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파장군 마위엔(마원:馬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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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장군 마위엔(마원:馬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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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꾸이린 리지앙 강가에는 복파산이 있습니다.

산에 올라가는 광장에 마위엔(마원:馬援)장군인 복파장군 상이 서 있었지요.

아마도 복파장군을 기린다고 산 이름을 복파산이라고 한 모양입니다.

  복파장군은 한나라때 중국의 장군으로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독립전쟁 때

군사를 이끌고 무력으로 진압을 함으로 큰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

중국 역사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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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처지에서는 독립의 의지를 무참히 무력으로 진압당한 아픈 역사입니다.

복파장군도 만났는데 오늘은 잠시 그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샛길로 빠졌다가 제정신이 돌아오면 다시 오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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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도로는 역사 속의 유명 인물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이 바 쯩(Hai Ba Trung)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로가 거의 모든 도시마다 있더군요.

이 이름은 쯩 짝(Trung Trac 徵側)과 쯩 니(Trung Nhi 徵貳)라는 자매를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 합니다.

하이(Hai)란 베트남어로 둘이라는 말이고 바(Ba)란 우리말로 여사에 해당하는 존칭이라고 하니

하이 바 쯩은 두 사람의 쯩 여사라는 의미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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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베트남은 중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고 새로운 태수로 소정(蘇定)이라는 사람이 부임했습니다.

그는 매우 탐욕스럽고 포악한 인물로 묘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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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후한 말기로 매우 혼란스러웠고 중앙의 지배능력이 점차 약화가 되어 본국에서 베트남에 파견된

태수의 힘이 아무래도 매우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본국에서 멀어질수록 원래 태수의 독무대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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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브엉(雄王) 시대의 수도였던 퐁 쩌우의 메린현을 다스리던 락장(酪將:베트남 초기의 계급사회酪社會라고 함)의 딸로

AD 14년 태어난 자매 중 큰 딸인 쯩 짝은 이웃 고을인 쭈 찌엔(朱鳶)현의 락장인 티 싸익(詩索)과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포악한 태수인 소정은 티 싸익과 다른 락장들이 반란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살해하자 졸지에 청상과부가 된 

쯩 짝은 여동생인 쯩 니와 함께 AD 40년 군사를 일으킵니다.

이때 그녀의 나이가 26살 입니다.

젊은 나이에 서방 잃고 속 좋은 여자 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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쯩 자매의 호소에 접한 다른 고을이 호응하여 함께 군사를 일으키며 반란군은 순식간에 65개의 현을 함락시킬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이에 놀란 소정은 중국으로 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원래 이런 인물은 늘 이렇게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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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에 성공한 쯩짝은 메 린을 수도로 삼고 쯩 브엉(徵王)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베트남에 전해 내려오는 쯩 자매에 의한 최초의 독립운동이며 중국에 대한 베트남 최초의 저항 사건입니다.

당시의 베트남은 모계사회로 여성의 권리가 매우 강했던 시절이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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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의 광무제는 쯩 자매의 반란을 한의 지배를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보고 42년 4월

마위엔(馬援)이라는 장수를 복파장군(伏波將軍)으로 임명하고 남 비엣에 파견했다.

바로 꾸이린의 복파산에 동상이 있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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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위엔은 8.000명의 정규군과 중국 남부에서 징병한 12.000명의 병사를 이끌고 랑 박(浪迫)에 주둔했습니다.

대치하는 사이에 독립을 추구하던 베트남군은 전의를 상실하고 락장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쯩 자매는

크게 패하고 군사 대부분은 죽거나 포로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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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기가 높이도 정규군을 상대로 한 연합군은 힘겨운 전투를 할 수밖에 없고 이미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사기저하로 싸움은 이미 결정 난 거나 진배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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쯩 자매는 저항하며 계속 싸웠으나 42년 말 결국 마위엔에게 붙잡히고 다음 해 1월 소금에 절인 자매의 목은

중국의 기록으로는 한나라의 수도인 낙양으로 보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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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트남의 기록으로는 쯩 자매는 막다른 곳에 몰리자 자매는 손을 잡고 강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고 전합니다.

