이동하는 날 입니다.
1주일전 낭렁에 있을때만 해도 아침에는 제법 쌀쌀했는데 지금은 더 북쪽에 있는데도 어제부터인가 갑자기 많이 더워졌습니다.
오늘 낮 최고 예상기온은 37도. 아침부터 벌써 후끈후끈 합니다.
오전 11시쯤.
별로 밖에 나가기도 싫은 날씨 입니다만 그렇다고 여기에 더 있을 수도 없으니 일단 짐들고 터미널로 갑니다. 터미널 앞 도로는 혼잡하여 육교도 있고 육교 옆에는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짐이 무거워서 육교 안건너고 눈치껏 도로를 건넙니다.
터미널 안에서 노선 썽태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터미널 안은 시외버스들도 많고 혼잡합니다.
이 도시는 뭔가 좀 익숙하지 않은 구조를 하고 있다 싶었는데, 이제보니 버스터미널 위치가 좀 다르네요.
대부분의 다른 소도시들은 시내의 시장 주변에 원래의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나중에 도시 옆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그곳에 버스터미널2가 생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외버스들은 그 터미널2로 다 옮겨가고, 원래의 터미널에는 주변 시골로 가는 완행이나 롯뚜, 썽태우들이 운행하지요.
그런데 이 도시는 이 버스터미널 주변에 시장도 없고, 터미널2가 더 시내 안쪽에 있는데 근교운행하는 차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시장이 없습니다.
더워서 멍했는지 터미널 사진을 제대로 찍어둔게 없네요.
터미널에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 "깔라씬"이라고 했더니 저쪽 다른 승강장으로 가랍니다.
교통량이 많아 승강장이 2-3군데 나뉘어져 있습니다.
다른 승강장으로 와서 보니
행선지가 영어표기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데 영문표기가 없다는 것은 의외네요.
승강장에 표기는 없어도 영문표기하고 다니는 버스들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본 차들은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LOMSAK, NONGBUALAMPHU, KRANUAN, MUANGLOEI, UBON RATCHATHANI, CHAIYAPHUM, SURIN, UDONTHANI, MANCHAKHIRI, NONGKHAI, MUKDAHAN
몇년전 이곳에서 버스로 핏사눌록 갔었습니다.
이 컨깬은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동쪽으로는 묵다한+라오스 싸완나켓. 우본랏차타니+라오스 빡쎄.
서쪽으로는 핏사눌록-매쏫(미얀마국경). 핏싸눌록-치앙마이+치앙라이,
북쪽으로는 넝카이+라오스 위앙짠.
남쪽으로는 나컨랏차시마, 방콕.
이렇게 연결됩니다. 만약 태국 북부쪽과 이싼지방 쪽을 이동하려면 대부분 이 컨깬을 거치는거지요.
제가 탄 버스는 묵다한 가는 버스입니다.
깔라씬까지 58밧입니다.
11:50 컨깬 버스터미널 출발.
하.... 버스가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에어컨이 너무 약하여 덥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에어컨 냉매가스가 좀 빠진것 같습니다. 다른 버스들은 아예 차 뒤쪽을 열고 다니는 차들이 있습니다. 엔진을 식히려고 그러는거겠지요.
13:20 깔라신 버스터미널 도착. 조금전 그 붐비던 컨깬과는 달리 한산한 곳입니다.
버스터미널 입구쪽으로 나가지 않고 반대쪽으로 갑니다. 멀리 작은 길이 보입니다. 오늘 가려는 숙소는 이쪽길이 가깝습니다.
작은 길로 들어서면 곧 이런 호수공원이 보입니다.
좀 가다가 왼쪽에 보면 잘 안보이는 간판이 있습니다.
9 Teen 나인틴 리조트. 햇빛에 탈색되어 흐릿합니다.
이 간판있는 골목안에 숙소가 있습니다.
지도를 봐서는 위치가 좀 나아보이는 Supak Hotel 이라는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만 팬룸 300밧, 에어컨룸 600밧이라는 정보가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이 날씨에 선풍기방은 안되겠고 에어컨방 600밧에 묵는건 무리입니다.
이 호수공원 반대쪽에 A.P Garden Hotel 500밧짜리도 정보가 있습니다만 위치가 별로 안좋아 보입니다.
지금 가는 이 9 Teen Resort는 방값을 모릅니다. 다만 자주 다녀본 경험으로 봤을때 왠지 쌀것 같은 위치라서 가보는겁니다. 안되면 Supak Hotel 600밧짜리라도 가볼 생각입니다.
