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 -14.(마지막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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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 -14.(마지막 편입니다.)

삼천포 52 7106
7월 12일 (여행 열네번 째 날)

 

피곤에 지쳐 밤 새 한 번도 안 깨고 쿨쿨 잔 삼천포.

하룻밤에 평균 30개의 꿈을 꾸고 밤새 최소 10번은 잠에서 깨는 삼천포가 한 번도 안 깨고 신나게

잔 걸 보면 그동안 꽤나 피곤하긴 했었나 보다.

망구와 동생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숙소를 옮기자고 이구동성으로 불평들이다.

그 유명한 닭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단다.

오방콕 바로 앞 사원의 요란스런 닭소리.

 

오방콕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조낸 맛 없다.진짜 맛 없다.느무느무 맛 없다.)

숙소를 알아보러 나서는 쥬드.

쥬드가 섭외해 온 숙소는 "해피하우스"

프로모션 특가가 495밧.

세수도 안 하고 숙소를 옮긴다.

오방콕의 딱 반만한 방 크기.

너무 좁아서 샤워라도 할라치면 변기까지 온통 물바다가 되는 좁은 욕실.

정육점 조명이 야리꾸리한 (어찌보면 제법 분위기 있기도 한) 개코딱지만한 방이다.

움직일 공간도 없는 좁은 방에 놓여진 트윈 침대.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본다.

철퍼덕~하고 침대에 몸을 누이는 순간 쭈욱~ 미끄러지는 침대. -_-;;

살펴보니 침대밑에 바퀴(?) 같은 게 달려 있다.

벽이 없었다면, 벽 뚫고 옆 방으로 갈 뻔 했다.-_-;

이왕이면, 잘 생긴 훈남 총각의 옆 방으로 침대가 뚫고 들어갔음 좋겠다..흐흐..

 

여행 마지막 날..

우리는 처음으로 여행 경비 계산을 해본다.-_-;;;

지갑에선 먼지만 풀풀 난다.-_-;;;

무계획 여행은 경비조차도 무계획적이다.

결국, 동생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손을 벌려야 했다.-_-;;;

 

라오스 가는 버스비 37,700 원은 서울에서 미리 입금했고, 보름치 여행경비는 둘이 합쳐

100만원을 환전해서 갔다.

조금 모자라서(-_-) 동생들에게 1,500 밧 빌렸다.(마지막 날 먹고 마신건 동생들이 거의 다

내줬다-_-)

경비의 절반 이상은 거의 우리 뱃속으로 흘러들어 갔다.술과 안주로 -_-;;;

쇼핑은 면세점에서 화장품 하나 산 거외에는 일절 안 했다.

쇼핑은 나의 여행 목적의 98순위 쯤 된다.(개인적으로 쇼핑 하는 거 무지 귀찮고 싫어라 한다.)

 

눈꼽 떼고 머리 감고 대충 짐을 싸놓고..

점심을 먹으러 "와일드 오키드"로 간다.

피자 2개를 시켜서 그 중 6조각을 먹어 치운다.-_-;;

햇볕 쨍쨍한 낮 12시에 마시는 비야 씽.

얼음을 가득 넣은 컵에 콸콸콸 부어 시원하게 쭈욱 들이킨다.

아마도.....

올해 마시는 마지막 낮술이 될 듯 싶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를 뚫고 쥬드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가짜 신분증을 만들러 갔다 온다.

그런게 있다는 것조차도 몰랐었는데 200밧을 내고 "하버드 대" 학생증을 만들고 온 쥬드(-_-)

삼천포 : 하버드생 쥬드(-_-) 조낸 안 어울린다...캬캬..

쥬드 : 머가 안 어울려? 질투하시긴(-_-) 삼천포는 노인대학 학생증 만들어줄까? 캬캬..

아하~ 안 만들어도 되겠다, 삼천포는 얼굴이 곧 노인대학 학생증이니까...캬캬...

