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청담동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11.띵똥=뻥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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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담동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11.띵똥=뻥슈아

수팔이 4 7130
 
좀전까지 펜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서로 말도 안되는 영어를 써가면서 말이다.
 
사실, 'ZENSE'라는 태사랑에 소개된 레스토랑에 가보고 싶었건만,,
(처음만나는 자리라 좀 제대로 된 곳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에.)
 
아직 공사중인 관계로 문을 닫았다 하여,
장소와 시간을 모두 그녀에게 일임하였다,,,
여긴 태국이고 그녀에게 리드할 권리를...-_-;
 
그래서,
 
6시에, MRT 랏프라오(맞나...?) 근처 UNION MALL에서 보기로 결정
 
아직 시간이 꽤 남아서,,,욕조에 몸담구고 빈둥대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한파라니..;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도대체, 한파라니, 생각하기도 싫다. 내가 태국은 태국인가바!^ㅡ^'
 
기쁜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아니,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아름답고 소중한 여행을 풀죽어 있다 보내긴, 죽기보다 싫으니까,
행복하게 있다 갈꺼야.
그럴꺼야.
라고, 다짐 또 다짐.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잘 모르는 곳이니까, 가본적도 없고, 만약을 위해 조금 빨리 준비해야된다.
내얼굴이지만 적응 안되는 팩사진..ㅠㅠ
 
팩을 씻어내면 이렇게 좋아짐!!.헤헤.. 쌍꺼풀도 살짝 돌아왔다! 눈 99.999프로 회복 ㅠ 
 
하얀 분가루가 파우더 가루 인데 브러쉬로 잘 털어줘야 됨.
참고로...브러쉬 남자도 쓰는거임 여자만의 전유물아님!-_-;

 
낮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저녁에도 날씨가 선~선~ 하니 좋네^ㅡ^
히히...
이제 눈도 거의 다 나아서 아.. 행복해^ㅡ^
 
오늘은 날개 티셔츠에...
(.....................오늘만 입고 빨꺼임...진짜로...냄새안나요!ㅠㅠ)
오래걸을꺼 같으니까..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민트색 자켓도 걸치고.^ㅡ^
 
근데 이 민트색 자켓은 잘 구겨지니까. 가방을 멜수가 없다 ㅠ_ㅠ
 
확실히, MRT든 BTS든 둘 중하나는 숙소랑 가까운게 편한거 같애.
진짜루... 방콕에서 이제 더이상 택시랑 오토바이 택시는 타기싫어 ㅠ
 
여기가맞나...?
MRT 랏프라오...(아.마.도..ㅡㅡ;)
 
아하.
오늘 만날 곳이 저 부근인것 같다.
오오... 싸얌스런 스멜이...

난 5시 55분에 도착했는데, 아직 코뺴기두 안보인다...ㅡㅡ;
이햐, 사람이 엄청많네 바글바글...와글와글...
 
정면이 유니온 몰. 왼쪽이 센트럴 프라자
 
안쪽까지 겁나서 못들어가봤... 사람이 너무많아서 ㅋㅋㅋ
뭐랄까 우리나라 동대문 느낌이 쪼끔 난다고나 할까...
 
저 안쪽은 백사장 모래처럼 촘촘하게 들어선 사람들로 가볼 수가 없었다...ㅠ_ㅠ
 
뭐. 들어가봐야 옷가게만 즐비할 것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와...
뭐지...
 
순간 내 시선을 다 빼앗아 가버린 하늘,
 
...
와...
...
서울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뻥뚫린 붉은 노을
 
바쁜 서울생활에서 저런 하늘을 느끼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매일 매일 더 높은 고층을 공사중인데,
쉴틈없이 들어선 건물이 파랗고 빨간 서울 하늘을 다 지워버렸다.
 
여기가 방콕이라서 이렇게 느끼는 걸까.
풍경에 별 매력을 못느끼는 내게도,
한번씩 저런 노을은
애수에 젖게 만든다..ㅠㅠ 이쁘구나,, 이뻐,,
,,,
,,,
,,,
여섯시 반이 다되가는데 저 태연한 이모티콘은 뭐야!
 
별로 시간생각도 없다가, 사진찍으며 봐버렸다..ㅎㅎ
도대체 얘'들'은 시간개념이 없어...
설마 여자'들'이라고 늦게 오는건 아니게찌...ㅋㅋㅋ
6시까지면 5시 55분엔 와있어야지 말야!-_-
 
....
...
..
.
 
