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0/41일 광원(廣元)광위안-->성도(成都)청두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중국대만
여행기

중국여행 10/41일 광원(廣元)광위안-->성도(成都)청두

하얀깜둥이 0 2842


1966424480_b2c653ea_china%2B686.jpg

2008.09.27 토요일 비

저녁 무렵부터 내리던 비는 우리가 광위안에 도착하였을 때는 빗줄기가 상당히 굵어져 있었습니다. 예정시간 보다 약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경이었는데 그 시간에도 역앞에는 가까운 곳으로 가는 버스들이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태우고 흩어져 갑니다. 처량하게 내리는 밤비 속에, 갈 곳 없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낯선 곳에 떨어진 여행자들은 조금 황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정신을 가다듬어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역앞 왼쪽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일단 버스편과 표를 확보하여야 할 것 같아서 빗속을 뚫고 터미널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광위안에서 주자이거우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딱 한번, 아침 6시30분에 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온 것이지요.

버스터미널 매표소 근처에는 우리처럼 새벽에 떠나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터미널 대합실은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밤새 장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식당근처에서 비를 피하며 매표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식당으로 들어가서 뜨끈한 국수를 시켜 먹으며, 사람들에게 버스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필담으로나마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가 틀리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일단 안심을 했지요.

4시경이 되자 매표소에 두명의 직원이 표를 팔기 시작하더군요. 줄을 서서 순서가 되어 주자이거우로 가는 표를 달라고 했더니 "메이요(沒有)! 라고 합니다. 예매로 표가 다 팔린 거냐고 물었더니 오늘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는 대답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요 몇일 동안 내린 비 때문에 산사태가 나서 길이 막혔다는 것입니다. 구채구로 가는 길이 험하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짐작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인 줄은 몰랐기 때문에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앞으로 사흘안에는 운행 계획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자이거우(九寨沟) 지역은 지난번 지진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복구가 많이 되어서 관광객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계속되는 여진과  폭우로 또 다시 피해를 입은 모양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기차역으로 가서 청두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했습니다. 오늘 중에 도착하는 차표를 원했더니 루안워(軟臥) 밖에 없더군요. 이동거리는 약 320km. 5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입니다.
K291차 14:20 발 19:47 도착예정. 요금은 147元 下鋪, 141元 上鋪

기차표를 산 뒤, 역앞의 빈관을 얻어 부족한 잠을 잤습니다. 출발시간인 오후 2시까지 마땅히 갈데도 없었고, 더구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서 귀찮기도 했구요.

루안워(軟臥)는 4개의 침대가 2층으로 배열되어 있고, 외부와는 문으로 차단되어 있는 최고급 좌석입니다. 침대도 푹신하고, 승무원들의 서비스도 한결 좋은 편이지요. 가격은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요.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자리에 떨어져서 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해가 진 청두(成都)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 때문에 이동 경로에 변동이 생겨서 갑자기 도착하게 된 곳이라서 긴장이 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시내버스를 타고 무후사 근처에 있는 유스호스텔인 夢之旅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비록 1元씩 하는 차비를 잔돈이 없어서 5元을 내고 잔돈 3元을 거슬러 받지 못하고 내리기는 했지만요.

중국도 차장이 없이 전자카드로 요금을 내는 시스템에 현금을 돈통에 직접 넣는 방식을 함께 채택하고 있었는데, 우리와 다른 점은 운전수가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손님이 알아서 뒷사람이 내는 잔돈을 챙겨야 하더군요. 현금을 내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날리는 거죠,뭐. ㅜㅜ 지금 생각해도 아까운 내 거스름 돈 3원!  버스탈때 잔돈을 꼭 준비하세요!

유스호스텔은 관리가 아주 잘되고 있었습니다. 8인실 도미토리에 45元/人.

저녁은 四川省에 왔으니 四川의 대표요리인 훠궈(火鍋)를 먹기로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훠궈를 추천해서 내심 기대가 무척 컸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맵기만 하고 내 입에는 맞지 않는 음식이더군요. 더구나 나이 든 사람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다음날 화장실 신세깨나 지게 만드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아주 혼났습니다.ㅠㅠ

8인실 도미토리에는 다행이 다른 손님들이 한명도 없어서, 완전 독차지하고 편히 잤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덜 엉성한 사진을...***


1966424480_a2db3a5f_china%2B688.jpg 
광원역과 버스터미널


1966424480_0934a3fa_china%2B690.jpg 
광원에서 출발하는 버스노선


1966424480_1f97f07f_china%2B691.jpg 
야외에 설치된 임시 대합실


1966424480_7fae89b6_china%2B692.jpg 
인도 만큼은 아니지만, 중국 사람들도 여행시에 짐이 엄청 많습니다.


1966424480_f5a40292_china%2B694.jpg 
옥외 대합실에서도 짐을 엑스레이로 검색합니다.


1966424480_0e463005_china%2B695.jpg 
루안워(軟臥) 내부--침대가 4개입니다.


1966424480_7b29f6bf_china%2B696.jpg
문을 닫으면 통로와 차단이 되지요.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