골목안 약간 들어가면 오른쪽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분위기를 봐서는 하루에 손님 한명도 잘 안오는듯 해보입니다. 주인아주머니하고 혹시나 대화가 가능할까 싶어 "room ?"이라고 해봤지만 전혀 안통합니다. 아주머니도 난감해 하는 표정입니다. 그렇지요 뭐....
그러나 이제는 이런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비장의 무기 구글 번역기.
번역이 제대로 되는지 한국어로 먼저 번역해본 후 다시 태국어를 선택합니다.
이번에는 글자를 크게 보여줍니다.
잘 통하는군요. ㅋㅋ 아주머니도 표정이 펴집니다.
1층짜리 건물인데 방이 여러개 있습니다. 손님이 저뿐이라 그런지 도로쪽으로 창문이 있는 방을 주었습니다.
에어컨.
타일바닥. 가격대비 깨끗한 침구. 탁자.
냉장고. 오늘은 너무 더워 냉장고 찬물이 필요합니다.
가격 대비 양호한 화장실.
온수기.
욕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리조트였던건가?
그 다음은 비장의 태국어 "타오라이캅?"
370밧이랍니다.
"OK"하고 방값내고 끝.
13:40 현재기온.
밥먹으러 가야 되는데 너무 더워서 갈 수가 없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쓰러질듯합니다.
위치가 썩 좋지는 않은것 같지만 터미널도 가깝고 싼맛에 오기는 했는데 밥은 어디서 먹어야 하는건지...
다시 아주머니 찾아서 "레스토랑?" 하고 손으로 밥먹는 시늉을 하니 골목 입구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사람을 부릅니다.
이 숙소 골목 입구에 간이 식당+매점이 있습니다. 이 숙소의 몇 안되는 손님들을 상대로 하는것 같습니다.
테이블은 두개뿐.
여기 앉으면 저쪽에 호수가 조금 보입니다.
매점에는 물과 음료, 과자 몇가지 있습니다.
태사랑 음식메뉴를 보고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아주머니 열심히 볶고 있군요. 그런데 볶다가 손으로 집어먹어보더니 소스를 좀 더 넣고 다시 볶다가 또 손으로 집어먹고 또 소스를 넣습니다. -_-; 저... 저기... 손님 보는데서 자꾸 그러지 마세요...
볶음밥 35밧입니다. 얼마나 잘먹나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사진찍기가 좀.....
손으로 계속 집어먹으면서 볶아서 그런지 간은 적당하고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버스 터미널앞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약간 가다보니 숙소 가까운 곳 길가에 과일을 팔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아무도 안지나갈것 같은 분위기의 길에서 이런걸 팔다니 저로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수박을 샀습니다.
몇걸음 더 가니 어느집 마당 나무에 이상한게 달려있습니다.
새집일까요?
버스터미널앞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옆에는 뚝뚝이 기다리고 있고 터미널 승객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터미널에 승객이 없으니 식당도 한산합니다.
물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있습니다. 헐... 내가 안에서 눌러놓고 그냥 닫았단 말인가? 건망증이 이정도까지 심해진건가? 어떻게든 열어볼려고 낑낑거리다가 포기하고 주인한테 갑니다.
주인이 방에 들어왔을때 불편하지 않도록 전기 주전자는 치우고 대신 가이드북을 펼쳐놓았습니다. ^_^;
이정도 문제는 손짓발짓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조금은 우아하게 의사소통을 해보기로 합니다. 구글번역기.
Toilet locked. 라고 입력하고 우선 한국어로 번역해봅니다.
번역 되는군요. 그렇다면 태국어로 선택.
이 화면을 보여주니 바로 통하네요. 아까 처음 왔을때 아주머니도 대화부담으로 진땀빼는것 같던데 이젠 표정이 편안해보이네요.
방에 아주머니가 열쇠들고 들어와서 화장실 문을 열어줍니다. 열었는데 다시 닫으니까 또 잠김니다. -_-; 어? 이거 내가 잠가서 그런게 아니잖아?
안쪽에서 손잡이를 돌리면 잠금버튼이 튀어나와야 되는데 안튀어나옵니다.
아주머니가 여러번 시도끝에 버튼이 튀어나오고, 저보고 다시 누르지 말랍니다.
예~, 예~, 370밧짜리 방이 그렇죠 뭐. 그래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금방 시원해지고 좋습니다.
이정도 더우면 빨래나 하고 방에 가만히 있어야 됩니다.
저녁 6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좀 덥지만 햇빛이 없는것만 해도 다닐만 합니다.
