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레로 가는 길
쉬믈라에서 마날리를 거쳐 레로 향했다.
레로 가는 길은 험준하고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이틀) 가는 길 자체가 절경이었다.
내가 탄 버스는 가장 싼 버스였는데 나를 포함
레이코를 포함한 일본인 3명, 독일인 2명,
국적불명 커플 2명. 이렇게 외국인이 8명이었다.
처음엔 서먹서먹 하다가 중간중간 쉬면서 친해졌는데
레이코와 그녀의 친구는 앞좌석에서 계속 낄낄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간간히 일본 동요같은-멜로디가 가요는
아닌듯 싶었다-노래도 나직히 부르는등 소풍가는 아이들
같았다.
독일인 2명은 동독 출신들로 한명은 금발에 파란눈에
정말 여자처럼 생긴 남자애와 그의 친구였는데
여성스럽던 외모와는 달리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높이 올라갈 수 록 자기는 기분이 좋아진다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가는 도중 외국인들은 여권을 보여주고 이름등을 적는
군 검문소가 간혹 있어서 새벽에 자다가 깨울때는
정말이지 왜그리도 귀찮던지...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버스에서 내리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판에 흩어져 풀을 뜯는
소들마냥 여기저기서 소변을 보는데 여자들은 꽤나
힘들었을게다. 레이코는 정 급했던지 막 뛰어가다 돌 뒤로
가서 소변을 보고 바지를 추켜 올리는데 내가 장난으로
'다 봤지롱~~'하고 놀려대니까 '쉬이!'하는 손짓을 하며
얘기하고 다니면 자기는 결혼을 못한다고 말하지 말란다.
버스가 좌석은 좁아 불편했는데 무엇보다도 참기 힘든건
해발 5,328m되는 지점을-세계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중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지나고 난 다음부터였다.
해발 4,000m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막 토할 것 같았다.
먹은거라곤 하루종일 물하고 오믈렛 하나였는데.
참고 참아서 레에 도착했을땐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였고,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프택시 기사와 흥정을 할 새도 없이
'뜨거운 물이 나오는 좋은 호텔'로 가자고 했다.
내 상태가 아주 안 좋다는걸 알았는지 얼마 안 돼서
태극무늬-음양무늬-가 있는 호텔에 도착했고 짐도 날라줬다.
호텔 체크인도 내가 너무 힘들어 하자 내일 하란다.
뭐 스프같은거라도 먹지 않겠냐고 호텔 매니저가 말했는데
나중에 시키겠다고 하고 일단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도착하자 마자 계속 오바이트를 했고 여행이고 뭐고
다 지겨웠다. 속을 게워내니 좀 괜찮아졌는데 아무래도 뭔가를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프하고 토스트를 주문했다.
토스트 한 개를 먹었을까 또 속이 막 요동을 쳐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해내고...토하면서 괜히 시켰다는 생각을 한 걸
보면 그래도 제 정신이었나보다.^^ (참고로 고산증 증세가 심한
사람은 헛소리도 하고 거품도 문다고 합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숙박부를 쓰려 내려가서 방가격을 확인했는데 하루밤에
1,200루피!!!!
어쩐지 고급스럽더라. 그래도 텔레비전도 없던데.
세금이며 식사를 포함하니 1500루피가 넘는다. 망했다.
가지고 있는 달라라 50불정도였고 델리에서 현금서비스를
여유있게 받았어야 됐는데...여기 레에선 카드로 결제되는
곳이 없었다. 아,몇군데 하루에 50불 하는 트래킹은
카드가 된다고 하는것 같았다.
매니저에게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계속 카드 타령만 하니까
("카드가 안돼면 난 당장 내일 레를 떠나야 되는데" 이런식으로
죽는 소릴 했다) 아저씨가 방값인 1200루피만 내란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몸도 아직까진 회복이 안됐는데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고산증 때문이었다.
레에서-3500미터-적응하려면 한 일주일정도 있어야 된다고 한다)
결국 머리에 소똥을 이고가는 아줌마가 자기네 게스트하우스가
50루피라고해서 그리로 갔다. 그리고 정말 이틀동안은 방안에서
그리고 옥상에 있는 테이블에서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
Leeg하고 교환한 Tunnel Rat이라는 영국추리소설 이었는데
이를 이틀만에 읽었다. 밤 11시가 되면 전기가 나가서
촛불 두개를 켜놓고 읽었고 가끔 방문을 열고 나가 담배를 피면서
바라본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게 군대가기전 설악산 소청봉 산장에서
보았던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를 꽉 메웠던 이스라엘 애들이 옥상 볏짚 쌓아놓은데서
밤늦게까지 얘기하며 나직이 웃는소리도 간간히 들려오고..