삼천포 : -_-;; 이 시키...주딩이를 콱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릴까 부다..

 

재미삼아 가짜 신분증을 만든다는 그 작은 가게는 손님들로 매우 붐빈다고 했다.

그런데가 있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삼천포도 "미스 코리아" 증명서라도 만들걸 그랬다..캬캬..

주드는 결국 그 신분증을 주문만 해 놓고 안 찾았다.(안 찾은 건지 깜빡 한 건지..)

태국 여행 기념으로 영원히 간직하겠다더니 결국 200밧만 날려버린 셈이었다.

 

피자를 먹고, 맥주 3병을 마시고 잠시 숙소에서 쉰다.

오후엔 75밧으로 하는 운하투어를 하기로 했다.

작년 묻지마 관광 때 시도해보려다가 배를 잘못 타서 "왕랑"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었던 우리.

올해는 동생들이 알아서 찾아갈테니 우리는 그저 따라만 가면 된다.

삼천포를 "나무늘보"라고 놀리며 게으르다고 잔소리를 해대는 시엄마같은 동생이지만

같이 다니니 든든하고 편안해서 좋은 점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서로를 씹어댔다.-_-;;

동생들 : 할망구들이랑 같이 다니니까 미녀들이 안 꼬이잖아...아 놔~

우리들 : (-_-)남 말 하시네..쳇...우리도 늬들이랑 같이 다니기 전엔 훈남, 꽃미남,조각남들이

개떼같이 달라붙었어..쳇..쳇...

동생들 : 할망구들이 침 질질 흘리면서 먼저 달려들었겠지...캬캬캬...

 

 에휴~동생들한테도 씹히는 늙은 이 몸은 먼 훗날 동네 약수터에서 곱게 늙은 동네 영감님들이

뒷주머니에 꽂아주는 작업용 요구르트나 마시면서 황혼의 로맨스나 불태워야겠다.-_-;

 

운하투어는 재밌었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고 수상가옥을 구경하는 재미도 신선했다.

동남아를 다니며 수상투어, 메콩 투어, 톤레삽 호수 투어 등등...배 타고 하는 투어란 투어는

다 해봤지만 그 중 가장 저렴한 돈으로 가장 알찬 투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가옥은 생각보다 화려(?)했다.

수상가옥 하면 떠오르던 못사는 집이 아닌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이쁜 집들이 많았다.

밥을 먹다가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

눈이 마주치자 방실방실 웃어주던 귀여운 꼬맹이들...

배에서 내릴 때 우리에게 작별 인사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주던 아주머니와 교복을 입은

학생들...

모든게 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타창을 지나 논타부리행 배를 타기 직전.

배가 고프다며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치를 사먹는 우리들.

닭꼬치 옆엔 아주아주 커다란 생선을 통째로 꼬치에 꿰어 팔고 있다.

밥 반찬으로 사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삼천포는 그 생선을 사서 길거리를 걸으며 뜯어먹는다.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_-;;;

길 가던 아주머니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삼천포를 쳐다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킥킥 대며 삼천포를 손가락질 한다.

동생들은 창피하다며 일행이 아닌 척 떨어져서 걷는다.(-_-)

 

하긴...우리나라에서, 서울 길거리에서 낯선 외국인이 갈치 한마리를 통째로 들고 뜯어먹으며

길을 걷고 있다고 상상해보면...풉~

나같아도 쫌 웃었을 것 같다.(-_-)

글타구, 글케 면전에서 웃어대면 ..........

흠...

상관없다.-_-;;;

맛있기만 한 걸 ..뭐..푸..풉~

 

배를 타고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노을은 아름답다는 감상에 젖기엔 너무 슬펐다...

여행 기간 내내 꼭꼭 감쳐뒀었던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이 하나둘 씩 떠오르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일이면 이 아름다웠던 일탈을 끝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삼천포와 망구와 쥬드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우리와 헤어져 라오스와 푸켓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광몽이는 아무 생각없이 꾸벅꾸벅 졸고있다.

