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앙코르 와트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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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앙코르 와트 국립박물관

오렌지민트 21 1366
앙코르 국립박물관(Angkor National Museum)
입장료: 12$
오디오해설: 5$(한국어 가능)
주의: 가방 보관, 모자 탈모, 사진 촬영 안 됨


누구는 외국에 나가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지 말라고 한다. 박물관에 있는 문화는 이미 죽은 문화이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살아 있는 생생한 문화를 즐기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박물관을 선택했다. 한국 여행사에서 기획하는 여행상품에는 없는 곳들을 나는 이번 기회에 찾아다니기로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작고 아기자기한 사립박물관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메르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를 엿보고 싶었다.
국립박물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가방은 입구에 있는 보관함에 넣어야 한다. 힙색이나 손가방, 핸드백 같은 작은 가방은 입장이 가능하지만 큰 가방은 입장 불가다. 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오디오 해설을 대여할 수 있다. 한국어가 가능하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 상영관으로 들어가니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자막이 있는 크메르 역사에 대한 영상을 상영한다. 관리자는 관람객이 어느 나라가 많은지 보고는 그 나라 자막을 틀어준다. 내가 국립박물관을 관람하는 동안 한국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반이 서양인이었고, 반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들은 가이드가 인솔하여 단체로 국립박물관을 찾았다.
전시실을 순서대로 관람하면 크메르 제국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게다가 시대별로 건축한 유적지들의 특징들을 유물과 함께 설명을 해 놓았다. 앙코르 와트 유적지를 가기 전에 먼저 이곳을 찾았다면 좀 더 크메르 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왜 한국 여행상품에는 국립박물관 견학이 없을까.

유적지를 돌며 가이드가 현장에서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먼저 이곳에서 전체적인 맥락을 짚고 갔다면 훨씬 더 쉽게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처럼 가이드의 간략한 설명을 뒷받침해주는 배경을 이곳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역대 왕들의 업적을 지나 건축 양식의 특징들을 살피고 나면 크메르 불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온통 불상만 있다. 다양한 형태, 다양한 형상,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불상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크메르 민족들의 생활상과 크메르 언어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크메르 언어의 변천 과정을 보니 현대로 올수록 문자는 더 복잡해졌다. 초기 문자는 단순했는데 점점 치장을 한 것처럼 문자는 예뻐졌지만 쓰고 읽기에는 불편해보였다. 역시 한글은 위대한 발명품이다. 전 세계가 알파벳 말고 한글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
국립박물관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 더위에 깜빡하고 모자 벗는 것을 잊었다면 어느 순간 직원이 다가와 모자를 벗어달라고 당부한다.
사진 촬영도 안 된다. 실제 바위나 유물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만져서도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된다. 실수로 만지거나 사진을 찍게 되면 또 어느새 직원이 슬그머니 나타나 정중히 사진을 찍지 말라고 부탁한다.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직원들의 눈이 관람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워낙 조용히 관람하는 곳이라 그런지 직원들도 제지를 할 때 웬만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눈짓과 손짓, 행동으로 말을 한다. 가이드도 자기들끼리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설명을 한다. 아마 중국 관광객들이 제일 조용한 곳이 이곳일 것이다. 그래도 그들 곁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속닥거림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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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광도리 2018.09.04 19:24  
안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박물관이나 유적들에대한 관심이 조금씩이나마 높아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저런것도 포함된 상품이 나오겠죠. 그래도 직접 찾으시고 관심을 보이시니 앞서가시는것 같습니다.
가을이맴 2018.09.06 17:52  
가이드북에는 오디오가이드 $3라고 나와있었는데 가격 인상됐나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수다원 2018.09.11 17:23  
이번에 앙코르 와트 가는데 박물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후기가 도움이 되었네요~ 다들 걸러도 된다고 하시던데 한 번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Seonker 2018.09.18 12:28  
오디오 가이드 정보 감사합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능하면 가봐약겠네요.
여행은즐거워라 2018.09.28 12:47  
오디오 들으면서 박물관을 둘러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오렌지민트 2018.09.30 18:30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넉넉하게 잡아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빨리 보는 사람이 있고, 자세히 보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도 기본으로 1시간은 걸립니다.
2층을 먼저 관람하시고, 1층으로 내려오셔서 카페에서 음료 한 잔 하시고
1층 관람하시면 됩니다.
무독이 2018.10.08 12:49  
크메르 제국 정보를 알차게 듣는게 가능하다니 몰랐네요
여행갔을 때 과감히 패스했는데 꼭 이용해보고 싶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nowmer 2018.11.17 10:56  
좋은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박물관부터 가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크로아상 2018.12.09 14:37  
정보 감사합니다. 첫째날 여유시간에 박물관부터 들려야겠습니다.
오렌지민트 2018.12.10 13:18  
좋은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유적지 투어 전에 먼저 관람하고 유적지 가신면 좀더 자세히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별 특징과 유적지마다 차이점을 알 수 있으니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겁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캄보디아무계획 2018.12.19 04:37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드는 글입니다.. 이틀뒤 투어하는데 공부좀하고가야겠어요
샴다수 2019.02.20 23:21  
박물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후기 보니 박물관도 꼭 한번 들러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ojfe 2019.02.28 17:21  
앙코르와트 가기전에 꼭 들려야겠어요! 가이드 안끼고 책들고 다닐 예정이였는데, 박물관이 있었다니! ㅋㅋㅋㅋ 한국어 오디오도 잇다고 하니 제대로 공부하고 유적지 관광 할 수 있을것 같네요! ㅎㅎ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
잭키챈 2019.03.31 10:04  
두번째 시엠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에 가면 꼭 박물관을 가 봐야 겠어요ㅋㅋㅋ
Yuusuke 2019.07.20 20:20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을것같아요! 이번에 여행가게 되면 앙코르왓 가기전에 꼭 들러야겠어요 ㅎㅎ 후기 감사드려요!
슬기로운여행생활 2019.08.31 17:57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짧게 준비 하고 가는 여행이 될 듯하여 현지에 가서 꼭 들려 봐야 겠네요
초미호출왕 2019.09.04 09:32  
박물관 가본후에 유적지 탐사에 갈생각입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Brightlime 2019.10.31 18:22  
캄보디아 여행 갔을 때 박물관 규모가 매우 커보여서 그냥 프리패스만 끊고 지나쳤었는데 다음에 캄보디아 다시 가게 된다면 박물관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아이쿵요 2019.11.18 12:1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시간되면 꼭 들러봐야겠어요~~!!
나는찾는여행 2019.11.26 14:58  
저도 한번 박물관 가볼까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도 꼭 들러보려구요
jonahm 2021.02.28 13:05  
박물관에 가서 많은 걸 느끼셨다니 유적만이 아니라 꼭 들려보고싶다고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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