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인도 여행기 1. 인도 여행의 시작
2011년 3월 29일 새벽 6시
카오산을 떠난다. 카오산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번 있었지만
홀로 떠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뭔가 쓸쓸하고 허전하다.
여행을 마무리 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여행을 시작 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인도로 가는 나의 항공편은 FD 3782편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인도 꼴까타로 가는
오전 10시 50분 비행기다.
나의 에어아시아 예약 페이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버스+공항철도를 이용하려고 길을 나섰으나
복권청 근처 공항버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별다른 고민없이 공항버스에 오르고
머지않아 공항으로 향한다.
또 다른 여행을 위한 공항 행
처음 여행을 출발 할 때와는 다른 설레임이다.
그 가운데 뭔지 모를 아쉬움이 함께 한다는 것도 다르다.
이제는 인천공항 만큼이나 익숙한 수완나폼
체크인을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국 수속을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온통 인도 사람이다. 태어나 이렇게 많은 인도 사람들을 보기도 처음이다.
인도여행을 하는 한국 여행자들은 대부분 델리로 들어가기 때문에
꼴까타로 들어가는 항공편에서 한국 여행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기는 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탑승을 하려 줄을 서는데
어...동양인이다. 분명 동남아는 아니고 조심스레 인사를 해보는데
한국인...나보다 10살 정도 많은 분으로 인도는 세번째 정도
글을 쓰러 이나라 저나라를 여행하시는
작가분이시란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한시름 놓았다는 생각에 비행기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만석에 자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아쉽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서더 스트릿까지 함께 가기로 한다.
드디어 이륙...태국을 떠나 인도로 간다.
그름 사이로 비행기는 날고...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나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던가? 한국에서의 일들은 생각이 안나고
나는 이렇게 여행하며 살아온 사람 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나는 여행에 익숙해져 있었나보다.
그래도 다시 시작되는 여행은
나를 떨리게 한다. 특히나 그곳을 향하고 있는 비행기 안에서는 말이다.
여느 비행기의 풍경과 다름 없긴 하지만
음료서비스를 무료가 아닌 유료로
판매를 한다. 처음보는 그 광경이 조금 웃기기는 하다.
그래도 물 한모금도 먹을 수 없는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나는 잔다. 시차 적응도 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복잡하기만 한
입국 카드를 나눠주는데...
나는 영어를 못 해 못쓰고 비워둘 란이 많을 것이 분명하므로
공항에 도착해 (예시)를 보고 쓰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잠든다.
그렇게 얼마 안가 비행기는 하강하고
어느새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도의 첫 광경
아파트도 있고... 생각과는 다른 풍경이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보면 분명 다를 것이다.
그 안으로 내가 간다.
드디어 착륙...
인도 사람들도 성격 급하긴 매한가지
비행기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내릴 준비중이다.
그리고 비행기가 서는 순간 일제히 통로로...
나는 잠시 기다려 한산해지고 나서야
가방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리니 버스가 길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작디작은 우리네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공항에
내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왠걸 바로 입국장이다.
인천공항처럼 열차를 타거나
수완나폼처럼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하진 않더라도 조금 걸을 줄 알았는데
정말 바로 앞이다. 거리로 따질 필요도 없는
거기에다 각 국 언어로 안내 되어 있을줄 알았던
입국카드 예시..이런건 없다.
인도를 너무 쉽게 봤나보다.
서둘러 아는 부분은 작성을 하고 작가 형에게 모르는 부분을 물었더니
그 형도 모른단다. 이런 낭패다.
인도에서도 자국민들의 입국은 빠른지
어느새 거의 우리 둘 뿐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
그냥 자신감 있게 여권과 빈 공간이 많은 입국카드를
내밀었더니...웃으며 빈공간을 직접 채워 주신다.
인도인의 첫 이미지가..친절이 될 것인가?
그렇게 생각보다 손쉽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을 빠져나가려는데
한 사람이 나를 부른다. 그러더니
내 볼펜을 뺏어 이거 한국거냔다.
그렇다고 했더니 좋다고...한국거라 좋은거 같다고
계속 만지작...거리며 줄 생각을 안한다.
분명 공항 직원인데... 그래 그리 좋으면 너 가져라 하니 너무 좋은지
땡큐를 연발한다.^^; 이건 뭐 주고도 기분이 별로다.
드디어 출국장을 나와 진정한 인도에 들어섰다.
정말 조그마한 꼴까따 공항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는데 10분도 안걸린 듯 하다.
" 서더 스트릿까지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까요?" 인도가 초행이 아니라는
작가 형님께 물었더니...
글세 란다. 그런데 우선은 돈이 없어 ATM기를 찾아야 한다고
그런데 없다. 은행은 없고 작은 환전소만 있을 뿐이다.
나도 없었다. 인도 돈이라고는 누군가 기념으로 준 1루피 뿐
어떻게 서더 스트릿에 갈 수 있을까?
이렇게 인도여행은 시작되는구나...
인도의 첫 풍경...생각보다 깔끔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