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웨이터 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3.GoGo!Pattaya!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태국
여행기

청담동 웨이터 준이의 태국 밤문화 여행기_3.GoGo!Pattaya!

수팔이 8 7118

두둥..! 눈을떴다.. 오늘은 그날이다. 드디어 그날..짐이매우 간단하다.

1.매우 작은 크기의 여행용가방
2.그리고 귀여운 나의 백팩
3.내몸(짐..?!)
아..
가장중요한 나의 4.수트케이스..
나는 자켓을 사랑하고 셔츠를 사랑한다.
몸에 꼭 맞는 수트는 남자의 제 2의 피부라고 단언코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태국에선 자켓을 못입을것같다.. 기온이 30도란다 젠장.. ㅠㅠ 어쩔 수 없이
베스트, 셔츠, 바지(절대 정장바지 아니에용-_-;), 구두. 이렇게 챙겼다.
정말 많은 글에서 얻어진 내머리속지식인에 의하면 태국여자들이 남자 옷차림에 민감하다고
했던 것 같다. (하긴..어느 나라건 여자라면 당연히 깔끔한남자를 좋아하겠지-_-;)

아침10시 타이항공 비행기이고, 14시에 방콕공항에 도착.
파타야 호텔에 픽업신청을 해놓은상태였다. 청주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항으로 가는 버스편이있어서 버스를 타고, 공항도착. 처음이지만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뭐.. 쉽게 할 수 있었다.
내가 여행을 가긴 가는 건지.. 집에서 정보의 바다를 헤치며 마음만 태국에 가있을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었다. 별로 감흥이 없다고나 할까. 항공권을 발급받는데 그러더라.
짐검사해야하니깐 잠깐만 앉아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_- 그냥 가도되는건줄 나중에 알았다 젠장 20분이나 기다렸는데 말도 안해주고 ㅠㅠ)
대충 안에 들어가서 면세점 구경하고.. 볼것도 없더라; 그냥 명품들이랑 향수 술 담배..
조니워커 블랙은 파타야 나이트에 갈 때 들고 가면된다고 해서 한병사고..
가격이 한화로 4만원 조금넘었다 몇백원정도 더.

시간이 흘러 10시 탑승. 하음.. 왜자꾸 이런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가면 재미있을지 의문이다.  나를 내가 잘안다. 성격상 내가 간다고해도
태국의 미녀들과 질퍽하게 놀 수 없을거란걸 -_-; 원래 그런성격이 아니다;;
말로는 밤의 황제가 된다고 했지만...ㅠㅠㅠㅠ 그래서 주변에서도 다 비웃었던 것이고 날..
그냥 단순히 만나서 이야기하고 웃고 영화보고 술마시는건 매우 좋아하고 많이 하지만,
남녀의 깊은관계에서는 외모와 다르고 행동하는것과 다르게 매우 보수적인 면이있어서...ㅎ
쩝.. 너무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난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뭐 이미 출발한 여행이니
재밋게 놀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이륙하는 좌석에 앉아서 기장의 방송을 듣고있었다.

기장: ... 이 항공편은 약 5시간 30분가량의 비행후에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헉...잠깐 지금이 10시20분인데 분명이 14시 도착예정이라고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
5시간 30분정도 걸리면 16시 도착이라는 이야긴데 큰일이다.. 이런일이 자주 있는일인가..?ㅠㅠ
아.큰일났네 택시기사 오기로했는데... 비행기 안이라서 핸드폰 키면 전파방해 한다고
내 위치추적해서 막 끌려가고 그런거 아닌가... 미쳐버릴지경이다 ㅠㅠ 차마 전화는 못하겠고,
문자라도 보내놔야 겠는데... 아 걸리면 어쩌지 진짜... 후.... 아직 우리나라 영공에 있을 때 해야될텐데... 난 식은땀을 흐르면서 주위를 살폈다.. 왠지 모든 승무원이 날 보는 것 같았다.
핸드폰 키면 안된다고 그랬는데....;;; 진짜 나하나때문에 큰일나거나 그러진 않겠지..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고, 종료버튼을 길게눌렀다...-_- 헉....... 근데 저 승무원이 갑자기 나한테
막 다가온다..ㅠㅠ벌써 알아챘나 아직 로딩중인데 아.. 진동소리 걸리면 어쩌지 진짜..ㅠㅠ
엉덩이 밑으로 폰을 깊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승무원:무슨 문제 있으신가요~?