앗.
저기 펜이 보인다. 운동화 신어서 쪼끄매졌다.
하하... 나의 암은 어디에...크크크크크
...
..
..
.

준이 : 펜~ 사왓디 캅ㅋㅋㅋ 혼자서 왔네?
 
펜: 응 암은 오늘 못와^^ 문자 보냈자나 아까!
 
아하...

.............
.........
.....
거짓말..ㅠㅠ
 
...
 
어 그럼, 안녕. 난 이만...
좋은시간보내^^

......
...
.
...
......
ㅠㅠ 니가언제 그런 문자를 보냈어!!!!!!!!!!!!!!!!!!!!!!!!!!!!!
.............그럴리 없어 이 미얀마인가트니라구...
다시 문자를...
 

헉......
....
보냈..네?
 
메..메이비 아이고 얼론...
...
ㅡㅡ;;; 줄이 넘어가서 잘 못봤...
아까 기분이 넘 좋아서 방심한 탓에...
 
ㅠㅠ
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암 내놓으란말야 짜식아..ㅠㅠ
...사실 암을 만나면서 펜에게 통역을 부탁하려고 그랬...ㄷㄷㄷ
 
아냐.. 그래, 이제와서 내 소중한 해피선데이를 버릴 수 없다!
뭐 어쩌겠어, 친구한테 잘하면 다 돌아오는게 있느니라..ㅋㅋ
 

준이: 밥은 먹었어?
 
펜:아니~ 근데 별로 배는 안고파~ 넌?
 
준이: 나도 괜찮아. 좀 걷자. 구경하고 싶어^^

 
펜은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 여자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는 편이다.ㅠㅠ
 
얼굴은 까만편에다가,
이빨엔 교정기를하고,
몸은 초등학생같고,
그리고.. 코밑에도 아주 미세하게 털이 나있따...
ㄷㄷㄷㄷ
....
...
..
아니 뭐 내가 남 외모를 평가하자는게 아니고,
그냥..
..
...
그냥 인상이,
그냥 사실이,
그렇다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울고있니...
 
나중에는 본인의 입에서 까지...
 
'내가 생각하기에 니가 나보다 이쁜거 같애 ㅋㅋㅋㅋ'
 
라는 말을 들어야 하다니...ㅠㅠ
 
이쪽 동네에 아는사람이 많은건지, 어째 길을 가는 데 아는 사람이 많다.ㅋㅋ
펜은 방콕에 살지는 않지만 이 근처 어딘가에 산다고 했다.
활기찬 일요일 거리
허허...크게 장군감이로다. 사진보고 웃어주다니.! 너무 귀엽다 꺠물어버릴까 ㅠ

거리가 그냥 시끌벅쩍하고 활기차서 좋아..하하 일요일같지 않고,
금요일밤같은 거리의 느낌?
 
여기서 질문! PAINT는 누구일까요 ㅋ
 
잠시 내게 배가 고프냐고 묻더니, 조금 그렇다고 하니까,
요렇게 이걸 파는집으로 들어가, 내가 원하는 음료를 물어보고 계산을 했다.
 
 
.
히히 맛나겠죠

이 별거 아닌 행동에 내 마음이 살랑살랑.-_-;
뭐랄까, 내가 글로 쓰기는 좀 부족하지만,
한국에서와 비교하자면, 남자인 내가 하는 행동을,
지금의 펜이 하고 있다고할까, ?
뭔가 리드를 하고 있다는, 난 그냥 가만히 있는...;
 
음... 뭐 잠시 느낀거겠지..
잠시동안 앉아있으면서, 첫 만남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
간식으로 너무 좋다
 


준이 : 하하. 사실 난 오늘 니가 암과 함께 나올줄 알았어.
 
펜 : 알아, 니가 그 때 암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잖아. ㅎㅎ
 
준이: 근데 넌 영어를 할 수 있으니, 지금은 이게 더 좋네^^
 
펜: 난 한국어도 조금 할 수 있어.ㅋㅋㅋ
 
준이: 그래? 나도 태국어 하.사왓디 캅, 컵쿤캅, 커톳캅, 능썽쌈씨하..
 
펜: 사랑해. 안녕하세요. 미안해. 뭐라고? ...
 
