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을 웃긴 꾸이린(계림:桂林)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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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을 웃긴 꾸이린(계림:桂林)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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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클릭하시면, 보름달을 보여드릴께요.

 

위에량산에서 위롱허를 거쳐 양수오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양수오 시지에를 거닐며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세상 어디에서나 바라보는 달은 같은 달이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다릅니다.

시지에에서 바라보는 달은 양수오의 산과 강과 썩 잘 어울려 다른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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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바라보니 문득 집이 그립습니다.

시지에는 밤만 되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무척 많은 사람이 거닐고 있더군요.

모두 야행성인지 얼굴에 즐거운 표정으로 몰려다닙니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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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수학선생을 하다 그만두고 한국어 가이드를 하겠다고 한국어를 배운다는 젊은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그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왔지만, 연결할 수 없습니다.

佳人을 허언만 하는 뻥쟁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중국정부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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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양수오를 떠나 꾸이린(계림:桂林)으로 갑니다.

이곳으로 올 때 꾸이린을 거쳐 왔기에 낯선 도시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6년 전 여행사를 따라 꾸이린은 한 번 다녀갔던 곳이라..

그렇다고 꾸이린의 지리를 아는 것도 아닙니다.

원래 여행사에서 시행하는 여행을 따라 다니다 보면 동서남북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내려서 보라면 보고, 밥 먹으라고 하면 먹고, 자라면 자는 게 전부라서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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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억으로 꾸이린에서 들렸던 곳을 생각해 봅니다.

우선 기억에 남는 곳이 상비산이었습니다.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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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강에 코를 박고 물을 마시는 모습이라고 했습니까?

아마도 이 산이 꾸이린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비산이라고 이름을 짓지 않아도 코끼리 코라고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기묘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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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갔던 곳이 비단을 차곡차곡 겹쳐놓은 모습이라는 첩채산에 올랐습니다.

비단이 한 필도 없는 돌산이었습니다.

풍동이라는 바람동굴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갔더랬지요.

중국사람은 바위에 글을 남기는 일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

사실은 자연 훼손이 아닌가요?

이런 못된 것부터 배워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을 칭송하는 글을 남기는 무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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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채산을 오르기 위해 통과하는 풍동 입구에 계림 사람이 佳人을 웃긴 글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하루아침에 신선을 바보로 만든 오만한 계림사람들...

신선이 되기보다 계림인이 되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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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신선이 이 글을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이러면 막가자는 것 아닙니까?

성질 있는 신선이 보았더라면 아마도 졸도했을 것 같습니다.

신선도 꾸이린에 오면 개털이 되고 맙니다. 나 원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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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사는 神仙님들 풍동안에 모여보소

계림사람 웃겼다오 佳人마저 웃겼다오

 

당신들은 바보됐소 인간보다 못난신선

신선이라 자랑마소 神仙아닌 雜鬼됐소

 

이런수모 당하면서 살아야만 하시겠소

부끄럽고 창피하오 신선딱지 떼버리소

 

가지마오 가지마오 게림땅에 가지마오

그곳게림 갔다가는 당신들은 새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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願作桂林人 不願作神仙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신선들은 새됐다는 말입니다.

혹시 신명모(신선 명예회복을 위한 모임)에서 비하했다고 촛불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꾸이린 사람들...

너무 그러지 마소.

자꾸 그러면 쟤들 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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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탑이라는 곳에 밤에 들려보았습니다.

밤에 보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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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낮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낮에 바라 본 일월쌍탑은 그저 평범한 탑이었습니다.

밤에 아름다웠다는 것은 조명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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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 하하하~

팔자 한 번 늘어졌습니다.

웅호산장이라는 곰과 호랑이를 키우는 곳도 들렸습니다.

무척 많은 곰과 호랑이를 키우는 동물농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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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호랑이와 곰을 훈련시켜 재주도 부리게 하며 돈을 버는 곳이지요.

저 곰은 인간 되기는 애초에 그른 놈들입니다.

꾸이린 사람은 아마도 신선도 잡아다 훈련시켜 저렇게 재롱 피우게 하고 돈을 벌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선들~ 잡히면 저렇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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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당황하게 한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그곳에 갔더니만, 호랑이 우리에 물소 한 마리 넣어두고 물소 사냥하더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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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라이브로 보여줍니다.

그러니 생쑈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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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리얼하게 호랑이가 물소를 순식간에 제압하여 목을 물어버려 순식간에 숨통을 끊어버립니다.

사실 물소가 뿔로 버틸 수 있지만, 이미 호랑이의 모습에 완전히 압도되어 10초도 도망가지 못하더군요.

삶을 포기한 물소의 눈을 보셨습니까?

눈물이 글썽거리는 애잔한 물소의 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잔인하다고 난리가 나겠지만, 중국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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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암동굴도 둘러보았지요.

동굴 안에서 기차놀이에 배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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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관암동굴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지간한 곳은 대부분 들렸네요,

그래서 1박을 하며 도보로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보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계수나무 꽃이라는 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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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계절에 꾸이린을 걷고 싶습니다.

꾸이린은 거리의 가로수가 모두 계화나무입니다.

그래도 신선을 웃긴 이곳이 좋기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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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이린은 그냥 걸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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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시다가 피곤하면 그냥 공원 벤치에 누워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은 곳입니다.

누워서구름 흘러가는 모습을 즐겨도 좋습니다.

 

개털인 신선보다 우리같은 배낭여행자에게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쉬었다 간다는 것은 배낭여행자에게는 특권입니다.

꾸이린에 가보니 신선이라는 게 별 게 아니더군요?

이게 바로 신선입니다.

願作佳人 不願作桂林人입니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비록, 신선이라도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대우가 틀립니다.

꾸이린에 가면 신선은 인간보다 못한 개털입니다.

그러나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는 범털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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