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17 카주라호 사원군
이번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서쪽 사원군(Western Group Temples)
카주라호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모든 여행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에 등록된 것은 이 서부사원군이다. 담장으로 둘러쳐있으며, 거지와 짐승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하여 깨끗하다. 정원이 잘 꾸며져 있으며 잔디도 아름다워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인도의 관광지 중에 몇 안 되게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관람의 순서를 안내하는 화살표가 잘 되어있어 관람하기가 편하다.
락쉬마나 사원
바라하 사원(Varaha Temple)
입구의 왼쪽편에 위치한 사원으로 바라하(Varaha), 즉 멧돼지 모습을 한 바라하 사원(Varaha Temple)비쉬누 화신(化身)(아바타)를 위해 만들어진 사원이다. 하나의 독립된 사원이라기 에는 너무 간단하고 초라하다. 비쉬누의 화신(化身)인 커다란 멧돼지상(像)이 단순하게 있다. 그러나 그 멧돼지의 몸체에는 수많은 조각이 빈틈없이 새겨져있다. 락쉬마나 사원과 마주하고 있다.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
930~940년 경에 지어진 사원으로 알려진 이 사원은 서부 사원군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이 되어 잇는 사원이다. 이 사원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사원의 곳곳에 부조되어 있는 압살라(Apsara)상(像)이다. 우유의 바다를 휘어저 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만들때 태어났다는 요정(妖精)인 압살라는 대부분 성적인 부분이 강조된 작품으로 인상적이다. 흥미를 끄는 큰 미투나(Mithuna)상은 없으나 사원의 기단부를 돌아가며 작은 성행위하는 조각은 많이 있다. 특히 입구 왼쪽 기단부에 조각되어있는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여자’등은 ‘100배’등에 소개되어 있으나 찾아보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이 사원에 오르면 담 밖의 마탕게스바라 사원(Matnagesvara)이 바로 보인다.
락쉬마나 사원 기단부 외곽에 부조물 수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체위로 SEX를 하고 있는 모습을 길게 조각해 놓았다.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Kandariya mahadev Temple)
서부 사원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사원이다. 중심 첨탑의 높이는 서부사원군에서 가장 높아 31m에 이르며, 이 첨답 사원에는 안쪽에 226개의 조각상이, 밖에는 646개의 조각상이 있어 모두 872개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한 각 조각상의 크기가 최소한 1m가 넘는 것으로 되어있다. 사원 외벽을 두른 조각들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남신, 여신, 미녀, 악기연주자뿐만 아니라 유명한 에로틱 작품들이 있는데 이 미투나(Mithuna)상(像)은 카주라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들이다.
구슬장식을 통해 속이 비치는 얇은 옷을 입었음을 표현하고 있는 조각상들, 볼록한 유방은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모습이다.
여인들의 관능미(官能美)몸매와 풍만한 곡선미는 물론, 마치 곡예하는 것과 같은 성행위 모습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조각되어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만다. 풍만하고 둥근 가슴은 마치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만 같고, 입술만 갖다 대도 발등까지 그냥 흘러내릴 것만 같은 어깨와 허리, 유연하면서도 매끈한 각선미(脚線美), 그리고 용수철처럼 탄력감이 넘치는 엉덩이부분은 농염하다 못해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얇은 옷을 막 벗을 자세로 서있는 요정의 시선은 망설임과 흥분으로 가늘게 떨고 있고, 줄무늬가 있는 속옷을 걸친 육감적인 여인의 조각은 수줍은 듯 요염하게 돌아서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사랑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조각상들을 보고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다는데, 아마 그것은 간디의 젊은 시절이었을 것이다. 적나라한 성행위의 모습도 이 사원 외벽에 새겨졌을 때는 전혀 민망하지 않고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졌다.
마하데바 사원(Mahadev Temple)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 앞에 있는 작은 사원으로 안에는 사자상이 있다. 그러나 관능적인 여인과 어우러진 사자상은 서부사원군 최고의 걸작품이란 찬사를 들을 만하다.
마하데바 사원의 사자를 희롱하고 있는 여자
데비 자가담바 사원(Devi Jagadamba Temple)
3분활로 설계된 양식으로 처음에는 비쉬누에게 봉헌 되었던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중에 파르바티를 모시는 사원으로 바뀌었다. 신전에는 칼리(Kali)신(神)의 조각도 있다.
칫트라굽타 사원(Chitragupta Temple)
태양신 수르야(Surya)를 모신 사원으로 전차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수르야 조각이 있다. 중앙에는 또 다른 태양신으로 숭배되는 비쉬누상이 있다.
