願作 佳人, 不願作 桂林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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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作 佳人, 不願作 桂林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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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을 크게 보시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11월 21일 여행 32일째

 

꾸이린...

계림(桂林)이라는 말은 계수나무가 숲을 이루기 때문에 이름 지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시내 가로수가 계수나무입니다.

다른 말로 꾸이린은 양강사호(兩江四湖)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사실 예전에 시내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둘러보아 딱히 갈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방황하기로 합니다.

현자는 시간이 있으면 좋은 일을 하고 어리석은 佳人 부부는 방황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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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빠져나갈 구실을 찾는다 했던가요?

그래서 전자를 택해 보렵니다.

 

계림이라는 도시를 두 개의 강(이강,도화강)과 네 개의 인공호수(용호, 삼호, 계호, 목룡호)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라

양강사호라 부르나 봅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봉우리가 시내를 채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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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이린...

한국인에게만 아닐 겁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이곳을 알고 한 번쯤 다녀오기를 희망하는 곳이 바로 꾸이린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우리에게는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린 산수화의 본적이 이곳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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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꾸이린도 예전에 한번 슬쩍 스쳐 간 곳이라 우리에게는 별로 신기하지만은 않습니다.

또 이번 여행 내내 같은 카르스트지형을 보고 다녔기에 이곳의 산수풍경은 보고 온 그런 곳 중의 하나로 보였습니다.

느낌이란 그렇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와 다시 보았을 때의 모습이 같은 모습이라도 느낌은 달라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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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이 좋은 이유는 한 번 다녀온 곳은 대부분 그곳의 지리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내버스나 걸어서 다니면 그곳 지리에 익숙해집니다.

여행사를 따라 다녀오거나 택시만 이용하여 여행하면 나중에 다녀와도 그곳에 대한 방향감각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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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밤에 광저우로 떠나는 기차표를 며칠 전 꾸이린을 거쳐가면서 미리 예매하여 두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23일로 확정되어 있기에 오늘 꾸이린으로 넘어가 하루를 쉬고 내일 광저우로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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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한국인 모녀를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한참 동안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씽핑에서 양수오로 와 시지에를 걷다가 한국인 단체여행객을 만났지만,

조선족 가이드가 통제하는 바람에 인사 외에는 말도 건네지 못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방사능이라도 묻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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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오 버스 터미널에서 올 때와 같이 역순으로 가면 바로 꾸이린 기차역입니다.

버스는 바로 기차역 건너편에 내려주는군요.

역시 삐끼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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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물어보니 100원 정도라는군요.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에게는 비싼 금액입니다.

지금까지 한 달이 넘도록 다니며 숙박비로 하루에 50원 이상을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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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에 있는 삔관은 비싸겠지요.

조금 저렴한 곳을 가자고 했더니 60원 한다는 곳을 소개해준다고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좋은 곳은 아니지만, 괜찮아 보여 30원을 부르니 기겁합니다.

60원은 우리가 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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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협상을 잘하여 35원에 하기로 합니다.

중국의 숙소는 웃으며 협상하면 좀 더 저렴하게 묵을 수 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숙소 앞에 나와보니 건너편에 여행사가 있습니다.

마침 아가씨가 문앞에 서 있기에 "안녕하세요~"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지요.

그랬더니 아가씨가 우리말로 같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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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를 보고 몇 마디 한국말을 배웠답니다.

그래서 걸어서 산책하며 돌아볼 수 있는 근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사무실 안에 있는 지도를 보며 알려주네요.

한류로 말미암아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도 한국인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친절하게 도움을 받습니다.

 

우선 가까이 있다는 상비산을 걸어서 찾아갑니다.

오래전 여행사를 따라와 꾸이린 몇 곳을 들려보았던 곳이라 그냥 산책이나 하려고요.

그 중 상비산도 한 곳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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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천히 걸어갑니다.

지도를 보시면 상비산 공원이 꾸이린 역에서 멀지 않습니다.

지도만 있으면 세상의 어떤 곳도 대부분 찾아갈 수 있습니다.

파란색은 걸어서 간 길이고 빨강선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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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산 공원 입구에는 벌써 많은 관광버스로 주차장이 가득 찼습니다.

입장료가? 무려 40원...