준이:오~^^ 아뇨 전~~혀요ㅎㅎㅎㅎㅎ 미소가 너무 이쁘세요~ 대신, 남자친구 있으시면 그 미소도 범죄에요. 설레이자나요~

승무원:하하하^^; 감사합니다. 필요한거 있으시면 찾아주세요~
.
..내가 너무 긴장되 보이는지 도와주러 온거였다.. 제길.. 그게 날 더 긴장하게 하는데..;
조심스럽게 핸드폰에다가 문자를 작성해서 발송했는데... 이 문자가 도착할지 의문이었다.
외국폰이어서 그게 집전화인지 외국번호인지 알길이없기에 ㅠ 그래도 일단 문자를 보내놨다.
아... 아까까지만 해도 여행을 가는건지 마는건지도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 뼈저리게
실감난다.ㅠㅠ 그리고 뭔가 크게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다...후.. 어쩜좋지..
그래도 새벽4시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있었던데다가 방금전에 급격하게 정신력을 소모해서
잠깐 눈을 감았다.
.
.
.
.
.
.
.
.

기장: .............안내방송하겠습니다. 현재 이 비행기는 방콕의 수왓나폼 공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승객여러분은 안전벨트를 어쩌고 저쩌구.....

음.. 벌써 도착했나..?! 시간이 몇시쯤 되었을라나.. 기사분이 나 오래 기다리셨을텐데 ㅠㅠㅠ

PM 1:44

어라..??!!!!!!!!!!!!!!!!!!!!!!!!!!!!!!! 왜이렇게 빠르게 도착했지 무슨 제트기류라도 탔나?!!
흠..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뭐가 잘못되었나... 이상하네...
아무래도 물어봐야 겠다;;; 여기가 그 공항맞는지...아까 그 미소가 작살이던 누나한테 말을걸었다.
준이:저.. 죄송한데 제가 알기론 아까 비행시간이 5시간 30분 걸린다고 해서요... 4시쯤 도착하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지금 2시도 안됬는데 벌써 도착하나해서;;

승무원누나:아!!^ㅡ^ 그게요~ 저희 항공이 적도를 어쩌고 저쩌고
(이러셨던가.. 잘기억이..ㅎ)결국 시차떄문에 그런겁니다!

준이:아하!! 시차떄문에!!! 전 10시출발 14시도착이라길래 비행시간이 4시간인줄 감사해요..
ㅜㅜ

촌놈이 뭘알겠냐.. 비행기라고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제주도 갈때 타본게 전부였으니..ㅠㅠㅠㅠ그래도 걱정하던 문제가 해결되서 기분좋게 항공에서 내리는데 승무원누나가 인사한다.

사왓디 캅!

사왓디캅..? 나 저거알아!! 인삿말이었지 참..
내가 태국에 오긴왔구나 무사히..ㅠㅠㅠㅠ
그래..!! 여긴 태국이야!!! 나도 이제 왔다 태국에!!ㅋㅋㅋ
태국이다!!!!!!!!!!!!!!!!
................
..........
......
..
.
.
.
.

태국인건 좋은데 왜이리 길지 공항이-_-... 엄청 오래 걷네 진짜.... 뭐... 어짜피 여행 혼자온거
난 자신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그 무엇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알수없게 생긴 형태로 한국의 고시원에서 날 단방에 KO시킨 공포의 태국어 였다.
그것도 대문짝만한 트랜스포머 고대문자가 적혀있었다. 후.... 저걸 5일동안 봐야 하는구나..
다행히도 공항인지라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되있었다... 그나마 친절한게 영어라니......
이제 코너를 돌아서 패스포트 컨트롤로 들어가는데...

헉..?!!

그녀가 보인다........ 새초롬하게 앉아있는 제시카 고메즈(이하 고메즈)가 보인다...
헐... 넋을 잃을지경이다...ㅠㅠㅠㅠ 정말 이쁘게 생긴 누나다..
긴생머리...고운피부... 한눈에도 보이게 또렷한 눈매.. 작지만 오똑한 코...
장난아니다. 진짜 연예인이다. 연예인이 앉아서 사무업무를 하고있다.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셔츠의 단추를 2개나 풀어헤치고 -_- 한국의 무서운 고딩녀들이 입는 쫄치마같은 치마를 입고있었다..
저런 누나들이 떼거지로 있단 말인가 이곳에는!!!!!!!!!!!!!!!!!!!!!!!!!!!
그래 바로이거야 ㅠㅠㅠㅠ
준이.. 그래도 한국의 청담동에서 1년동안 일하면서 연예인도 많이 봤고 내노라하는 이쁜 누나들 많이 봤는데... 뭔가 다른 매력적인 모습이다 태국의 미녀는...꾸밈이없어 보이는데 꾸민 것 같은 얼굴... 괜시리 좋아진다.. 흠.. 이제 패스포트 건트롤로 들어가서 여권만 내면 골인이다...
고메즈 누나의 힘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당당히 줄서서 기다리다가
자랑스럽게 우리나라의 여권을 내밀었다.
.
.
.

