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2편]쿤밍에서 호도협 트레킹을 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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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2편]쿤밍에서 호도협 트레킹을 하기까지

Tommy 0 2891
이 여행기는 작년 10월 중순 휴가를 사용하여 일주일 동안 윈난성 여행을 하면서 그 때 그 때의 느낌과 일정을 적은 여행기입니다. 다소 저의 개인적인 부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제가 제 자신(토미)을 바라보며 적은 내용으로 꾸며서 조금 이상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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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샹그릴라인가? 중국 윈난성 기행!

전체 일정
10월 08일 MU2004 2240 // 인천–쿤밍 // 76GH
10월 09일 MU5917 0830 // 쿤밍-리지앙-챠오터우-후타오샤(호도협) // 차마객잔
10월 10일 후타오샤(호도협) // 티나게스트 하우스
10월 11일 후타오샤(호도협)-챠오터우-중띠엔-송찬린스-비타하이(벽탑해)-중띠엔 // 영생빈관
10월 12일 중띠엔-공항-장족마을-중띠엔 // 영생빈관
10월 13일 중띠엔-리지앙 꾸청(古城) // 국제청년객잔
10월 14일 리지앙-수허 꾸청(古城)-리지앙-터미널 // 쿤밍행 야간 워푸(침대 버스)
10월 15일 쿤밍-76GH-차(茶)시장- 시내-화조시장-76GH
10월 16일 MU2003 0220 // 쿤밍-인천

[image]map.gif[/image]

2005 9-Oct
쿤밍-MU5917(40분)-리지앙지창(공항)-리지앙 꾸청(古城)-빠오처(빵차)(100분)-챠오터우-차마객잔

※사용 경비(인민폐 위안)(353元)
시내버스(GH76-쿤밍지창) – 1
공항 쌀국수 – 38
GH76 숙박 – 50
쫑빠(리지앙지창-시내) – 15(30분소요)
시내-꾸청 택시 – 7
빠오쳐우(꾸청-챠오터우) – 110(100분 소요)
간단 음식, 물, 보관료(챠오터우 입구 호주 여성이 운영하는 카페) - 8
호도협 입장료 – 15(학생 할인 50%)
나시 게스트 하우스 계란 볶음밥 – 5
호도협 중간 촬영 포인트 – 4
호도협 트레킹 마부 – 100

8일 밤늦게 이륙한 비행기가 새벽 1시 반이 되서야 중국 윈난성의 쿤밍시에 도착했다. 토미는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여 그 누구보다 공항을 먼저 빠져 나왔다. 나오자마자 그를 제일 처음 알아본 건 다름아닌 인터넷으로 정보를 나눠주신 카페 주인장님이었다. 안 그래도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할 커피 세트가 부담스럽던 터라 반갑게 인사하고 바로 그에게 양도하였다. 뒤늦게 항공권 공구를 함께 한 여성분과 다른 여행자들도 나와서 카페 주인장님의 지휘로 각자 게스트 하우스(76GH)로 향했다.

76GH은 쿤밍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1층은 주방과 거실, 남성용 도미토리가 있었고, 2층은 여성용 도미토리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이다. 토미는 오자마자 약간의 문제가 생긴 캠코더를 만지작 거리며, 76GH의 여주인장님, 그리고 또 다른 여행자와 각자의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역시, 모든 살아있는 알짜배기 정보는 현지에서 찾아야 했다. 짧은 일정에 너무 완벽하게 타이트하게 짰었던 토미의 일정은 점점 공중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기를 새벽 4시에서야 마치고 잠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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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GH의 방명록에 남겨져 있는 여행 정보들>>

아침부터 서둘러 식사도 못한 채 커피 한 잔만 하고 7시 반에 76GH를 나왔다. 공항으로 가는 67번 시내버스, 중국을 제법 다녀봤지만 처음 타보는 시내버스였다. 쿤밍 국내공항서 티켓을 받고, 짐 검사를 마치고 출국 대기장으로 향하니, 슬슬 뱃속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공항 내에서 먹은 첫 중국 음식, 쌀국수! 가격만도 38원이었다. 이건 한국에서도 상상 못 할 가격과, 그 가격에 맞는 맛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다 먹지도 못하고 리지앙행 동방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기내는 토미가 인천서 타 본 비행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어떤 게 잘난 건가, 아니면 어떤 게 못난 건가!

리지앙에 도착하자마자 구슬프게 비가 내리고 있다. 안 그래도 피곤한 탓에 머리에 압박이 오고 있는데••••••. 공항청사를 나오니 예상대로 시내로 향하는 쫑빠(미니버스)가 토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15원에 시내로 들어왔지만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간다. 근처 윈난 항공사 사무실에도 가봤지만 역시나 돈이 들더라도 택시 밖에 믿을 곳이 없었다. 우선 환전도 해야 하기에 리지앙 꾸청(古城)으로 향하면서도 은행만 자꾸 쳐다보게 된다. 다행히 꾸청(古城) 입구에 은행이 있어 200불을 환전하고 모수족이 있는 루구호행 차가 있는지, 아님 후타오샤(호도협) 입구인 챠오터우행 차가 있는지 살피러 다녔다. 그러나 그것도 지금 토미가 있는 곳이 꾸청(古城) 입구 북쪽인지 남쪽인지 구분도 안가는 상황에서 괜시리 헤매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물레방아 쪽 입구라는 것을 파악했지만 리지앙에 있는 두 개의 터미널을 다 확인하기에 무리가 있어, 일단 사쿠라 카페로 향했다. 역시나 꾸청(古城)은 미로였다. 한참을 헤맨 후 또 다른 여행자에게 물어 찾아 갔지만, 이미 사쿠라는 한국인들의 정보 교류의 장이나 쉼터는 더 이상 아닌 듯 했다. 아무 한국인도 없었고, 단지 서양 여행자와 일본 여행자들 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휴! 이젠 토미 혼자의 힘으로 찾아가야만 했다. 꾸청(古城)을 빠져 나오는데 삐끼들이 접근하여 여러 여행 루트를 설명하며 빠오처(빵차) 이용을 유도했다. 그 중 끝까지 함께한 아줌마와 흥정을 하여 110원에 토미 혼자만 타고 직행으로 후타오샤(호도협) 입구인 챠오터우까지 가기로 했다.