오...발음이나 이런게 좀 수준급인데...?
 
준이: 아.. 그럼 '뭐라고?' 이건 태국어로 뭐야?
 
펜: 아.. '뭐라고?' 이건 아러이나!
 
준이: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ㅋㅋㅋ
 
펜: 왜이리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이: 아니야 이따가 써먹으려고...ㅋㅋㅋ 한국을 좋아해?
 
펜: 그래. 한국이 좋아. 그래서 4월달에 다시 한국에 가려고해 ㅋㅋ
 
준이: 이야... 그럼 한국인 친구도 많이 있겠네.
 
펜: 그럼! 같이 학교다니던 친구도 있어. 정말 잘생겼어.
 
준이: 남자친구야?
 
펜: 아니!! 그 친구는 내가 여자친구가 되길 바랬는데,
     난 잘생긴 사람은 사절이야.
 
사진을 보여준다..
 
준이: 못생겼는데........? 이게 어떻게 잘생긴거임?;;
 
펜: 하하.. 그래? 난 잘생겨보이는데 귀엽고,
 
준이: 히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더 귀여움
 
펜: 오오스!!
   (-_-;;; 펜 주특기다 뭐라고 해야되지.. 추임새 같은...ㅋㅋ 표정과함께, 손짓과 함꼐 ㅋㅋ)
준이: 알았어. JUST KIDDING!ㅋㅋ 근데 왜 잘생기면 안돼는데?
 
펜: 잘생긴 남자는 컨트롤이 안되니까, 너무 시선을 만이 받자나.
 
...........하..-_- 한국이나 태국이나 이런여자는 꼭 있네...ㅋ
 
준이: 알아..사실  내가 좀 컨트롤이 안돼..ㅋㅋㅋ
 
펜: 풉..........-_-;;; 너 게이아냐?
 
준이: 아니야!!!!!!!!!!!!!!!!!!!!!!!!!!!!!!!!!!!!!!!!!!!!!!!!! ㅡㅡ
 
펜: ㅋㅋㅋ어쩔 수 없어. 태국에선 잘생긴 남자조차도 게이취급을 받는데, 넌 이쁘게 생겼자나.
     나보다 이쁘게 생긴거 같은데?ㅋㅋㅋ
 
준이: 알아. 너보다 이쁘게 생긴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게이는 아님!!
 
펜: 좋겠네!-_-
 
준이: 근데 왜 게이가 되는거야?;
 
펜: 나도 몰라; 내 친구는 게이, 레이디보이, 톰보이, 다 있어. 아까 길거리에서 이야기하던
    친구도 게이야. 니가 사진찍은...
 
준이: 톰보이가뭔데?;;
 
펜: 레이디보이랑 반대인 개념이야, 여자이면서 남자라고 생각하는거지.
    태국에는 정말 다양한 성이 있는데,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
    내 친구중에는 레이디 보이가 있는데, 한국인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어.
    그 한국인은 잘생겼는데, 내 친구가 레이디보이인지 몰라,
    난 어릴때부터 그가 변하는 과정을 지켜봤어.
    지금 나는 '그'를 여자라고 생각해, 왠만한 여자보다 더 이쁘다구!!!
    니가 정말 태국인들을 만나고 싶다면, 넌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어야돼. 정말 많거든.^^
 
준이: ... 헐... 그럼 그 사람들은 군대도 가?
 
펜: 아니, 군대는 50프로 확률로 추첨을해... (아마도) 빨간공과 흰공이 있는데.
    둘중에 하나를 뽑아서 정하는거야. 대신 남자이지만, 가슴이 있거나, 외형적으로 이쁘거나
    이러면 제외가 돼. 나라에서는 오로지 2가지 성만 인정 돼거든. '남자' 그리고 '여자'
    
준이: 와... 정말 다르구나 우리나라랑...하하..... 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ㅠㅠ
 
펜: 근데, 왜 이런걸 물어보는거야? 레이디 보이라도 만났니?
 
준이:음...그런것 보다는, 사실 레이디 보이가 될 수 있다는건 그만큼 이쁘다는 이야기자나;
      사실 남자가 이쁘다는건 잘생겼다는건데, 이런 잘생긴사람들이 왜 본래의 성을 포기하고,
      게이가 되고, 레이디보이가 되는지 그게 궁금해서...
      내가 아는 사람도 한국에서 게이이긴 하지만, 한국은 드러나 있지가 않거든.
 