아니 코끼리 비슷한 그냥 바위산 하나 바라보는데 무슨 입장료를 받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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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린 이미 예전에 보았는걸요.

어디 예전에 찍은 사진 한 번 보고 갈까요?

코끼리와 비슷하게 생겼구먼유~

그래서 그곳 입구를 지나치며 강을 따라 계속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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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산이라는 코끼리 코가 보이려는 곳에는 모두 울타리를 쳤습니다.

울타리 사이로 들여다볼까요?

끄 하하하하~ 예전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철조망 사이로 들여다보니 20원은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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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도로 왼편에 일월쌍탑이라는 탑이 있는 삼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곳을 밤에 관광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잠시 내렸던 곳으로 어느 구석에 있었는지 몰랐는데...

걸어서 다니다 보니 이렇게 몰랐던 곳도 알게 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안개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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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杉湖)에는 9층 동탑인 일탑과 7층짜리 유리탑인 월탑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밤에 왔기에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낮에 그것도 흐린 날 바라보니 밤에 보는 것만 못하군요.

이렇게 건물도 밤에 보는 모습과 낮에 보는 모습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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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탑과 월탑의 글을 합치면 밝을 명(明)이 되니 아마도 꾸이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밤에는 일탑에는 금빛으로 월탑에는 은빛 불이 켜지기 때문에 금탑, 은탑이라고도 합니다.

위의 글자는 지음(知音)이라는 글자인가요?

지음이라면 백아와 종자기의 거문고를 빠셔버린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그게 이곳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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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바라보니 그냥 그렇습니다.

이곳은 밤에 봐야 그 멋을 알 수 있는 곳이군요.

이곳도 탑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35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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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오늘도 몸이 무겁습니다.

바로 공원 입구의 버스 정류장에 가니 꾸이린 기차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기차역 부근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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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식당 탁자에 식기를 랩으로 씌워놓고 사용 여부를 묻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입니까? 

음식점의 기본은 맛과 식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맛이야 그 집 고유의 성격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식당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공통의 기본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랩으로 씌운 식기를 따로 돈을 내고 사용한다 함은 기본 식기는 더럽고 비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게 아닙니까?

 

정말 왜 그러세요? 환장하겠습니다.

장사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중국...

商나라의 후예로 商人의 나라라는 중국...

그러고 문명국이라고 말씀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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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밤에 푸른 빛을 내는 야광 돼지처럼 그릇이 밤에 신비의 옥색 빛을 내는 야광그릇만 아니라면 괜찮다고요?

중국의 음식은 세게적이라 합니다.

음식의 가짓수와 맛만 자랑할 게 아니라 음식을 담는 그릇의 청결도도 세계적이라 자랑하면 않될까요?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에 무얼 기대하겠습니까?

'願作 桂林人, 不願作 神仙.' 이라고요?

'願作 佳人, 不願作 桂林人.'은 어떤가요?

신선들 모두 집합시켜 다시 원위치 하라고 할까봐요. 

 

마파두부와 가지 볶음으로 시키고 밥은 1인분만 시켜도 둘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사진에 보시듯이 세숫대야처럼 생긴 그릇에 담긴 밥이 1인분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 중국인은 저 밥을 혼자 다 먹고 더 먹는다는 점입니다.

세계의 식량 위기...

그것의 발원지는 중국이리라고 확신합니다.

 

佳人은 여기서 중국인의 무서운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주의의 기본은 평등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핏속을 흐르는 생각은 능력에 따른 차별입니다.

아주 철저한 차별 말입니다. 그게 평등이라 생각하는 건가요?

그렇다고 누구 하나 이런 문제를 타파하자고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이상할 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 생각과는 다른 게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그 나라의 관습이니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식당에서 랩을 씌운 식기를 돈을 별도로 내고 사용한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식당의 기본은 맛과 청결입니다.

그러면 그 그릇 말고 다른 그릇은 구정물에 씻어서 사용한다는 의미입니까?

앞으로 중국 여행을 갈 때 개인 수저와 식기까지 들고 가야 합니까?

그나라에 가면 그나라의 습관에 따라야 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제발 깨끗한 그릇에 담긴 밥과 반찬을 먹고 싶습니다.

자꾸 따지고 불평하면 중국이 삐쳐서 입국금지시킬까요?

아직 가야 할 곳이 많이 남았는데... 그러면 안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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