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플루나
9월 19일
눈을 뜨니 7시다. 동남아의 아침은 일찍 시작하는데 같이 몸이 보조를 맞추는건지 몸은 피곤하다는 걸 느끼는데 눈은 떠지고 잠은 달아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한잔 마시러 나간다. 어제 슈퍼에서 샀던 빵과 함께 달짝지근한 빵을 먹고 20루피짜리 지폐를 내니 잔돈이 없단다. 일단 숙소가서 잔돈 가지고 와서 나중에 준다니까 그러런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짐싸고 1300루피(TAX포함) 지불하고 나갈려니 툭툭 기사가 마당에서 이야기하고 있다가 버스 타는 데까지 70루피를 부른다. 50루피를 부르니 싫단다. 나두 별로 흥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밀크티 마시던 집으로 가서 밀크티값 주고 거리로 나왔다. 지나가는 툭툭 잡아서 50루피에 흥정하니 흥쾌이 가잔다.
툭툭은 버스터미널안으로 들어가더니 내가 타야할 버스앞까지 친철히 데려다준다. 버스에 올라타 버스차장한테 버스표 얼마냐고 하니 845라고 숫자를 쓴다. 너무 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앉아 있는 승객한테 버스표 얼마냐고 물어보니 50루피란다. 그래서 속으로 50루피만 줄 생각하고 자리 잡고 앉았다. 버스가 출발한다. 시간을 보니 8시 45분이다. 아까 차장이 쓴 숫자는 버스표값이 아니고 출발 시간이었던것이다. 내가 오해를 했던것이다. 차장은 나의 말을 못알아 듣고 출발 시간을 쓴거였다.
아까 가격 물어봤던 사람이 말을 건다. 자기는 아누라푸르다에서 일한단다. 집은 플루나고 딸 둘 있단다. 이야기를 조금 하다보니 버스표 값을 이 사람이 지불한다. 나는 고맙다고 하고 50루피를 돌려주니 오히려 인상이 안좋다. 내가 성의를 무시했다고 생각했나보다.
버스가 플루나와에 도착하여 대리니 여기서부터는 삐끼들이 달려든다. 갑자기 어디선가 한국말을 하는 삐기가 와서는 내가 갈려고 했던 Davi 게스트하우스는 안좋으니 자기를 따라 오란다. 일단 망설이다가 한번 볼 생각으로 삐끼를 따라갔다.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버스정류장 옆이다. 방은 별로다. 단층 건물인데 낮 시간에 건물안이 후끈거린다. 게다가 방값은 500루피다. 가격도 싸지 않다. 고민을 하니 주인이 400루피에 인터넷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을 건다. 그래서 숙소를 정하고 말았다(나중에 후회했다. 역시 세상에 공짜란 없다).
일단 내가 묵고 싶은 방이 다른 사람이 좀 있다가 나간다고해서 배낭 대충 던져놓고 동네 분위기 파악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동네는 생각보다 작다. 조금 걸으니 동네 끝이고 사방으로 퍼진 도로들만 보인다. 동네 바깥쪽으로 괜찮은 숙소들이 보인다. 가격들은 대부분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방들은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Manel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주인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혼자 쓸수 있는 방을 500루피에 주겠단다. 단체 관광객들이 투숙할 예정이어서 방이 없단다. 방을 들여다보니 깨끗하고 맘에 들어 묵고 싶으나 이미 게스트하우스를 결정해 버린 상태로 후회가 되도 어쩔수 없는 상태다.
동네 안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슈퍼 위치 확인하고 밥집을 찾아보는데 밥집이 안보인다. 정말 갈곳이 없다. 결국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밥집에 가서 카레를 먹었다(콜라까지해서 105루피).
밥먹고 숙소로 돌아가니 방이 비었다고해서 배낭 옮기고 좀 쉬다가 다시 나왔다. 사실 더 쉬고 싶었지만 넘 더워서 더 누워있기도 싫었다. 숙소앞에 바로 보이는 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은 에어콘도 나오고 깨끗했다. 더위도 식힐겸해서 천천히 박물관 안을 돌아봤다. 특별히 흥미를 끄는건 없었지만 낼 돌아볼 유적지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박물관을 나오니 바로 옆에 호수가 보인다.
