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2학년 chivon을 만나다)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여섯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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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2학년 chivon을 만나다)유부남 혼자 떠난 럭셔리한 캄보디아 기행 여섯째 날

넌내꺼 0 3354
(학교가 개학을 하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야 올립니다)

본래의 계획으로는 오늘부터 캄퐁톰에 가기로 유스른과 약속을 했지만 매일 빡빡한 일정으로 좀 쉬고 싶어졌다. 오늘부터는 혼자 좀 쉬기도 하고 그리고 다운타운에도 걸아가보고 그리고 근처의 왓보에도 걸어서 가보고 싶었다.
요스른은 불안한지 머뭇거린다. 이 녀석은 나에게 항상 그런 모습이다.
아침에 톰호텔에서 간단히 차와 빵으로 해결하고 흰 바지와 운동화 그리고 흰 남방을 걸치고 나섰다.
걸어서 왓보를 향하는데 태양이 따갑다. 걸어가는 도중에 여기저기에서 호객을 한다, 툭툭이며 모토까지....조용히 걷고 싶은데 가만두질 않는다. 
왓보는 아침이어서 그런지 조용하다. 옆의 초등학교는 수업이 한창인지 또한 애들이 조용하다.
아침이지만 역시 오늘도 날씨는 사우나 속 같다. 평소에 사우나를 즐기는 나지만 옷 입고 하는 사우나는 좀....ㅋㅋㅋㅋ
왓보를 지나, 걸어서 올드마켓까지 가는데 20분정도 소요된다.
걸어가는데 열대지방의 나무들과 호젓한 분위기 때문인지 덥지만 상쾌해진다. 올드마켓 가는 길은 온통 공사 중이다, 땅을 거의 뒤집어 두어서 어디가 길인지 조차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들도 일하는 시간보다는 앉아서 노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하긴 이렇게 더운데....
 젊은 여성들이 노가다 현장에 많이 일하는 것이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올드마켓, 중앙시장을 돌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문득 오늘은 우리음식을 좀 먹었으면 싶다. 한식 양식 구분하지 않고 잘 먹는 나이지만 기력이 떨여져서 인지 매운 음식이 먹고 싶다.
툭툭을 타고 다니다가 길가에 한국식당을 본 적도 있고 태사랑 사이트에서 “김치 바” 식당이 맛나다고 한 것이 기억이 나서 지도를 들고 찾는다 , 그런데 지도를 보고 찾아갔는데 식당이 없다.
“이상하다 장사가 안 되서 문 닫았나?(김치바 사장님 죄송!!!)”
한참을 둘러보았지만 식당을 했다는 흔적도 없다. 이러저리 헤메는데 한국식당이 하나 보인다.
“반찬나라”이다, 그냥 한국 반찬만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찌개종류도 팔고 있는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장님이 만갑게 맞아주신다.
“여행오신건가요?” “예”
“혼자요 ? ” “예”
“용기가 좋으시네요...”  “ 예..저도 마음 한구석에 찔려요 zz..”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던 김치찌개를 여기서 먹으니 맛이 새롭다.
찌개보다는 밑반찬(특히 통나물 무침)이 맛나서 여러 번 시키는데도 사장님은 즐거워하신다.
가계가 조그만 해서 한국패키지 여행객들은 받기가 힘들 것 같다. 우리나라 배낭 여행객들이나 상주하는 한국 사람을 상대로 운영할 것 같은데.........현지인들이야 가격 때문에 오기 힘들거고(근처의 모로폴로 가면 1불에 맛있는 것이 많아서..)

식사를 마치고 갑자기 학교를 방문 하고 싶었다 어차피 오늘 일정은 나 마음대로니....
오전에 김치 바를 찾으려고 다니다가 본 학교가 하나있다. 그곳을 향했다. 중앙시장과 올드마켓 사이에 있는 고등학교인데 “10 January high school"이다. 1시쯤이니까 애들은 벌써 하교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직도 2부제수업(2006년 1월 상황)을 한다, 하루에 같은 교실을 2번 운영한다는 이야기다. 학교는 구교실과 신교실로 나누어져있다. 신 교실은 우리나라의 교실과 별로 다르지 않다 환경미화를 하지 않아서 그냥 칠판과 책걸상만 보이고 학생들은 거의 집에 가고 몇몇만 남아서 공부를 한다. 복도를 지나는데 한 이쁜 여학생이 인사를 한다.
“몇 학년 ? ” “12학년요 (고3)”
기성세대들의 캄보디아인들과는 달리 많은 학생들이 키도 크고 얼굴도 희다. 얼굴의 윤곽도 뚜렷하고 우리 한국의 학생들과 별로 차이가 나 보이지 않는다. 그룹 신화의 에릭 같은 얼굴은 이곳에서는 흔하게 보이는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안에는......
새삼스럽게 캄보디아 학생들이 잘 생기고 이쁘다는 느낌 온다

그리고 아이들도 친절하다... 교실을 구경하면 몇몇이 다가온다. 뭘 도와줄까요 하고...
학교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모토를 지켜주고 돈을 받는 점도 특이하다..
그래도 이 정도의 교육시설과 아이들의 상태라면 캄보디아에서는 최상급일 것 같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교무실은 아직 구 건물에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같은 교사이므로 근무환경을 보고 싶은데 우리와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교무실은 거의 교사들이 없다 식사하러갔는지 몇몇만 발가벗고(?)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다. 더운 나라여서 벗는 것도 자유롭구나.....zz

학교를 나와서 다시 올드마켓으로 향했다. 너무 더워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다.
오전에 지나던 중에 근사한 카페가 하나를  본 곳이 있는데 그 곳을 찾았다.
“르 그랜드 카폐”....
인도풍의 장식과 천정 ..등나무 의자...역시 날씨만큼이나 이국적이다.
주문서를 주면서 물수건도 준다, 오래 돌아다녀서인지 손에 누런 흙이 가득하다.
“혼합과일 밀크 쉐이크 주세요”
진한 원액 과일의 시원함이 가슴속 깊은 곳까지 내려온다. 팬 아래에서 책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스타마트 건너편에 있는 “그린파크”로 향했다.
이곳은 시엠립에 유일하게 잔디며 나무들이 조성된 곳 같다. 큰 나무 아래의 잔디에서 옷을 깔고 잠시 누었더니 시원해서 솔솔 잠이 온다. 음악도 듣고......참 여유롭다.
문득 생각한다.
“나중에 늙어서도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 하고....(이 생각은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떠나지 않는다....정년퇴직 후에...)

