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소녀 삼천포의 나홀로 네팔 여행ㅡ2
나는 이번 여행은 일기를 안써서 여행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저 내 머릿속의 기억에만 의존해서 쓰는거라 여행기라기보단
여행에 대한 단상?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여행 계획은 피폐해진 심신을 달래줄
철저한 휴양이 목적이었기에(꼴값을 떤다ㅋㅋㅋ)
거의 포카라에서만 두달 가까이 머물렀었고, 대부분의 장기 체류자의 일상이 비슷비슷하듯
나 역시 눈 뜨면 밥 먹고 산책하고 페와 호수 한바퀴 돌았다가 또 밥 먹고 술 마시고
가끔 내키면 시끌시끌한 클럽에 가서 춤도 추고 놀면서그렇게 지냈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기록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여행 일기를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그래서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작동하기 전에
대충이라도 기록을 해두고 싶은게 이 여행기(?)를 빙자한 글쓰기의 이유이기도 하다.
기록이 없는 관계로 사람 위주로 에피소드 위주로 짧게짧게 쓰려고 한다.(와..꼴에
졸라 거창하게 예고하네ㅋㅋㅋ누가 궁금해 한다고ㅋㅋ)
이구역의 미친자는 나다!!!!!!!!!! 나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머리의 꽃.ㅋㅋㅋㅋㅋ
(젠과 나의 이야기)
카트만두에서 며칠을 보내고 드디어 내 여행의 목적지인 포카라로 출발하는 새벽
버스 옆자리에서 만나게 된 나의 첫 친구 "젠"
버스에 타고 보니 내 옆자리는 네팔 여자가 타고 있다.길게 땋아 내린 머리에 순박한 생김새.
가볍게 인사만 하고 말 없이 가다가 그녀가 웃으며 내게 건넨 도너츠 하나에 급친해진 우리.ㅋㅋ
새벽같이 나오느라 청순한 공복 상태였던 나는 도너츠를 산적같이 뜯어먹으며 그녀와 통성명을 했는데
당연히 네팔리인줄 알았던 그녀는 알고보니 광저우에서 여행 온 중국 녀성. 전통 무용을 전공했고
결혼 6년차이고 여행은 혼자서 왔다고. 포카라에서 열흘 후에 친구를 만날 예정이라
그동안은 혼자서 지낼거라고 한다.
카트만두에서 대화에 굶주렸던 나는 비루한 영어지만 젠과 함께 폭풍 수다.ㅋㅋㅋ
내가 그렇게 영어를 잘 하는 줄 처음 알았네ㅋㅋ그냥 막 청산유수ㅋㅋ
그동안 입이 근질거려 어떻게 참았는지 ㅋㅋ
포카라로 가는 길은 좁고 위험한 비포장도로에 바로 옆은 낭떠러지.
한번만 삐끗해도 바로 이승탈출 넘버원!!!!!! 저승길도 한걸음부터 ㄷㄷㄷㄷㄷ
처음엔 오금이 저려 다리가 후달달달 했으나 익숙해지니 나름 절경도 감상하며 여유를 찾게 되더라.
중간에 휴게소에 내려 젠과 함께 밥을 먹고 젠이 사온 포도를 나눠 먹으며 포카라에 도착.
버스 안에서 엄청 친해진 우리는 숙소를 함께 알아보기로 하고 레이크 사이드까지 쭈욱 걸어갔음.
택시를 타면 편했을텐데 우리는 숙소 욕심에 하나하나 다 훑어보고 싶어서 배낭을 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 기브업!ㅋㅋㅋ
포카라 너무 더워, 게다가 옷 20벌 ㅋㅋㅋ이 들어 있는 내 배낭을 매고 걷자니
이건 뭐 ""가짜 사나이" 수준 ㅋㅋ결국 한국 식당에 배낭을 잠시 맡기고 방을 구했다.
운 좋게 400루피에 대빵 넓은 더블룸을 구하고, 젠은 내 옆방.
이웃 사촌이 된 우리는 함께 저녁을 먹으러 한국 식당으로 고고.
그렇게 친구가 된 젠과 나는 아침, 점심,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사도 함께 다니며 지냈다.
아침은 주로 중국 식당에서, 저녁은 주로 한국 식당에서 공평하게 번갈아가며 때론 따로따로 때론 함께.
산마루 레스토랑(한식당 중 제일 맛있었음) 과 란화반점 탕슉과 고기 볶음. 젠과 함께 먹었던...