깨끗한 하늘 아래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면서 언덕길을 따라 걷다보니 유적지가 나온다.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서 한적한 유적지 안을 걷고 있자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어느덧 더위도 가시고 유적지 너머에 보이는 석양과 유적지의 붉은 색깔이 맞아 떨어져서 한동안 머물고 있을려니 한무리의 시끄러운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결국 유적지를 빠져 나올수 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갈려다가 갈증이 나 점심 먹었던 식당에 앉아서 tea를 한잔 마시고 있으니 독일 부부가 합석한다. 이 부부는 영어를 잘 못한다(개인적으로 영어 잘 못하는 유럽인은 첨본다). 남자는 맥주를 마시면서 나보고 뭐 마시냐고 묻더니, 내가 차 마신다고 하니까 이 남자는 맥주가 최고라면서 차는 맛었다고 한다. 나는 발이 아퍼서 맥주를 못마시고 있다고 하고선 웃어 보였다. 나는 저녁을 주문해서 먹고 독일 부부는 자기로 숙소로 갔다.
숙소로 돌아와서 가이드북을 읽다보니 아누라푸르다에서 미나할리 유적지를 안보고 온것을 알았다. 가이드북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너무 급하게 떠나 온게 후회가 된다.
가이드 북 읽고 잘려다가 넘 일찍 자는 것 가아서 숙소를 나오니 식당 문을 닫는다. 식당앞에 있는 남자가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에서 열처리 공장에서 4년 일했다고 하면서 유창한 한국 말을 한다. 한국에서 여자친구도 있었고 거제도도 놀러가봤단다. 좀 이야기하고 있으려니 식당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나는 호수가로 발길을 돌렸다. 유난히 달빛이 밝다. 달을 보고 있으려니 좀 있으면 만월이 될 것 같다. 밝은 달빛에 비치는 호수는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불러 들이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여행하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달빛인것 같다. 호수는 그랑블루의 한 장면처럼 빛나고 있고 서울의 탁한 공기속에서는 볼 수 없는 무수한 별들이 빛나고 있다. 이 광경을 보니 하루 더 머물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참만에 돌아온 숙소는 여전히 덥다.
눈을 뜨니 7시다. 동남아의 아침은 일찍 시작하는데 같이 몸이 보조를 맞추는건지 몸은 피곤하다는 걸 느끼는데 눈은 떠지고 잠은 달아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한잔 마시러 나간다. 어제 슈퍼에서 샀던 빵과 함께 달짝지근한 빵을 먹고 20루피짜리 지폐를 내니 잔돈이 없단다. 일단 숙소가서 잔돈 가지고 와서 나중에 준다니까 그러런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짐싸고 1300루피(TAX포함) 지불하고 나갈려니 툭툭 기사가 마당에서 이야기하고 있다가 버스 타는 데까지 70루피를 부른다. 50루피를 부르니 싫단다. 나두 별로 흥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밀크티 마시던 집으로 가서 밀크티값 주고 거리로 나왔다. 지나가는 툭툭 잡아서 50루피에 흥정하니 흥쾌이 가잔다.
툭툭은 버스터미널안으로 들어가더니 내가 타야할 버스앞까지 친철히 데려다준다. 버스에 올라타 버스차장한테 버스표 얼마냐고 하니 845라고 숫자를 쓴다. 너무 황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앉아 있는 승객한테 버스표 얼마냐고 물어보니 50루피란다. 그래서 속으로 50루피만 줄 생각하고 자리 잡고 앉았다. 버스가 출발한다. 시간을 보니 8시 45분이다. 아까 차장이 쓴 숫자는 버스표값이 아니고 출발 시간이었던것이다. 내가 오해를 했던것이다. 차장은 나의 말을 못알아 듣고 출발 시간을 쓴거였다.
아까 가격 물어봤던 사람이 말을 건다. 자기는 아누라푸르다에서 일한단다. 집은 플루나고 딸 둘 있단다. 이야기를 조금 하다보니 버스표 값을 이 사람이 지불한다. 나는 고맙다고 하고 50루피를 돌려주니 오히려 인상이 안좋다. 내가 성의를 무시했다고 생각했나보다.
