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량(월량:月亮)산까지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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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량(월량:月亮)산까지 걸어왔습니다

佳人1 0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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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나라...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자연의 모습도 어찌 이렇게 사람의 눈을 끄는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까?

이런 다양한 모습 때문에 세상의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드나 봅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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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서 보였던 대문에서부터 바로 저기 보이는 대문까지가 딱 5km라네요.

그래서 지금까지 걸었던 이곳 길을 10리 화랑이라고 이름 지었다 하네요.

마찬가지로 장가계에 가면 10리 화랑이라고 있습니다.

세 자매 바위가 보이는 곳까지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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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용수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늘 트레킹의 목적지인 위에량샨에 도착합니다.

거리 표지가 548km입니다.

양수오 시내가 554km였으니 여기까지 정확히 6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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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입니다.

진행방향에서 오른쪽 산을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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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이게 바로 위에량산이라는 곳입니다.

카르스트 지형에 무수히 많은 산이 있지만, 여기처럼 중증의 골다공증에 걸려 구멍이 뚫어져야 대접받는 산이 있습니다.

그러니 남처럼 똑같이 해서는 주목받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남보다 못나고 병들어 주목받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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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려면 15원의 입장료를 내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곳에 온 관광객 대부분은 올라가지 않고 그냥 바라만 봅니다.

바라보는 데 돈을 받지는 못하죠.

마음 같아서는 울타리라도 높게 치고 싶겠지만, 차마 그리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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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곳으로 하이킹을 온 관광객 대부분이 산으로 가지 않고 건너편으로 들어갑니다.

우리도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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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바라보는 것보다 조금 떨어진 건너편 마을로 들어가 바라보면 더 잘 보입니다.

건너편 마을로 들어가는 곳의 이름이 아예 상월경구(賞月景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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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하면 좋겠습니까?

끄~ 하하하~ 다 보인다 다보여~~

마음 같아서는 높은 담장이라도 치고 안 보이게 하고 싶은데...

아까 대용수에서는 담장을 쳤지만 여기는 그것마저 불가능합니다.

건너와 바라보니 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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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용이 몸부림치며 지나갔다고 할 겁니다.

정신나간 용이겠지만....

또 다른 이는 달이 되고 싶어 저렇게 되었다 하겠지요.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약한 부분이 세월의 무게에 힘겨워 조금씩 쓸려버린 게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저 산이 칼파의 세월을 시험받고 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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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에서 칼파(Kalpa)라는 시간이 중국으로 넘어와 겁파가 되고 줄여서 겁(劫)이 되었다네요.

1 칼파는 밤 낮으로 각각 1000 마하유가로 이루어졌다는데,

1 마하유가가 432만 년이라고 하니 1 칼파는 86억 4천만 년이라는 시간이 됩니다.

인간에게는 무척 오랜 시간이지만, 우주창조의 신인 브라흐마에게는 겨우 하루라네요.

그러니 브라흐마가 하루를 지내고 아침에 일어나 "여러분~ 굿 모닝~"하면 월량산은 흔적도 없다는 말입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반달도 되고 초승달이나 그믐달이 되기도 한답니다.

위에량샨(월량산:月亮山)의 의미는 달이 밝게 빛나는 산이라는 의미겠지만,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에서는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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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게 언제 생겼는지 알지 못하니 계산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북에서는 누가 한 번 다녀가면 저런 모양이 생겼다고 하면 간단한데...

 

만약, 용이 저 돌산을 뚫고 지나가서 생긴 자국이라면, 용의 머리는 분명히 동급인 돌머리란 말입니까?

아니면 무쇠 머리란 말입니까?

알라 용이었다며는 기절이라도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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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지나온 길이라고 지루하다고요?

이 길이 바로 화랑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며 걷는 길인데 지루할 리 있겠어요?

환장하게 아름다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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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더 정답고 반가운 길입니다.

우리가 시선을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곳일지라도 우리의 시선에 따라 세상은 무척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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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공농교라는 다리 부근에서 마을로 들어가 보렵니다.

흙으로 쌓은 담벼락이 더 정겹습니다.

이 마을은 바로 대용수라는 곳 뒤에 있는 마을입니다.

대용수에서 흘러오는 진바오지앙(금보강:金寶江)물과 위롱허(우룡하:遇龍河)라는 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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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푸른 대나무 숲도 걸어봅시다.

인적마저 끊어져 무척 조용합니다.