젠은 준비성이 철저한 여행자라 포카라에서 지낼 매일매일의 스케쥴을 다 짜왔는지,
항상 나에게 오늘은 여기를 가고 싶은데 너도 같이 갈래? 오늘은 여기서 먹고 싶은데
너도 같이 먹을래? 하고 물어보곤 했다. 물론 나는 언제나 오게이(feat.장위안).
그래서 때론 예정에도 없던 개고생도 했는데 ㅋㅋ
어느날 아침, 지난밤에 한국 식당에서 한국사람들과 함께 삼굡에 소주에 막 처먹고 숙취에 시달리며
간신히 일어나 밥을 먹는데 젠이 페와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평화의 탑에 갈래?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어,좋아 하고 따라갔는데 ㅋㅋ
페와 호수에서 배를 타고 세월아~ 네월아~하고 흘러갈 때 까지만해도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는데,
배에서 내려 뱃사공이 가파른 산길을 가리키며 요기로 올라가면 돼 라고 하는 순간 개고생 시작. ㅋㅋㅋ
나도 가이드북은 꽤 보고 공부도 했었기에 평화의 탑까지 올라가는 길이 가벼운 트래킹 겸 산책 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하필 젠이 선택한 코스는 제일 가파르고 힘든 등반 수준의 트래킹.ㅡㅡ;;;
거칠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나의 옷차림은 반바지 레깅스에 패딩 부츠 ㅡㅡ
젠도 털부츠를 신고 있는걸 보니 그녀도 이런 험란한 코스일 줄 예상 못했나보다.ㅋㅋㅋ
흐리고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젠과 나는 땀을 뻘뻘 흘리고.
젠은 나보다 더 힘들어한다.ㅋㅋ자기가 오자고 했으면서.
기본 체력이 타고 나게 좋은데다 요 몇 년간 꾸준히 운동까지 했더니 체력이 몇 배로 더 좋아진 나지만,
지난밤에 먹고 마신 삼굡+소주가 뱃속에서 출렁출렁 춤을 추니 가시는 걸음걸음 빈대떡을 부칠것만 같이
위태위태 ㅋㅋ
그렇게 어쨌든 미련하게 올라가면서 산에서 마주친 귀여운 원숭이들과 인사도 하고.
산에서 사는 네팔리 어린이들이 졸졸 쫓아와 함께 놀기도 하면서, 꾸역꾸역 올라가다보니 1시간만에 도착.
고생고생 하면서 올라와보니 산꼭대기라 전망 하나는 굿!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상쾌함이 느껴진다.
힘들게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었으나 그 아름다운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게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평화의 탑은 조금 거슬려서 보기 싫었다.
세계 평화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일본이 지어놓고 감히 평화라는 성스러운 이름까지 붙여놨으니
꼴보기 싫은 건 내맘. 아몰랑 ㅋㅋㅋ
평화의 탑, 내지는 재패니스 탑으로 불리는....
또 한 번은 젠이 내게 이웃 마을의 호수를 보러가자고 했다.
페와 호수보다 더 넓고 예쁜 호수가 있다고 해서 또 냉큼 따라나섰는데,
택시비가 무려 1200루피라 너무 비싸서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여행자라고는 없는 동네에서 우리는 배를 타고 호수 위를 한참이나 떠다녔다.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를 탔는데 올때와는 달리 승객이 엄청 많았다. 한정거장 한정거장 멈출 때마다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 타서 버스는 터질것만 같고 감자 포대, 쌀 포대까지 쌓여 우리는
발을 뻗을 수도 없는데다 칭얼칭얼대며 울어대는 아기까지 받아서 안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들고 탄 닭이 갑자기 푸드득대며 머리 위로 날아오르고.ㅋㅋㅋ
닭의 깃털과 감자 포대의 먼지까지 고스란히 뒤집어 쓴 우리는 간신히 버스에서 내려
휴 하고 한숨을 내쉰 뒤 마주보고 깔깔깔 웃었다.
그렇게 나는 젠 덕분에 포카라 생활 초반에는 꽤 성실한(?)여행자로 살았고
그녀가 떠난 이후로는 내맘대로 개망나니로 살았다.ㅋㅋㅋㅋㅋ
그녀는 때론 엄마처럼 때론 언니처럼 자상하고 꼼꼼하게 나를 챙겨줬는데, 때론 그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흔히 중국인들을 이기주의, 개인주의 성향이라고들 하는데 젠과 나만 따로 놓고 비교해보면
오히려 내가 더 개인주의가 강했던 듯 싶다.