펜:그래.. 클럽에 가면, 정말 많은 레이디보이, 게이를 만날 수 있어. 아마 니가 봤던,
    정말 이쁜여자 중에 적어도 몇 명은 레이디보이일꺼야. 클럽은 많이 갔니?
 
준이: 그럼. 어제는 아파서 못가고 매일갔는걸; 난 재미있게 놀아야할 의무를 가졌어 ㅋㅋㅋ
       여행기를 써야 한단말야. 내 직업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을 돌아가서 인터넷에 올리려고해.
       물론 너도 그중에 주인공이 될꺼야!^^ "THAILOVE"라고, 유명한 홈페이지야.
       아마 내가 글을 쓰고, 이런 너와의 대화 너의 얼굴 모든게 올라갈꺼야. 너만 괜찮다면...
       그리고 니 친구가 볼 수도 있겠지!^^

펜: 아하... 그게 즐거워?
 
준이 : 물론, 너무 재미있지^^
        다른사람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라고 말하지만, 결국엔 나를 위해서야 내가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나 엄청 코믹한 사람임!!ㅋㅋㅋㅋㅋ
 
펜: 그래 ㅋㅋㅋ 그 재미있는 여행을 위해서, 오늘은 뭐하고 싶어...?
 
준이: 오늘 너만 따라다닐껀데...? 난 뭐든좋아. 걷는것도 좋고, 술마시는 것도 좋고,
       어떤걸 하든지 간에..즐길 수 있어.!!! 아참.. 오늘은 일요일엔데, 평일엔 뭐해?
 
펜: 아, 학교를 다니는데 졸업반이야. 내일 오전에 수업이있어 9시에.
    그리고 난 작은 옷가게를 해^^  우리 처음만난날 거기 근처에서,
 
.......흠 오늘 클럽은 다갔군-_-
이 대화가 글로 적힌걸로 보면 길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는,
대화가 길어지다보니, 서로 잘 못알아듣는 부분은.
"SORRY?" "WHAT?" 해가면서 다시 물어보고,,,
이 1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동안,
너무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 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태국의 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중간중간에 해석이 에로한 부분이 좀 있어서 ㅠ_ㅠ...
 
신기한 일이 일어나버렸다.
이 1시간이 안되는 대화동안 내 마음이 어느새 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봐도 이때의 일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글로 설명할 수도 없다.
난 분명히 펜을 별로 맘에 들어하지않았다. 오히려 암과 같이 안나온 그녀를 보고 실망했다.
이미 언급한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
 
근데, 저 소세지와 콜라를 먹으며, 잠시 나눈 대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내 연애세포는 온통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와..
사람이란건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야.
그녀는 "나", " 준이 " 라는 존재에 대해선 칭찬이나, 좋다, 이런 감정표현조차
한 마디 하지않았는데,
 
왜 이러는지 참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굳이 하나의 이유를 찾자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어찌보면 첫 데이트인데,
 
나를 너무 편하게 해주고, 내가 하는 장난스런 행동도 잘 받아주고, 누나같다..? 는 느낌일까,
그런 모습에 조금은 끌린거 같다.
 
펜: 뭐하고싶어?
 
준이: 잘모르겠어
 
펜: 그래? 그럼, 좀 걸을래?
 
준이: 나 걷는걸 사랑해!!!!^ㅡ^ 걷는게 좋아.
 
펜: 그래.. 알았어 ㅋㅋ 어디좀가자 나랑같이.

어디를 보고 있던걸까
 
이렇게, 우리는 어둠이 내려앉은 방콕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펜은 누구와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다.ㅋㅋㅋ 하루종일 통화하고 문자보내고
폰없이 어찌 살려고 저러시나..ㅋㅋ
전화걸 ㅋㅋㅋㅋㅋ
 
무슨공원인지 모르겠으나, 공원을 가로질러가다가...
이런 동상을 발견해서 멋있다고 하니까...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

준이: WHY...?
 
펜: ??? FOR YOUR BEUTIFUL TRAVEL!^ㅡ^

......
........-_- 안돼 만난지 2시간도 안되서 이렇게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건,
내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어.
...하하
싸왓디캅!
통화가 끝나고 잠시 말없이 걷는게 너무 어색해서,
 
무슨 말이라도 꺼낼까 하다가 ㅋㅋㅋ
갑자기 그녀를 골려줄 재치있는 장난이 생각났다....ㅋㅋㅋ
아...
이 때부터였다..ㅋㅋ
 
 내 심술장난보가 갑자기 턱밑에 주렁주렁 메달려버렸다.
아냐, 심술은아니고 그냥 장난보!
 