약 2시간 못되게 가는 시간 속에 토미의 머리는 온통 멀미와 산소부족, 피곤함에 말도 못하고, 차에 매달려 가는 신세였다. 챠오터우에 도착하자마자 어디 눕고, 쉬고 싶었다. 그냥 리지앙으로 돌아갈까, 아니면 후타오샤(호도협) 입구서 하룻밤을 잘까를 생각하며, 쉬려고 간 입구 카페에 아주 친절한 호주인 주인 아주머니가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 주셨다. 또한 혼자선 위험하다고 또 다른 이스라엘 부부 여행자와 동행도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스라엘 부부와 함께 길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마부 한 명도 함께 했다. 그 마부는 아마 이스라엘 여성, 닛잔을 목표로 삼았을 것이다. 이스라엘 남성, 리파는 역시 남성답게 앞에서 리드하고, 토미를 포함해 모두 신경 써 주었다. 상태가 안좋은 것을 아는 그들은 닛잔의 부드러움으로 토미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아마 지금까지 만나본 이스라엘 여행자, 토미의 고정관념으로 되어있던 무례하고, 매너 없는 이스라엘 여행자와 전혀 딴판이었다. 한 마디로 형, 누나 같기도 하고, 영어 또한 상당히 매너를 갖고 구사하며, 무엇보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멋쟁이 여행자였던 것이다. 그들의 배려 속에 폐 끼치기를 싫어하던 토미는 꾹꾹 참아 나시GH까지는 갔다. 그 사이 미안함을 감추기 위해 여자친구가 챙겨준 비상 식량도 털었다. 아직까지 멋진 광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마 나시GH 까지는 멋진 광경이 없었던 듯 싶기도 하다.

나시GH에 도착한 이후에 토미의 몸 상태는 정말 아니었다. 더욱이 그들에게도 미안하여, 토미는 나시GH에서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은 속도 채우고, 쉬겠다하고 이별을 고했다. 아마 마부는 이미 눈치를 챘나 보다. 아직 최고지 28밴드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가 있는 이스라엘 팀으로 안가고 토미에게 붙었다. 나시GH에 남기로 한 토미는 다음 일정도 생각해야 하고, 전기 장판도 없이 쓸쓸히 지내야 하기에 밥만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음 휴식 포인트인 차마객잔으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다. 마부에게 적당히 80원에 흥정을 마쳤지만, 마음속으로는 100원을 줄 생각이었다. 마부는 인상도 좋고, 우리가 길을 헤매면 와서 가르쳐 주고, 동네 아저씨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 등에 토미는 몸을 맡기고 좀 더 여유롭게 후타오샤(호도협)를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베스트 전망 포인트가 나오면, 마부가 알아서 세워주고 시간을 주었다. 아마도 토미가 진작에 혼자 후타오샤(호도협) 트레킹을 구상했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토미는 좀 더 여유롭게 봤지만, 마부는 그러지 않았다. 나시GH에서 약 30분 이상 늦게 출발한 토미는 중간에 이스라엘 친구와 인사를 하고, 차마객잔에 한 20분은 먼저 도착한 것 같다. 같이 동행하고, 보살펴 주었던 친구여서인지 그들에게 조금 미안함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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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객잔까지의 호도협 풍경, 고마운 마부도, 호도협 아이들도 보인다.>>

차마객잔에는 한국인 신혼 부부가 토미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름아닌 항공권 사기를 함께 당할 뻔 했던 윈난여행 카페 회원님이고, 지금은 카페 주인장님의 도움으로 즐겁게 여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며 그 부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통하는 게 많은 분이라 그런지 토미의 머리를 누르고 있던 긴장감은 서서히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덩치 좋은 신랑분, 그 형님 덕에 전기 장판도 깔고, 인상 좋은 형수님 덕에 많은 것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모두 잠이 든 이 시간의 차마객잔.
토미는 별을 보러 나왔다. 우선 지난날을 돌아보기 위함이고, 그리고 현재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그러나 구름이 많아서 인지 별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 본 별보다 가장 아름답다. 바로 오늘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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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영상 위주로 하여 사진은 조금 질이 떨어지고 양이 적네요. ^^;;
대신 촬영한 영상은 KBS '세상은 넓다'에 방영되었습니다. 화질은 조금 떨어져도 영상은 ☞여기
그 밖에 토미의 여행 기록은 저의 홈페이지에도 있습니다. http://www.trave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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