갑자기 이 무섭게 생긴 아줌마가 카드를 달란다.. 무슨 카드를 달라는거야...ㅠㅠ
항공카드를 꺼내줫더니 단호하게 NO라고 외친다.-_-갑작스럽게 영어회화가 튀어나오니
난 매우 당황스럽고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뒤에 서있는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식은땀도 나고 ㅠㅠ 카드.. 카드라니.. 뭔소리야..
일단 옆줄에 서서 사람들 하는걸 잘 지켜보았다..한명.. 두명...아니 저것은!!!!!!!!!!!!!!!!!!!!
기억났다. 저것은 아까 비행기안에서  승무원 누나들이 나눠주던 종이었따.
나에게 종이를 주면서 작성하라고 하길래...그 카드를 봤더니
거기에 출발카드 도착카드라고 적혀있고 나의 정보를 기입하는 곳이 있더라...
난 그게 어딜가나 고객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 작성하는 고객카드 쯤으로 생각했었다..ㅠㅠ
'아니 무슨 항공사에서도 이런걸 하나 이런거 쓰면 나한테 홍보하고 이런거아냐 이거;'
...라고 생각해서 그냥 가방안에 넣어버렸다..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날도와주기 위해 먼저 작성하라고 미소가 작살이던 누나가
건네준... 태국으로 가는 최종관문을 돌파하기 위한 열쇠였던것이다.. 그 종이쪼가리..ㅠㅠ
가방을 막 뒤져봤는데.... 너무 구겨졌다.... 미쳐버리겠다 진짜 어쩜좋지... .
한번 당황하기 시작하니깐 자꾸 더 당황하게 된다..ㅠㅠㅠㅠ
일단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오!! 한쪽에 용지가 가득가득 쌓여있고 친절하게 작성법까지 나와있었다..ㅠㅠ 아.. 행복해라..ㅠ
언넝 작성해서 그 무서운 아줌마(...정말 무서웠다..ㅠㅠ) 말고
다른 아줌마에게 건네주고, 빨리빨리 짐을 찾아
호텔측에서 말해주었던 게이트로 나갔다. 첨보는 태국인이(당연히 처음-_-;) 내 이름이 적힌 용지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헐.. 내이름이다.아임 수준 아임 수준!!!엉엉ㅠㅠ이 낯선 태국땅에 내이름을 들고 날 기다리는 사람이 있따니,짐을 질질끌고 그에게 뛰어가니 약간은 놀라면서 반겨주는데, 영어를 잘 못하나보다.
그의 안내를 받아 처음으로 밟은 태국땅...아...
........
.....
....
...
..
덥다-_-더워...ㅠㅠㅠㅠ
I'm So Hot..ㅠㅠ 난 가죽재킷에 긴팔이란 말이다... 오.. 이렇게 더울줄야;;정말 덥다
뭐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것 같은데 독특한 태국발음때문에 전혀 못알아듣겠다...
뚜웬띠라고 한것만 좀..ㅎ -_-;; 스무살이라는건지..
생긴건 30댄데... 짐을 싣고 앞좌석에 탄 후에. 짧은 영어로 말했다.

Go! Go! Pattaya!!!

8 Comments
몰디브 2009.11.05 21:36  
ㅋㅋㅋ...간만에 재미난 여행기를 봅니다...ㅎㅎ
jbrother 2009.11.06 10:41  
준이상,  차암 멋져요

피나투보 2009.11.06 11:06  
ㅋㅋㅎㅎ 어릴적 생각나게 하는 글..(지금도 맘은 어리지만..)ㅋㅋ
jbrother 2009.11.06 11:34  
수트는 남자의 2의 피부란 말 진하게 공감.

홍길슨 2009.11.08 17:50  
가죽자켓...
흐물거리는거 아닐까요.. ㅎㅎ
카와이깡 2009.11.10 23:17  
ㅎㅎ
완전 초자? 여행이다
도서관까지 잡아가며 사전 정보를 공부하며 했어도
막상 기내 & 공항에서의 정보는 숙지 안하셨군여~

걱정마여~
어케든 다~들 잘 해여^^
블루파라다이스 2009.11.30 21:39  
재미있었어요~

수완나품공항을 내가 통과하는듯 생생해요~!~^^
엉사마 2012.02.23 11:47  
진짜 글 잼나요~ ㅋㄷ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