거의3시간 정도를 머물고 나니 서쪽하늘에는 노을이 조금씩 물든다.
참으로 맑은 하늘이다.
이곳을 떠나야하는 날이 가까워옴이 하루하루 아쉽다.
가방과 옷을 정리하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일부러 강변을 선택하였다 조금 둘러서 가는 길이지만 코끝을 스치는 시원 바람이 바로 가지 못하게 한다.
강변은 그 고등학교 옆에 있었다 강변은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벤치도 있고 그리고 여러 가지 조형물들도 보인다. 흐르는 물은 유속이 느려서인지 좀 지저분하다. 이 물은 근원지가 프놈쿨렌 산이다...

이곳에서 고등학생 치본(choivon)을 만난 것이다.
강변을 걸어가는데 고등학생 하나가 영어공부를 한다.
얼굴은 검고 키도 조그만 하지만 눈이 맑은 녀석이다.
녀석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그래... 응”
“너 고등학생이니? ”    “예”
“몇 학년이니 ? ”    “11학년요(고2)”
“왜 집에 가지 않고 여기에 있어?”
“영어 개인교습학원에 가는데 시간이 남아서요”
“몇 시에 가야하는데 ? ”    “6시 까지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 “한국..한국알아?  “알아요”
"한국사람 본 적 있어?“  ”예... 그런데 말은 해본 적이 없어요..“

캄보디아의 상황에서 영어를 배우러 개인사설학원에 가는 것은 부자 집 아이들만 가는 줄 알았다 그때는...

“너의 집 부자니? 영어배우는데 쾌 비쌀텐데....”
“우리집 가난해요..”  “(무식한 질문이지만)아버지 뭐하시는데...?”
“부모님 다 돌아가셨어요....할머니와 살아요”
“............그...래...”  “두 분 모두 말라리아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가족이 할머니하고 둘뿐이야? ”  “아니요 동생이 3명 있는데 모두 SOS(구호) 센터에 있어요”
“.........그랬구나.....”
그렇게 치본을 알게 되었다.
그 녀석은 궁금한 것이 많았다 ...직업이 뭐냐? 영어선생(난 과학선생)이냐?.....등등
주로 한국의 경제적인 상황에 질문이 많았다.
“넌 장래에 뭐하고 싶니?”  “교사요”
“그래? 좋지....캄보디아에서 교사들은 좋은 위치냐?”

나중에 들었지만 캄보디아 교사들의 월급은 월 25$정도란다.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지만 수업 마치고 모토를 가지고 영업을 한다든지 2개의직업을 가진단다, 생활이 되지 않으니....

한참이나 이야기하고 난 뒤 그 녀석은 학원 갈 시간이란다.
“저....메일주소 알려줄 수 있어요?.” “그래...그런데 컴퓨터는 있니?”“아니요..그러나 .. 인터넷카페에 자주가요”
“그래...알려주마,,,너도 알려줘..”
“사진 한 장 찍자? ” “예..꼭 사진 보내주세요?...”  “그래”
다 낡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니 측은해 보인다. 동생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가끔 보러 가는데 동생들과 나중에 함께 사는 것이 소망이라는 녀석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치본을 보내고 모로폴로 식당을 향했다 이곳도 태사랑에서 소개 받은 곳이다, 시엠립에 모로폴로 식당이 2군데 있는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 한 곳은 스타마트에서 올드마켓 가는 길에 있고 하나는  강변에 또 하나가 있었다. 강변의 모로폴로 식당으로 갔는데 역시나 근사한 식사를 싸게 판다.
거의가 1불이다. 쌀죽이 맛나다고 해서 그것과 그리고 역시 쉐이크를 먹었다. 분위기가 일본풍이어서 종업원들에게 일본말을 하니 알아듣지를 못한다. 주인도 일본인이 아니란다.
조그만 테이블에 조그만 조명들, 의자가 좀 불편하지만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다 음식 맛도 근사하다. 숙소로 돌아가서  짐정리 하고 오늘은 유스른의 집으로 가야한다. 미루다가 결국은 한번을 들러서 잠을 자야 할 것 같다. 어제부터 그 집으로 가야하는데 환경(?) 때문에 가기가 망설여지는데 유스른은 섭섭해 하는 눈치다...식구들도 모두 기다린다는데...
호텔로 돌아가니 카운터에 직원이 낮에 유스른이 걱정이 되어서 다녀갔단다..그리고 망고도 한 봉지 두고...
하옇튼 이놈 한 소심하다니까...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컴퓨터를 켜고 조금 전에 만난 치본에게 찍은 사진을 보내주려고 사진을 다운받고 메일로 보내려는데 계속 주소가 맞지 않다고 사진이 리턴이 된다.
내일 밤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는데........길에서 그냥 만났는데.....

(밤에 유스른의 집에서 일과 치본을 다시 만나는 과정은 다음에 ....)

사진1. 치본
사진2. 모로폴로 식당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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