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흘러가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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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흘러가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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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부부 이제 한 달 만에 여행에서 막 돌아와 여행 중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간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을 양념 삼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적당히 넣어 볶고 튀겨가며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여러분을 제 달콤 쌉싸름한 여행 만찬으로 초대합니다.

佳人의 여행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실까요?

그런데 그 맛은 佳人만의 비법으로 다른 분에게는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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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처음 길을 나설 때는 손을 잡고 떠났습니다.

한 달간 여행이라 제법 긴 날이기에 중간에 가끔 잡았던 손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귀국길에는 출발할 때보다 더 손을 꼭 잡고 돌아왔습니다.

부부란 이렇게 뜨거웠다 식었다 다시 뜨겁게 달구며 살아가나 봅니다.

한 달간 1분 1초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다 보니....

여러분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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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이번 여행이야기의 표지만 만들고 떠났습니다.

오늘 목차를 정하고 사진을 정리한 후 내용을 한 땀 한 땀 장인의 정신으로(ㅋㅋㅋ)

정리가 끝나면 목차에 따라 돌아본 곳을 가능하면 초보자답게 자세히 엮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우리 부부처럼 나이가 들어 배낭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도록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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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규범인 법(法)이라는 말은 물(水)이라는 말과 흘러간다는 거(去)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단어라 합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물(水)이 흘러가는(去) 것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그게 법(法)이 된다는 말이 아닌가요?

 

세상의 이치처럼 우리 부부의 여행도 그냥 물처럼 거침없이 세상이 생긴 대로 여행 다니다 돌아왔습니다.

그게 살아가는 도리며 여행방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런데 다니다 보니 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때도 있고 건너뛸 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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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에 가장 큰 고민은 백수가 되는 일일 겝니다.

사실 큰 준비도 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하던 일에서 물러나 지낸다는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무척 두려웠고 황당했고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잠을 자다가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겁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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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막상 닥치면 한숨부터 나오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봉급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나 적게 받았던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날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는 충격은 무척 큽니다.

갑자기 세상에서 도태되어 다른 별에 혼자만 남겨졌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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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니 이 생활도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자기 위안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 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비록 백수의 삶이지만, 남은 시간도 내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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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직장을 그만두고 佳人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남은 시간을 백수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면 백수도 즐겁고 행복한 백수가 되자고 생각했고

첫 번째 일이 바로 가장 하고 싶었던 여행이나 다니자고 생각했지요.

경제력이 좋지 않아 그렇다고 많은 돈을 들여 나가거나 자주 나갈 수 없지만, 흉내는 내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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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눌님이 큰 수술을 받으며 그때 수술실 앞에서 다시 일어나기만 하면 함께 여행 다니리라는 기도를 하기도 했고

그 기도의 효험인지 마눌님을 다시 건강을 회복했고 기도가 하늘을 감동하게 해 인정사정 보지도 않고 마음의 결심도 하기 전에

 

헐! 佳人을 얼마 후 바로 백수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아무래도 마눌님이 佳人에 빨리 백수가 되라고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왜 이런 기도는 즉시 반응하는 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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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여행 다니는 사람을 무척 부러워하기도 했더랍니다.

무슨 팔자가 저리도 좋기에 여행이나 다니나 하고요.

그래서 기왕 백수가 될 바에는 슬프게 살아가는 백수보다는 행복한 백수가 되고자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나 자신보다는 다른 것을 먼저 생각했고 생활이나 마음가짐 모두가 다른 곳을 향했잖아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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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막상 백수가 되자 불안하기도 하고 조금은 허전한 생각도 들더군요.

모두가 출근한다고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에도 그냥 뒹굴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물론 아이들은 학교를 모두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며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부부 둘만의 행복한 생활을 하자고 마음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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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백수생활 두 번째로 하게 된 일이 그동안 틈틈이 눈치에 구박까지 받으며 배워둔 컴퓨터를 이용하는 일입니다.

비록, 아날로그 세대이지만, 더듬거리며 자판도 찾아 누르고 사진 올리는 법도 배우고...

이런 것 배우는데 저도 눈치 엄청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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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또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세 번째로 그동안 써보고 싶었던 글도 쓰게 되고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블로그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찾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佳人만의 세상이 있습니다.

여행기도 올리고 글도 쓰고 찾아주시는 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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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젊은 시절에 한때 누구나 빠진 적이 있던 카메라 놀이입니다.

예전 같으면 필름 값에 현상, 인화료로 많은 사진을 찍는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디지털카메라로 그런 경제적인 부담도 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나가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눌러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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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네 가지 일을 합한 놀이가 제법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활동을 하나로 묶어 할 수 있는 일이 여행을 다니고 여행지의 풍경을 막 사진으로라도 찍어 돌아온 후에

또 다른 사람을 위해 그곳 정보와 개인의 생각을 묶어 사진이 있는 여행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佳人만의 막가는 여행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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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놀라우리만치 저렴한 방법으로 여행을 다닙니다.

남들이 생각하시는 그런 수준의 여행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감보다 절대로 뒤떨어지거나 못하다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얼마의 비용을 들이며 다녔는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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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자랑은 아니지만, 형벌도 아닙니다.

공연히 남의 눈치나 보고 주눅이 들어 살 이유 또한 없습니다.

기왕 백수로 지낼 바에는 행복하게 지나면 됩니다.

백수도 당당히 "난 백수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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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란 우리 인생에 주어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우리 마음대로 써도 되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야말로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축복의 시간입니다.

