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인도 여행기 3. 첫 인도 구경
2011년 3월 30일 아침 5시 30분
어제 일찍잠들어서인지,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일찍 잠에서 깼다.
아침산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다.
6시쯤 되어서.. 데레사하우스 봉사자들이
나갈 때 쯤이에야 문이 열리고
한가로운 서더스트릿을 걸어본다.
비수기는 비수기인가보다.
택시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줄지어 늘어서 있는 엠베서더~~~한가로운 아침
서더 스트릿을지나 인디안박물관 근처 큰 길로 나서니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돗가에서 목욕을 하는사람
모여앉아 짜이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람사는게 다 비슷한가 싶다.
서더 스트릿 근처의 인디안 뮤지엄
영국 식민지의 흔적들...유럽풍의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길을 가다 발견한 반가운 얼굴? 현대 자동차 매장
요렇게 하루를 깔끔하게 시작하는 사람들
아직은 조용하고 한가로운 서더 스트릿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고
아침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도미토리 사람들이 일어나 짜이를 한잔 하러 가잔다
파라곤 앞 짜이를 파는 곳이 몇 곳 있지만
사먹을 용기?가 없었는데
그래서 당연히 따라 나선다.
도미토리에서 만난 태국 파타야에서 오셨다는
신까올리라 부르라는형이 짜이를 사 주셨다.
5루피짜리 짜이, 처음 맛보는
특이하게도 일회용 토기에 주는 것도 신기하다.
일회용이게에는 너무 좋은 토기 그리고 짜이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짜이
한국에서 먹어본 밀크티와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다르다.
짜이를 먹고
여유로운 오전시간
낮이되니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고
견디지 못할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한 곳을 찾아보자고
나간 멤버가 나, 작가형, 신까올리형
정오 남자 셋이 영화를 보다.
그렇게 간 곳이 뉴마켓 근처에 있는 극장
한국에서도 남자 셋이 영화보러 간적이 없는 듯한데
인도에 와서 남자 셋이 영화를 보러왔다.
성룡이 주인공으로 포스터에 그려져 있지만
성룡은 10분밖에 안나오고
소박한 극장 매표소, 자리별로 가격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그럼 참 좋을텐데
결정적으로 열정적으로 영화를 본다는 인도인들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평일정오 인기없는 영화
큰 극장안에는 우리셋을 제외하고
세명이 있을까?
이런영화에 인터미션까지 있다.ㅋㅋ
인도에서의 첫영화~~~실패다.
결국 영화를 보고 왜그런지 몰라도 형들은
몸이 안좋아 오후에는 쉬겠다며...
그래서 난 오후시간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햇빛이 뜨거운 오후
난 조그만 지도한장을 들고 서더스트릿에 홀로 서있다.
혼자만의 꼴까따 시내투어다.
어디에 갈지 잠시 고민
지하철을 타고 성 바울 성당과 빅토리아 메모리얼에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려다 기념으로 역 입구를 찍으려는데 경찰들이 나오며
긴급히 사진을 못찍게 한다.
그렇게 한장 찍게 된 사진이...
아저씨 안찍는다구요..ㅋㅋ 이게 뭐라고 못찍게 하는지...
서더스트릿에서 가장 가까운 역 파크 스트릿 역
내가 가고자 하는 성 바울성당과 빅토리아 메모리얼과 가까운 역에
가려고 방향을 물어 열차를 탔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이...ㅋㅋ 반대 방향이다.
인도에서는 최소 3명에게 물어봐야 한다더니 잘 못 가르쳐 줬는지
잘 못 알아 들였는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다음 역에서 내려 반대쪽에서 탈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래! 꼴까따 시내투어는 처음이다. 어디로 가든 어쩌랴
급 행선지를 트램정류장이 있는 비비디 박으로 결정한다.
전 세계에서도 몇 곳 남지 않은
그리고 역사으로도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하는
트램...우리말로는 전차다.
비비디 박에서 가까운 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니...
비도가 무용지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방향도 어디가 어딘지...사람도 너무 많고
서더스트릿과는 또다른 모습니다.
길을 물어물어 트램을 타는 곳에 도착
요 건물이 나오면 트램을 타는 곳이 가까워 온 것이다.
요게 트램이 지나다니는 철로..신기하다. 땅바닥에 딱 붙어 있는 것이...ㅋㅋ
요게 바로 트램..드디어 발견 눈물겹다.^-^
드디어 트램을 발견...내부의 모습
물어물어 트램을 발견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전차를 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자동차, 지허철, 심지어 툭툭이나 오토바이 택시까지
많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았지만
트램은 처음이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 트램인지 노선을 잘 모르겠다.
서더스트릿 까지 가는 노선은 없는거 같고
근처로 가고 싶은데...어디에 쓰여 있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도 싫다.
그래서 결정...아무거나 탄다.
그냥 탔다. 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출발...아 신난다.
누군가와 함께여더라면 떠들며 즐거워 할 수도 있었겠지만
혼자여도 좋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그런데 차장 비슷한 아저씨가 오더니
저쪽으로 가란다. 알고보니 아무도 없던 그곳은 여성전용 자리였던 것
지리를 바꾸어 앉아 덜컹덜컹 느릿느릿 가는 트램에 몸을 맡겨본다.
얼마나 달렸을까?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내려야 할 때인거 같다.
너무 멀리 갔다가는 돌아오는 길 고생을 할 듯 하여..말이다.
인도에서는 상점 간판에 주소가 쓰여 있는데
보통 길 이름이 쓰여 있다.
서더스트릿 인근의 파크 스트릿
파크스트릿 간판이 보인다. 주저않고 내렸다.
그리고 걸었다.
파크 스트릿은 또다른 모습이다.
번화가 뭔가 고급스러운 건물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길도 넓고 깔끔하다.
그렇게 얼마를 걸어 다시 서더 스트릿에 도착을 했다.
서더스트릿 오는 길 배가 고파...치킨 롤...먹을 만한 그런 맛이다.
숙소에 돌아오니 몸이 피곤하다. 이제 뭘 할까나...^-^
인도가 좋아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