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가정집 식사초대방문)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둘째날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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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가정집 식사초대방문)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둘째날 (오후 )

넌내꺼 1 4261
(현지가정집 식사초대방문)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둘째날 (오후 )

오후에 숙소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앙코르왓트로 출발을 하였다.
역시 천상으로 오르는 계단은 두려워요...세번째로 방문한 곳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은 나도 쉽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번에는 내려오는 길을 다른 곳으로 선택을 했는데 두려웠지만 묘한 쾌감은 있었다.
그리고 프놈바켕으로 이동하여 일몰을 보는데 한국관광객이 가장 많다. 그리고 가장 시끄러운 사람들도 우리사람들....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다른 여행객과 같이 일몰을 기다린다.
건너편에서 우리말이 들린다.

“뭐야. 에게게 ...저거 볼려고 이렇게 고생하며 올라왔어? 야 빨리 가자.,...”

그래 뭐 한국의 일몰과 뭐 다르겠나..같은 태양에 같은 하늘이지....그러나 하늘 밑에 있는 것이 다르지, 저 멀리 깊은 숲 속에 보이는 앙코르왓의 5개의 탑, 그리고 선명하고 맑은 붉은 노을 속에서 지는 해, 그리고 내가 서있는 이곳...비록 돌덩어리 이지만 백성들의 피와 땀이 뭍어 있는 곳...지는 해에서 나오는 한줄기의 빛이 압살라 부조에 반사되어 다시 나의 얼굴로 스칠 때의 그 빛의 감미로움은 차마 말로는 형언 할 수 가없다.
떨어지는 해를 보며 아쉬워하는 나와는 상관없이 요스은은 빨리 가자고 조른다.

이제 요스은의 집으로 가는 시간이다.
숙소에 들러서 샤워를 또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청바지에 그리고 흰남방셔츠, 첫 대면하는 요스은의 가족을 위해서, 오랜만에 샤워쿨롱도 뿌리고 나선다. 
요스은은 한마디 한다 “형 오늘 근사해요! 애인 만나러가나?  ㅋㅋㅋㅋ”
미리 준비한 선물을 들고 모토를 타고 이동을 했다 요스은의 집은 6번 도로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길 옆 샬롬시장 골목으로 한참이나 들어간다.
샬롬시장은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올드마켓이나 중앙시장과는 다르게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 같다. 길가의 식당들도 더 저렴하다 더 크고.
요스은의 집은 2층집이다, 1층은 주인이 살고 이층에 살고 있다.

집세는 월세로 100불이란다. 의외로 비싸다고 느껴진다. 캄보디아의 소득수준에 비해서...아마 시장이 가깝고 방이 여러 개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방세를 각각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따로 낸단다. 가족이어도....방하나에 20불,어머니는 별로 능력이 없어서 누나가 자주 내준단다. 미리 가족들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도 준비하고 내가 신을 새로운 샌달도 하나 사두시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망고도 가득히....미리 내가 과일 중에서 망고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과일가게에서 일하는 누나가 한 광주리를 가지고 왔다. 반찬은 손님이 온다고 해서인지 많이 준비를 했다 그런데 스프 종류는 먹기가 좀 그렇다,,,그래서 그냥 볶음야채와 구운 생선만 조금 먹었다. 진한 향료 땜에 처음에는 먹기가 좀 그랬지만 그래도 먹을 만했다 그러나 손으로 찢어주는 구운 생선은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들고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받아먹었다.

대충(?) 먹고 과일을 집에 들었다. 망고를 그냥 칼로 깍아서 먹으니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칼로 양쪽을 자르고 그리고 숟가락으로 끍어서 먹는단다, 역시나 맛은 죽인다. 돌아오는 날까지도 망고는 항상 넘쳤다. 숙소의 냉장고에도 망고를 하나 가득 넣어 두어서 돌아오는 날까지도 다 먹지를 못했다, 내가 워낙 망고를 잘 먹으니 한국으로 오는 날은 아예 한 박스를 준비해주셨지만 생과일을 가지고 공항으로 들어올 수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두고 왔다. 미리 준비한 선물을 풀었다.

조카에게는 패션책가방, 어머니와 누나에게는 미샤 화장품세트, 의붓아버지(step father)는 여름스웨트, 매형은 지갑벨트세트, 요스은은 지갑벨트세트와 내 시계. 모두들 너무 좋아한다. 선물을 주는 나도 기분이 좋다. 어머니는 비싼호텔에 가지 말고 여기서 지내라고 한다. 그런데 역시 캄보디아가 전기의 사정은 좋지 않은 것을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15왓트 정도의 전구 하나로 전식구들이 마루에서 상도 없이 밥을 먹는데 컴컴해서 반찬의 색구분이 안된다, 쌀밥은 구분이 되지만... 집은 천정이 높고 그냥 지붕만 있다. 부엌에서는 땔감나무로 반찬이며 밥은 한다. 아직 많은 캄보디아 가정이 그런 것 같다. 프놈꿀렌 갔을 때 식당인데도 아직 나무로 볶음밥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내일은 시내의 근사한 식당으로 가족을 모두 식사 초대를 했다.
생전 처음으로 가족 전체가 외식을 한다고 들떠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처음으로 집에 외국인이 방문을 해서인지 가족들도 들떠있고 동네아이들 그리고 주인집에서도 2층으로 올라와본다.
다시 요스은의 모또를 타고 시내의 피시방으로 가자고했다, 꿀렌 앞에 있는 피시방인데 1시간에 0.5불이었다.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메일 쓸려고 사이트에 들어가는데 만도 10분이 걸린다. 아내에게 메일을 하나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진1 : 쿨렌식당 앞의 싼 피시방(안에 보이는 녀석이 21살인데 한국말로 자기가 미남이란다..키가150정도 인것 같다..ㅋㅋㅋ)
사진2 : 요스은의 가족들과 식사중(연두색옷을 입은 분이 집주인이다)
1 Comments
고구마 2006.02.05 02:38  
  오...현지인 집에 초대 받으시다니,
가끔 여행기 에서 보게되지만, 현지인 집에 초대 받기란 참 쉽지 않은거 같아요...
가끔은, 현지인이 초대를 하는데도 맘의 준비가 안되서 배시시 웃으며 거절할때도 있었는데....그냥 한번 가볼껄...지금은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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