잠이 든 광몽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시키의 목을 조르고 싶어졌다.-_-;;

조낸 부러운 놈...복 받은 놈.......

세상 모르게 잠이 든 그 시키의 등을 살포시 떠밀어 짜오프라야 강으로 밀어버리고 싶었다.-_-;

 

차이나타운에 내렸다.

마지막 밤을 거하게 해산물 파티를 하며 보내고 싶었으나, 해산물 식당을 못 찾았다.-_-

결국 1시간 동안 헤매다 다시 카오산으로 컴백.

아...아....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보름의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내 주변인들 모두가 미쳤다고 했었다.

여행이라면 그저 3박4일이나 4박 5일 정도가 전부인 정도로만 알고 있는 내 주변인들..

태국에 뭐 볼 게 있냐며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보름이나 있다가 온다는 사실을 경약스러워 하던

사람들...

한달짜리 티켓을 겨우 보름만 채우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우리가 너무 풀이 죽어 있자 동생들이 우리를 꼬드긴다.

마지막 밤을 우울모드로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고 기분전환이나 하러 가자고 한다.

비행기에 몸을 싣기 직전까지 즐거운 기분으로 지내자고 한다....

그대로 있다간 점점 더 우울해 질 것 같아서 동생들을 따라나선다...

 

결국  우리는 빳뽕의 고고바를 가기로 했다.-_-;;;

동남아 순회 공연 수년 째 이건만 고고쇼라는 걸 본적은 한 번도 없다.

관심도 없을 뿐더러, 여자들끼리만 가기에는 조금 두렵기도 했었다.

전혀 관심 밖이었던 고고쇼...

내 여행 목적의 853 순위 안에도 못 들던 그 고고쇼...

그 고고쇼 때문에 동생들과 싸운다.-_-;;;

동생들 : 카오산에서 술이나 마시면 점점 더 우울해진다니까...고고쇼나 보면서 기분전환 하자..

우리들 : 별로 안 땡기는데...그딴 거 봐서 뭐해? 관심도 없는데..

동생들 : 누님들..기운 내고...고고걸쇼 보러 가자~ 미녀 언니야들 봐야지...캬캬...

우리들 : 아니 이 싸람들이 시방 무슨 쏘리를 하는 거야~!!! 시끄럽구..고고보이쇼 보러가자~!! -_-;

동생들 : 관심 없다던 누나들 맞어? ㅡ,.ㅡ;;;

 

결국....

우리는 고고보이쇼를 보러간다...-_-;;

 

빳뽕으로 가는 택시 안...

"놀라운 아시아"에 제보 하고 싶은 택시 기사를 만났다.-_-

이름은 "키티퐁"

89개국의 인삿말을 하며 우리를 놀래키던 아저씨.-_-;;;

소말리아(-_-) 인사에서부터 독일식 인사까지...

각 나라별로 특징을 정확히 찝어내서 화려한 개인기쑈쑈쑈를 보여주는 아저씨.

그 아저씨의 화려한 언변과 개인기에 화들짝 놀라서 마지막 밤의 우울함이

싹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았다.

정신 없이 웃다가 아저씨가 보여주는 노트를 보니 한국어도 보인다.

"저는 한국인 김XX 입니다. 태국 도착 첫 날 지갑을 도둑 맞고 비를 맞고

걷다가 우연히 이 택시를 만나 공짜로 호텔까지 타고 왔습니다.

친절하고 좋은 키티퐁씨의 택시를 탄 여러분은 정말 행운의

사람들입니다...어쩌구 저쩌구.."

아저씨가 그동안 모은 각국의 지폐들을 보여주며 자랑한다.

족히 100 여장은 되어보인다.

한국 돈은 없다.

