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인도 여행기 4. 상처 떠날 결심
2011년 3월 31일
어젯밤 이야기...
상처
인도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어제 저녁의 일이다. 나의일행 작가형과 신까올리형은
동안이지만 나와 10살 차이가 난다.
즉 40대 초반
작가형은 여러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
옥상에서 사람들과 모여 술을마시며
밤늦게까지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했지만
신까올리 형은 조용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혼자 조용히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난 신까올리 형의 모습과 비슷했다고 할까?
혼자 지도들고 관광하러 다니고
숙소에서도 어울리는 사람없이 혼자 지내는 것을 보며
조금 안타까우셨나보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혼자 있냐고
2층에 가면 데레사하우스에서 봉사활동하는
젊은친구들이 많으니 가서 어울려 보라며
나를 끌고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가니
아마도 데레사 하우스에서 봉사를 마치고 오신 분들
그분들이 모여 게임을 하고 있다.
형은 나를 두고 내려가는데
그분들 게임하는데 집중
내가 왔는지도 모르나보다.
쑥스러운 마음에 그냥 내려왔다.
그분들이 내게 그럴 마음은 당연히 없었고
별일도 아니지만 조금 상처를 받았다.
파라곤에 몇 일 묵으며 가장 친해진 아이들...
신까올리 형
나는 태국을 좋아한다. 까올리...! 한국사람을 칭하는 태국 말이다.
첫 날 도미토리에 도착해 나에게 첫 인사를 해 주었던 분의 이름이 신까올리
우리말로 하자면 성은 신씨 이름은 한국사람? ㅋㅋ
깡마른 체구에 자유로운 영혼같은 외모
그리고 홀로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형과 태국,인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통성명도 하였는데 형은 나에게 그렇게 소개를 해 주었다.
나도 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신까올리라는 이름의
형과 잘 통한다 싶었는데
형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비가 안오는 중에도 천둥이 쳤는데
그 순간 나에게 성당 다닌다고 하지 않았냐며
세례명이 뭐냐고 물으신다.
대답을 하려고 하니 "베드로"가 아니냐며
내 성이흔하지 않은 민...그리고 베드로
그러면서 태사랑에서 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고 한다.
천둥이 칠때 정말 순간적으로...
개인적으로 신기한 경험이다.
오늘 새벽 신까올리 형이 태국으로 떠났다.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 드리고 오는 길이 허전하다.
크리켓 세계 챔피언
인도의 인구는 공식적으로도 10억
하지만 진짜 인구를 따진다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스포츠 약국이다.
못할 뿐 아니라 인기있는 스포츠도 거의 없다.
그 중 가장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길거리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크리켓이다. 야구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룰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이 대중스포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거 같다.
잘 몰랐는데 어제밤 조용하던 거리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어제밤 크리켓 세계선수권 즉 크리켓 월드컵 결승날이었고
인도가 우승을 해서 그런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그것도 숙명의 라이벌 파키스탄과의 경기였다고 하니 이해할만도 하다.
우승에 흥분한 인도 사람들...사진으로는 그렇게 안보이지만^^; 대단했었음..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신문에 크리켓 우승 소식이 대문짝 하게 났다.
인도의 크리켓 월드컴 우승을 나도 축하했다.
그래서...
작가 형은 나와 여행목적이 달랐고 이야기가 통하던
신까올리 형도 떠났다.
그리고 소심한 나였기에 데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하던
한국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어울리기도 싫었기에
떠나기로 한다.
지도를 보고 선택한 곳은 다즐링
다즐링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