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와 망구의 묻지마 관광은 인도에서도 계속된다 ㅡ 16
7월3일.
오늘 아침은 피스카페에서 뗀뚝과 샌드위치로 한식+양식=촵촵촵, 와규와규~~^ㅡ^
피스카페 여사장님은 티벳 사람과 결혼한 한국분^^
그래서 우리는 운좋게 김치를 냠냠 얻어먹었다. (김치는 기본 메뉴가 아니라서 운좋을때만^^)
샌드위치에 김치 한 젓가락 넣어서 냠냠 먹다가 신세계 발견~ 크하핫
정말 개맛졸맛이었어요~~냐롱냐롱, 홍얄홍얄 @-@!!!!!
내일은 피자와 치킨 커리를 시켜 김치와 접목시킨 퓨전 음식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크게 기뻐하며 나왔다.
따랄랄라~~~~!!
아시아나에 전화해서 여행 일정 연장하느라 생쇼를 했다.
연결은 뭐 그리 어렵고, 전화비는 왜그리도 비싸던지ㅡ.ㅡ;;
거의 즉흥적이다시피 무작정 떠나온 여행이라 우리는 하던 일을 갑자기 중단한 상태였고
빨리 돌아가서 다시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우리는 떠나기가 싫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고민과 의논을 거듭한 끝에 연장하기로 결심!
그래서 무려 5일이나(ㅋㅋㅋㅋㅋ) 연장!(하고 다른 여행자들한테 엄청 비웃음 당했음.
다른 이들은 몇달씩 연장하는데 겨우 5일에 그렇게 호들갑이냐고..ㅡㅡㅋ)
아무튼 우리는 여행지에서 생애 최초로 연장이라는 걸 해봤음!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feat. 이건)
그리고 우리는 여행자 사무실(?)에 가서 달라이 라마 강연 신청을 했다.
일년에 삼일정도 씩 여행자들을 위한 강연이 있는데 그때마다 전세계에서
엄청난 수의 여행자들이 맥간으로 달라이 라마를 봬러 온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운좋게도 딱걸렸음! 음화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feat. 구 추노꾼, 현 이건)
몇달러(기억 안남)를 내고 증명사진을 주니 티칭 발급서(?? 맞나? 암튼..)를 줌.
그래서 자랑스레 가슴에 달고 다녔음.
경쟁이 치열해서 몇시간 동안 줄 서고도 발급 못 받은 사람들도 있었으니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함.ㅋㅋ
으쓱으쓱~ >0<
망구는 오늘도 플룻을 배우러 가고(우왕 굿!, 개성실한 학생이야)
천포는 오늘도 루프탑 카페에서 망구를 기다리며 독서를 한다.
오늘은 비가 조금조금 얌전얌전 내려서 우산을 쓰고 파라솔 밑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나처럼 비를 피하러 후다닥 올라온 티벳 친구들과 잠시 얘기를 했다.
그때 나는 "티벳의 눈물" 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 표지에 나온 눈동자가 새까만 어린이의 얼굴을 보며 티벳 친구들이 그랬다.
자기의 친구라고...
그리고 자기의 친구들이 국경을 넘다가 많이들 죽는다고...
그렇게 목숨을 걸만큼 위험한 모험을 하는 이유는 뭐니? 라는 바보같은 질문을 했었다. 나는 그때.
그애들은 그랬다.
달라이 라마 곁에서 살고 싶다고.
더이상 티벳땅이 아닌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았다고..
나는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나는 도서관에서 티벳에 관한 책을 엄청나게 빌려서 몇 달 내내 읽었다.
내가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었지만..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다큐를 보면서도 내내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왔지만....
마음으로나마...
마음속으로나마 언제나 그들을 응원하기로 결심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해서...
그리고 지금도 응원하고 있다.
FREE TIBET!!!!!!!
집에 돌아와 쉬다가 옆집 총각 강이 놀러와서 또다시 셋이 아줌마 수다(ㅋㅋㅋ) 작렬.
강이는 입만 열면 쌸라쌸라~ 네이티브 작렬이지만, 우리와 함께 수다를 떨때면
미쿡 아줌마처럼 주책스러워진다. 아잉~주책바가지~~ㅋㅋ
입이 아플때까지 떠들다가 2차로 아쇼카에 가서 저녁 먹으면서 2차 아지매 수다 작렬.
