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스리랑카로 출발...
이 여행기는 제가 작년 9월부터 2주간 여행했던 스리랑카에 대한 기록입니다.
지금은 쓰나미 피해로 제가 지나갔던 많은 곳이 유실되고 많은 피해가
있었을 걸로 생각됩니다.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9월 16일
게스트 하우스의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이상하게 집에서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잘만 자는데, 여행을 나오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오히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아침 먹으러 나갔다. 돼지 덮밥으로 아침을 먹고 아침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맥도널드로 갔다.
오랫만에 오는 카오산 그리고 맥도널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맛없어서 절대 안마시는 맥도널드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지나가는 태국인들을 쳐다보면서 아침 시간의 여유로움을 보냈다.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할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을려니 김형님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다. 대충 점심 떼우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임형님이 계셔서 렉라면으로 간단한 술한잔을 하러 갔다. 사실 날씨가 넘덥다보니 시원한 곳이 필요했다. 4년전에 마지막으로 카오산에 왔을 때 렉라면 집에 대한 소문이 여기저기 들렸었지만 실제 가보지는 않았다. 사실 태국까지 와서 일본 라면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실제 일본에 갔을때 라면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렉라면 집은 태국에 일본스러운 느낌을 만들은 집 같다. 물론 태국에 한국스러운 가게들이 생기는 판국인데, 일본스러운 가게들이 생기는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정종 한병 시켜서 나눠 마시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떠날 짐을 챙겼다. 그동안 정들었던, 김형님과 임형님과 작별 인사하고 서둘러 공항버스에 올랐다. 공항에서 보딩 티켓 받고 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공항 안을 돌아다니다 결국 할일도 없고 해서 잠이나 잘까하고 의자에 자리를 잡으니 스리랑카 사람 둘이 말을 붙인다. 연수차 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다가 콜롬보 보다는 네곰보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리랑카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불안하던 나에게는 솔깃한 이야기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혹시 둘한테 빌붙어서 시내로 이동해 볼까하고 이야기를 해봤지만 방향이 다 다르다.
비행기는 밤 12시가 넘어서 떨어지는데 분명 일반 공항 버스는 끊어진 상태일거고 움직일 수 있는 건 택시인데 문제는 이동이 아니라 숙소였다. 그나마 인터넷에 몇편 없는 여행기들을 읽어도 밤에 떨어지면 숙소가 문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기실 여기저기를 둘러봤지만 한국 사람은 하나도 안보인다. 나혼자 가나 보다. 마침내 비행기가 이륙한다. 케세이퍼시픽 승무원들이 상당히 이뻐 보인다. 예전에 홍콩갈 때 탔던 케세이퍼시픽은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타본 케세이퍼시픽 때문에 인상이 180도 바뀌었다.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스리랑카 공항은 생각보다 컸다. 이 커다란 규모의 공항에 왜 밤 비행기들만 있는지 모르겠다. 태국과 스리랑카는 거리상 별로 멀지도 않은데 말이다.
입국 수속을 하고 빠져 나오자마자 환전상들이 소리를 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공항 환율이 가장 안좋기 때문에 시내 이동 경비와 숙박비 정도만 환전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공항 환율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시골로 이동했을때 알아본 환율보다 더 좋았다. 굳이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밤에 도착해서 헤매는게 다 반사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환전을 공항에서 하는게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1달러에 102루피). 20달러 환전해서 2020루피.
환전을 하고 택시를 탈려고 공항을 걸어나가는데 공항 인포메이션 센터에 동양애가 무언가를 열심히 묻고 있는게 보인다. 궁금해서 옆에 가서 이야기를 들으니 애도 여행온애 같다. 일단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시내로 이동할거고 혼자 왔단다. 그럼 택시비 share하자고 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이 애는 일본에서 온 마코도라고 한다. 휴가내서 8일 일정으로 왔단다.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꽤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근데 모두다 일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녔다. 예전에 나두 회사에서 여름휴가 이용해서 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 나오던 때가 생각난다. 역시 일본이나 한국이나 바쁘게 사는건 똑같다. 콜롬보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 같은 분위기다. 간간이 보이는 불상은 형광등 불빛에 푸르딩딩한 색을 띄고 있었다.
갈곳을 정하지 못한 나는 마코도와 기차역으로 직행했다. 내리고 보니 암담하다. 마코도가 숙소 잡는걸 도와준다고 하여 일단 기차역 주변의 숙소 몇군데를 알아봤다. 여기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 기차역 앞의 차길을 건너려 하자마자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정말 짜증난다. 더운데다가 달라 붙는 삐끼들의 눈빛 때문에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역시나 역 주변의 숙소들은 턱없는 가격과 정말로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수준의 방들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마코도를 따라서 바로 아누라프루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단 눈 좀 붙일 생각으로 가게 가서 음료수 한병 사고 신문지를 얻었다. 자리로 와서 음료수 마시려고 있으니 가게 보는 애들이 병 회수하러 왔다. 스리랑카 수도에서 느끼는 첫날의 모습은 이 애들 때문에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애들이 내가 무척이나 신기한가보다. 바로 가지 않고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마코도가 가져온 체인으로 가방 묶고 기차역 앞에서 신문지 깔고 누웠다. 더운데다가 몸이 끈적끈적해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이 상태로 첫 기차가 있는 새벽 5시까지 버티기로 했다.