평화스러운 밤이었다.
..
레로 가는 길은 험준하고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이틀) 가는 길 자체가 절경이었다.
내가 탄 버스는 가장 싼 버스였는데 나를 포함
레이코를 포함한 일본인 3명, 독일인 2명,
국적불명 커플 2명. 이렇게 외국인이 8명이었다.
처음엔 서먹서먹 하다가 중간중간 쉬면서 친해졌는데
레이코와 그녀의 친구는 앞좌석에서 계속 낄낄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간간히 일본 동요같은-멜로디가 가요는
아닌듯 싶었다-노래도 나직히 부르는등 소풍가는 아이들
같았다.
독일인 2명은 동독 출신들로 한명은 금발에 파란눈에
정말 여자처럼 생긴 남자애와 그의 친구였는데
여성스럽던 외모와는 달리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높이 올라갈 수 록 자기는 기분이 좋아진다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가는 도중 외국인들은 여권을 보여주고 이름등을 적는
군 검문소가 간혹 있어서 새벽에 자다가 깨울때는
정말이지 왜그리도 귀찮던지...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버스에서 내리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판에 흩어져 풀을 뜯는
소들마냥 여기저기서 소변을 보는데 여자들은 꽤나
힘들었을게다. 레이코는 정 급했던지 막 뛰어가다 돌 뒤로
가서 소변을 보고 바지를 추켜 올리는데 내가 장난으로
'다 봤지롱~~'하고 놀려대니까 '쉬이!'하는 손짓을 하며
얘기하고 다니면 자기는 결혼을 못한다고 말하지 말란다.
버스가 좌석은 좁아 불편했는데 무엇보다도 참기 힘든건
해발 5,328m되는 지점을-세계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중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지나고 난 다음부터였다.
해발 4,000m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막 토할 것 같았다.
먹은거라곤 하루종일 물하고 오믈렛 하나였는데.
참고 참아서 레에 도착했을땐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였고,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지프택시 기사와 흥정을 할 새도 없이
'뜨거운 물이 나오는 좋은 호텔'로 가자고 했다.
내 상태가 아주 안 좋다는걸 알았는지 얼마 안 돼서
태극무늬-음양무늬-가 있는 호텔에 도착했고 짐도 날라줬다.
호텔 체크인도 내가 너무 힘들어 하자 내일 하란다.
뭐 스프같은거라도 먹지 않겠냐고 호텔 매니저가 말했는데
나중에 시키겠다고 하고 일단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도착하자 마자 계속 오바이트를 했고 여행이고 뭐고
다 지겨웠다. 속을 게워내니 좀 괜찮아졌는데 아무래도 뭔가를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프하고 토스트를 주문했다.
토스트 한 개를 먹었을까 또 속이 막 요동을 쳐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해내고...토하면서 괜히 시켰다는 생각을 한 걸
보면 그래도 제 정신이었나보다.^^ (참고로 고산증 증세가 심한
사람은 헛소리도 하고 거품도 문다고 합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숙박부를 쓰려 내려가서 방가격을 확인했는데 하루밤에
1,200루피!!!!
어쩐지 고급스럽더라. 그래도 텔레비전도 없던데.
세금이며 식사를 포함하니 1500루피가 넘는다. 망했다.
가지고 있는 달라라 50불정도였고 델리에서 현금서비스를
여유있게 받았어야 됐는데...여기 레에선 카드로 결제되는
곳이 없었다. 아,몇군데 하루에 50불 하는 트래킹은
카드가 된다고 하는것 같았다.
매니저에게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계속 카드 타령만 하니까
("카드가 안돼면 난 당장 내일 레를 떠나야 되는데" 이런식으로
죽는 소릴 했다) 아저씨가 방값인 1200루피만 내란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몸도 아직까진 회복이 안됐는데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고산증 때문이었다.
레에서-3500미터-적응하려면 한 일주일정도 있어야 된다고 한다)
결국 머리에 소똥을 이고가는 아줌마가 자기네 게스트하우스가
50루피라고해서 그리로 갔다. 그리고 정말 이틀동안은 방안에서
그리고 옥상에 있는 테이블에서 하루종일 책만 읽었다.
Leeg하고 교환한 Tunnel Rat이라는 영국추리소설 이었는데
이를 이틀만에 읽었다. 밤 11시가 되면 전기가 나가서
촛불 두개를 켜놓고 읽었고 가끔 방문을 열고 나가 담배를 피면서
바라본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본 게 군대가기전 설악산 소청봉 산장에서
보았던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를 꽉 메웠던 이스라엘 애들이 옥상 볏짚 쌓아놓은데서
밤늦게까지 얘기하며 나직이 웃는소리도 간간히 들려오고..
평화스러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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