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세계문화유산
바라나시에서 출발한 밤기차는 이른 아침 뉴델리역에 도착한다.
서둘러 임시 숙소에 도착해서 배낭만 보관하고 그대로 델리의 각 지역으로 도보 여행을 떠나면 된다.
뉴델리에서는 빠하르간지가 가장 번화가이다.
이곳에서 쇼핑을 해도 된다.
쇼핑을 위한다면 코넛플레이스를 기웃거려도 좋을것이다. 그긴 고급제품도 많다.
나같은 가난한 여행자라면
빠하르간지가 오히려 더 볼거리가 많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그들과의 정서적 접촉을 원한다면 역시 재래식 시장이 더 좋을것이다.
<빠하르간지>
숙소 근처에서 천민난만한 인도의 어린이를 만났다.
이녀석 눈망울이 너무 순수해서 사진기를 들이밀어 보았다.
나름 포즈를 이리저리 취해보는게
이방인을 경계하는 눈초리는 아니다.
어디가나 어린애들은 순수하기 그지 없다.
빠하르간지 주택의 구멍에서 보리수나무가 자란다.
잘라내지 않고 그대로 키우는듯 하지만
곧 주택을 허물만큼 굵어질것이다.
'살생의 도'는 인도에선 동물.식물을 가리지 않는듯하다.
지하철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보리수나무를 만났다.
흙 담 틈새에서도 악착같은 생명력을 보이고 있었다.
빠하르간지에서 제법 소문난 라시가게다.
이곳에서 라시를 주문해 놓고 옆 코너의 시장으로 향해보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지만
대게의 건물들이 저렇다. 며칠 지나면 익숙해진다. 다 사람 사는곳이다.
우리가 잘산다고 자만할것 없다. 오히려 행복지수는 이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높다.
레몬이다.
즉석에서 갈아서 쥬스로 만들어 준다. 신기해서 한잔 마셔봤다.
그런데로 마실만 했다.
이 레몬 쥬스는 곳곳에서 많이 판다.
빠하르간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다.
뉴델리에는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어 지하철만 잘타고 다녀도
충분히 핵심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지하철역 인근에서 툭툭이를 타고 유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꾸뜨미나르를 가기 위해 내렸든 역이다.
이곳에서 다시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특별히 우리와 다를게 없다.
토큰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저걸 투입하면 된다.
사진은 찍었는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꾸뜨미나르 유적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델리에는 유네스코 지정문화유산이 3군데가 있다.
붉은성,꾸뜨미나르,후마윤의 무덤이다.
그중 붉은성은 인도여행 중 둘러봤든 성들과 비슷비슷해서 빼고
꾸뜨미나르와 후마윤의 무덤만 찾았다.
꾸뜨미나르는 단일로 세워진 탑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인도가 이슬람의 영향권에 있을 때 이슬람이 그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즉 인도 입장에서는 정말 무너뜨리고 싶은 수치스런 과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이 되어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있는 현실이다.
높이는 72m, 5층 탑
힌두교와 달리 이슬람은 건축물에 그리 세세하게 뭔가를 조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탑에는 특별히 코란을 새겼다.
가장 굵은 밑둥의 둘레는 15m, 최고층의 둘레는 3m라고 한다.
석질은 '사암'이다.
날씨 화창해 아주 보기가 좋았다. 프랜지파니 꽃도 화사하게 핀 그날이였다.
오파츠라는 쇠기둥이 이곳에 있는데
오파츠는 '불가사의한 고대의 물건' 즉 현대 과학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대의 유물이다.
이 쇠기둥은 천년전에 만들어졌는데
아직까지 녹이 슬지 않고 있다고 하며, 또한 철의 순도가 99.9%다.
그때 그시절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오파츠는 전세계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인터넷에 '오파츠'를 검색하면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물질들을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손으로 한번 만져봤다.
천년된 쇳덩어리다. 그런데 저걸 왜 만들었을까 ?
유적지의 모습이다. 아득한 고대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모스크의 모습이다. 즉 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탑의 재료들이 사뭇 다르다.
이슬람이 인도를 점령했을 때 바로 힌두교의 건축물을 모두 파괴하고
그 건축물의 재료들로 저 모스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도인에게 있어서 수치스런 과거가 아닐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낮선 이방인에게 있어 그저 특별한 볼거리다. 어떤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는 말자
우리 땅에 저런 일본의 잔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당장 허물어 졌을것이다.