누구 이야기가 맞을까요?

역사란 이렇게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그럼 두 나라 말이 모두 맞다고 보면 결국, 두 자매는 손을 잡고 강으로 뛰어들어 자결을 하고 마위엔은 자결한 쭝자매를

찾아오라 하여 찾지 못하자 엄한 여자 두 명 붙잡아 참수를 한 후 그 목을 소금에 절여 낙양으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좌우지간, 그때 그녀의 나이는 불과 29살의 꽃다운 나이였다는군요.

아! 이런... 꽃다운 29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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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년간의 짧은 기간에 독립을 얻었을 뿐이지만, 최초로 중국에 대항하며 독립전쟁을 일으킨 일로 

오늘날까지도 쯩 자매는 중국의 지배에 저항한 베트남의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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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프랑스의 오를레앙의 처녀라는 잔 다르크처럼 베트남의 잔 다르크임에 분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유관순 누나에 비유될 만큼 베트남에서는 위대한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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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번 불붙기 시작한 독립의 열망은 200년이 흐른 AD 248년 끄우 쩐에서 코끼리를 타고 군사를

일으킨 찌에우 어우라는 부인이 있습니다.

몇 달 동안 격렬한 전투를 벌였지만, 그녀는 끝내 중국의 대군에 패하고 나서 살해되고 맙니다.

찌에우 부인의 전투는 베트남에서 여성이 이끈 마지막 독립전쟁이며 토착 지배 계급이 일으킨 최후의 저항운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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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나라가 통치한 이후 근 1.000여 년간을 베트남은 중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중국과 천 년 전쟁에서 독립을 이룩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아마 베트남만큼 세상의 강국이라는 나라와 돌아가며 리그전을 벌인 나라도 많지 않을 겁니다.

중국의 원나라, 프랑스, 미국....

그런데 그 강력한 나라가 모두 베트남에 패하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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쯩 자매나 찌에우 부인의 이름은 지금도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외에도 대부분 도시마다 거리 이름으로 남아

민중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어 지금의 베트남을 내려다보고 있을 겁니다.

잠시 이야기 속에서나마 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꾸이린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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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아오자이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유난히 아름다운 베트남 츠자...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베트남 츠자...

그녀 눈에는 중국과의 슬픈 이야기가 졸망졸망 매달려 있습니다.

하늘거리는 가냘픈 그녀의 허리에서 베트남 지도가 오버랩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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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장군은 특히 활을 잘 쏜 모양입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심스럽지만, 들은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꾸이린에 천산이라고 구멍 뚫린 바위산이 있습니다.

뭐 별로 신기한 것도 아니지요.

카르스트 지형에선 여러 번 보고 다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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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장군이 베트남 장군과 내기를 했답니다.

아마도 계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그 향기가 코끝을 희롱하던 가을쯤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복파장군의 화살이 떨어지는 곳까지 월족인 비엣족이 거주하지 못한다고요.

영토를 두고 내기를 하다니요?

이게 제정신입니까? 술이라도 대취했나 봅니다.

그래서 여기 동상이 있는 자리에서 화살을 쏘았는데 그 화살이 천산이라는 산을 뚫고 지금의 베트남 국경까지 날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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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미치겠죠? 저는 환장하겠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 사람들을...

그래서 믿어야 하나하고 걱정했습니다.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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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장군의 화살이 무슨 토마호크 미사일입니까?

아무리 세계 최초로 화약을 발명한 나라가 중국이라고 해도

꾸이린에서 베트남 국경이 어디라고 이런 말을 합니까?

활을 세상에서 제일 잘 쏜다는 동이족인 사람도 그 정도의 거리는 쏘지 못합니다.

