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지매의 여행기-2일째-드디어 씨엠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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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지매의 여행기-2일째-드디어 씨엠립으로!

조용히 0 4222
StartFragment며칠째 새벽에 자서 못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을 많이했다. 근데 새벽 3시쯤인가 눈이 떠진다. 아무리 시차때문이라도 심하다. 6시쯤 일어나야 맞는데... 게스트하우스벽이 판자로 되어 있어서 옆방문 여는 소리도 내방문 소리로 들려서 겨우겨우 잤는데 새벽 3시라니ㅠㅠ

잠깐 눈을 감았다 다시 떠니 4시 20분! 이럴수가! 일행을 놓치면 큰일이다 싶어 고양이세수만 하고 택시타고 날랐다. 근데 도착하니 4시 15분. 정말 허걱이다. 80바트나 주고 산 시계가 엉터리다. HSCB뱅크 앞 육교래서 일부러 건너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도 사람도 안보인다. 물어봐도 카지노버스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건너편에 석대가 와서 선 버스가 심상치않다. 결국 다시 넘어가서 일행도 만나고 버스도 탔다(All about고쳐주세요!). 일행은 서울 대학생인 장군(영어를 잘한다), 울산 직장인인 김양(칭호가 맘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다^^ 직접 연락하지 않았기 땜에 별명을 모름. 김씨보단 ㅡㅡ;;).

중간에 간식을 샀는데 먹다먹다 버렸다. 우리나라 약밥 비슷한 거랑 무슨 열매인지 밤처럼 생긴거였는데 엄청 달았다. 버스 안내양은 휴게소 내릴때마다 휴지를 챙겨준다.

버스타고 가면 길거리 풍경이랑 사람들 모습 실컷 구경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다. 가도 가도 끝없는 평원(산없는 풍경을 상상도 못했다), 키가 비슷하면서 가느다란 나무들, 먼지속을 달리는 사람들....

옥의 티! 카지노버스에서 카스테라를 하나씩 준다. 근데 손바닥보다 작은 빵하나에 그 빵을 넣은 상자는 스티로폴에, 엄청 크다. 비닐에 싼 빵을 주면서 스티로폴 상자는 왜 필요하냐고? 이 사람들 아직 환경문제는 생각도 못하는 거 같다(캄보디아도 마찬가지다. 처음갔던 톤레삽호수는 나뭇가지 곳곳에 비닐봉지가 걸려있다).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다. 국경에 도착했는데 문제의 캄보디아 입국관리소, 우리는 절대로 20불이상은 내지 않으리라 했는데 영어잘하는 우리의 장군이 허탈해한다. 천바트 내지 않으면 사흘기다리라 하며 문을 닫더란다. 25불까지 해주겠다는걸 싫다하고 앉았는데 현지인 가이드가 와서 23불에 해결해주겠단다. 정말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분위기라(국내서 비자발급하는데 25불 들었대서 그것보다는 싸다는데 위안을 삼고ㅡㅡ;;) 23불로 해결을 봤다.

책에 쓰여진 대로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장군이 내리잔다. 시장을 돌아가면 싼 택시가 있다나. 몇미터 간 걸 억지로 세워서 내렸다. 시장인가로 가기도 전에 호객꾼이 나타났다. 30불에 해주겠단다(정가는 45불). 자기한테 2불 달라는데 없다니 간다. 덕분에 15불을 아꼈다(나중에 숙소서 만난 늘근총각말로는 몇 번 일어난 교통사고가 다 그런 택시였단다).

숙소는 스타마켓 근처의 롱 라이브로 정했다. 널찍한 마당에 싼 가격의 식당도 있고 깨끗해보인다. 트윈,팬에 6달러. 점심을 숙소서 해결하고 톤레삽을 가기로 했다. 마지막날 갈려고했는데 일찍 도착한 바람에 여유가 생겼다. 셋이라서 앙코르는 택시를 탈 생각을 하고, 첫날은 뚝뚝이를 경험해보자며 뚝뚝이를 불렀다.

길가에 노란병들이 놓여있길래 음료수인가 했더만 그게 연료다. 듣던 그대로 엄청난 먼지속을 달렸다. 먼지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오토바이들이 내뿜는 매연도 장난이 아니다(이 매연은 프놈펜이고 방콕이고 다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같았음 4만원짜리라는데). 길가의 전봇대는 뱀이 못올라오게 다 사각이란다. 집도 습기,벌레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 저렇게 높다랗게 지었겠지. 그때 시간이 4시쯤 되었는데 해먹에서 자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길가의 집들은 이곳에서도 빈민층이라는데 직업이 없어서인지, 낮시간이어서인지.... 그래도 통풍잘되는 나무집 앞뒷문 열어놓고 해먹에 취하는 낮잠이라, 왠지 안빈낙도가 떠오른다(이 사람들의 고단함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요? 우리가 보는 거랑 또 다를테니...).

호수쪽으로 가까이 가니 젓갈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맘때가 우리네처럼 젓갈담는 시기란다. 한국서 지원한 학교는 찾지못했고(다른 사람들 얘길 들으니 뚝뚝이 기사가 여기는 어디다 어디다 설명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단다) 일본국기가 나란히 나부끼는 학교가 보인다. 11시쯤 집으로 가는 걸 봤는데 학교의 일과는 어떤지, 방학은 언제인지 궁금하다(나중에 들은 바로는 3부제 수업이란다). 수상매점서 일몰을 기다렸으나 구름땜에 실패(나머지 날의 일출, 일몰도 마찬가지였다. 건기가 오히려 먼지가 많아 이쁘지도 않단다).

뚝뚝이 타고 나오는데 꼬마애가 달라붙어서는 바닥에 벗어둔 슬리퍼를 달란다. 연필을 주니 좋아라한다. 배위에서 음료수 파는 꼬마한테 김양이 사탕을 주니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는데 동네 꼬맹이들은 다르다(나중에 유적지서도 경험한 건데 관광객장사로 닳고 닳은 애들은 사탕이나 연필을 오히려 귀찮아한다. 볼펜달라는 애는 있었다. 누구 글에서 볼펜을 가져가란 얘길 보긴 했으나 자칭 환경론자인 내가 일회용 볼펜을 가져갈 수가 없어 연필을 가져 갔는데 처치곤란일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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