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11 엘로라 석굴 감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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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로 가는 길-11 엘로라 석굴 감상 4

Ducky 0 2247

이번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엘로라 석굴 감상 4 - 자인교 석굴에 대한 감상



자인교 석굴은 다른 석굴에 비하여 소개하는 글이 적다. 그러나 나름대로 엘로라 석굴중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특히 다른 석굴에 비하여 벽화가 많이 남아있어 엘로라가 만들어질 당시의 인도 정세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석굴이다. 조금은 지루할 것 같지만 자인교 석굴의 벽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32번 굴 자인교 동굴 사원 가운데 최고의 동굴이다. 3층으로 된 크기도 크지만, 아름다운 자인교의 조각상으로 가득 찬 사원이다. 자인교의 창시자 마하비라(Mahavira)의 조각상과, 그 외 자인교의 스승(구루)들의 조각상이 있다. 자인교상은 불교상과 거의 구분하기가 어렵다. 아주 특이한 것 중의 하나는 자인교 구루들의 조각상 위에는 나무들의 모습이 과장되게 형상화 되어있다. 대체로 깨닳음의 나무 ‘번연트리’이거나, 마하비라(Mahavira)가 특히 좋아했다는 ‘망고트리’다. 또 반가부좌(半跏趺坐)에 사자를 타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상이 있다. 처음에는 힌두교적인 ‘두루가’상(像)인가 했는데 온화한 얼굴에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다. 이 상(像)을 ‘약시’라고 한다. 약시(yakshi)란 인도신앙에서 풍요(豊饒)를 상징하는 지모신(地母神)을 말한다. 그래선지 이 약시(yakshi)상(像)은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도톰한 젓가슴이 새까맣게 때가 묻었다.

32번 굴은 다른 굴 보다 벽화가 많이 남아있다. 그 이유는 자인교의 굴들이 시기적으로 가장 늦게 만들어 졌기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엘로라 석굴군들 중에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서 라고도 한다. 불교적인 벽화와 또 다른 맛을 보이는 - 불교벽화 보다 조금 더 과감한 노출이 있다. - 자인교의 벽화를 감상하는 것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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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교 신상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인물들이 있다. 옷을 제대로 차려입고, 두건모자를 쓴 것으로보아 인도인이 아니고 북방계통의 사람들 같았다. 혹시나 백선관을 쓴 신라인아 아닌가 하여 열심히 관찰했는데 그 결과는 나의 지식이 아직 모자라는 것을 깨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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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선을 사용하여 개성있을 뿐 아니라 색채도 매우 강렬하게 사용했다. 역시 인도인이 아니라 유럽쪽의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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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적인 두명의 여인 한명은 시녀인듯 시중을 들고 있는데 두 여인 모두 토플리스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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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라면 카마수트라의 한 장면이라고 하겠는데, 여인의 가슴을 표현한 것을 보면 조각상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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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부의 여인들이 노브라인채 열광적으로 춤추고 있는 듯 한 그림, 당시 인도 종교의 확산 범위를 추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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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교의 지모신(地母神) 약시(yakshi)




29번 굴 ‘두마르네나(Dhumarlena)’라고 불린다 하는데 그 뜻은 알 수 없다. 비하라(Vihara 僧院窟)굴로 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석굴이다. 석벽의 조각상들은 크고 웅장하지만 그 가지 수는 적다. 특별하게 눈을 끄는 것은 없는데 단지 ‘춤추는 시바’상이 있다. 시바의 춤은 세상을 바꾸는 다섯 가지 행위(판차크리타(Panchatryta=창조, 유지, 파괴, 화현, 구세)를 한다고 한다. ‘시타’가 죽었을 때는 파괴의 춤을 추었고, 파르바티와 결혼할 땐 창조의 춤을 추었는데, 힌두교 달력에서 ‘칼리(Kali)’의 시기가 되면 시바가 파괴의 춤을 춘다고 한다.

29번 굴의 하이라이트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서다. 아래층에는 옆으로 나가는 계단이 만들어 져 있는데 이곳에 서면 섬뜻한 절벽으로 길이 끝난다. 저 아래로 작은 호수가 있고, 자세히 보면 29번 굴의 계단 끝에서 절벽사이로 사람하나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끊어질듯 이어지고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28번 굴로 갈 수 있다. 정말 한가하게 걸어볼 만한 길이다. 빤히 보이는 거리여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길 중간에는 폭포가 있어 우기에 비라도 온다면 폭포 속으로 해서 건너갈 수 있는 멋진 길이다.




* 다음은 파르다푸르와 아잔타 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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