9월 16일
게스트 하우스의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이상하게 집에서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잘만 자는데, 여행을 나오면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오히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아침 먹으러 나갔다. 돼지 덮밥으로 아침을 먹고 아침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맥도널드로 갔다.
오랫만에 오는 카오산 그리고 맥도널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맛없어서 절대 안마시는 맥도널드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으로 지나가는 태국인들을 쳐다보면서 아침 시간의 여유로움을 보냈다.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할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을려니 김형님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다. 대충 점심 떼우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임형님이 계셔서 렉라면으로 간단한 술한잔을 하러 갔다. 사실 날씨가 넘덥다보니 시원한 곳이 필요했다. 4년전에 마지막으로 카오산에 왔을 때 렉라면 집에 대한 소문이 여기저기 들렸었지만 실제 가보지는 않았다. 사실 태국까지 와서 일본 라면 먹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실제 일본에 갔을때 라면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렉라면 집은 태국에 일본스러운 느낌을 만들은 집 같다. 물론 태국에 한국스러운 가게들이 생기는 판국인데, 일본스러운 가게들이 생기는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정종 한병 시켜서 나눠 마시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떠날 짐을 챙겼다. 그동안 정들었던, 김형님과 임형님과 작별 인사하고 서둘러 공항버스에 올랐다. 공항에서 보딩 티켓 받고 타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공항 안을 돌아다니다 결국 할일도 없고 해서 잠이나 잘까하고 의자에 자리를 잡으니 스리랑카 사람 둘이 말을 붙인다. 연수차 왔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다가 콜롬보 보다는 네곰보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리랑카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불안하던 나에게는 솔깃한 이야기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혹시 둘한테 빌붙어서 시내로 이동해 볼까하고 이야기를 해봤지만 방향이 다 다르다.
비행기는 밤 12시가 넘어서 떨어지는데 분명 일반 공항 버스는 끊어진 상태일거고 움직일 수 있는 건 택시인데 문제는 이동이 아니라 숙소였다. 그나마 인터넷에 몇편 없는 여행기들을 읽어도 밤에 떨어지면 숙소가 문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기실 여기저기를 둘러봤지만 한국 사람은 하나도 안보인다. 나혼자 가나 보다. 마침내 비행기가 이륙한다. 케세이퍼시픽 승무원들이 상당히 이뻐 보인다. 예전에 홍콩갈 때 탔던 케세이퍼시픽은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타본 케세이퍼시픽 때문에 인상이 180도 바뀌었다. 12시가 넘어서 도착한 스리랑카 공항은 생각보다 컸다. 이 커다란 규모의 공항에 왜 밤 비행기들만 있는지 모르겠다. 태국과 스리랑카는 거리상 별로 멀지도 않은데 말이다.
입국 수속을 하고 빠져 나오자마자 환전상들이 소리를 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공항 환율이 가장 안좋기 때문에 시내 이동 경비와 숙박비 정도만 환전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공항 환율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시골로 이동했을때 알아본 환율보다 더 좋았다. 굳이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밤에 도착해서 헤매는게 다 반사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환전을 공항에서 하는게 나쁘지 않을것 같았다 1달러에 102루피). 20달러 환전해서 2020루피.
환전을 하고 택시를 탈려고 공항을 걸어나가는데 공항 인포메이션 센터에 동양애가 무언가를 열심히 묻고 있는게 보인다. 궁금해서 옆에 가서 이야기를 들으니 애도 여행온애 같다. 일단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시내로 이동할거고 혼자 왔단다. 그럼 택시비 share하자고 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이 애는 일본에서 온 마코도라고 한다. 휴가내서 8일 일정으로 왔단다.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꽤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근데 모두다 일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녔다. 예전에 나두 회사에서 여름휴가 이용해서 10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 나오던 때가 생각난다. 역시 일본이나 한국이나 바쁘게 사는건 똑같다. 콜롬보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 같은 분위기다. 간간이 보이는 불상은 형광등 불빛에 푸르딩딩한 색을 띄고 있었다.
갈곳을 정하지 못한 나는 마코도와 기차역으로 직행했다. 내리고 보니 암담하다. 마코도가 숙소 잡는걸 도와준다고 하여 일단 기차역 주변의 숙소 몇군데를 알아봤다. 여기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 기차역 앞의 차길을 건너려 하자마자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정말 짜증난다. 더운데다가 달라 붙는 삐끼들의 눈빛 때문에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역시나 역 주변의 숙소들은 턱없는 가격과 정말로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수준의 방들에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마코도를 따라서 바로 아누라프루다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단 눈 좀 붙일 생각으로 가게 가서 음료수 한병 사고 신문지를 얻었다. 자리로 와서 음료수 마시려고 있으니 가게 보는 애들이 병 회수하러 왔다. 스리랑카 수도에서 느끼는 첫날의 모습은 이 애들 때문에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애들이 내가 무척이나 신기한가보다. 바로 가지 않고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마코도가 가져온 체인으로 가방 묶고 기차역 앞에서 신문지 깔고 누웠다. 더운데다가 몸이 끈적끈적해서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이 상태로 첫 기차가 있는 새벽 5시까지 버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