버스가 플루나와에 도착하여 대리니 여기서부터는 삐끼들이 달려든다. 갑자기 어디선가 한국말을 하는 삐기가 와서는 내가 갈려고 했던 Davi 게스트하우스는 안좋으니 자기를 따라 오란다. 일단 망설이다가 한번 볼 생각으로 삐끼를 따라갔다.
게스트하우스는 바로 버스정류장 옆이다. 방은 별로다. 단층 건물인데 낮 시간에 건물안이 후끈거린다. 게다가 방값은 500루피다. 가격도 싸지 않다. 고민을 하니 주인이 400루피에 인터넷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을 건다. 그래서 숙소를 정하고 말았다(나중에 후회했다. 역시 세상에 공짜란 없다).
일단 내가 묵고 싶은 방이 다른 사람이 좀 있다가 나간다고해서 배낭 대충 던져놓고 동네 분위기 파악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동네는 생각보다 작다. 조금 걸으니 동네 끝이고 사방으로 퍼진 도로들만 보인다. 동네 바깥쪽으로 괜찮은 숙소들이 보인다. 가격들은 대부분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방들은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Manel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주인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혼자 쓸수 있는 방을 500루피에 주겠단다. 단체 관광객들이 투숙할 예정이어서 방이 없단다. 방을 들여다보니 깨끗하고 맘에 들어 묵고 싶으나 이미 게스트하우스를 결정해 버린 상태로 후회가 되도 어쩔수 없는 상태다.
동네 안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슈퍼 위치 확인하고 밥집을 찾아보는데 밥집이 안보인다. 정말 갈곳이 없다. 결국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밥집에 가서 카레를 먹었다(콜라까지해서 105루피).
밥먹고 숙소로 돌아가니 방이 비었다고해서 배낭 옮기고 좀 쉬다가 다시 나왔다. 사실 더 쉬고 싶었지만 넘 더워서 더 누워있기도 싫었다. 숙소앞에 바로 보이는 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은 에어콘도 나오고 깨끗했다. 더위도 식힐겸해서 천천히 박물관 안을 돌아봤다. 특별히 흥미를 끄는건 없었지만 낼 돌아볼 유적지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박물관을 나오니 바로 옆에 호수가 보인다.
깨끗한 하늘 아래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면서 언덕길을 따라 걷다보니 유적지가 나온다.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서 한적한 유적지 안을 걷고 있자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어느덧 더위도 가시고 유적지 너머에 보이는 석양과 유적지의 붉은 색깔이 맞아 떨어져서 한동안 머물고 있을려니 한무리의 시끄러운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결국 유적지를 빠져 나올수 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갈려다가 갈증이 나 점심 먹었던 식당에 앉아서 tea를 한잔 마시고 있으니 독일 부부가 합석한다. 이 부부는 영어를 잘 못한다(개인적으로 영어 잘 못하는 유럽인은 첨본다). 남자는 맥주를 마시면서 나보고 뭐 마시냐고 묻더니, 내가 차 마신다고 하니까 이 남자는 맥주가 최고라면서 차는 맛었다고 한다. 나는 발이 아퍼서 맥주를 못마시고 있다고 하고선 웃어 보였다. 나는 저녁을 주문해서 먹고 독일 부부는 자기로 숙소로 갔다.
숙소로 돌아와서 가이드북을 읽다보니 아누라푸르다에서 미나할리 유적지를 안보고 온것을 알았다. 가이드북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보니 너무 급하게 떠나 온게 후회가 된다.
가이드 북 읽고 잘려다가 넘 일찍 자는 것 가아서 숙소를 나오니 식당 문을 닫는다. 식당앞에 있는 남자가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에서 열처리 공장에서 4년 일했다고 하면서 유창한 한국 말을 한다. 한국에서 여자친구도 있었고 거제도도 놀러가봤단다. 좀 이야기하고 있으려니 식당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인사하고 헤어졌다.
나는 호수가로 발길을 돌렸다. 유난히 달빛이 밝다. 달을 보고 있으려니 좀 있으면 만월이 될 것 같다. 밝은 달빛에 비치는 호수는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불러 들이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여행하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달빛인것 같다. 호수는 그랑블루의 한 장면처럼 빛나고 있고 서울의 탁한 공기속에서는 볼 수 없는 무수한 별들이 빛나고 있다. 이 광경을 보니 하루 더 머물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참만에 돌아온 숙소는 여전히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