준이: 내가 사실 너에게 말을 하지 않은게 있어.
 
펜: 뭔데..?
 
준이:... 난 사실 SKYPIA(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야...
 
펜: ...(뭥미...또... 이 미친...-_-;;). .....뭐?-_-
 
준이:..진짜야. 하늘에서 벌을 받아서 내려왔어. 그래서 다시 하늘로 돌아가려면.
      1000명의 여자에게 키스를 해야하는데,,,, 난 이미 999명을 만났고,
      그 1000번째 여자를 찾기 위해서... 태국에 온거야.
 
펜:.................................ㅡㅡ
 
준이: ..내 마지막 키스만 남았는데,,, 널,, 만났어...
 
펜: ..........................
 
준이: ...근데 널 만나고 보니, 난  하늘로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펜: .....................WHY?
 
준이: ........그게......
       .........
       .........
 
       키스는 미인하고만 해야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펜한테 잡혀서 물에 들어갈뻔했다...ㅠㅠㅠㅠ
 
태국에서도 이렇게 장난을 몇 번해도... 제일 걱정되는게.
내가한 말을 못알아들으면 어쩌나..-_- 하는 거다.
 
기껏 생각해서 분위기 맞춰서 웃긴말을 던져놓으면
"WHAT?"
이라고 말해서 김을 다 빼놓는데,
펜은 잘 알아듣는다 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반응까지 최고 ㅋㅋㅋㅋ 재밌어 재밌어 ㅋ
 

펜: U WANT TO DIE???!!!!!!!!!!!!!! -_- 오오스..!!(ㅋㅋㅋ대체 이게 뭔지...)
...( U WANT TO DIE는 펜이 좋아하는말이다...날 응징할떄 쓰는..ㅋㅋ)
 
준이: 아러이나? 아러이나? 아러이나??;;;
       (귀막으면서 ㅋㅋ)난 들을 수가 없어! 하늘의 벌이야!!
 
펜: 아오..!! 뻥슈아!!!!!!!!!!!!!!!!!!!!!-_-
 
..................................
.........?
 
준이: 뻥슈아..? 뻥슈아가 뭔데?
 
펜: 뻥슈아-_-가 띵똥이란 같은말이야!!!!
 
준이: 띵똥이뭐야;; 무슨의미야!
 
펜:넌 한국인이 띵똥도 모르니? 멍청해보인다고!!

....
....
진짜로 궁금해서 여쭤보는건데요.

띵똥이란게 우리나라에서,
독고진케릭터가 드라마에서 한거에요?
아니면 국제적인 말이에요??;; 드라마를 안보니까...
띵똥이 무슨말인지도 모르고......
그리고 우리나라 말이면 어떻게 이 드라마를 아는지; 태국에서 한건가..;
 
암튼...ㅋㅋㅋ펜에게 난 너무 웃긴 케릭터가 되버렸다...ㅋㅋ
장난꾸러기 애기같은...ㅋㅋㅋㅋㅋㅋㅋ
애기를넘어서서 그냥 악동이 되버렸다..ㅋㅋ
 
난 이런 내모습을 받아주는 펜이 좋아....ㅋㅋㅋ
이 때부터인가 내 컨셉은 그냥 띵똥이 되버렸다..ㅋㅋㅋ
띵똥맨.
좀 걷다보니, 왠지 낯익은 곳이 나온다..
아 여기는..!!
밤이되니 활기가 도는 거리
 

준이:..아.. 나여기 알아!! 짜뚜짝이지? 아까 낮에 왔었어!
 
펜: 오... 그래 맞아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곳이지..^^
 
준이: 우리 그럼 지금 짜뚜짝가는거야...?ㅋㅋㅋ
 
갑자기 흥분된다...ㅋㅋ 재밋을거같애...
 
펜: 아니~ 다른데 가는거야~
 
..........-_-
 
준이: 어딘데~?
 