풀벌레 날아가는 소리, 잎사귀 사그락거리는 소리에 귀도 기울여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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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을 빠져나오면 우리 앞에 이런 멋진 풍경이 나타납니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급이 다른 모습입니다.

이런 길을 마냥 지칠 때까지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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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무릉도원입니다.

여기서 즐기는 사람 모두는 신선입니다.

신선이 별거인가요?

네가 신선이다 생각하면 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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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시면 한 번 느껴보세요.

산과 구름과 하늘... 그리고 나무가 잔잔한 강 위에 빠졌습니다.

이제 진정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투명하고 맑아질 것입니다.

물과 산이 아주 잘 어우러진 곳에서 우두커니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느껴보세요.

서서 바라보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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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바라보아도 됩니다.

물론 드러누워서 바라보면 정말 신선이 됩니다.

만약, 누워서 바라보신다면, 님께서는 자연과 완벽히 하나 되어 아름다운 자연의 한 부분이 되실 겁니다.

 

십리화랑이라는 길의 뒤에는 이런 비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어디 여기 뿐이겠습니까?

길에서 벗어나 강을 따라 오르내리면 모두가 깜짝놀랄 곳인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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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로부터 많은 사람이 뗏목을 타고 내려오는 곳입니다.

여유롭고 아름답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강이 아름답습니다.

숨김도, 거짓도 없는 그런 빈 마음입니다.

 

탐욕... 모두 씻어버리면 분명히 내 마음에 빈자리가 생길 겁니다.

그 빈자리에 남은 세월...

아름다운 것으로만 가득 채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관수세심(觀水洗心)... 바로 이런 곳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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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산이 생겼고 그 산 사이로 강이 생기며 물이 흘렀습니다.

산과 물은 태초에 서로 위해주며 정겹게 살아왔습니다.

산은 수시로 흐르는 물에 자신을 비춰보다 어느 때부터인가 자만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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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옷을 갈아입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바라보며 자기도취에 빠져들었습니다.

강은 언제나 자기 가슴에 품은 물에 산이 하는 일을 우두커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에 덩달아 기뻐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산은 자기만족만 하고 강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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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강은 늘 뽐내기만 하는 산이 미워졌습니다.

그래서 강은 속상해하며 바닥으로 물을 모두 숨겨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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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제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강은 오히려 자기의 존재의미가 사라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을 안아주지 못하는 강은 강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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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야 강과 산은 서로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산과 강은 다시 화해하고 산이 머금었던 물을 강으로 흘려보냈고

강은 그 물을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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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어 물이 더 넉넉하고 물이 있어 산이 더 아름답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가 상대를 포용하고 안아줄 때 더 빛이 납니다.

그리고 상대의 고마움을 알고 인정할 때 비로소 자신도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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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과 물은 서로가 있기에 더 아름답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신마저 부정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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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고 언제나 인자하게 보여주는 물에 고마워하고,

강물은 언제나 산이 머금었던 물을 흘려주니 고맙고 넉넉한 가슴으로 산을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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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어디 세상에 혼자만 잘난 사람 있습디까?

서로가 상대를 인정할 때 내가 더 빛이 나고 더 아름다워지는 게 아닌가요?

요즈음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트집거리만 찾고 나쁜 말만 일부러 골라 하려고 합니다.

역설적으로 논객이라는 그런 사람이 없는 사회가 더 아름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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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람이 있기에 잘난 사람이 있잖아요.

서로 인정하고 어깨동무할 때 세상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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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처럼 못난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존재하고

다른 사람이 더 잘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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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끔은 제대로 되지 못한 못난 곳이 더 주목을 받는 일도 있습니다.

월량산이 여느 산처럼 제대로 생겼다면 누가 거들떠보기라도 했겠어요?

이렇게 가슴이 뻥 뚫어져 억겁의 세월을 가슴 시리게 살다 보니 오히려 많은 사람이 찾아와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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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부근으로 오신다면 다리에서부터 우룡하 상류를 따라 꼭 걸어보세요. 

멋진 풍경에 여러분도 빠질 것입니다.

산만 바라보지만 마시고, 물만 내려다보지도 마세요.

이곳에 들리시면, 산과 물을 함께 바라보세요.

안 그러시면, 쟤들 또 삐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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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을 타고 많은 사람이 내려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시멘트로 물길을 막아 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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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두 내리는군요?

그리고 뗏목을 들어 물막이 보 위로 끌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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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으로 뗏목을 밀어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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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뗏목을 보에 걸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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