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다시 델리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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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다시 델리로(1)

Soohwan 0 2612
델리에 도착한 후 옥상카페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후

난 베네딕트가 묶고 있는 숙소를 물어물어 찾아 갔다.

인터폰을 해서 왔다는 연락을 하고 계단을 내려 오는데

검은색 바지에 파란색 실크 셔츠를 입은걸 보니 '확실히 프랑스

사람들이 패션감각이 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같이 온 동생분은 오후 비행기로 떠나기에 체크인을 하지 않았고

난 베네딕트와 그리고 호주 여자애 한명하고 델리 구경을 하기로 했다.

첨에 ,

"올드델리에 있는 라호게이트 쪽에 가려고 하는데 넌 어때?"

난 거기 사실 다 본 곳이다.

"난 첨에 여기와서 시키투어 할때 다 봤거든. 난 옆에 있는 바자 갈테니

까 그럼 나중에 만나자" 좀 아쉽게 말을 하니까

"바자 구경하는 거 좋아해? 사실 나두 바자쪽을 더 보고 싶거든"

호주애는 아무곳이나 상관 없다고 해서 결국은 바자쪽엘 갔다.

베네딕트는 레에서 마날리로 오는 버스에서 처음 만나 원래는 서부를

같이 여행하려 했었는데 그녀의 스케줄이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함께

여행을 못해 아쉬웠는데, 그래도 마지막 여행이라도 같이 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올드델리에 있는 회교사원에 전망대인 높은 탑이 있는데 이곳은 여자

혼자 못올라가게 되어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얼마 안있어 알게 됐다.

이 탑을 올라가는 계단이 정말 좁고 어두워서 성추행이 많이 일어나는

데 베네덱트도 당할뻔 했다. 탑에서 내려오는길에 인도 학생들로 보이는

애들이 우리한테 서로 부부냐 결혼할 사이냐라고 물었는데 당연히

아니라고-맞다고 했어야 됐다- 했는데 내려오다 이들이 우리보고 먼저

내려가라고 한다. 내가 먼저 내려가고-폭은 1미터도 안된다- 베네딕트가

가방을 앞에 둘러 메고 내려 오는데 갑자기 베네딕트가 쿵쿵 뛰면서 내려

오는데 보니까 얼굴이 상기 되어 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보니까 앞에맨 가방이 좀 흐트러져 있다.

"쟤네들이 날 만지려고 했어. 여기서 기다리자. 저녀석들 얼굴이라도

보게"

그러는데 한명이 내려온다. 그리곤 우릴보고 음칫 놀란다.

내가 흥분해서 욕하면서 가까이 가니까 자기가 아니라 자기 친구들이

그랬다며 자기가 불러 오겠단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칼까지 손에

쥐고 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내려온다. 결국 내려가자고 해서

분을 삭히면서 왔는데 베네딕트가 내가 너무 흥분한게 걱정되는지

"진정해. 다행히 앞에 가방을 매서 괜찮았으니까. 그리고 예전에

남자친구랑 불가리아 갔을때는 총을 든 강도들을 만난 경우도 있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그래? 그땐 어떻게 됐어?"

"사실 첨엔 강도들이 경찰차를 타고 있어서-사실 진짜 경찰이었을지도

모른다- 길을 물었는데 갑자기 총을 꺼내더니 있는 돈 다 놓으라고 하더

라구. 난 너무 무서워서 있는 돈 다주고 남자친구한테도 빨리 주고

여기 떠나자구 했는데 남자친구가 계속 돈 못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 결국 다음날 바로 불가리아를 떠나서

그리스로 갔지.남자친구랑은 이후로 서먹서먹 했다가 지금은 오히려

더 친해졌구"

괜히 남자친구 얘기하니까 질투가 난다.

저녁을 먹는데 옆에 있던 호주애가 실연을 당했다며 하소연하고 그거

들어주다가 내가 내일이나 모레 태국으로 간다니까 자기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자기 비행기표를 수정하겠다는데 왠지 마음이

안내킨다. 옆에 있던 베네딕트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나와

호주애는 맥주를 좀 더 마시다가 나도 숙소에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베네딕트가 박물관을 같이 가자고 해서 돈을 찾은 다음에 그러자고

했다. 코넛플레이스에 가서 카드를 넣고 현금서비스를 하는데..으악..

한도가 초과됐다고 한다. 잔고가 충분이 있을텐데... 생각해보니까 리볼

빙 카드라 돈이 안빠져나가고 결국은 한도가 넘었던 것이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이미 벤(베네딕트)하고 약속한 시간은 훌쩍 지나

고. 카드가 물품 구입은 됐기에 카드깡이라도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다 거절당하고 결국 인도 항공사에 가서 현금으로 비행기표 구하는

여행자들한테 내 카드로 지불하고 현금을 받기로 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방콕에서 지갑만 소매치기 안 당했어도 다른 카드로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너무 카드만 믿다가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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