펜: 기다려~ 잘 따라와 ㅋㅋㅋ사람많으니까

 
으와...길을 걷는데, 짜뚜짝 시장의 열기가...-_-
사람이 이리도 많다니 ㅋㅋㅋ
 
 




문을 닫는건지 여는건지-_-;;;
그냥 신기해서 사진찍으면서 뒤만 졸졸따라다니구 있다..ㅋㅋ
 
 
가다가 둘이 아이스크림도 한개씩 사먹구...ㅋㅋ
물론 돈은 펜이 낸다-_- 주머니에손넣을틈도 없다.
그래. 괜찮아 니가 그렇다면 나도 다~생각이 있다!^^
 
어...-_-점점 뭔가 어두운 길로...ㄷㄷㄷㄷ
앗...
 
저 어두움속에서 홀로 빛나는 저 광채나는 여인은 누군가...;
 
준이:WOW!!!!!!!!!!!!!!!!!!!!!!!!!!!!!! 내가 본 태국인중에 제일이쁘다 누구야?
 
펜: 아~ 태국의 슈퍼스타!!엠이야 엠...

....여신포스 돋네
 
헐...-_- 아마도 태국에서 1.2위를 다투는 미인일듯하다...ㄷㄷㄷ 멍하니 몇초간쳐다봄...
어이구 정신차려야지..ㅋㅋㅋ
걷다가... 왠 BAR가 몇개 나오길래. 여긴뭐냐고 묻는날보며.
혼자서 자꾸 키득키득거리길래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여기 가고싶냐고 한다...ㅋ
정체모를 술집의 정체는?
 

준이: 뭐하는곳이야?!!! + _ +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가 되어버렸...)
 
펜: 술먹는데야..ㅋㅋㅋ 갈래 좀있다가? 지금아직 준비중이야. 시간이 일러서.
 
준이: 와!!! 좋지 ㅋㅋㅋ 이따 가자!! 저긴 뭐하는덴데?!! 그냥 바야?
 
..
 
..
    
펜: 저기?!
     '게이바'
 
.........................................................
.........................................
............................
...................
 
준이: U WANT TO DIE..? ㅡㅡ
 
펜: 아~ 미안~ 너 게이인줄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알았어 ㅋㅋㅋㅋ 두고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보자는거지 나랑? ㅋㅋㅋㅋ
전화하다 장난치구 문자하다 장난치구 난 어리둥절 계속 주위만 둘러보길 15 분
 
저기멀리 어스름하게 불빛이 새어나오는게 보인다... 앗 저긴 뭐하는데지...ㅋㅋ

펜: 저기야. 우리가 가는곳이.
 
준이: 저기는 뭐하는덴데?
 
펜: 짜뚜짞이랑 비슷한곳이야.
 
준이: 아 정말...?ㅡㅡ 근데 왜 짜뚜짞가지 저길가는거임.
 
펜: 음... 너가 인터넷에 유익한 정보를 많이 올리고 싶다며? 
    짜뚜짝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곳이야. 많이 알려져 있어.
    한국인도 가고, 미국인도 가고, 많은 사람들이 가
    하지만 여기는 거의다 태국인만 와. 내가아는 한 이곳에 온 한국인은 네가 처음일껄?
 
준이: 어이구 감사합니다...ㅋㅋㅋ(사왓디 캅하면서 90도로인사 ㅋㅋㅋㅋㅋㅋㅋㅋ)
 
펜: -_-+
 
그냥 때린다 이제..ㅠㅠ 퍼퍽...
 
준이: 펜.......나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
 
준이: '때리지마ㅠㅠ'는 머라고함...??
 
펜:.............-_-......얌마이융!!
 
준이: 오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러이나랑 얌마이융만있으면돼 이제 ㅋㅋ

 
자..
우리가 도착한 이곳의 이름은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바로 로컬들의 성지라 일컫는,
 
 
'수완랏파이 야시장'
 
 
4 Comments
forum777 2012.02.16 15:05  
이건뭐 소설보다 잼나네요
역쉬 쭌님 ㅎㅎ 왕팬 입니다
야옹2007 2012.02.16 15:23  
짱...최고!!!
조이커플 2012.02.19 02:39  
아. . .매우매우 재밌어요^^ 탭으로 들어오다보니 자동로그인이 자꾸 빠져서 그동안 인사도 못남겼네요. 로컬 야시장을 가시다니, 다음편이 엄청 기대됩니다. 애껴 보고 있는데^^;
로이킴 2012.02.21 14:19  
재미나게 잘읽고 있어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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