입구에 팔고 있던 레몬 쥬스다.
호기심에 먹어봤지만 후회가 막급이였다.
인디아게이트이다.
더워서 걸어가기가 정말 힘든 벌판이다.
후마윤의 무덤으로 가는 길인데
걷기가 좀 버겁다. 저질체력이거나 탱볕이 부담스럽다면 애초에 툭툭이를 타자
그냥 툭툭이 타고가면서 촬영만 하자고 부탁하면 된다.
인디아 게이트는 세계제1차대전에 참가했던 7만여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뉴델리의 중앙 교차로에 세워져있으며 얼핏보기에는 파리의 개선문을 연상시킨다.
후마윤의 무덤이다.
세계문화유산인데 이슬람의 왕 후마윤이 저거 나라로 못가고 인도에서 죽자
여기에 무덤을 만든것이다.
인도 사람들 참 배알도 좋다. 자기 나라를 침략한 왕의 무덤을 그대로 보전하다니 말이다.
우습게도 세계문화유산이 되어 중요한 관광수입을 인도인에게 끊임없이 보태주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꾸뜨미나르도 마찬가지다.
후마윤은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한다.
왕궁 계단에서 옷자락에 걸려 넘어져 돌에 부딛쳐 죽었다고 한다.
무굴 황제의 죽음 치곤 제법 어이가 없다.
이슬람은 벽에 이것저것 잘 새기거나 꾸미지 않는다.
힌두교가 유독 심하게 벽에 새기고 붙히고 그런다.
불교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하고
기독교는 모자이크를
힌두교는 주로 새기고 붙히는걸 좋아한다.
하지만
이슬람교는 깔끔하다.
나중에 여러 왕족들도 이곳에 묻었다. 또다른 두개의 석관이 보인다.
이게 후마윤의 관은 아니다.
이게 후마윤의 관이다.
후마윤의 무덤을 뒤로하고 코넛플레이스로 향했다.
코넛플레이스는 뉴델리의 상점가라고 보면된다.
알파펫으로 각 지역을 표기하는데 사각형의 틀안에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일종의 아울렛이라고 보면 된다.
코넛플레이스엔
각종 상점들이 많다. 하지만 크게 둘러볼 상품들은 나에겐 없어 보인다.
결국 빠하르간지에서 몇 개의 물품을 구입했었다.
코넛플레이스 풍경이다.
코넛플레이스에는 유명한 식당들이 있다.
그중 남인도 음식인 '도사'와 바나나잎에 음식을 담아주는 '밀즈'가 있다.
이 음식을 잘하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여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식당을 찾아 헤매고 헤맸다.
사실 지도가 좀 부실한 탓도 있고
아직 인프라가 덜되서 뭘 찾아가도 힘든게 사실이다.
그저 악착같은 집념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어떤 목적지를 찾아가는건
좀 어려운일이다.
도사다.
밀즈는 시간이 지나서 먹어보질 못했다. 밀즈는 3시 이전 점심 시간에만 판매한다.
옆에서 이리저리 먹더만은
난 이걸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대충 버무려서 먹었다.
옆의 인도인들은 잘도 먹든데...
결국 정체 불명의 음식이 되어 내 뱃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후식으로 마신 커피다.
아~~~~ 이 커피 정말 맛있더라
국내에서 마시는 커피맛과는 차별된다.
다시 빠하르간지로 돌아와
이리저리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벌써 어두워진다.
아래의 사람은 빠하르간지내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한국말도 능숙하고, 한국에도 몇 번 다녀간 사람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딸에게 줄 옷가지 몇개를 샀는데 결국 한국에서 '용도폐기'의 위기에 처해지고 말았다.
이유는 "패션 소화 불가" 였다.
이제 뉴델리 공항으로 출국할 시간이다.
빠하르간지 전경이다.
이 거리 끝이 뉴델리역이다.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드디어 공항으로 출국한다. 그리고 홍콩으로 경유하여 인천에 도착하였다.
인도의 감흥은 조금은 남달랐다.
이것저것 구절구절 설명한들 사실 가보지 않고서는 그 감정과 서사에 대해서는 알지못한다.
인도는 신세계다.
정말 우리가 알지 못할것 천지다.
처음의 마음을 접고 인도를 떠나고픈 마음이
다시 꿈틀대는건 내가 이미 인도의 매력에 빠져든건 아닐지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