앞좌석에 앉은 덕택(?)에 삼천포가 대표로 한국돈 1,000 원을 기증했다.

아저씨 입이 짖어져라 좋아하더니 삼천포에게 "아름답습니다, 캄사합니다" 라는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넨다....캬캬캬...

 

만약, 방콕에서 핑크색 택시를 타서 키티퐁 씨를 만난다면 그 택시 안에서 여러분은 놀라운 경험을

하실 겁니다....!!!^^

그 분의 놀라운 개인기에 입이 떠억 벌어지실걸요~^^

 

빳뽕에 내려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은밀히 다가오는 삐끼.

"쥬피터" 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자리가 없어서 무대 맨 앞자리에 앉은 우리들.

무대를 보느라 목이 빠질 것 같다. 무대가 너무 높다.

빤쓰 한 장만 걸친 채 번호표를 달고 권태로운 표정으로 춤을 추는 총각들.-_-;;;

하품이 난다.-_-;

10년만 더 어렸어도 "어머~! 어머~" 이럼서 눈 가리고(?) 봤을 텐데...

다 늙은 이 몸은 걍 코 파고 귀 파면서 하품을 찍찍 해대면서 보고 있다.

무대랑 어찌나 가깝던지...(-_-) 자꾸만 본의 아니게 총각들이랑 눈이 마주친다.-_-;;;

춤을 추면서 쇼를 하면서 우리들을 보며 낄낄대는 그 총각들.

하품 하다가 딱 걸렸다.-_-;;

우리 뒷자리의 어려 보이는 닛뽄녀들.

총각들 서너명을 불러 옆자리에 앉혀 놓고 주무르고 난리가 났다.-_-;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쇼고 뭐고 눈에 안 들어온다.

번호표 총각들 중 30번 총각과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걍 웃어준다.(그래, 니 참 욕 본다...돈 버니라 고생 만타...-_-)

쥬드 : 삼천포 누나, 잼 있어?

삼천포 : 그저그래...쫌 시시하네..근데 30번 총각은 이뿌네..캬캬...

그러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삼천포.

돌아와보니 ...

허억~! -_-;;;

30번 총각이 내 옆 자리에 앉아 있다.-_-;;

쥬드 : 삼천포 누나, 싸랑하는 동생의 선물이야...캬캬..

삼천포 : 이 시키..(-_-)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냐...(이 눈물나게 고마운 놈아..캬캬)

땡글땡글한 귀여운 눈에 연신 눈웃음을 날리며 심하게 보기 좋은 훈훈한 몸을 자랑하며 삼천포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아 있는 30번 총각.-_-;;;

그러나,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온몸이 경직 된 채로 부들부들떨고만 있는 삼천포 .

존내 촌스럽다.-_-;;;

당췌, 이런 경험을 해 봤어야 말이지...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뭘 어케 해야할 지 식은땀만 줄줄 흐른다.-_-;;

삼천포 : 망구야~ 나 좀 살리도~!!! 무슨 말을 해야 하는겨?

망구 : 시끄럽고~! 나한테 말 시키지 말고 30번한테나 말 시켜봐...!!!

외면하는 망구.-_-;;;

결국..

30번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소심한 삼천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시킨다.

삼천포 : 웨어 아 유 프롬?

30번 : -_-;;;;

망구 : 이 바부팅이(-_-) 그게 질문이냐? 캬캬캬캬캬캬캬...

삼천포 : (-_-) 하우 두 유 두..

30번 : -_-;;;

삼천포 : 아이 앰 탐.유 아 어 제인.아임 파인 땡큐 앤 유? 우 쥬 라익 썸씽 드링~?

30번 : -_-;;;

미쳐서(?) 횡설수설. 중1  영어 교과서에 나온 문장을 떠들어대는 정신 나간 삼천포.