나는 종종 혼자 있고 싶어서 숨어버리곤 했고, 젠은 늘 뭐든지 나와 함께 하려고 나를 찾아다니곤 했다.
나는 때때로 그녀가 귀찮았지만, 그보단 훨씬 많이 그녀와 함께 있는게 좋았다.
그녀는 틈이 날때마다 남편과 영상 통화를 하며 깨를 볶곤 했는데, 결혼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며
나에게 어떤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내가 말없이 폰에 저장된 지섭씨의 사진을 보여주자 늘 진중한 큰언니같았던 그녀가 푸겔겔겔 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곤 웃고 웃고 또 웃었다.
흥칫뿡!!!!
젠과 나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
대여료 200루피를 내고 우리는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자잔거를 타고 한시간을 달려 티벳탄 마을에 가서 놀다오기도 했고, 그러다가 마을의 축제가 열리는
공터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전통춤을 추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무용을 전공한 젠은 네팔 전통춤도 곧잘 따라하곤 해서 네팔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고,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마을 축제에서 함께 춤을 추는 네팔리들과 젠.
젠과 나는 2인1조로 중매 콤비로 나서기도 했는데ㅋㅋㅋ
숙소에서 만난 한국 남자 어린이(21살이니 내눈엔 어린이다.) 가 낼모레면 길었던 여행을 마친다며
너무 아쉽다고 징징대길래 함께 불토를 즐기러 클럽에 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어여쁜 일본 처녀들을 보고 뿅간 어린이.ㅋㅋㅋ 눈에 하트가 뿅뿅 ㅋㅋ
나보고 대신 말 좀 걸어달라고ㅋㅋ내등을 떠미는데, 가뜩이나 등치도 우람한 놈이 미니까
한 방에 밀려서 일본 처녀들 앞에까지 가있는 나ㅋㅋㅋ미녀들에게 어린이를 가리키며
쟤가 너네랑 커피라도 한 잔 하자는데 콜? 하고 물어보니 일본녀들 까러럭 웃으며 쏘쿨하게 콜을 외치는데, 정작 수줍은 어린이는 내 등뒤에 숨어서 얼굴만 새빨개져서 말 한마디 못 붙이고 ㅋㅋ
결국 기다리던 그녀들은 떠나버리고ㅋㅋ에라이, 빙시야 하고 등짝 스매싱 한 번 날려주고,
다시 클럽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어린이에게 칵테일 한 잔 사주고.
밴드의 연주와 노래에 신나서 몸을 움찔움찔 하고 있는데
문득 어린이를 보니ㅋㅋ 하아...이 생퀴 ㅋㅋ그새 또 눈에 하트 뿅뿅ㅋㅋㅋ그 하트를 따라가보니
우리 맞은 편 테이블의 귀여운 중국녀들.
이런 나보다 더한 금사빠 같은 놈.ㅋㅋㅋ
이번에도 내 등을 떠미는 어린이 ㅋㅋ내가 니 애미냐 !!! 이 생퀴야 ㅋㅋ늙은 애미 등골을 빼먹어라 ㅋㅋ
결국 나와 함께 중국녀 전담반(?)젠이 출동해 쌸라쌸라~떠들어서 부킹 콜!!!
그런데 이 어린이 또 부끄럽고 영어도 못한다며 몸만 배배꼬다 결국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다른 남자들한테 뺏겨버렸음.ㅋㅋㅋ
우리가 그렇게나 도와줬는데도 성공률 0% ㅋㅋ
그 어린이 지금쯤은 여친이 생겼으려나?
함께 갔었던 라이브 바 암스테르담. 중국녀들의 뒷모습이 보이는군요..ㅋㅋ
젠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걸 중요시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항상 다른 레스토랑에서 다른 메뉴로 먹기 좋아하는 젠을 따라
나도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에 가곤 했는데, 어느날 밤 네팔 전통 공연을 하는 "부머랭" 레스토랑에 갔다.
이곳은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전통 공연을 감상하면서 디너를 즐기는 그런곳이었다.
젠의 설명을 듣고 왠지 태진아 디너쇼 같은 분위기 일것 같아 썩 내키진 않았으나 막상 가보니
역시나 파고다 공원 같은 분위기 어쩔.ㅋㅋㅋ
손님들이 죄다 서양 영감님과 할매들.ㅋㅋㅋ
이곳에서 젠과 나만 아, 응애에요ㅋㅋㅋㅋㅋ
젠은 네팔 전통 음식 달밧을 시키고 나는 밥 대신 고르카 비어 일병.(이때까지만 해도
입맛이 없어서 종종 굶었음, 그래서 두달 후 돼지 새끼가 되어 귀국할 줄은 꿈에도 몰랐음ㅋㅋㅋ)
곧 공연이 시작됐는데 전통복을 입은 남녀 무용수들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이어지고. 얼~~멋있어!!!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을 넋을 잃고 보다가 문득 내눈에 포착된
장동건을 닮은 무용수 ㅋㅋㅋ나 얼빠임ㅋㅋ 아랍 왕자님 같은 멋진 남자 무용수 ,.를 발견한 나.
