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2 출발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Ducky의 인도로 가는 길-02 출발

Ducky 0 2951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7월 18일 출발


세심하게 많은 준비를 했다. 꼭 필요했던 적은 없었지만 올해도 튜브고추장을 준비하고, 특별히 가츠오부시 다시다를 준비했다. 옷은 작년과 비슷하게 준비하였지만 침낭을 넣고 보니 작년보다 배낭이 커졌다. 오후 2시 15분 비행기, 인천공항에 12시경 도착하여 출입국서류를 작성하고 나니 바로 보딩을 할 시간이 되었다. ‘에어 인디아’는 아시아나와 쉐어코드를 맺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에서 수속을 해준다. 그런데 보딩 창구에 게시물이 하나 내 걸렸다. 비행기 연결사정으로 4시 15분으로 2시간 딜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도 교통편의 연발착이야기를 누누히 들어온 터이므로 새삼스레 놀랄 것도 없고, 또한 우리에게는 오히려 조금은 잘 된 일인지도 몰랐다. 예정대로라면 뭄바이 도착시간은 현지시각 23시 55분이다. 이때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공항 여행자 구역에서 대기해야 한다. 태국이라면 이런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데, 인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고 많은 여행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써 놓았다. 2시간을 늦게 출발하면 그만큼 늦게 도착할 것이고, 따라서 여행자 구역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게 웬일인가? 2시간 연발되는 관계로 1만원짜리 식권을 한 장씩 주는 것이 아닌가! 공항 어디에서나 사용이 가능한데, 보세구역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귀띔해 준다. 종민이를 위해 창가좌석을 부탁하고, 큰 배낭 한 개를 수하물로 보낸 다음 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줄이 서지고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는데 이건 또 무슨 짓인가? 비행기 앞에서 다시 한 번 보안검색을 하는 것이 아닌가? 몇 번 비행기를 타 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이다. 더구나 가지고 있는 배낭을 모두 열어 보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너히들 보다 더 꼼꼼하게, 그리고 X-Ray 투시기로 모두 검색한 것을 왜 다시 보자고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니 ‘에어인디아의 요구’라며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참 인도여행 초반부터 아주 기분이 나뻗다. 비행기는 약 70% 정도 좌석을 채우고 5시 경에 이륙하였다.



414_1130989287_01.jpg
인천공항 라운지 - 인터넷 사진




‘에어버스’ 기종 같았다. 가장 넓은 곳이 2-4-2로 8명이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든 스튜어드(남자 승무원)들과 또 비슷하게 나이가 든 스튜어디스(여승무원)들이 기내 서비스를 한다. 비행기 이륙 전 안전교육은 비디오테이프를 두 번 돌리는 것으로 대체하고, 보건 말건 관심 없이 자기들의 일만 열중한다. 항공여행의 꽃이라고 하는 스튜어디스들은 3-4명 정도가 탑승한 것 같은데, 모두들 30~40대의 여성으로 인도 전통의상을 입었다. 인도 전통의상의 특징은 허리를 내 놓는 것인지 간혹 가다가 배꼽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한다. 그런데, 그 보이는 허리들이 매끈하고 탄력 있는 매혹적(魅惑的)인 허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퉁퉁하게 살이 오른 갈색의 아무 매력 없는 그런 허리들이었으니 에어인디아의 꽃은 ‘호박꽃’ 이었던 것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물수건, 군것질 과자, 그리고 음료수 서비스를 한다. 맥주를 달라고 하면 캔맥주 두개를 주고, 와인을 달라고 하면, 작은 와인 두병을 한꺼번에 준다. 인심 좋은 것인지 귀찮은 것인지 뭔지… 곧 이어서 기내식이 나왔다. 두시쯤 점심을 먹었지만 ‘기내식은 꼭 먹어야 한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라는 여행 철칙 때문인지 싹싹 다 비웠다. 인도식 닭고기 스테이크인데 카레 냄새도 그다지 많이 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요플레’ 같은 것이 나왔다. 아마도 인도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라씨’라는 것을 이렇게 한 것 같았다. 커피에 넣을 설탕을 넣어 먹으니 맛있다.




414_1130989287_02.jpg
인천공항 이륙장면_인터넷에서 받음




약 3시간 반 정도를 날아가 비행기가 기수를 아래로 내리는데, 화려한 고층 빌딩과 바다위에 떠 있는 배들이 보인다. 홍콩이다! 여기에서 1시간을 있어야 한다. 비행기가 공항에 접속하자 홍콩에서 내릴 사람들이 짐을 가지고 빠져 나간다. 잠깐 공항 보세구역으로 가서 담배한대 필까 하여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하니 밖에 있던 사람들이 안 된다고 말린다. 보세구역은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곳이고, 더구나 홍콩은 비자 없이도 입국이 가능한 곳이라고 해도 ‘규칙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기내로 몰아넣는다. 뒤이어 기내 청소부, 보안검색요원 등이 탑승하더니 또 다시 점검을 하기 시작한다. 기내 화물칸을 열어 모든 짐을 꺼내 들고 주인을 확인한다. 확인이 된 짐은 스티카를 붙이는 작업을 하며 남겨진 비닐봉투 한개 까지도 그 주인을 찾아낸다. 물론 이렇게 철저한 보한 검색이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철저함이 승객에게 불쾌함을 준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께 아닌가!

홍콩에서 많은 수의 인도인들이 탑승하여 비행기는 정원을 다 채운 듯, 빈자리가 없이 한 시간 만에 다시 출발 하였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승무원들이 바뀌었다. 새로운 얼굴의 스튜어디스들이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얼굴만 바뀌었을 뿐 모든 것은 그대로다. 물수건, 과자, 음료수, 그리고 기내식이 나왔다. 홍콩에서 탄 사람들은 맛있게 기내식을 먹지만, 불과 4시간 전에 기내식을 먹고,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또 다시 기내식을 받으니 아무리 ‘기내식은 꼭 먹어야 한다.’가 여행 철칙이라지만 맛있는 것만 골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계를 돌려 한국시간에서 3시간 30분을 뒤로 돌렸다.

홍콩을 이륙한지 약 5시간, 인도 시간으로 밤 12시 경, 몇 캔의 맥주에 취해 비몽사몽간(非夢似夢間)을 헤매고 있는데 비행기가 다시 착륙을 시도한다. 드디어 머나먼 인도 땅 ‘델리’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천만 인구를 가지고 있다는 ‘델리’의 하늘은 의외로 어두웠다.

델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특히 뒷자리를 차지하고 소란스럽게 비행기 안을 쏘다니던 단체 관광객이 내리고 나니, 이제 비행기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인도인들의 ‘힌디어’만 남아있다. 다시 몇 사람이 타고,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비행기는 다시 이륙. - 비행기가 마치 정거장 마다 서는 완행버스를 연상시킨다. - 델리에서 뭄바이 까지는 약 한 시간 삼십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 그 사이에 승무원들이 모두 동원되어 기내식을 돌린다. 아무리 기내식이 맛있다고 해도 이번만큼은 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맥주만 주문하여 받아 놓았다.




* 다음은 뭄바이 엘리펀트섬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