여기서 쏜 화살이 천산이라는 산을 뚫고 지금의 국경인 그곳까지 날아갔다는 사실같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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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정말 산에 구멍이 뚫어졌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래서 베트남 장군이 "내가 졌다!"라고 하며 순순히 물러났다는 진실같은 거짓말이 있답니다.

 

그런 복파장군도 남쪽에 주둔하다 보니 많은 병사가 풍토병에 시달리게 되었답니다.

수족이 마비되고 하지가 붓고 통증마저 심해 고통을 받자 그 지방사람들의 권유로 의이인(薏苡仁)이라는 약재를

달여 먹이니 병은 점차 나아졌다 합니다.

지금에 보면 이 질환은 일종의 각기병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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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난이 진압되고 복파장군은 낙양으로 금의환향하며 의이인(薏苡仁)을 수레에 가득 싣고 왔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나요?

조정에는 복파장군이 진주를 가득 싣고 왔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남 잘되는 게 눈꼴시어 이런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결국, 그 소문은 황제의 귀에 들어가고 황제는 "그것은 진주가 아니라 병사의 병을 구해준 의이인이라는 약재로

꾸이린 리지앙에서 가져왔다."라는 말을 했으나 마침내 참수형에 처했다 하네요.

그 후 그의 말이 사실로 판명이 나고 황제는 그의 죄를 사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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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황제는 아니면 말고 입니까?

아무리 활에다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하고 잘 쏜다고 폼 잡아 봐야....

황제의 한마디에 훅~하고 한 방에 가는군요.

낙양으로 돌아가지 말고 차라리 신선도 우습게 생각하는 꾸이린에서 살면 어땠을까요?  

 

마위엔장군!

이제부터 佳人이 그대를 복파장군이라기 보다 토마호크라 부르겠소.

그대가 황제의 명을 받아 베트남이 처음으로 독립하겠다는 의지에 숨통을 끊어놓고 쭝 자매의 목을 소금에 절여

황제에게 바침으로 한때는 한나라의 인기스타였겠지만...

결국, 토마호크인 당신도 참수형에 처해 불귀의 객이 되셨수~

 

그래 황천길에 쭝 자매를 만나 사과는 했수?

언능 사과하슈~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를 내리다고 했수~

그거 보슈~ 토마호크 당신도 한 방에 참수형 당하지 않았수?

같이 목이 없는 귀신이니 말은 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되오.

마위엔장군! 농 좀 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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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파산 아래에 보면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 끝에 환주동(還珠洞)이라고 있습니다.

이 말은 바로 복파장군이 진주를 싣고 왔다는 억울한 모함을 풀어주었다는 의미로 진주를 돌려주었다는 뜻이라 하네요.

의이인(薏苡仁)이 뭐 대단한 약제는 아닙니다.

우리말로 율무라고 하네요.

 

율무 한 수레 때문에 장군이 모함을 받고 죽어요? 정말입니까?

자판기에 커피 말고 나오는 게 율무차가 아닌가요?

 

토마호크!

난 그대가 삼국지에 출연했던 마초나 마속 그리고 마량의 선조라는 말도 유전자 확인을 하기 전에는 믿지 못한다오.

그 이유를 아시겠소?

바로 토마호크 같은 활쏘기 내기를 했다는 말을 함으로 佳人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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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또 사진에 보이듯 시검석이라는 바위도 있습니다.

칼을 시험했다는 시검석이라는 바위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복파장군이 칼을 시험했다는...

중국은 가는 곳마다 칼 장난을 많이 하나 봅니다.

다칠라꼬...

또 다른 말로는 코끼리 코처럼 생겼다고 상비석이라고도 한다는군요.

그러고 보니 꾸이린에서 지난번 둘러본 몇 곳을 제외하고는 더 볼 곳이 별로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 말에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먼 친척보다 더 친근하고 가깝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국가 간에는 왜 이웃이라는 나라가 웬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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