축복의 시간을 줬는데 왜 주눅이 들어 살아갑니까?

남들은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하실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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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며 씩씩거리며 매월 냈던 국민연금이 효자보다 더 훌륭합니다.

물론 예전처럼 어느 정도 소비하며 살 수 없지만, 아끼고 절약하면 사는 데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소비를 한창 벌 때를 생각하면 참담한 생활이 되겠지만, 은퇴 후의 생활이란 그렇게 살 이유 또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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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란 평생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기에 이제 부부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권리를 준 것입니다.

능력이 되시면 조금 더 럭셔리한 방법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다니면 되는 일입니다.

여행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보고 느끼고 얻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

일주일에 혼자서 천만 원을 쓸 수도 있고 한 달 동안 부부 둘이서 100만 원만 쓰고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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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우리 부부를 보고 부유하고 팔자 좋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여행이나 다니고 하니 돈도 많고 팔자 좋은 사람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셔야 합니다.

그 좋은 팔자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적은 돈이지만, 팔자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을 저렴하게 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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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여행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시면 절대로 비싼 호텔에 묵지 않습니다.

현지인처럼 저렴한 숙소에서만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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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은 한 번 떠나면 주로 한 달 정도를 합니다.

그 이유는 한 번의 출국으로 더 많은 곳을 돌아보기 위함이고 그 이상이 되면 우리 세대에 힘이 부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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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항공권은 땡처리나 아주 저렴한 것만 골라 구매합니다.

여행의 비수기에는 놀랄 정도의 요금으로 외국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경유하는 항공을 이용하면 별도로 돈을 더 내지 않고 직항보다 더 저렴하게 두 군데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 가면 비수기이기에 바가지도 별로 없어 오히려 대접받으며 다닐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입장료도 할인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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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 사람이 적어 무척 쾌적한 상태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게 모두 백수이기에 가능한 일이고 백수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백수의 유일한 무기는 바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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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이동에 절대로 택시를 타지 않습니다.

주로 시내버스나 걸어서 찾아다닙니다.

걸어서 다니면 피곤하지만, 오히려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게 택시 타고 휙 지나가는 것보다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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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비싼 식당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그곳에 사는 사람이 이용하는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합니다.

이렇게 다니면 중국이나 동남아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백수도 저렴하게 아끼고 다니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생활비보다도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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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했나요?

백수의 행복 또한 경제력의 순위도 아닙니다.

우리 세대의 행복은 순전히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가시덩굴 속에서도 찾아보면 장미꽃을 발견할 수 있고 향기를 느끼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한번 고쳐먹으니 행복이 보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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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남의 눈치나 보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였지만,

이제부터는 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내 방식대로 구경 다니는 겝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처럼 다니지만, 의지만 있고 느낄 수만 있다면 백수의 여행 또한 즐거워집니다.

이제부터 내가 쓴 각본대로 내가 주인공이 되어 돌아다닐 수 있는 게 바로 백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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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타계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한때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었답니다.

후에 그는 야인이되었을 때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했다 합니다.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도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 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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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사람은 자신의 일을 사랑했기에 다시 애플로 복귀해 미국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佳人이 비록, 백수일지라도 사랑하는 일이 있기에 슬프거나 외롭지 않습니다.

인생의 연장전을 더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겠습니다.

그게 여행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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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이번 여행에서 다녀온 곳입니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시내 이동은 철저하게 시내버스만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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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계획한 곳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무사히 모두 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유명 관광지라 소문난 곳도 둘러보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고 소박한 옛 마을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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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 부부와 함께하시렵니까?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시며 말입니다.

다행히 친구 같은 마눌님이 佳人만큼 여행을 좋아하기에 이렇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배낭여행이란 젊은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배낭여행은 여행전문가만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우리 같은 백수 은퇴자도 떠날 수 있는 아주 쉽고 단순한 일입니다.

사진 정리가 끝나는 대로 그간 돌아본 곳의 이야기를 하나씩 올리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 오늘부터 백수의 행복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비록, 이동하고 먹고 자는 곳이 저렴한 곳이지만,

우리 여행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오는 것은 절대로 저렴한 게 아니고 우리에게는 무척 귀중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꿈!

Any dreams will do라고 했나요?

꿈이란 것도 내가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해야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이제부터 내가 그동안 꿈꾸고 살아왔던 그 꿈을 실현하며 살아가렵니다.

6 Comments
tjdgodyd 2011.11.15 12:42  
부럽습니다..나혼자만의여행보담 부부가함께하는여행????????건강하고행복한 여행이되시길바랍니다..
佳人1 2011.11.15 13:31  
고마우신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늘 우리는 함께 여행합니다.
인생도 함께이니 말입니다.
21세기 나그네 2011.11.24 14:54  
가인님의 산서성 여행기 기대됩니다.
저에게 도 다른 세상을 인도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내년 5월말경에 산성성 11일 정도 가족 여행 준비중입니다.
(북경 ->대동(운강석굴/형산/헌공사/목탑사 등) ->태원 ->호구폭포->개휴(왕가대원/면산)->평요고성->태원->북경 순으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가인님 여행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축구유랑 2012.02.21 19:46  
20대후반의 백수입니다
여행기를 보고 용기얻습니다.^^
행복한것을 선택하겠습니다.
emille 2012.03.23 17:10  
열심히 백수를 준비 하고있는 오십대 중반 입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랑떼 2013.10.23 21:5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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