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의 스릴넘치는 여행기 6 - 마사지,짐톰슨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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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의 스릴넘치는 여행기 6 - 마사지,짐톰슨하우스

khuya 22 8133

눈을 뜨니 10시가 넘었다. 너무 깊게 잠들었는지 그 시간까지 아무것도

몰랐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그 방에는 창문도 없어 해가 중천에 뜨더라도

알 길이 없다. 생각해보니 내가 안좋은 방에 묶었구나.. 창이 있는 방들도

많을텐데..

아무튼 조식은 이미 물건너 갔고 급하게 움직을 필요도 없었다.

원래 오전에 왓아룬과 해부학 박물관에 가 볼 생각이었는데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귀찮았다... 누워서 나도 참 늙었구나 생각했다.

아직 쌩쌩할 나이인데... 예전같으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여기 저기 쑤시고

다녔을텐데... 지금은 그것보다 이 호텔방의 침대안이 훨씬 좋다.

비행기는 밤 11시 15분 출발.. 여유는 많았다.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

잠시 고민을 했다.'어차피 체크아웃은 12시. 그때 까지는 이 방에서 쉬다가

카오산에 가자. 그곳에서 팟타이를 먹어보고 마사지를 받고 씨얌쪽에 한번

가볼까? 그래 짐톰슨하우스인지 뭔지 유명하다니까 한번 가보고 씨얌에서

저녁을 먹자..

그리고 돌아와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가는거야" 나름 정리가 되니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일의 여행 역시 짧은 기간이다. 오늘 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푸켓의

해변으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신에 나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서울로 가야한다. 그리고 쉴틈도 없이

바로 출근을 해야한다. "에구야..."

체크아웃후 이번에는 툭툭을 타고 타랏차윙으로 향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아주 능숙한 모습으로 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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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타랏차윙 - 물이 대합실까지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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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슬슬 여유있게 짜오프라야강을 둘어보았다. 그곳에서 본 태국인들이

며 서양인 여행객들의 모습도 몰래 카메라에 담아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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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호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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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지게 폼을 잡고 서 있는 플레이보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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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보다 더 고민이 많아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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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를 찍으면 짜오프라야 수상버스 운전사역으로 꼭 캐스팅할거다]

타티엔,타창 등을 건너뛰고 카오산과 가까운 선착장에서 내렸다. 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꽤 운치있는 곳이었다.

슬슬 걸어들어가니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의 골목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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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가든 미남미녀의 기준은 비슷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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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고 레서피도 모르지만 맛있다]

길을 물어물어 시장통을 통과하니 다시 어제의 족발집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길을 알고 있으니 다시 여유롭게 길을 걸었다. 맘에드는

팟타이 노점을 찾아 한그릇 먹어주고 맛사지집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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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 - 계란을 추가하려면 5밧을 더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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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초입에서 소꿉놀이중인 꼬마들.. 사진이 흔들렸군]

카오산 초입에 "허벌맛사지"라는 집이 눈에 띈다. 한글로도 가격이 안내되어

있는 것이 한국인이 소유주인듯 했다.

아무튼 3층까지 걸어올라 들어가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나를

맞는다.

"1 Hour body+foot massage!" 1시간 코스의 몸과 발 마사지 코스를

주문한다. 가격은 왓포에서보다 더 저렴했다.

어두 컴컴한 방에 들어가니 서양인 한명이 맛사지를 받고 있다.

호리호리하고 얼굴도 잘 생긴것이 남자인 내가 봐도 끌리는 인상이다 ^.-;;

그 큰 덩치를 자그마한 태국 여성 한명이 낑낑대며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상대가 잘 생겼으니 속으로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옆에 누우니 슬슬 마사지를 시작한다. 체격도 작은 여성이라 어제보다

못할줄 알았는데 그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깨부터 종아리까지 꾹꾹 눌러댈때마다 나도 모르게 신음이 튀어 나온다...

'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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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집 - 고급스럽진 않지만 실력은 괜찮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끝이났다. 로비로 나와 앉으니 차를 가져다준다.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는 중국사람으로 보였는데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바로 한국말이 나온다. '한국인이었군' 아주 말이

많으신 아저씨였다.