방에서 나와 숙소 맞은편을 보니 동네사람이 물을 뿌리고 있네요.
뭘 기르는지 궁금해지네요.
덩굴 올라갈 자리를 크게 만든걸 보니 뭔가 덩굴이 많이 뻗는 식물인 모양입니다. 잎모양을 봐도 제가 모르는 식물입니다.
이게 뭔지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대답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물어봐도 소용없습니다.
다시 이 골목에서 들어왔던 입구가 아니라 반대쪽으로 가봅니다. 조금 가니 숙소가 있습니다.
새건물 같아 보이는데요?
이거 에어컨방이 300밧이라는걸까요?
이런 도시에 올 사람도 없을것 같지만 혹시라도 컨깬에서 묵다한 가는길에 여기서 숙박하는 가난한 여행자가 있다면 이 숙소도 고려해보시길. 구글지도에는 안나옵니다. 저 숙소이름끝에 숫자가 2로 붙은 곳도 골목끝에 있다고 구글지도에 나오네요.
이제 호수로 가봅니다. 이게 공원 이름인가?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은 없네요. 한바퀴 돌면서 호수 가운데 들어갔다 나와도 2km정도인것 같으니 그냥 걸어보기로 합니다.
호수가에 있는 큰 나무들 중에 새들이 별나게 많이 모인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 밑에는 새똥도 많고 새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시끄러울 정도입니다.
호수 가운데는 운동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놀이기구 조금있고
숫자는 적지만 에어로빅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도 무료 운동시설인 모양이네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 호수가에는 식당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안보입니다.
호수가의 나무에 앉아있는 새소리가 엄청 요란합니다. 야 이놈들아~ 좀 흩어져 있어라~ 너무 시끄럽잖아~
숙소 근처에 왔습니다. 그런데 가로등 아래서 갑자기 얼굴에 뭔가 확 달려듭니다.
다시 보니 날벌레들이 엄청 모여있습니다. 태국에서 자주 봤는데 저게 대체 뭐지?
바닥에 날개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날개달린 개미인가하고 자세히 보니 개미는 아니네요. 개미는 허리가 잘록할텐데 얘들은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날개 떨어지고 빌빌하는 애들은 개미들이 잡아가고 있습니다. 불빛의 유혹을 참지 못하니 개미들의 먹이가 되고 마는구나.
나도 가로등 불빛을 쫓아 돌아다니지 말고 들어가야겠다...
저녁을 먹어야겠는데 숙소골목앞 식당은 일찌감치 문닫고 없습니다. 낮에만 잠깐 여는 모양입니다. 하긴 손님도 없는데 열면 뭐하나요...
구글지도에 가까운 식당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름은 Udom Potchana. 식당이름에 포차나라고 쓰는 곳이 방콕에도 있던데....
가게에 들어가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주인집 아가씨인가 얼른 영어로 적힌 메뉴판을 들고 왔습니다. 어째서 이런데 영어로 적힌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는거지?
메뉴판보다는 벽에 크게 걸려있던 광고현수막에 있는 음식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고 다시 메뉴판을 가리켰더니 메뉴에는 없다고 합니다.
밥하고 함께 얼마냐고 하니 110밧이랍니다. 좀 비싼데.... 오늘은 방값도 싸니까 한 번 먹어 보기로 합니다.
잠시뒤에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먹어보니 유부와 채소를 볶은 것입니다. 퍽퍽해서 물없이는 목에 잘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잘못시켰다..... 그냥 메뉴판에 있는거 시킬걸.....
돈내고나서 세븐일레븐 앞에 와보니 그냥 평범해보이는 식당이 앞에 있네요. 저기서 먹을걸 그랬나....
세븐일레븐에서 음료를 좀 사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이 도시는 뭔가 있을건 다 있는데 돌아가지 않고 있는 도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제가 너무 변두리 쪽에 숙박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시장 주변에는 야시장도 있을것 같고 좀 나을려나요.
오늘 요약:
깔라씬 버스터미널 앞에 식당이 있습니다.
9 Teen Resort 골목안에 더 싼 숙소도 있습니다.
이 도시의 정보라고는 구글지도 밖에 없어서 어디를 가야 볼만한게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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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
깔라씬
버스터미널, 세븐일레븐, 식당가 : https://goo.gl/maps/c81aWwBtaroN5d4z5
9 Teen Resort : https://goo.gl/maps/i65gKJ3B8oQpyMr67
Supak Hotel: https://goo.gl/maps/aRLxNnh5cAumKKRFA
시장 : https://goo.gl/maps/eRBpagz6J3W3ySYs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