완전 얼굴이 허옇게 질려서 사시나무 떨 듯 떨어대는 삼천포가 한심했는지 아님 안쓰러웠는지

삼천포의 어깨를 감싸 쥐고 톡톡 두들겨 주며 웃는 30번 -_-

결국, 30번과 손이라도 닿을 새라 잔뜩 긴장 상태로 앉아 있던 삼천포의 허리에 갑자기 팔을 두르는

30번.

ㄲ ㅣ 약~~~~~~~!!!!!!!

그 와중에도 불룩 삐져 나온 옆구릿살이 신경 쓰여 배에 힘을 주는 삼천포.-_-;;;

결국, 보다못한 일행들에게 끌려 나온다.-_-

헤어질 때 삼천포에게 웃어주며 포옹하던 30 번(-_-;;)

 

쥬드 : 삼천포 누나 넘 우울해 하길래 내가 200밧이란 거금을 주고 불러줬더니....에휴...

삼천포 : 이 시키야..그러게 왜 불러서...존내 당황했자나...

쥬드 : 알써...여행 마지막 날 그래도 특별한 경험 했지?

삼천포 : 아..몰라...다신 그런 짓 하지마...

쥬드 : 미안...난 그냥 누나가 너무 우울해 하길래.......

삼천포 : 이 시키...담엔 33번 불러줘...걔도 이쁘더라...

쥬드 : -_-;;;;;

 

카오산으로 돌아와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이 무겁다...

몸은 천근만근...

피곤함에 잠속으로 빠져들지만...

왠지...

잠을 자면 안될 것만 같았다...

잠이 들어버리면...눈을 감아버리면...

우리의 꿈결 같았던 여행이 끝나버리는 것만 같아서...

밤 새 뒤척이며...

아쉬움에...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슬픈 밤이었다.....

 

 

 

 

 

 

 

 

 

 

 

*끝입니다.!!!!!
여행이 끝난 것 못지 않게 여행기를 끝내는 심정도 아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우리는 여행을 마치면 꼴에 "해단식" 이란 걸 꼭 합니다...ㅋ
심지어는 작년 묻지마 때는 아침 7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해 밤 12시까지 동네 술집을 전전하며
길고 긴 해단식을 했었습니다.-_-
올해 여행 해단식은 망구의 개인 사정으로 못했습니다.
망구와 공항버스를 타고 잠실에 도착했을 무렵 망구의 집에서 급한 일이 생겼다며 빨리 오라고
전화가 왔어요.
망구가 버스에서 내리고 저 혼자 버스를 타고 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주책스럽게도.
버스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어주는 망구를 보는 순간 눈물이 것잡을 수 없이 나더군요.
저는 이래서 여행을 가기가 두렵습니다...
평온(?)하던 제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 죽일 놈의 여행 후유증...
이제는...
여행기도 끝냈고...
다시금...
열심히 살아야지요...
게을렀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평범하고 평온한 삼천포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동안...
얼굴은 모르지만..
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정성스런 댓글 남겨주셨던 여러 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덕분에 글을 쓰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제게 힘이 되어주셨던 여러 님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진짜 진짜루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여행을 위하여....건배 ^^캬캬캬...

 

* 가끔씩...삼천포가 그리워지신다면...제 홈피에 놀러오십시요^^
게으름증 때문에 절대 안 꾸미고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가꿔 나갈 예정입니다.
아직은 썰렁해도 언젠가는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 나갈 예정이니 가끔씩...심심하실 때..
시간 나실 때..가끔씩은..아는 척 해주세요^^
무지 반가울 겁니다.^^

52 Comments
mybee 2007.11.27 04:44  
  최고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여행기!!! 제 블로그에 고이 모셔둡니다..감사하고, 꼭 뵙고 싶어요~
디아맨 2015.07.03 19:56  
^^ 이틀동안 너무 즐거웟어요
요새 태사랑에서 볼만한게 없다고 투덜투덜 하고잇엇는대..
정말 오랫만에 재밋게 봣어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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