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국립공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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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국립공원 투어

angra 0 2317
4시 30분에 마코토가 깨운다. 피곤한 상태에서 눈을 부비고 대충 옷만 입고서 차에 올랐다. 더운 나라일수록 새벽 공기는 춥게만 느껴진다. 차를 타고 어두운 도로를 달려 사파리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일단 춥고 졸린 상태를 벗어나고자 화장실 갔다가 오면서 티 한포트를 주문(45루피)했다. 차 마시면서 몸을 좀 푼 다음에 본격적인 국립공원 투어를 위해서 출발했다.
짚차가 도착한 국립공원 입구는 아담했다. 조용하고 한적한 입구에서 이제 막 깬듯한 공원 관리인한테 표를 구입(1100루피)했다. 서류에 적어달라는 것 적고 이것저것 등록하는 동안 국립공원 입구 주위를 돌아보고 있자니 다른 투어 차들이 들어온다. 이 투어객들은 스리랑카 사람들 같다.
서류 절차가 끝나자 짚차 타고 국립공원 투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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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풍경들은 전에 네팔 국립공원에서 봤던 풍경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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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인데도 여기저기 마랄버린 웅덩이들이 보이고 동물들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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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첨부터 별반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둘러봐서 그런지, 아니면 단지 일상을 탈출해서 자연속을 달리고 있어서 그런지 지나치는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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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투어 가지고 꼬신 마코토는 계속 코끼리를 찾는다. 운전수는 열심히 코끼리 찾아서 돌지만 코끼리 똥만 보이고 별반 보이는건 없다. 늪지 지역에는 새들이 날라 다니고 있는데, 이 풍경만 보면 TV에서 자주 보던 아프리카 초원 같은 느낌이다. 차를 타고 열심히 돌다보니 국립공원 입구에서 만났던 그 투어객들 차하고 자주 마주친다. 어차피 국립공원 투어라는게 정해진 범위내에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저쪽 일정이나 루트하고 별반 차이 안나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 바퀴가 펑크나는 바람에 잠시 세우고 고치는 동안에 가깝게 못 다가갔던 늪지에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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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에 다가 갈수록 풀들이 무성해지고 파란 하늘 아래 비치는 풍광들이 이뻐 보인다. 마코토를 불러서 보라고 했더니 내가 있던 자리로 가서 폰카로 사진을 한컷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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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국립공원을 다 돌고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사파리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국립공원 안에 있을 때보다 게스트하우스의 열기가 더 덥게 느껴진다. 아침부터 먹은게 별로 없어서 엄청 배가 고픈 상태라 돌아가는 길에 운전수에게 부탁해서 우리가 머무는 곳 주위에 괜찮은 식당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운전수는 흔쾌이 우리 부탁을 들어서 큰 식당안에 내려준다. 우리는 약속했던 돈을 주고 음식들을 골랐다. 역시 쌀은 뭉글뭉글 날라다니는데 양은 엄청준다. 어제 먹었던 볶음밥에 비하면 엄청나게 맛있다.
점심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와서 나와 마코토는 헤어졌다. 마코토는 일정이 빠듯하여 바로 캔디로 간단다(8일 휴가니 심정이 이해간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는 어제처럼 자전거를 빌려서 어제 보지 못한 사원들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루 조금 움직였다고 금방 익숙해진 길을 따라서 사원들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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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힘들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하고 사원이 조용하고 나무 그늘도 져서 쉬기 아주 좋은 것이다. 관모양의 돌이 있기에 거기에 들어가서 졸린 상태로 좀 있을려니 사원 보수하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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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은 남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겉모습들은 참 험해 보인다. 물어보니 차마시는 시간이란다. 자기들은 차마시러 간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간다. 사람들이 가버리니 좀 잘려고 했던 잠이 달아나 버린데다가 해도 조금씩 기울고 있어서 다시 자전거를 찾아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돌아오는 길에 개울가에서는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있다.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지만 그런것에는 개의치 않는 듯하다. 목욕을 하다가 내가 지나가면서 눈을 마주치니 인사를 한다. 왠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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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제대로 돌아왔다. 마을에 들어와서 큰 슈퍼가 있길래 들어가 대충 간식 거리와 먹을 거리를 샀다. 예상했던 것보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필요한 것들은 슈퍼에 다 갖춰져 있어서 굳이 걱정하지 않고 돌아 다닐수 있을 것 같다. 단지 다른 나라들처럼 인터넷 시설은 찾기가 힘들었다.
오늘 저녁부터는 나 혼자의 외로움이 시작된다. 역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한테는 밤이 싫다. 특히 밤 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는 때로는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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