50대중반쯤으로 보였는데 은퇴 후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동남아를 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농장을 하나 살지 땅투자를 할지 고민중이라고..

나중에는 대학을 세울 계획이라고 했다. 조금 얼랑뚱땅 해보이는 계획이었지

만 아저씨는 진지했다. 조금 있으면 우리나라도 경제공동화가 일어난다.

빨리 외국으로 나와서 사업할 생각을 해야한다.. 등등..

아저씨의 연설은 끝이 날 줄을 몰랐다. 아무튼 이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웠다. 나도 맞장구를 쳐주며 좀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같이 차한잔 하자는 아저씨의 제의를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며...

사실 이곳까지와서 그런 얘기를 오랬동안 듣고 싶지는 않았다.

한국에가서 혼자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 정도로 만족..

택시를 타고 짐톰슨하우스라 이야기하자 못알아 듣는 눈치다. 여행책자를

꺼내어보니 현지인들은 '찜톰싼'이라 해야 알아 듣는단다. "찜톰싼!"이라

외치차 그제서야 오케이 오케이 하며 출발..

아무튼 방콕의 교통체증을 체험하며 도착.. 짐톰슨하우스는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였다. 티켓을 끊고 들어가니 4시10분에 영어투어가 있으니

기다리라다. 시계를 보니 4시 5분..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사진을 찍으며

조금 기다리니 한 여자 가이드가 다가와 '사왓디'라 인사한다.

그리고 우리를 이끌고 짐톰슨 투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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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왠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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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옆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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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눈에 반한 태국인 가이드... 몰래 찍었는데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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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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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집안은 유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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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유물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곳은 일종의 박물관구나'

친절하면서도 싱글거리는 가이드의 매력에 빠져서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지

만...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가이드북에 소개된 '시파'를 찾았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MK수끼나 쏨분씨푸드 등이 더 유명한 것 같았지만

시파가 찾기 쉬울것 같아 그집을 택했다. 씨얌스퀘어를 가로질러 조금 더

들어가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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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핸드폰 광고 - 내것과 똑같다]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식당이었지만 깔끔하고 조용했다.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던 푸팟퐁커리는 양이 많은듯하고 주머니사정도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똠양꿍 작은것과 치킨요리를 하나 주문했다.

똠양꿍은 생각보다 입에 맞았다. 그 안의 해산물,버섯들도 맛이 좋았고..

뚝딱 비우고 자리를 일어나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이제는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공항으로 떠나야한다.

아쉬움의 감정이 밀려들었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호텔에 로비에서 이것저것 잡지도 뒤적이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약간 지루함을 느끼자 빨리 서울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친절한 호텔 직원이 잡아준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300밧,

예상보다는 저렴했다. 보통 바가지를 많이 씌우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마지막까지 방콕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공항은 예상보다 컸고 특히 면세점 배치와 그 가운데 바들이 마음에 들었다.

어느 공항에서도 보지 못한 구성이었는데 면세점 길목에 곳곳 설치된 바와

그곳의 음식들이 보기에 좋았다. 머물지는 않았지만...

21시 30분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게 비행기는 이륙했다. 어디를 가든

느끼는 것이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해변가 여정까지 포함하여 보다 긴 일정으로...

11시에 사무실에 도착하니 다행히 팀장님은 회의 중 다른 팀원들도 모두

바쁜듯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자리에 쓰윽 앉아 열심히 일하는 척 하고 있으니 하나 둘씩 나타난 팀원들이

건강검진 잘 받았냐는 질문으로 인사를 한다..

'그럼요^^' 좀 머슥하나마 거짓말을 하고 오후에 있을 회의 준비를 하며

점심시간을 기다린다...