시력은 나쁘지만 꽃미남 캐치는 매의 눈!!!
꽃미남 덕후인 나는 오빠!!!를 연호하고(잘생기면 다 오빠야 ㅋㅋㅋ) 그 무용수도 나랑 눈이 마주치자
방긋 웃는데, 헐~ 심.장.파.괴!!!! ㅋㅋㅋㅋㅋ
관람객이라곤 죄다 영감, 할멈 뿐이니 ㅋㅋ동건이도 좀 심심했던지 내 수작(??)을 잘 받아줌.
젠도 동건이를 보더니 깜놀.ㅋㅋ소지섭보다 잘생겼다고 ㅋㅋㅋ
공연이 마무리 될 즈음 관람객들과 함께 춤을 추는 순서가 시작되었는데,
동건이가 일등으로 무대에서 뛰어내려와 내 앞에서 손을 내미는데, 헐~나는 또다시 심.장.폭.행!!!!! ㅋㅋㅋㅋ
너무 부끄부끄해서 차마 손을 잡진 못하고 대신 젠이 무대로 함께 올라가 춤을 췄는데
역시나 전공자답게 잘 춰서 무용수들도 박수 짝짝짝.
공연이 끝나고 밥도 다 먹고 나오려고 보니 입구에 동건이가 서 있다가 날 보더니 방긋 웃는데,
헐~전통 모자를 벗은 머리는 포마드 기름을 들이부었는지 개기름이 좔좔 흘러 반가르마가 더 돋보이고,
단추를 세개나 풀어헤친 호피 무늬 와이셔츠 사이로 보이는 매생이는 ㅋㅋㅋ 왜그리도 난감하던지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그 잘생겨 보이던 얼굴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느끼하고 기름져보임.ㅋㅋㅋ
그래서, 나는 공연 잘 봤다 라는 인사와 팁을 남기고 내 눈을 찔러대며 ㅋㅋㅋ뛰어갔음.ㅋㅋ
근데 나 왜 뛰어간거지?? 죄지은 사람처럼 ㅋㅋ피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뛰다 뒤를 돌아보니
동건이가 큰길가 한복판에 서서 내쪽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씨 유 투마로우~ 를 외치고 있더라는
슬픈(?)이야기 끄읏.ㅋㅋㅋ
젠을 찾아라! 동건이도 찾아라!!! ㅋㅋㅋㅋㅋ
젠은 배려심이 많았다.
함께 자전거를 고를 때도 더 타기 편한 자전거는 내게 양보하곤 했다. 함께 밥을 먹을때도
더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많이 먹으라고 내게로 밀어주곤 했다.
그리고 그녀는 진중하고 진지한 성격이라 항상 차분하고 조용조용했다.
나는 장난기가 많고, 어떻게든 웃기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인간인지라 ㅋㅋㅋ
시도때도 없이 그녀에게 개그를 시도했으나 그녀의 반응은 늘 싸늘했다.ㅋㅋㅋ
넘기 힘든 만리장성의 높은 벽ㅋㅋ
그렇게 전혀 다른 성격의 우리 두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늘 함께였다.
젠은 내게 마스크와 팔찌와 중국 연고와 편지를 선물로 주고 떠났다.
우리는 한참을 끌어안고 서있었고 그녀는 조금 훌쩍거렸지만 씩씩하게 작별했다.
젠이 떠난 후 그녀가 쓴 편지를 읽었다.
너는 소중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니 네 자신을 더 귀하게 여기고 아끼길 바란다.
그리고 너와 친구가 되어서 정말 행복했다는 내용의 정성스런 편지를 읽으며,
자존감이 낮아 콤플렉스 덩어리인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그 다정한 내용의 편지에 또다시 코끝이 찡.
덕분에 내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다짐도 새삼스레 해보고.
젠아, 나도 너와 친구가 된 건 정말 행운이었고 행복이었어!!!!!
단점만 많았던 나를 너의 착한 시선으로 예쁘게 바라봐줘서 정말 고마웠어!!!
나의 첫 친구야, 안녕!!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