오늘도 게임에서 진 강이는 벌칙으로 맞은 손목이 퉁퉁 부어서,
조금 삐진듯(ㅋㅋ)댓발이나 나온 입술로 우리 욕을 씨부렁 씨부렁 하며 집으로 갔음.ㅋㅋㅋ
게임 중독인 우리는(개건전해~우왕) 눈이 뒤집혀져서 또다른 희생양을 물색하러 다니다가
우리에게 티벳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자 친구인 롭 발견. @.@
"친구야~~ 노올자~~~!!" 하고 반갑게 다가가서
짜이 한 잔 마시는 척 태연하게 굴다가
멋도 모르는 애가 어리버리 할 때 냅다 게임을 막 해. 그냥 막..ㅋㅋ
그래서 그 아이 손목도 가볍게 뽀샤뜨려주고, 대만족해서 집에 와서 쳐잤음.
그날밤 우리의 옆집 강이네 집 지붕 위에서는 밤새도록 부엉이가 울었다고 한다.
씨부엉~~씨부엉~~~ㅠ.ㅠ
오늘의 잉여일기 끄읏!^^
7월 4일.
오늘도 아침은 피스카페에서 맛있게 냠냠.
루프탑 카페에서 커피 마시다가 길에서 무슨 행사인지 길고 긴 행렬을 봤다.
그중에 우리의 티벳어 선생님인 롭을 발견. *-*
반가워서 막 손을 흔들었더니 롭이 내려오라고 같이 가자고 해서
어리버리 행사 행렬에 껴서 무슨 깃발인지 의미도 모르는 깃발을 흔들며ㅋㅋ
걷다 보니 산속에 있는 큰 학교에 도착.(건물이 무려 3개였음. 운동장도 대빵 컸음)
티벳인들 운동회인지, 아님 잔치날인지, 아님 무슨 기념일인지
아무튼 맥간에 사는 모든 티벳인들이 다 모인듯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처럼 생긴 할배)의 훈화(?) 말씀도 듣고,
전통 공연도 보고 하다보니 어느새 운동장에 뷔페가 떠억하니 차려져 있어서
우리는 또 절대 사양하지 않고 잽싸게 접시를 들고 줄을 서서(티벳인들보다 더 빠르게)
음식을 퍼주는 사람들에게 "많이 주세요~^^" 라고 웃으며 귀여운 척을 찡찡 해서ㅡㅡ;;
머슴밥처럼 수북한 밥을 가득 받아와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둘뿐이 없는
몹시 뻘쭘한 대운동장에서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온몸으로 받으며 졸라 맛있게 밥을 먹었다.
낯선 곳에서 먹는 밥이 더 맛있다! (오늘의 교훈)
소화불량이 뭐예요?? 호로록~호로록~~찹찹.
세번째 맥간 여행을 갔을때.(첫여행때보다 1년 반 정도 더 지났을때...)
나는 그 대운동장이 있던 그 장소에서 "미스 티벳 선발대회"를 봤다.ㅋㅋ(나 진짜 별 거 다했네..ㅋ)
티벳 내에서 진짜로 권위가 있는 대회인지 아님
그냥 우리나라의 인삼아가씨나 고추 아가씨 정도의 작은 대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회 며칠 전부터 포스터가 붙여져 있고 대회 참가용 티켓을 팔고 했던 거 보면
꽤나 큰 규모의 대회이긴 했던 것 같다.
우리는 티벳 친구들과 함께 대회를 보러갔었는데 대강당 안은 젊은 티벳 남자들로 꽉 차 있었고,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대회장안은 이상열기로 가득했다.
젊고 혈기왕성한 남자애들은 여기저기서 휘파람을 휙휙 불어대거나 괴성을 질러대며
빨리 시작하라고 흥분했으며,
곳곳에서 몰래 숨겨와 마시는 위스키 냄새와 대놓고 피워대는 담배 연기에
우리는 질식할 것만 같았다.ㅡㅡㅋ
그 터질것 같은 뜨거운 열기속에서 시작된 미스 티벳 선발대회는
헐~
전통의상을 입고 곱게 땋아올린 머리에 얌전한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던 티벳 여자들만
연상했던 우리에게 뜨악뜨악스러울 정도의 "문화컬쳐" 내지는 "쇼크충격" 내지는
"컬쳐쇼크"를 안겨주었다. ㅡㅡㅋㅋㅋ
입김이 굴뚝에 연기 나듯 모락모락 나던 그 추운 대강당 무대 위에서(관람객인 우리는
그때 너무 추워서 개뚱뚱한 오리털 잠바떼기에, 할매 내복에, 쫄쫄이에,
그 위에 겨울 바지를 껴입고도 추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음)
번호 순서대로 나온 티벳녀들은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뭔 한풀이?ㅋㅋ) 옷을 벗어재끼며
야릇야릇한 망사 티셔츠에 에로에로한 하의실종 반바지만 입은채로
괄약근이 저릿찌릿 해지는 야시야시한 음악에 맞춰서 흐느적 흐느적~~끈적끈적~~대며
요염쌈쌈 하게들 경쟁적으로 섹시댄스를 춰댔다.