'아 빨리 먹고 잠좀 자야지.. 졸립다;;'

22 Comments
블루13 2006.11.26 22:47  
  짧은 일정이지만 꼼꼼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짧지 않은 여행을 또 떠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타연 2006.11.26 23:33  
  잘 보았습니다  여행기

저의 느낌으로는 아마 조만간 또 가시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건전여행도 좋지만 약간의 일탈도 여행의 조미료가 될 수도 있습니당...헤헤헤

초록슬리퍼 2006.11.26 23:44  
  차분차분하면서도 잘 정리된.
제가 그 길들을 따라가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엔 멋진 해변가나 앙코르유적지가 포함된 여행기를 볼수 있을거 같은 생각이..^^ 왠지 곧 다시 떠나실거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대니보이 2006.11.27 00:37  
  마치 같이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상하이 인 호텔은 참 이쁘네요. 나도 khuya님과 같이 그런 여행을 좋아합니다. 다 몇 번씩 가 본 곳이지만.... 한 번 같이 떠나고 싶은 기분입니다...
뿌꾸 2006.11.27 00:49  
  느낌이 살아있는 듯한 글 잘 읽었습니다.
혼자 다녀야 느낄 수 있는게 있다는 그 말 공감이 갑니다. 차이나타운, 가보진 않았지만 꼭 한번 가서 그 길을 다녀보고 싶네요...
폴로피아 2006.11.27 05:24  
  재미나게 잘봤습니다
폴로피아 2006.11.27 05:24  
  사진 잘 찍으시네여~~부럼
걸산(杰山) 2006.11.27 07:12  
  짧은 여정임에도 꽉차게 느껴지는

글과 사진 모두 잘 보았습니다~!
존세상 2006.11.27 11:46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파랑까마귀 2006.11.27 12:36  
  여행기와 사진 모두 잘 봤습니다~^^
슬픈하늘의눈 2006.11.27 16:28  
  3일인데도.. 정말 알차게 다녀오신것같아요^^ 음..저도다시가고싶어요^^
달띵이 2006.11.27 16:47  
  상하이에서 2시간정도 떨어진 jiaxing이란곳이 있는데요..  그곳도 몇년전까지는 방콕의 차이나타운같은 느낌이있었는데 지금은 그곳도  옛영화에서나오는 그런 느낌이 없어졌더라구요..  꽤나 섭섭했었는데.  이런느낌을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촬리 2006.11.27 22:23  
  짧은 일정이었지만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던거 같지만 여운이 남네요. 같은 직딩이라서 그런가요? 저도 실천에 옮겨야 겠네요
피크닉 2006.11.28 22:29  
  감사합니다.. 앙코르와트나 중국의 윈난지역을 여행하고픈데.. 시간이 언제 허락을 해 줄지... 태국의 바닷가도
한 번 가고싶은데 말이지요 ^;;
피크닉 = khuya
히셀라 2006.12.09 04:25  
  잘 읽었습니다. 짧은 여정에 제가 다 아쉬워지네요^^; 차분한 글 느낌이 참 좋았어요. 조만간 꼭 다시 떠나실 수 있길^^
쿠이타이 2006.12.10 18:39  
  처음엔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남자분이셨네요..^^ 직장인이라 장기휴가를 못내는 마음 저두 절실히 느끼고있었는데...
글사진 잘보구 갑니다.
민트쵸코렛 2006.12.27 11:21  
  저도 처음에는 여자인줄 알았어요^^ㅋㅋ
여행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수원새댁 2007.01.15 17:00  
  짧은 일정이시라더니.. 꼼꼼한 글덕분에 저도 같이 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여자분처럼 꼼꼼하게 잘 설명해주시고.. 사진도 멋있었습니당.
올라올라 2007.01.17 16:29  
  당장에 달려가보고 싶을 만큼 멋진 여행기 였습니다. 사진을 보니 내가 그곳에... 감사히 봤습니다
불꽃소녀 2007.02.12 11:57  
  아~ 벌써 끝이라니 아쉽네요.
여행기 많은 도움되었고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출근해야 하는데, 제 여행기도 비슷할것 같네요 ^^
Lusy 2007.02.13 18:10  
  오랜만에 이곳에와서 재미있는 글 읽었습니다..
읽는동안 서울이 아닌 Thai에 있는듯...
계획만 잡았던 Thai 자유여행 이젠 실천해야겠어요..^ ^
피크닉 2007.02.15 18:10  
  불꽃소녀님 곧 여행을 계획중이시라니..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여.. 앙코르왓에 꼭 가보고 싶은데 그곳은 2박4일로는 부족할듯.. 올 여름 휴가때 가볼 계획입니다..~
p.s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출근하는 기분.. 좀 묘하던데요;; 피크닉 = kh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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