파르바티 사원(Parwati Temple)
칫트라굽타 사원앞에 있는 조그만 사원, 네 개의 손을 가진 아름다운 여신이 모셔져 있는데, 가이드북에 보니 ‘강가’여신이 검은 악어를 타고 있는 조각이라고 한다.
비쉬와나트 사원(Vishwanath Temple)
시바신을 모신 사원, 단정하고 날렵한 ‘링가’와, 아름다운 ‘요니’가 있다. 특히 요니의 끝머리에는 관능적인 조각이 있다. 사원의 외벽을 둘러 미투나 상이 있다.
난디 사원(Nandi Temple)
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모셔져 있다, 붉은색 사암으로 조각되어 은은한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난디는 무언가 새롭게 느껴진다. 맨 앞의 바라하 사원과 같이 신상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동부 사원군
동부 사원군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하나는 담벽을 두른 구역안에 있는 세 개의 사원으로 모두 자인교사원들이고 다른 사원 카주라호 구시가지에 흩어져 있다. 시간이 있는 여행자라면 동부 사원군을 천천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나, 보통은 자인 아트뮤지엄 앞에 있는 세 개의 사원만 보게 된다.
사리 샨띠나뜨사원(Shri Shantinath Timple)
동부사원의 세 개의 사원은 지금도 자인교도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동부사원군을 들어가게 되면 처음 만나게 되는 사원으로, 지금도 예배를 보고 있는 사원이다. 안에는 수많은 사두들의 업적을 적은 종이와, 인쇄물 그리고 사진들이 있다. 자인사두들의 사진은 모두 누드사진이다. 자인교의 창시자 ‘마하비리’의 조각상이 있고, 16대 ‘터탕기르’의 입상(入相)이 4.5m의 크기로 있다.
사리 샨띠나뜨사원의 자인교 창시자 마하비리의 상(像)
아디나뜨(Adintha Timple)
크지 않은 사원으로 안에는 검은색의 자인신상이 모셔져 있다. 외벽으로는 아름다운 여성의 신상들이 있는데 특이하게 황소머리의 신상(神像), 특이한 수염을 가진 신상(神像)등이 있다.
빠르스바나뜨(Parsvanath)
자인교 사원들 중 가운데 가장 큰 사원으로 카주라호에서 가장 훌륭한 사원에 속한다. 규모로는 서부 사원군보다 뒤떨어지고 성의 묘사도 서부사원군에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건축 기법과 정확성 아름다운 조각상은 서부 사원군에 못지 않다. 외벽에 조각된 신상은 힌두교 신상들이어서 힌두 사원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으나 조각의 부분에서는 작은 차이점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의 몽골리안 얼굴의 여인상이 있다고 하여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카주라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각상중의 하나로 눈 화장을 하는 여인, 발화장을 하는 여인 등이 유명하다.
무엇을 하고 있는 모습일까? 요즘 ‘눈화장을 하고 있는 여인’이라고 소개하지만 투명한 옷을 통해 비쳐 보이는것 같은 몸매는 관능미(官能美)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남부 사원군
듀라데오 사원(Duladeo Temple)
들판에 혼자 달랑 서있다. 카주라호 사원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에는 시바의 링가를 모시고 있다. 매우 활동적인 자세를 취한 여인상과 미투나상들이 있다. 이 사원의 외벽에도 황소머리의 신상이 있다. 또한 내부의 압사라상 만큼은 다양한 모습과 숫자로 남부 그룹 사원의 백미로 일컬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힌두 사원들은 신화적 얘기가 조각 된데 반해 카주라호 사원의 조각은 다채롭다. 여인들은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거나 연꽃, 나팔, 항아리 등 갖가지 물건을 들고 서 있거나, 알몸을 고의적으로 드러내거나 웃옷의 매듭을 풀어 풍만한 젖가슴을 내보인다. 순진하고 수줍은듯하지만 요염한 포즈의 여인, 갓 목욕하고 나온 것 같은 젖은 머리를 닦는 듯한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있다. 여시종은 공놀이도 하고 피리 불고 춤을 추기도 하며 부드러운 젖가슴을 어루만진다. 이들은 모두 풍만한 젖가슴과 허벅지, 흐느적거리는 허리, 요염한 표정을 자랑하며 에로틱한 생명력을 나타내고 있다. 무희, 악사, 사냥꾼, 전쟁하러 가는 병사, 사제와 사도들 등 일상의 풍경도 조각돼 있다.
조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에 말과 코끼리의 그리고 무언지 알 수 없는 짐승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앞에는 요염한 여신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짐승 또한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토끼, 황소, 말은 남성으로 사슴, 암소, 코끼리는 여성으로 상징된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짐승들의 조각도 미투나상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사원의 조각이었던가, 자기의 자리를 잃고 떨어져 있는 조각상
파괴된 사원의 조각들이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는 모습
* 다음은 바라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