띠용띠용~~@-@;;;;;
그모습에 대강당안의 모든 젊은 남자 관객들은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당장이라도 무대 위로 뛰어올라갈 듯
개광분 상태를 주체하지 못해 여기저기서 쳐쓰러지고 ㅡㅡㅋㅋ지들끼리 부둥켜안고 꺽꺽대고,
겔겔겔 침 흘리면서 헬롱헬롱대고.
헐헐헐 ㅡ,.ㅡ;;
그러하다.
그거슨 마치 "우정의 무대"의 걸그룹 위문 공연 현장 같았다고 한다.
우리(천포, 망구, 천포 동생)는 그 민망한 무대에(그 옛날 "세또래" 언니들보다 더 촌스러운 댄스..ㅋ)
손발이 오글토글이가 되다 못해 온몸이 꼬일대로 꼬여 오징어 육징어 칠징어가 되었다고 한다.
(옴마~! 나의 이 유머 감각은 세또래가 아니라 서울 시스터즈 언니 세대한테도
썰렁하다고 김치싸다구 찰지게 맞을듯 ㅡㅡㅋ)
누가 나에게 "배꼽 빠지는 깔깔 유모어" 책 좀 선물해주세효~!!! ㅋㅋ
반전이었다. 정말.
최악의 못난이가 미스 티벳으로 뽑혔다.
미스 티벳이 발표되는 순간 관객석에선 우우우~ 하는 야유 소리와 함께 위스키 병과 맥주병들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당황한 사회자는 허둥지둥대며 급히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은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하듯이 말했다.
티벳 여자들 중에 예쁜 여자들이 엄청 많은데 아무래도 이번엔 잘 못 뽑은 것 같다고.
무슨 비리가 있는 것 같다고...하며 울분을 토했다. ㅋㅋ
우리나라도 그때 역대 최악의 미스코리아가 뽑혔던 해라, 나는 그에게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거듭 티벳 여자들은 원래 예쁘다, 저 미스 티벳만 보고 오해하지 마라...라고 했다.
오해 안해요~! 돈 워리...ㅋㅋㅋ내가 그 심정 알아요ㅠ.ㅠ;;
우리나라도 남의 일이 아니라니까요..ㅋㅋ
아웅~냥냥
나는 왜 이렇게 쓸데없이 주저리 주저리 길게 쓰고 있을까..ㅋ
맨날 먹고 자고 놀고...아무도 안궁금해하는 이야기를..ㅡㅡㅋ (급진지해짐. 지금 이순간만!)
흠흠(헛기침소리) 아무튼 다시 여행기로 돌아가서.
대운동장에서 밥도 얻어먹고 2부 순서인 전통공연도 또 보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우리의 티처 롭의 친구를 만났다.
델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싸장님! 우와~~~하면서 놀라는척(ㅋㅋ)도 한 번 해주고.
그 친구가 띠용띠용하게 멋진 오토바이로 집까지 태워다줬다.
중간에 달렉? 이라는 곳을 지나갔는데 정말정말 절경이었음. 개멋있었음. 진심!!!!!
내가 맥간에서 본 풍경중 두번째로 멋있었음.(첫번째는 알랭과 함께 본 풍경.feat.거머리)
저녁엔 보고싶었던 잼 공연을 드디어 봤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비가 내린 후라 그런지 고요하고 엄숙하게 느껴졌다.
낮게 가라앉은 듯 조용한 거리에서 우리는 밤하늘의 달님을 벗삼아 걸었다.
우리가 집에 무사히 도착할때까지 달님은 우리를 환하고 안전하게 비춰주었다.
늘, 항상 고마운 달님~!
잘자요(feat. 성시경)
* 초민망 여행기를 쓰자니, 부끄러워요..ㅋㅋ이건 뭐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사육일기 같음.
그래서 담편으로 마무으리! 하려구요. (남은 일주일 여행을 몰아서 쓰기 신공 발휘 하려구요!)
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 ㅋㅋㅋ
천포를 찾아라! (힌트: 단벌신사.ㅋㅋㅋ 트래킹때 찍은 사진뿐이라..나 또 누구랑 얘기하고 있지?ㅋㅋ)
왕발이를 찾아라! 소도둑놈같은 발...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